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이썬 코딩 도장
남재윤 지음 / 길벗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국비교육을 받으며 자바라는 언어를 통해 코딩에 입문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건방진 말일 수 있지만, 코딩을 배우고 싶다면 독학보다는 선생님을 통해 제대로 시간 잡고 빡세게 배우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유투브로 코딩강의를 듣고, 수업시간에 코딩 강의를 듣고, 집에 들어가서는 과제를 하고, 잠자기 전까지 코딩생각을 하다보면 운전면허 2종을 4번 떨어진 나같은 사람도 조금씩 뭔가 배우는구나 라고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개발자가 될 것도 아니고, 삼성이 문과생들에게도 파이썬을 시험본다기에, 혹은 프로그래밍 언어중에 제일 쉽다고 해서, 혹은 데이터분석을 해보려는데 엑셀말고 다른걸 써보고 싶어서, 혹은 가오를 살려보려고 등등 어떤 이유로든 전업이 아니라 취미로 배워보고 싶은 사람에겐 이렇게 집중해서 시간과 노력을 전념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거기에 더욱 힘들게 하는건 교재를 어떤걸 골라야 할지 감이 안 선다는 점이다. 어떤 교재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너무나도 내용이 빈약하다. 어떤 교재는 가오를 살릴 수 있게 멋진 책 디자인과 머신러닝, 딥러닝에 대한 내용까지 실었지만, 번역을 읽다보면 텁텁하고 초심자에겐 너무너무 어렵다.
그 중간을 메워줄 수 있는 책이 내겐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괜찮은 편이다. 그 중간선을 잘 맞췄다고 생각했다. 마치 교과서 해설서처럼 선생님이 없더라도 혼자서 조금씩 계획을 세워서 할 수 있고 난이도도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그 정도를 유지했다.
다만, 이 책의 두께와 넓이를 보고 이 책만 읽으면 간지나게 머신러닝으로 가즈아 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책을 덮으셔야한다. 이 책은 파이썬 기초를 다지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지, 가오를 살려주진 않는다. 다만, 시간을 좀 두고 공부를 꾸준히 한다는 각오로 기초를 제대로 쌓고 가오를 제대로 세우다보면 어느샌가 취미로 했던 프로그래밍이 재미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개발자로 일하던 친구가 해줬던 말이 생각난다.
"어떤 언어를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걸로 뭘 하고 싶냐가 중요해" 이 책이 뭘 하고 싶은 분에겐 훌륭한 연장이 되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