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문 닫고 떠난 한 달 살기 - 열여섯 명과 여덟 도시 그리고 여덟 가지 버킷리스트
여행에미치다 지음 / 그루벌미디어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마치 우주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하늘 위 수많은 별빛들을 보고 있자면 말 그대로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곤 한다. 도대체 이 많은 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유독 밝게 빛나는 빛은 어떤 행성인지, 이 넓은 우주 속에 지구는 얼마나 작은 행성일지, 저 수많은 별들 중 지구와 비슷한 별이 있지는 않을지 , 그렇다면 외계인이 존재하는 것이 맞을지, 뉴질랜드의 별들은 우리를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인도했다. 덤으로 풍부한 영감까지 얻을 수 있었다. (P29)


"어젯 밤,라벤타나 탱고 쇼가 정말 황홀했어요. 진짜 탱고를 본 것 같아요."
"쇼는 쇼일 뿐이에요.진짜 탱고는 밀롱가에 있어요."(P67)


라발지구는 바르셀로나 빈티지의 중시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지역이다. 빈티지 가게가 촘촘히 늘어서 있는 곳, 골목마다 풍기는 유럽 빈티지 특유의 화려함과 쿰쿰한 공기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P86)


첫번째 매장은 루야비 .작고 네모난 가게이다. 빨간색 배경에 노란색 글씨가 적힌 간판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빈티지 패션을 파는 곳, 대부분 여성의류가 많았다. (P103)


하 달을 돌아보니 포틀랜드에서 매일 같이 킨포크를 경험하고 있었다. 도착 첫 날 같은 집 식구들이 반갑게 맞이해 줬을 때부터, 포틀랜드의 마지막 날 해질녘 마당에서 기타를 연주해주던 브라이언의 따뜻한 마음까지. (P205)


초록빛 요정.말만 들으면 팅커벨 같은 깜찍한 뭔가라 생각되겠지만 ,이 초록 요정은 75도를 자랑하는 술이다. 압도적인 도수와 저렴한 가격,투명하고 묘한 색상으로 과거 프랑스의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로하던 알코올이었다고, 예술은 늘 음주를 동반했다. 예술가들은 매일 취하기 위해 이 압생트를 마시며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술에는 어떤 마법이 있길래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일까? 도대체 압생트, 네 정체는 뭘까? 반 고흐의 발자취는 무조건 따라간다는 철학적 의견을 수렴해 압생트를 덜컥 사버렸다. 압생트에 대해 더 궁금해졌고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으로 부작용을 먼저 읽어버렸다. '청력 저하, 환각증세, 시력 감퇴...?'
이러한 부작용들이 오히려 반 고흐읭 천재적인 예술활동을 더욱 빛나게 햇나 보다. 조금 더 찾아보니 19세기 프랑스에선 압생트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20세기 초, 오리지널 압생트는 판매가 금지됐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 도수를 낮춰 재판매를 하고 있다. (P224)


사람들은 그렇다. 무언가에 관심 가지게 되면, 그것에 대해 깊이 들어가게 되고 빠져들게 된다. 때로는 그 깊이가 깊어지면 질수록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미쳤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미쳤다'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으로 나뉜다. '미쳤다'는 개념에 대해서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을 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렇지 않을 때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책에는 여행에 미친 사람들이, 진짜 회사 문을 닫고 한달 동안 여행을 떠난 이야기였다. 물론 그들은 여행사 직원들이며, 여행을 취미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서 다닌 거였다. 여행 아이템을 개발하고, 여행의 결과와 피드백을 통해 진짜 여행을 위한 여행 코스를 짜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실제 한달 동안 여행을 통해서 쓴 경비와 지출내역들이 소개되고 있다.


누군가 보면 그들에게 좋겠다고 말할 것이다. 내 돈이 아닌 회사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것도 한달동안이라니, 그들의 속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가볍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책 속의 주인공들은 여행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뉴질랜드, 미국 포틀랜드, 일본, 스페인,부에노스아이레스, 프랑스 아를, 인도네시아 발리, 독일 베를린 이 장소는 주인공들의 추억과 관심사가 반영되어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여행 아이템이 되길 원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눈에 들어왔던 건 미술 지망생이었던 김지영,이승아 두 사람이 실제 반고흐가 머물렀던 곳을 찾아가 그 흔적들을 느껴보는 예술적인 여행 아이템이다. 테오와 반고흐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불세출의 그림들을 완성시켜 왔던 그림들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반고흐의 귀를 자른 사연, 그가 즐겨 마셨던 값싼 술 압생트, 고갱, 자화상, 이런 요소들은 반고흐의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반고흐는 사랑받는 예술가이며,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본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인다. 하지만 반고흐가 즐겨 마셨던 압생트는 독주 중에서 가장 독한 술이었다. 그것을 꼭 마셔 보고 싶었던 두 사람은 실제로 압생트를 사게 된다. 그 압생트의 설명문구에 담겨져 있는 압생트의 부작용은 아연질색하게 된다. 어쩌면 반고흐가 예술가로서 단명하게 된 것은 그가 줄겨 마셨던 압생트에 있었던 건 아닐까 감히 추측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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