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내어주고 편도염에게 받은 끝없이 연속인 악몽.
현실에선 언제쯤 해봤던 투정인지 기억도 없는데, 한없이 편한 그에게 자연스러운 투정도 하고 토라지기까지 했다.
낯익은 거리를 질러 걷는 곳곳에선 어두컴컴하고 질퍽한 일들만 기다리고, 토라져서 돌아보지도 않다가 그를 놓치고 말았다.
누구지?
누구였지?
비슷한 느낌의 모든 이를 떠올려보지만, 그 누구도 아니다.
온종일 선명하지 못한 기억 속의 그를 떠올리느라 답답하기만 하다.
도라지청으로 달래보던 통증은 인내심을 바닥내어 버린다.
이비인후과에선, 염증이 심해서 약을 바르려고 살짝 문질렀는데도 피가 흐른다면서 '잘 때 침만 삼켜도 불이 확 타오르는 것 같죠?'라고 물어보는데 그 말이 딱이다.
주사 한 대 맞고 안 먹던 약도 먹었다.
일 년에 한 번 걸릴까 말까 한 감기를 연속으로 앓고 있다니, 이 모두가 심신이 약해진 탓이지.
월요일엔 어떤 일이 있어도 운동부터 가서 이놈의 감기를 떨쳐버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