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아닐 때 우리는 무엇이 되기도 한다
김인자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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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완장을 버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거라면 나무도 그렇다. 빛이 필요한 나무는 하늘을 향해 온 힘으로 키를 늘리지만 갈증에 시달린 나무는 땅 깊이 뿌리를 뻗는다. 나는 여기서 굳이 이기기 위해 싸울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p20)


그러고 보면 모든 인연을 위이 여길 필요는 업슬 듯하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빋고 택한 건 가짜 미끼라도 순간에 낚이는 것이어서 입을 대는 순간 바늘에 걸린 물고기 신세와 다를 바 무어랴.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주 없지는 않으니 두려움을 참으며 고통받는 이들 곁에 가만히 있어주는 것, 그리고 모두가 나를 외면하더라도 나만은 너를 미워하지 않을 만큼은 사랑하고 싶지만 때론 그조차도 섭리로 규정, 모든 것은 정형화되고 만다. 태어나고 죽는 이 끝없는 답습은 우리의 생도 기성품과 다를 바 없다는 걸 시사하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이 있다면 오직 하나 진심일 것이다.(p31)


힘을 빼는 건 훈련과 용기가 필요하다. 초면이어도 거래의 본질은 신뢰고 약속이다. 그렇게 산 물건을 들고 숙소로 돌아오는 동안 나는 계산이 제대로 됐는지,속지는 않았는지를 한 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다. 그리 큰돈이 아닌 것도 있지만, 그가 내 손바닥에서 거둬간 돈이 얼마든 그것이 가장 적정액이라고 믿어주는 것이 내가 아는 산수다. 이 계산법은 사람을 사귈 때도 적용된다. 손바닥에 몇장의 카드를 놓고 나 이런 사람이니 선택은 당신이 하시라고 ,한마디 말 진실한 눈빛으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신뢰를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고, 따지고 보면 나는 가진게 적어 잃을 것 역시 없거나 적으니 부자인 거고 적은 금액이라도 경계하지 않고 맡길 수 있으니 그 또한 부자다. (p150)


한 생이 갔으니 한 생이 오는 거겠지. 그러니까 믿고 싶지 않지만 믿어야만 하는 , 한 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확약받는 티켓은 죽음이라는 거, 공교롭게도 새봄의 첮 꽃을 보는 날 적나라한 주검이 내 앞에 나타난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하다 '흐름'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멈췄다. 그렇다. 하나가 오면 하나가 가는게 자연인 거지. 그러니까 하나가 갔으므로 노란 꽃이 온 거 맞다. (p245)


로맹가리를 몰랐다면 이곳에도 오지 않았겠지 하는 생각은 본류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얼마나 그럴듯한 핑계인가.그리고 이것이 소설이라고 자각하는 순간의 어이없는 결말이 위로가 되는 건 또 뭐람.나는 지금 나스카라인이 있는 페루 리마에서 불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새들의 섬 바예스타스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 한적한 바닷가를 홀로 거닐고 있다. (p332)


살아가면서,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후회를 하면서 살아왔던가. 순간 순간 스쳐지나갔던 수많은 잔상들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며, 그것은 또다른 아픈 기억으로 존재하게 된다.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아지려면 좋으련만, 나 스스로 오랫동안 맘아있는 기억들 대부분은 불행과 연결되어 있는 기억들, 걱정과 근심으로 채워져 잇었던 기억들 뿐이었다. 되돌릴 수 있었던 것일수록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음으로서 나는 스스로를 위로해 보았으며, 나는 어떤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나의 현재 가치는 생각하기 나름이었다. 알면서도 결코 알지 못하는 것들이 내 앞에 지나갔다가 다시 빠져 나가고 있었다. 왜였을까, 나는 나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것은 나 스스로를 위로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이 책에는 내가 얻고 싶어하는 위로를 나 스스로 채워 나가기 위한 길을 텨주고 있었다. 그 길은 자연 속에 숨어 있었으며, 숲과 나무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 속에 길들여져 있었다. 죽음 조차도 그 안에 의미가 있으며, 내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내려놓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곤 하였다. 


결국은 내 삶은 내가 선택한 결과물에 불과하다. 나의 선택은 생각에서 잉태되었으며, 그 생각들은 삶 속에 깃들여져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 스스로 힘을 빼는 습관들이었다. 스스로에게 겸손하고, 남에게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의 위대한 가치를 느끼것이다.자연 속에 서 살아가면서 그 안에서 나는 작은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는 것이다. 그걸 스스로 인지하고 살아간다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고, 나 스스로 내려 놓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현재의 나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내려 놓아야 하는지,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챙겨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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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3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장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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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민족이 있다.이누이트가 대표적이다. 그들이 전쟁을 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살고 있는 얼음 황무지에서는 권력과 영토를 추구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 많이 가지거나 더 나은 것을 가진 그룹도 없었다. 모두가 바다가 주는 선물로 먹고살았다. (P29)


사무라이의 검으 죽음을 부르는 물건이 아니라 삶을 체현하는 방펴니었다. 검은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고 , 인간성을 해치는 악과 싸워 지상에 정신적 안녕을 불러오는 힘의 대변자다. 사무라이에게 전쟁은 삶과 죽음의 문제가 아니다.무사는 죽을 수 있으나 악에 맞서는 전쟁 자체는 항상 삶에 기여한다. (P54)


전쟁이 먼저일까,종교가 먼저일까? 그건 알수 없지만 , 처음부터 둘이 공존했단느 주장이 우세하다. 성경에서도 그런 면모가 엿보인다. 기독교 최초의 전쟁이라 할 수 있는 카인과 아벨의 형제간 대립과 살해는 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인간의 본성인 호전성이 종교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P82)


기독교와 유대교가 서로 적대시한 것과는 달리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수백년동안 관용의 관계를 유지했다. 물론 이슬람 초기에 무함마드가 유대인들을 박해한 일은 있었다. 무함마드는 유대인들이 감사와 기쁨의 미음으로 자신의 새 종교를 맞이하리라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유대인들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쓰디쓴 실망감을 무함마드는 폭력으로 갚아주었다.(P88)


십자군의 이념은 아무런 가책 없이 유대인을 학살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했다. 주 무대를 따르거나 그들보다 앞서 간 농민들은 기사들보다 더 잔혹했다. (P95)


조미니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나폴레옹 전쟁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대왕의 전투에 대해서는 나폴레옹도 깊이 연구했다. 나폴레옹은 프리드리히 대와의 열렬한 숭배자였다. (P129)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한 궤를 같이 하고 있다.수렵 생활에서 벗어나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땅이 만들어지고, 잉여 생산물이 만들어지게 된다. 의식주를 해결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점차 남이 가진 재물이나 식량을 탐하게 된다, 그것은 사람고 사람 사이에 폭력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 폭력의 양상은 국가와 국가간의 전쟁으로 확장되었다. 특히 종교와 관련한 전쟁은 역사적 기록이 쓰여진 이래 절반 이상이 종교와 관련한 전쟁이며, 그동안 종교적 가치에서 벗어난 전쟁은 왜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걸까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 책에는 그러한 종교 전쟁의 특징에 대해서 나열하고 있으며, 종교 전쟁의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성경 구절에도 전쟁 구절이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죄를 묻는 것이 바로 또다른 전쟁의 한 형태이며, 성경구절은 하나님의 말을 빌려 정당한 전쟁이라면, 전쟁을 해도 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여기서 전쟁의 양상은 동양의 전쟁에 잘 드러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 일어났던 반복된 전쟁은 국가의 분열로 이어지게 되었고, 전쟁의 군사 교본이라 일컷는 전쟁과 관련하여 전략전술이 쓰여져 있는 손자병법,오자병법이 서양보다 더 일찍 등장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나폴레옹 전쟁으로 인해 쓰여졌다면, 동양의 전쟁론은 그 이전에 쓰여졌다는 걸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종교 전쟁의 양상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기독교와 유대교,가톨릭교, 이슬람교, 불교와 도교, 그들이 추구하는 종교적 이념은 흡사한 부분과 이질적인 부분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특히 유럽과 중동 지역은 네개의 종교로 나뉘게 되는데, 시대에 따라서 서로 다른 종교는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십자군 전쟁은 그 시대의 잔혹한 표상이라 일컬을 정도로 유럽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으며, 종교적 가치에서 벗어난 형태의 전쟁 양상을 띄고 있었다. 그로 인해서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갈등이 빚어지게 된 계기가 만들어 졌으며,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잼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면서, 극단적인 종교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힘의 논리에 따라서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노예제도가 고착화 되던 시기, 아프리카 대륙을 초토화 시켰던 유럽인들은 결국 아프리카 대륙을 강제로 갈라놓게 된다. 그것은 서로 적대적인 종족이 한 나라에 배속되는 결과를 잉태하게 되었으며,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내전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6.25 전쟁은 아프리카 내전과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아픈 동족 잔상으로 기억되고 있다. 서로 이질적인 관계의 전쟁과 달리 내전은 서로 복수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고, 그것은 잔인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된다. 한 나라의 내전이 잔인한 학살로 이어지는 이유는 바로 복수가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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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문 닫고 떠난 한 달 살기 - 열여섯 명과 여덟 도시 그리고 여덟 가지 버킷리스트
여행에미치다 지음 / 그루벌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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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주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하늘 위 수많은 별빛들을 보고 있자면 말 그대로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곤 한다. 도대체 이 많은 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유독 밝게 빛나는 빛은 어떤 행성인지, 이 넓은 우주 속에 지구는 얼마나 작은 행성일지, 저 수많은 별들 중 지구와 비슷한 별이 있지는 않을지 , 그렇다면 외계인이 존재하는 것이 맞을지, 뉴질랜드의 별들은 우리를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인도했다. 덤으로 풍부한 영감까지 얻을 수 있었다. (P29)


"어젯 밤,라벤타나 탱고 쇼가 정말 황홀했어요. 진짜 탱고를 본 것 같아요."
"쇼는 쇼일 뿐이에요.진짜 탱고는 밀롱가에 있어요."(P67)


라발지구는 바르셀로나 빈티지의 중시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지역이다. 빈티지 가게가 촘촘히 늘어서 있는 곳, 골목마다 풍기는 유럽 빈티지 특유의 화려함과 쿰쿰한 공기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P86)


첫번째 매장은 루야비 .작고 네모난 가게이다. 빨간색 배경에 노란색 글씨가 적힌 간판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빈티지 패션을 파는 곳, 대부분 여성의류가 많았다. (P103)


하 달을 돌아보니 포틀랜드에서 매일 같이 킨포크를 경험하고 있었다. 도착 첫 날 같은 집 식구들이 반갑게 맞이해 줬을 때부터, 포틀랜드의 마지막 날 해질녘 마당에서 기타를 연주해주던 브라이언의 따뜻한 마음까지. (P205)


초록빛 요정.말만 들으면 팅커벨 같은 깜찍한 뭔가라 생각되겠지만 ,이 초록 요정은 75도를 자랑하는 술이다. 압도적인 도수와 저렴한 가격,투명하고 묘한 색상으로 과거 프랑스의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로하던 알코올이었다고, 예술은 늘 음주를 동반했다. 예술가들은 매일 취하기 위해 이 압생트를 마시며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술에는 어떤 마법이 있길래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일까? 도대체 압생트, 네 정체는 뭘까? 반 고흐의 발자취는 무조건 따라간다는 철학적 의견을 수렴해 압생트를 덜컥 사버렸다. 압생트에 대해 더 궁금해졌고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으로 부작용을 먼저 읽어버렸다. '청력 저하, 환각증세, 시력 감퇴...?'
이러한 부작용들이 오히려 반 고흐읭 천재적인 예술활동을 더욱 빛나게 햇나 보다. 조금 더 찾아보니 19세기 프랑스에선 압생트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20세기 초, 오리지널 압생트는 판매가 금지됐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 도수를 낮춰 재판매를 하고 있다. (P224)


사람들은 그렇다. 무언가에 관심 가지게 되면, 그것에 대해 깊이 들어가게 되고 빠져들게 된다. 때로는 그 깊이가 깊어지면 질수록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미쳤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미쳤다'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으로 나뉜다. '미쳤다'는 개념에 대해서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을 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렇지 않을 때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책에는 여행에 미친 사람들이, 진짜 회사 문을 닫고 한달 동안 여행을 떠난 이야기였다. 물론 그들은 여행사 직원들이며, 여행을 취미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서 다닌 거였다. 여행 아이템을 개발하고, 여행의 결과와 피드백을 통해 진짜 여행을 위한 여행 코스를 짜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실제 한달 동안 여행을 통해서 쓴 경비와 지출내역들이 소개되고 있다.


누군가 보면 그들에게 좋겠다고 말할 것이다. 내 돈이 아닌 회사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것도 한달동안이라니, 그들의 속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가볍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책 속의 주인공들은 여행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뉴질랜드, 미국 포틀랜드, 일본, 스페인,부에노스아이레스, 프랑스 아를, 인도네시아 발리, 독일 베를린 이 장소는 주인공들의 추억과 관심사가 반영되어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여행 아이템이 되길 원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눈에 들어왔던 건 미술 지망생이었던 김지영,이승아 두 사람이 실제 반고흐가 머물렀던 곳을 찾아가 그 흔적들을 느껴보는 예술적인 여행 아이템이다. 테오와 반고흐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불세출의 그림들을 완성시켜 왔던 그림들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반고흐의 귀를 자른 사연, 그가 즐겨 마셨던 값싼 술 압생트, 고갱, 자화상, 이런 요소들은 반고흐의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반고흐는 사랑받는 예술가이며,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본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인다. 하지만 반고흐가 즐겨 마셨던 압생트는 독주 중에서 가장 독한 술이었다. 그것을 꼭 마셔 보고 싶었던 두 사람은 실제로 압생트를 사게 된다. 그 압생트의 설명문구에 담겨져 있는 압생트의 부작용은 아연질색하게 된다. 어쩌면 반고흐가 예술가로서 단명하게 된 것은 그가 줄겨 마셨던 압생트에 있었던 건 아닐까 감히 추측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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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ing The Enemy (Hardcover) - Stalin, Truman, And The Surrender Of Japan
Tsuyoshi Hasegawa / Belknap Pr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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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탈린의 대일 참전 약속은 단지 그런 교섭상의 책략 같은 것은 아니었다.그것은 소련 외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선택이었고 또한 그것을 위해 스탈린은 대일 전쟁 준비를 비밀리에 시작하고 있었다.이미 그해 8월에 스탈린을 우두머리로 하는 국가보안 위원회는 내무인민위원회(NKVD) 의 지도 아래 극동의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부터 태평양안의 소베츠카야 가반까지의 철도 건설을 최우선 사업으로 단기간에 완공하라는 명을 내렸다. (p64)


눈치챘겠지만 이 초안은 S-1 과는 무관하게 작성됐다. 타이밍에 관해 다른 요인을 고려할 때 S-1`의 문안은 쉽게 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클로이와 스팀슨은 원폭을 소련의 참전을 저지하는 수단으로 여긴 게 아니라, 소련의 참전에 맞춰 일본의 항복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여겼던 것이다.(p230)


미국 첩보부는 일본 외무성과 재외 대사관 사이에 오간 암호화된 교신을 감청, 방수해 이를 해독하고 있었다. 그 암호 핵독은 '매직'으로 불렸다. 매직은 사토와 도고 사이에 오간 전보를 모두 포착했다. 매직을 관할한 해군첩보국은 전쟁을 종결한다는 결정에 일본군부가 참가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특사 파견을 통한 "전쟁종결 움직임이 천황의 의살에 따른 것으로 돼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고 당시 정세를 읽었다. (p254)


7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3거두가 한자리에 모여 포츠담회담을 진행했다. 그 횓담은 태펴양 전쟁의 분기점이었다. 회담의 날이 다가올 때까지 워싱턴, 도쿄,모스크바에서는 갖가지 사건이 마치 강의 지류가 각기 제멋대로 흘러가듯이 서로 무관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이들 지류는 트루먼, 스탈린, 처칠이 포츠담에 모여 태평양전쟁의 종결에 대해 각자의 견지에서 논의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본류로 흘러들어가 한 줄기의 큰 강이 되었다. (p263)


매직은 일본 정부 내의 분열 사실을 전해주었다. 역사가 리처드 프랭크는 이 분열,그리고 군의 반대로 포츠담 선언 수락은 완전히 불가능해졌다는 점, 그리고 울트라를 통해 입수한 일본군의 엄청난 규슈 지역 증강 정보 등을 토대로 트루먼에게는, 아니 누가 대통령이 됐더라도 원폭을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논했다. (p349)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었고, 일본은 항복을 선언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은 종전을 선언하게 되었고,전쟁의 전리품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이 독차지 하게 되었다. 당연히 그동안 제2차 섹계대전의 중심은 미국이고, 일본이 항복한 결정적인 이유는 원폭 투하 때문이라고 우리는 철썩같이 믿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르게 말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구소련은 전쟁의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며,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언한 결정적인 이유를 소련으로 보고 있다. 세계사 교과서 안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설계자에 대해서 미국의 관점이 아닌 소련의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원폭 투하 이후, 소련이 조용히 있었다면 ,일본은 투항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 역사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결과론적인 역사관에 따라서 서술될 수 있으며, 후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관잠에서 ,각자 수집한 역사적인 사료를 기반으로 자신의 역사관을 드러낼 수 있는 거다. 중요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1945년 그 때 당시 일본의 상황이다. 당시 상황으로 보자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포츠담 선언 이전에 일본이 보여줬던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일본이 스스로 살아남기위해서 선택한 것이 소련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비록 러일전쟁으로 일본이 러시아에 승리를 거머지었지만, 구소련의 이익을 일본이 충족시킬 수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구렁텅이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은 구소련에 있다고 보았다. 그것은 구소련과의 전쟁에서 전략과 전술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구소련은 일본의 계획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일본이 차지하고 있었던 구소련 땅을 독점하기 위한 구소련의 전략 변경에 있었다. 구소련의 움직임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미국은 스스로 선수를 쳤으며, 맨해튼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원자 폭탄을 두 도시에 쏘아올린 것이었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점과 구소련이 일본을 압박하기위해서 만주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동참한 그 시점이 맞아 떨어지게 되었다. 두개의 동시다발적인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 중에서 , 저자는 구소련의 전쟁 참여에 더 비중을 두고 잇으며,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하더라도, 구소련이 전쟁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일본은 계속  저항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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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ing the Enemy: Stalin, Truman, and the Surrender of Japan (Paperback) - Stalin, Truman, And the Surrender of Japan
Tsuyoshi Hasegawa / Belknap Pr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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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의 대일 참전 약속은 단지 그런 교섭상의 책략 같은 것은 아니었다.그것은 소련 외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선택이었고 또한 그것을 위해 스탈린은 대일 전쟁 준비를 비밀리에 시작하고 있었다.이미 그해 8월에 스탈린을 우두머리로 하는 국가보안 위원회는 내무인민위원회(NKVD) 의 지도 아래 극동의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부터 태평양안의 소베츠카야 가반까지의 철도 건설을 최우선 사업으로 단기간에 완공하라는 명을 내렸다. (p64)


눈치챘겠지만 이 초안은 S-1 과는 무관하게 작성됐다. 타이밍에 관해 다른 요인을 고려할 때 S-1`의 문안은 쉽게 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클로이와 스팀슨은 원폭을 소련의 참전을 저지하는 수단으로 여긴 게 아니라, 소련의 참전에 맞춰 일본의 항복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여겼던 것이다.(p230)


미국 첩보부는 일본 외무성과 재외 대사관 사이에 오간 암호화된 교신을 감청, 방수해 이를 해독하고 있었다. 그 암호 핵독은 '매직'으로 불렸다. 매직은 사토와 도고 사이에 오간 전보를 모두 포착했다. 매직을 관할한 해군첩보국은 전쟁을 종결한다는 결정에 일본군부가 참가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특사 파견을 통한 "전쟁종결 움직임이 천황의 의살에 따른 것으로 돼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고 당시 정세를 읽었다. (p254)


7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3거두가 한자리에 모여 포츠담회담을 진행했다. 그 횓담은 태펴양 전쟁의 분기점이었다. 회담의 날이 다가올 때까지 워싱턴, 도쿄,모스크바에서는 갖가지 사건이 마치 강의 지류가 각기 제멋대로 흘러가듯이 서로 무관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이들 지류는 트루먼, 스탈린, 처칠이 포츠담에 모여 태평양전쟁의 종결에 대해 각자의 견지에서 논의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본류로 흘러들어가 한 줄기의 큰 강이 되었다. (p263)


매직은 일본 정부 내의 분열 사실을 전해주었다. 역사가 리처드 프랭크는 이 분열,그리고 군의 반대로 포츠담 선언 수락은 완전히 불가능해졌다는 점, 그리고 울트라를 통해 입수한 일본군의 엄청난 규슈 지역 증강 정보 등을 토대로 트루먼에게는, 아니 누가 대통령이 됐더라도 원폭을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논했다. (p349)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었고, 일본은 항복을 선언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은 종전을 선언하게 되었고,전쟁의 전리품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이 독차지 하게 되었다. 당연히 그동안 제2차 섹계대전의 중심은 미국이고, 일본이 항복한 결정적인 이유는 원폭 투하 때문이라고 우리는 철썩같이 믿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르게 말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구소련은 전쟁의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며,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언한 결정적인 이유를 소련으로 보고 있다. 세계사 교과서 안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설계자에 대해서 미국의 관점이 아닌 소련의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원폭 투하 이후, 소련이 조용히 있었다면 ,일본은 투항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 역사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결과론적인 역사관에 따라서 서술될 수 있으며, 후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관잠에서 ,각자 수집한 역사적인 사료를 기반으로 자신의 역사관을 드러낼 수 있는 거다. 중요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1945년 그 때 당시 일본의 상황이다. 당시 상황으로 보자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포츠담 선언 이전에 일본이 보여줬던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일본이 스스로 살아남기위해서 선택한 것이 소련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비록 러일전쟁으로 일본이 러시아에 승리를 거머지었지만, 구소련의 이익을 일본이 충족시킬 수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구렁텅이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은 구소련에 있다고 보았다. 그것은 구소련과의 전쟁에서 전략과 전술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구소련은 일본의 계획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일본이 차지하고 있었던 구소련 땅을 독점하기 위한 구소련의 전략 변경에 있었다. 구소련의 움직임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미국은 스스로 선수를 쳤으며, 맨해튼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원자 폭탄을 두 도시에 쏘아올린 것이었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점과 구소련이 일본을 압박하기위해서 만주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동참한 그 시점이 맞아 떨어지게 되었다. 두개의 동시다발적인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 중에서 , 저자는 구소련의 전쟁 참여에 더 비중을 두고 잇으며,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하더라도, 구소련이 전쟁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일본은 계속  저항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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