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담백

너의 세계를 스칠 때 - 정바비 산문집
정바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글이건 사람이건 간에 솔직하고 담백함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이 책은 그 점에서 맘에 든다.

물론 대부분의 산문집이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기 때문에

솔직한편이긴 하지만 말이다.

 담담하게 삶에 대해 쓰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맘이 좋을때든 나쁠때든 이 책을 잡고 읽다보면

편해지기도, 불편해지기도 해서 좋을듯 하다.

마치,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말이다.

때때로 유머도, 삐딱한 시선도 나오는 저자의 얘기는

웃프다.

토익책 대신, 두꺼운 전공서적 대신

대신 할수 없다면 공부하는 척 하며 몰래 한번쯤

표정을 숨기며 열심히 이 책을 읽어보는것은 어떠할까?

언젠가 이 책의 저자와 술한잔 하면서 연애상담도 받고

삶에 대해서 삐딱한 시선도 공유해보고

장난도 쳐보고

하고싶은거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리저리 치이고 치이지만, 그렇더라도 가슴속에

꿈하나도 없을수는 없지 않는가.

파파로티라는 영화에서

조진웅씨가 연기한 창수라는 인물은

"여기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눈지아나? 내다 인마 난 내년에 아니 내년이뭐고 당장내일 뭘할지 아무런 계획이없다이가."

라는 말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못하니까,

아무 계획도 하고 싶은것도 없는 것이다.

100% 하고 싶은대로는 못살더라도

저자처럼, 그리고 파파로티 영화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가슴을 따르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럴때 저자만큼 책을 쓸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