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은 위험해

문근영은 위험해 ㅣ 회사 3부작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1월

문근영은 위험해라는 소설은

사실, 편집면에서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유형의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텍스트 자체에 몰입해서 읽는것을 매우 즐기는 사람에게는

옆에 주석을 계속 달아놓는것은 별로 좋지 않을수 있다.

반면, 알록달록한 주석을 달아놓음으로써 그동안 소설에서 등장하지 않던

새로운 유형의 소설을 본다는것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다.

이 소설의 근간은

아마 장자나 다른 인식론적 사상을 배경을 두고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널리 알려진 호접몽 같은 이야기 말이다.

어떤것이 진짜인지 모른다.

그저 섞여있을뿐.

그렇다고, 이 책이 엄청 무거운것은 아니다.

매우 가벼우면서도 인물의 내적 묘사가 잘 되어있다.

하지만, 너무 실험정신이 강한 탓일까?

약간씩 아쉬운면도 보이긴 한다.

하지만, 새로운것을 실행했을때 처음부터 완벽한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점점더 핫 미디어는 흥미를 떨어져가고, 쿨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하는데,

그 가운데서 중요한것은 실험정신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최근 많은 청춘 관련 서적들에서 가장 강조하는것

새 틀을 짜고 자신만의 날개를 펼쳐보라고 하지 않는가?

어쩌면 이 책은 자아도취도 있겠지만,

자신만의 날개를 펼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그리고 흐뜨려놓는것을 통해서

어쩌면 찾기 힘든 메시지를 주려한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삶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그동안 다른 소설들 같은 경우

매우 정제한 순수한 언어였다면,

이 소설은 인터넷과 매우 칙칙한 청춘들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리얼리티를 추구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리얼리티는 바로 우리를 향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소통의 도구가 점점더 낮아지고 우리들 자신의 언어는 사라진다는 것

그것을 작가는 외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사실, 점점더 많은 홍수같은 언어로 인하여,

뭐가 무슨말인지. 그리고 어떤 언어가 지향해야할 언어인지 아무것도 모른다.

언어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과연 우리에게 방향성은 제대로 있는가.

작가는 그것을 묻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런면에서 요근래 불고 있는 고전 열풍은

방향 찾기를 위한 여행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과연 나의 추리는 맞았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의 개인적 추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