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몇년전에 직장에서 만난 할아버지 업자를 다시 만났다. 
(한국의 민요를 안다고 "아라링,아라링(...아리랑)"라고 부르던 아저씨)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는데도 그 양반, 내 가슴의 명찰를 보고 알아 차린 모양. 
몇년전과 마찬가지로 쓸데없는 얘기를 걸어 왔다.

" 李상, 한국인 맞았지요? " 
" ? ... 네..." 
"이렇군, 저렇군, ............." 
(... 보시던 일 계속 보시지....)


1. 등장인물은 김치
" 얼마전에 한국 '용사마' 나오는 역사 드라마를 봤어요. "
(태왕사신기?) " 아, 그래요? 나는 안봤어요(거짓말^^)"
" 그런데 괴상한 이름 인물이 등장하더라구요 " 
" ? "
" 기므치('김치' 일본식 발음)라 했어요 "
" ? ! "
" 몸도 크고 수염도 있는데, 이름이 '기므치'라 하니 웃겼어요."
(아, '주무치' ! ! ) 
그래서 나, 말했다.
" 별 이름이 다 있네요. "
" 그래요 " 

2. 배용준의 성은 "용"
" 용사마 아시죠? " 
" 잘 모르는데요(거짓말) "
" 한국의 인기 높은 배우인데요."
" 아, 그래요? "
" 그 사람, 성은 ''이고 이름이 '사마'라 하던데, 일본의 '사마(=님)' 같아서 좀 웃겨요."
그래서 나, 말했다.
" '사마'가 이름이라, 그건 웃기네요."

3. 고사리는 "썩은 것"
" 한국 음식도 가끔 사 먹어요 "
" 아, 그래요? 나는 별로 안먹는데요(거짓말) "
" 여러가지 나물이 있어서, 그 중에서 맛있었던 것이 '구사리'였어요. "
" ? ! ... 구사리(腐り:くさり=썩은 것)? ... 구사리(鎖:くさり = 쇠사슬)? "
" 아니, 한국말로 '구사리'라 했어요. "
(아, "고사리" ! ! ) 
그래서 나, 말했다.
" 별 이름이 다 있네요. "
" 그래요 " 
 
... 우리 민족의 명예를 위해서 똑바로 따져야 했던지 어떤지...
망설이고 있었던데, 그 양반, 작업을 마치고 모르는 새 사라져 버렸다.... 

난 우리 민족 앞에 큰 죄를 저질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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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6-2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 할아버지, 별로 정확한 지적을 원하실 거 같지 않은데요? 그냥 말상대가 필요하셨던 거 아닐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외국에 대해서 비슷한 오해와 착각을 하는 부분들이 많을 거 같아요.

ChinPei 2010-06-22 16:52   좋아요 0 | URL
말상대라기 보다 자랑하고 싶었던 듯.
자기가 많이 안다고요. 한국에 대해서.
그래도 한국이 좋다 하니까, 좀 봐줄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