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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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의도적으로 불의를 행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가,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는 불의를 행해도 되고, 어떤 상황에서는 불의를 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느가? 또는, 우리가 전에 수없이 의견의 일치를 보았고 방금도 말했듯이, 불의를 행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선하거나 명예로울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전에 의경의 일치를 보았던 모든 것이 이 며칠 사이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 것인가? (-74-)


철학에 제대로 헌신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죽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죽기만을 바라지.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네. 그런데 평생에 걸쳐 오로지 죽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기꺼이 죽고자 해왔던 바로 그런 사람이 오랫동안 고대해왔던 죽음을 앞두고서 죽기를 싫어하고 그 죽음을 꺼린다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102-)


"알겠네, 하지만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나의 이주가 잘 되게 해달라고  신들에게 기도하는 것은 합법일 것이 분명하네. 그러니 나는 그렇게 기도하고, 나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네." (-209-)


아리스토파네스는 말했다네.
"에릭시마코스, 이상이 에로스에 관한 나의 이야기일세. 자네 것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 내 얘기를 우스갯소리로 치부해서 놀리는 일은 하지 말게나. 다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를 들어보아야 하니까 말일세. 아니,아가톤과 소크라테스 선생님이 남아 있으니, 두분의 얘기라고 해야겠네,"(-257-)


오래전 도서관에서 보았던 책, 프라톤의 대화였다.그 책은 양장본이었고, 책을 대출하고 난 이후, 읽어 보지 못하고 반납하였다.돌이켜 보자면,그 때 당시 나의 독서 수준은 그 책을 통섭하기에 미흡하였고,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던 걸로 기억하게 된다. 때마침 현대지성에 나온 서양 고전 클래식 시리즈로 플라톤의 저서가 올라와서 ,강제 독서를 하기로 마음먹게 되었고, 이 책의 의미와 취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플라톤은 어떻게 들여다 보았는지 꼼꼼히 상기시켜볼 필요가 있었다.사실 우리는 이 책을 가벼운 종이 위에서 읽고 있지만, 2500년전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 시대에는 파피루스에 쓰여진 책이었다. 그리스의 귀족 신분 플라톤이 아니었다면,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지금까지 현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그리스 쳥년에 대한 불경죄로 사형을 언도 받았던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그 순간을 기록한 책이며,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파이돈, 향연으로 구분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죄에 대해 구구절절 변명하고 있었다.자신의 죄가 죄가 아니라는 변명보다는 자신의 철학과 재판을 엮어 나간 것이었다.사람으로서 존재에 대한 가치, 철학은 인간 스스로 풀수 없는 존재적인 한계를 풀어나가는 학문으로서,끊임없는 의심과 질문을 통해 풀어나간다고 소크라테스는 주장하고 있었다.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재판을 앞두고 있었고, 그로인해 소크라테스의 절친 크립톤은 소크라테스가 탈옥하기를 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크립톤의 제안을 거절하게 된다.스스로 죽음을 기다렸노라 말하는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탈옥하면, 스스로 위선의 덫에 갇히게 되고, 자신의 앞에 놓여진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에게 된다. 이 책의 세번째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의 마지막 순간을 본 인물로서 , 죽음에 대해서 인간의 영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엿볼 수 있었다. 죽음 이후에도 영혼은 존재할 것인가, 아니면 영혼은 사라지는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탐구,살아 있는 자신과 소멸되어서 이승에서 저승으로 향할 때 그 존재는 어떻게 되느냐에 대한 철학적인 풀이가 돋보이고 있었다.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 머물러 있는 고정된 실체가 아닌, 삶을 잉태하는 시작이라고 보았던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 그가 죽은 이후에도 여전히 소크라테스가 남겨놓은 철학적인 가치관은 빛을 발하고 있으며, 플라톤이 남겨놓은 대화의 마지막 <향연>을 보면 ,소크라테스의 철학적인 향유가 도드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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