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민화로 떠나는 신화여행 인문여행 시리즈 2
하진희 지음 / 인문산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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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슈나 신은 쉽게 설명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크라슈나는 분명히 여러 이질적인 요소로 복합적인 인물로 보이기 때문이다. 종교적 지도자로도 추정되는 브라슈니의 왕자 바수데바 크리슈나는 기원전 5세기경부터 신으로 숭배되기 시작했고, 목동 크리슈나는 인드라 신을 섬기는 베다 중심의 종교에서 갈라져 나온 목축 부족의 신이었던 것 같다. (-50-)


맨처음 두르가가 대적한 괴물은 여신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무시했다.
"나는 우주의 삼신 브라마, 비슈누, 시바까지 파괴시켰는데, 어찌 여자인 네가 나를 잡겠다는 거냐?"
괴물이 말을 마치자마자 두르가는 신들이 준 무기를 사용하여 악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결국 여신의 강력한 힘이 괴물을 사로잡았고, 괴물은 밧줄을 당기고 발버둥을 치면서 사자에서 인간으로 변신하기도 하고,인간에서 다시 코끼리로 변신하기도 하면서 끝까지 버텼다.괴물이 변신할 때마다 그녀는 밧줄을 잡고 괴물을 공격했다.이윽고 괴물이 원래의 물소 모습으로 돌아오자 그녀는 삼지창으로 괴물을 잡고 칼로 머리를 두 동강 냈다.어떤 신도 줄일수 없었던 괴물을 두르가 여신이 단숨에 처치한 것이다. (-112-)


푸루라바스는 특별히 숲의 평화와 자연을 사랑해서 근처 숲으로 조용히 말을 타고 궁전을 빠져나가곤 했다. 어느 날 아침 숲속을 거닐고 있을 대, 그의 귀에 음악과 같은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그리고 그 웃음소리는 다시 들렸다. 그는 그 웃음소리를  궁금하게 여기면서 말에서 내려 나무에 말을 묶고는 유쾌한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조용히 걸어갔다. (-227-)


수도승은 오래 생각한 끝에 마을 총각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마을 어귀에는 과일이 아주 많이 달리는 커다란 과일나무가 하나 있었다. 그 장소는 항상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이자 낮잠을 자는 장소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수시로 나무 위에 기어오르기도 하는 곳이었다. 수도승은 그 과일나무에서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가장 보기 좋고 단 열매를 따온 청년을 사윗감으로 맞이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그 장소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어서 사람들의 눈에 듸지 않고 과일을 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300-)


우리가 처음 접하는 신화는 단군 신화이다. 곰과 호랑이가 등장하는 단군신화는 고조선 설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금 현재 한민족의 토대로 존재하고 있다.그리고 우리는 그 신화와 전래동화를 서로 엮어 나가면서,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요소로 쓰여지고 있다.법과 재도가 보완하지 못하는 곳에 권선징악적인 요소들을 채워 넣음으로서,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경계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한국에 단군신화가 있다면, 서구에는 그리스로마신화가 있다.그리스 로마신화는 그리스 로마 역사의 원형이다. 그리고 독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중국에서 신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3억 인구의 인도에도 신화가 있으며, 실제로 인도에는 13억 인구에 버금가는 숫자의 신들이 존재하고 있다.그것이 어떤 의미를 하는지 고민해 본다면, 신화란 절대적인 숭배의 대상이 되며, 내 주변 환경과 함께하는 자연적인 요소들에 영혼이 깃들여져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자연 안에서 신화의 소재들이 만들어지고, 그것은 지금 우리가 강조하는 스토리텔링의 원형이 되고 있었다.


인도 신화에는 보다시피 수많은 신들이 있었다.불의 신 아그니, 비의 신 인드라, 태양의 신 수리야를 베다의 삼신이라 일컫고 있다. 힌두의 삼신으로 창조의 신 브라하, 보호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가 있다.여기서 신들의 분포를 보면 인간은 자연의 절대적인 힘에 비해 나약한 존재이며, 자연의 상징적인 의미로서 신과 결부시키고 있다.그건 인간의 삶이 이 책에 나오는 베다의 삼신이 상징하는 불과 비와 태양에서 자유롭지 못한 종속적인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그건 비와 불과 태양은 인간을 이롭게 하며, 생명을 잉태하는 요소이지만,그것이 자칫 커지게 되면, 인간은 큰 화를 입게 되는 것이다.홍수와 태풍, 화재가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과 가까이하면서, 자연을 숭배하는 절대적인 가칠로 보고 있었다.그 자연이 신적인 요소로 적용하게 됨으로서 우리는 신들의 보호 속에서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살아가게 된다.돌이켜보면,우리가 살아오면서, 무엇을 수확할 때 신에게 그것을 바치는 걸 보면, 우리가 무엇을 숭배하는지 알 수 있으며,인도 또한 마찬가지였다.


신들은 그 나라의 정체선을 상징하며,지혜릐 요소이며,인간 세계를 통찰하게 된다. 만약 창조의 신 시라스바티 신만 있고, 파괴의 신 시바가 없다면, 인간 세계는 파괴되지 않음으로서 공동체는 크게 망가질 수 있다. 신들 세계의 조화와 균형, 창조의 신 뒤에 파괴의 신이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물론 선을 행하는 신이 있다면, 악을 행하는 괴물이 현존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다른 나라의 신과 차이점이라면 인도의 신은 다른 나라의 신에 비해 손의 갯수가 많은 편이며, 민화 속에서 영험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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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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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의도적으로 불의를 행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가,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는 불의를 행해도 되고, 어떤 상황에서는 불의를 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느가? 또는, 우리가 전에 수없이 의견의 일치를 보았고 방금도 말했듯이, 불의를 행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선하거나 명예로울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전에 의경의 일치를 보았던 모든 것이 이 며칠 사이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 것인가? (-74-)


철학에 제대로 헌신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죽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죽기만을 바라지.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네. 그런데 평생에 걸쳐 오로지 죽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기꺼이 죽고자 해왔던 바로 그런 사람이 오랫동안 고대해왔던 죽음을 앞두고서 죽기를 싫어하고 그 죽음을 꺼린다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102-)


"알겠네, 하지만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나의 이주가 잘 되게 해달라고  신들에게 기도하는 것은 합법일 것이 분명하네. 그러니 나는 그렇게 기도하고, 나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네." (-209-)


아리스토파네스는 말했다네.
"에릭시마코스, 이상이 에로스에 관한 나의 이야기일세. 자네 것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 내 얘기를 우스갯소리로 치부해서 놀리는 일은 하지 말게나. 다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를 들어보아야 하니까 말일세. 아니,아가톤과 소크라테스 선생님이 남아 있으니, 두분의 얘기라고 해야겠네,"(-257-)


오래전 도서관에서 보았던 책, 프라톤의 대화였다.그 책은 양장본이었고, 책을 대출하고 난 이후, 읽어 보지 못하고 반납하였다.돌이켜 보자면,그 때 당시 나의 독서 수준은 그 책을 통섭하기에 미흡하였고,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던 걸로 기억하게 된다. 때마침 현대지성에 나온 서양 고전 클래식 시리즈로 플라톤의 저서가 올라와서 ,강제 독서를 하기로 마음먹게 되었고, 이 책의 의미와 취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플라톤은 어떻게 들여다 보았는지 꼼꼼히 상기시켜볼 필요가 있었다.사실 우리는 이 책을 가벼운 종이 위에서 읽고 있지만, 2500년전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 시대에는 파피루스에 쓰여진 책이었다. 그리스의 귀족 신분 플라톤이 아니었다면,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지금까지 현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그리스 쳥년에 대한 불경죄로 사형을 언도 받았던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그 순간을 기록한 책이며,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파이돈, 향연으로 구분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죄에 대해 구구절절 변명하고 있었다.자신의 죄가 죄가 아니라는 변명보다는 자신의 철학과 재판을 엮어 나간 것이었다.사람으로서 존재에 대한 가치, 철학은 인간 스스로 풀수 없는 존재적인 한계를 풀어나가는 학문으로서,끊임없는 의심과 질문을 통해 풀어나간다고 소크라테스는 주장하고 있었다.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재판을 앞두고 있었고, 그로인해 소크라테스의 절친 크립톤은 소크라테스가 탈옥하기를 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크립톤의 제안을 거절하게 된다.스스로 죽음을 기다렸노라 말하는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탈옥하면, 스스로 위선의 덫에 갇히게 되고, 자신의 앞에 놓여진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에게 된다. 이 책의 세번째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의 마지막 순간을 본 인물로서 , 죽음에 대해서 인간의 영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엿볼 수 있었다. 죽음 이후에도 영혼은 존재할 것인가, 아니면 영혼은 사라지는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탐구,살아 있는 자신과 소멸되어서 이승에서 저승으로 향할 때 그 존재는 어떻게 되느냐에 대한 철학적인 풀이가 돋보이고 있었다.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 머물러 있는 고정된 실체가 아닌, 삶을 잉태하는 시작이라고 보았던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 그가 죽은 이후에도 여전히 소크라테스가 남겨놓은 철학적인 가치관은 빛을 발하고 있으며, 플라톤이 남겨놓은 대화의 마지막 <향연>을 보면 ,소크라테스의 철학적인 향유가 도드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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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에티오피아
김대원 지음 / 꽃씨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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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는 한국인의 기준으로 삶의 질을 따져 본다면, 최빈국에 해당된다. 하지만 1940년대 과거로 되돌아간다면 그 사정은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삶의 질은 역전되었다. 한국은 그 당시 6.25 전쟁 중이었고, 에티오피야는 한국에 파병 나온 군인이기 때문이다. 60년간의 시간 동안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경제 사정은 달라졌으며, 한국은 궁핍에서 벗어났지만, 에티오피아는 그렇지 않았다. 후진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과 한국인들이 해외 단기선교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안았다.


저자는 한국을 떠나 에티오피아로 단기 해외 봉사를 떠나게 되었다.에티오피아는 그들 고유의 언어 피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더운 열대지역의 아프리카의 변방이다.그들에게 한국의 절대적인 지원, 농어촌 개발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말할 바가 아니라 할 수 있었다.에티오피아의 문화,그들의 토양,풍습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농촌이 절실하다는 것을 단기봉사를 통해 얻게 되었다. 저자는 에티오피아의 열악한 사회적 인프라를 보고, 에티오피아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아이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었다.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거대한 아프리카 초원과 사막은 저자 스스로 에티오피아에 머물러 있어야 할 명분을 쌓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아프이라 대륙에 위치한 뜨거운 나라 에티오피아였다. 에티오피아 현지에 머물러 있으려면, 그곳의 문화와 날씨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단기 선교로는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참 쉽지 않은 현실적인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더위 뿐만 아니라 그 나라 특유의 냄새, 한국인으로서 견디기 힘든 구토와 현기증이 시작되었고, 그것은 여러차례 봉사를 하지 못할 수 있는 지경에 다다르게 된다.하지만 자신의 삶의 가치관, 봉사의 목적에 충실하면서,에티오피아 아이들의 희망과 꿈의 아이콘이 되어 가게 되었다.서로 행복을 원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만족감을 얻으면서 살아가는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 에티오피아에 12개의 달 이외에 하나의 달이 더해진 , 13월이 존재하는 것처럼 13개의 꿈 또한 그들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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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결정적 토익 스피킹 입문
김소라 지음 / PUB.365(삼육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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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영어는 빼놓을 수 없는 숙제이다. 언어적인 한계를 넘어서서 취업을 하거나, 승진을 할 때 아직까지는 기본적으로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토익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익숙한 영어 평가시험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기출문제에 가까운 토익문제를 얻고 싶어한다. 빠른 시간내에 토익 고득점을 얻으려는 학생,직장인의 심리가 토익 시험 문제집이 다양한 판본으로 등장하는 계기였으며, 서점에 가면 수많은 토익 문제집을 볼 수 있다. 또한 연말이면, 토익 문제집은 새로운 문제 출제 경향에 발맞춰 문제의 유형도 달라지게 되고, 토익 공부를 하는 이들은 거기에 따라 발맞춰 나가게 된다.


이 책은 결정적 토익 스피킹이다.토익 스피킹은 어느정도 영어에 대한 고수준의 능력을 갖춘 이들이 준비하는 시험으로서, 원어인과 실제 소통할 수 있는지 없는지 검증하는 영어 평가시험이다.이 책에서 나오는 21일,즉 3주라는 시간은 학생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취직생, 승진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한눈팔지 않고, 집중적으로 영어 시험 공부를 할 수 있는 최적이 시간이며, 시험 3주전부터 이 책에 나오는 전체적인 스케줄에 따라 공부를 한다면, 자신이 목표한 점수는 나오지 않더라도 기존의 자신이 획득한 토익 기본 점수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즉 이 책의 겉 표지를 보면 영어 토익 스피킹의 핵심을 볼 수 있고, 영어 기출 및 문제 풀이 요령, 문제 항목수에 비해 적은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요령까지, 수험생 맞춤형 문제집이며, 처음 토틱스피킹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요긴한 영어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책은 2020년 토익 시험에 발맞춰져 있기 때문에 , 최신경향의 문제 유형을 얻을 수 있으며, 원어민 MP3파일 제공과 실제 높은 토익 점수를 얻기 위한 동영상 활용 공부도 병행 할 수 있다.


우리가 그동안 공부했던 영어 평가 시험은 문제에 대한 이해와 절차, 요령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험에 임하는 자세이다.특히 이 책에서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집이 등장하는 이유는 모의고사가 실전과 가장 가깝게 요령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토익에 관한 기본적인 룰을 익히고, 실전에 가까운 모의고사를 여러차례 풀어간다면, 실제 토익 시험장에서 떨지 않고 시험을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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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제도는 처음이라
이철권 지음 / 꽃씨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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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집을 지을 때, 나무 기둥을 세워서 1층 공간을 비워두고 생활하는 공간은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높은 곳에 짓는다는 점이다.왜 그렇게 짓는지 현지인들에게 여러번 물어봤는데,비가 많이 내리는 기후 특성상 홍수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집이 높은 곳에 있으면 전망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 다들 말이 달라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40-) 


수련생들의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노란 띠를 맨 학생들 중 간혹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 보였다. 태권도를 수련한 지 얼마나 됐는지 물어보니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이라고 했다.그런데도 아직 노란 띠를 매고 있는 것이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그동안 승급심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렇게 긴 기간 동안 왜 심사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로써 내가 이곳에서 해야 할 또 하나의 임무가 추가됐다. (-72-)


그런데 사데처럼 그 자리에 앉아 다른 노점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넋놓고 쳐다보기도 하고, 해먹과 누워 잠도 자 보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나에게 ,그들의 삶의 방식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일지도 몰랐다.나무 아래 그들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비가 오렴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는 사람, 사데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것이다. (-95-)


돼지 새끼가 너무 귀여워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나는 돼지가 정말 귀여운 동물이라는 사실을 소로몬제도에 와서 처음 알았다.새기 돼지는 코코넛 나무에 몸을 비비기 시작했다.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 지저분한 털을 정리하는 행위이라고 했다.우리는 흔히 돼지가 더러운 동물인 줄 알지만, 사실은 깨끗한 동물이었다. (-157-)


사실 솔로몬제도에서 첫 대회를 개최하면서 부담을 많이 느꼈다.무엇보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가장 컸다.하지만 막상 대회 준비에 돌입하고, 호주와 한국에 있는 관장님들에게 도움도 받다보니 내 마음 속 부담감과 두려움은 어느새 용기와 설렘으로 바뀌기 시작했다.'제1회 솔로몬제도 태권도 대회'는 2회,3회로 이어질 이 대회의 첫문을 여는 시작이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그리고 이번 태권도 대회와 11월에 있을 솔로몬 게임(전국체전) 의 상위 입상자들은 국가대표 태권도팀으로 선발될 예정이었다. (-192-)


무언가 할 때 보람을 느끼는 순간,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게 되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일을 통해서 얻는 가치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존감이 될 수 있고, 우리가 지속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이유였다.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적제적소에 필요한 사람에게 쓰여지는 것,그럼으로서 내 삶에 작은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면,그것은 내 삶의 긍정적인 효과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바로 스스로 행복과 보람을 찾아 나섰다.남태평양 최빈국 솔로몬제도로 해외 봉사를 떠나게 된 것이다.한국보다 더 작은 규모의 인구, 오스트레일리아 옆, 1000개 남짓 섬으로 이뤄진 솔로몬 제도는 이름 그대로 섬으로 이뤄진 곳이었다.그들 현지인들은 영어와 피진어 두 개의 공용어를 쓰고 있으며,각지역의 섬마다 언어는 미세하게 다르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올림픽 메달을 얻기 위해 태권도도 병행하고 있었다.국내에서 태권도 사범이었던 저자는 코이카를 통해 솔로몬제도로 향하게 되었고, 자신의 능력을 이곳에서 십분 발휘하게 되었다.


처음 현지의 삶은 쉽지 않았다.말라리아가 자신을 힘들게 하였고, 그곳의 벌레들은 예기치 않은 풍토병을 얻게 된다.현지의 의료시설은 국내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열악하지만, 그 나라의 기준으로 보면 최적화된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었다.스스로 태권도 사범으로서, 현지인들에게 태권도 슴급심사를 하고, 현지인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도움을 암암리에 얻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말하고 있다.우리가 베풀면서 산다고 말하지만, 사실 베품이라는 것은 일방적이지 않았다.누군가에게 베풀게 되면, 그 베품이 돌고 돌아 나에게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계산 하지 말고, 저울질 하지 않으면서, 봉사를 통해 보람과 긍지를 얻는 방법을 스스로 쌓아가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살아가면서, 수많은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게 되고, 행운이 찾아올 수 있다. 저자가 솔로몬 제도에 간 것은 하나의 행운이었던 것이다. 태권도 불모지였던 솔로몬제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지식을 그곳에 심어 놓음으로서,그들의 태권도 인프라를 증진시키고 돌아온 것이다. 즉 저자는 솔로몬 제도에 태권도 인프라를 곳곳에 심어 놓았고, 조만간 그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저자에게 있어서 하나의 행운이었고, 솔로몬 제도의 태권도 역사의 산증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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