10월 13일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지하 700m에 매몰된 광부 33명이 약 70일만에 모두 구출되어, 온 세계에 감동의 보도가 된지 아직 1주일이 지나지 않았다.
진작에 예상은 했지만 역시 벌써 그 사고와 관련된 비판적인 말들이 일본 인터넷에서 서서히 퍼지고 있다.


"대통령은 그 사고를 자신의 지지률 향상의 기회로 삼았다."
물론 그런 측면도 있겠지.
대통령은 정치가다.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국민의 지지률이 생명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그걸 성공리에 해결해 내여 국민의 높은 평가(=지지률)를 얻어 내자는 것은 정치가로썬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좀 미디어 앞에서 "효과적으로 비치도록" 꾸민 면은 있었다 하더라도.
문제는 구출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도록 모든 힘과 지혜를 동원하는(지시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고 칠레 대통령은 그걸 해 내었다고 본다.


"온 세계에 감동을 주었다고 우쭐대지 말라. 사고 원인 추궁과 대책을 소홀히 하지 말라."
적어도 칠레 사람들은 우쭐대지 않았다.
나에겐 우쭐대었다고 보이지 않았다.
그런 말을 꺼내는 사람들이 오히려 질투를 하는가 해서 의심한다.
아무리 33명 전원이 구출되었다고 사고원인과 대책을 소홀히 할 사람들이 아닐 것이며, 그런 말들은 너무도 칠레 사람들에게 예의를 잃은 말이다.
도구나 사고에 직접 관련되지 않았던 방관자일수록 잘난체 하여 그런 말을 하니 웃긴다.


"(냉소적으로) 벌써 영화제작, 책 출판 이야기로 들끓고 있다."
33명이 약 70일간이라는 오랜 기간 지하 700m라는 극한 상태에 빠졌고, 또 그 사람들을 전원 구출하였다는 사실에 대하여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 전모를 알고 싶어 할 것이다.
나도 사고 원인, 70일간 잠아낸 경험담, 특히 리더의 역할, 구출의 구체적인 대책과 작업의 과정등에 큰 관심이 있다.
특히 마찬가지 광산을 가지는 나라, 회사들에 있어서는 매우 귀중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중국의 광산에서 10월 16일 사고가 일어나고 21명이 사망, 아직도 16명이 지하에 갇히고 있다.)
사고가 과거로 사라지기 전에 그걸 확실한 모양으로 남기는 일, 그걸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은 결코 돈벌이라고 비판할 문제가 아니다고 생각한다.(그런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냉소적으로) 결국 애인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건 매우 개인적인 일이어서 언급해야 할 이야기가 아니다.
구출된 33명은 각자의 개인적인 사연이 있을 것이고 그건 이번 사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남이 알 필요도 없는 일이다.
이렇듯 방관자들이 가끔 미디어에 주목된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품위"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 그에 "어긋난 행위"를 비판하듯이 말을 하기도 하여, 오히려 그런 보도 관계자들에게 화가 난다.


"구출된 사람들이 '앞으로 인터뷰에는 사례금을 요구한다.' 라고 하였다."
보도 관계자들에게 묻겠다.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였느냐?
과열적인 보도 관계자들에서 자기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선 그런 방법밖에 없었다는 건 쉽게 이해된다.
33명중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나는 영웅이 아니다.  계속 광부이고 싶다."
"보도할 임무"는 죽음의 고비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위로와 안녕보다 더 중요한가?
그걸 좀 생각해 보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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