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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ing The Enemy (Hardcover) - Stalin, Truman, And The Surrender Of Japan
Tsuyoshi Hasegawa / Belknap Pr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스탈린의 대일 참전 약속은 단지 그런 교섭상의 책략 같은 것은 아니었다.그것은 소련 외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선택이었고 또한 그것을 위해 스탈린은 대일 전쟁 준비를 비밀리에 시작하고 있었다.이미 그해 8월에 스탈린을 우두머리로 하는 국가보안 위원회는 내무인민위원회(NKVD) 의 지도 아래 극동의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부터 태평양안의 소베츠카야 가반까지의 철도 건설을 최우선 사업으로 단기간에 완공하라는 명을 내렸다. (p64)
눈치챘겠지만 이 초안은 S-1 과는 무관하게 작성됐다. 타이밍에 관해 다른 요인을 고려할 때 S-1`의 문안은 쉽게 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클로이와 스팀슨은 원폭을 소련의 참전을 저지하는 수단으로 여긴 게 아니라, 소련의 참전에 맞춰 일본의 항복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여겼던 것이다.(p230)
미국 첩보부는 일본 외무성과 재외 대사관 사이에 오간 암호화된 교신을 감청, 방수해 이를 해독하고 있었다. 그 암호 핵독은 '매직'으로 불렸다. 매직은 사토와 도고 사이에 오간 전보를 모두 포착했다. 매직을 관할한 해군첩보국은 전쟁을 종결한다는 결정에 일본군부가 참가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특사 파견을 통한 "전쟁종결 움직임이 천황의 의살에 따른 것으로 돼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고 당시 정세를 읽었다. (p254)
7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3거두가 한자리에 모여 포츠담회담을 진행했다. 그 횓담은 태펴양 전쟁의 분기점이었다. 회담의 날이 다가올 때까지 워싱턴, 도쿄,모스크바에서는 갖가지 사건이 마치 강의 지류가 각기 제멋대로 흘러가듯이 서로 무관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이들 지류는 트루먼, 스탈린, 처칠이 포츠담에 모여 태평양전쟁의 종결에 대해 각자의 견지에서 논의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본류로 흘러들어가 한 줄기의 큰 강이 되었다. (p263)
매직은 일본 정부 내의 분열 사실을 전해주었다. 역사가 리처드 프랭크는 이 분열,그리고 군의 반대로 포츠담 선언 수락은 완전히 불가능해졌다는 점, 그리고 울트라를 통해 입수한 일본군의 엄청난 규슈 지역 증강 정보 등을 토대로 트루먼에게는, 아니 누가 대통령이 됐더라도 원폭을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논했다. (p349)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었고, 일본은 항복을 선언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은 종전을 선언하게 되었고,전쟁의 전리품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이 독차지 하게 되었다. 당연히 그동안 제2차 섹계대전의 중심은 미국이고, 일본이 항복한 결정적인 이유는 원폭 투하 때문이라고 우리는 철썩같이 믿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르게 말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구소련은 전쟁의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며,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언한 결정적인 이유를 소련으로 보고 있다. 세계사 교과서 안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설계자에 대해서 미국의 관점이 아닌 소련의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원폭 투하 이후, 소련이 조용히 있었다면 ,일본은 투항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 역사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결과론적인 역사관에 따라서 서술될 수 있으며, 후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관잠에서 ,각자 수집한 역사적인 사료를 기반으로 자신의 역사관을 드러낼 수 있는 거다. 중요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1945년 그 때 당시 일본의 상황이다. 당시 상황으로 보자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포츠담 선언 이전에 일본이 보여줬던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일본이 스스로 살아남기위해서 선택한 것이 소련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비록 러일전쟁으로 일본이 러시아에 승리를 거머지었지만, 구소련의 이익을 일본이 충족시킬 수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구렁텅이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은 구소련에 있다고 보았다. 그것은 구소련과의 전쟁에서 전략과 전술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구소련은 일본의 계획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일본이 차지하고 있었던 구소련 땅을 독점하기 위한 구소련의 전략 변경에 있었다. 구소련의 움직임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미국은 스스로 선수를 쳤으며, 맨해튼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원자 폭탄을 두 도시에 쏘아올린 것이었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점과 구소련이 일본을 압박하기위해서 만주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동참한 그 시점이 맞아 떨어지게 되었다. 두개의 동시다발적인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 중에서 , 저자는 구소련의 전쟁 참여에 더 비중을 두고 잇으며,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하더라도, 구소련이 전쟁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일본은 계속 저항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