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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화'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것은 실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발설된다. 좁게는 문학, 미술, 음악등의 예술을 말하기도 하고, 조금 넓게는 패션이나 대중연예를 포함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특정 사회 사람들의 삶 전반을 매개하는 일상적 사상과 가치관 전반을 지칭하는 데 이의없이 사용한다. 이처럼 바로 그 사람들의 생활 양식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에 문화는 더 없이 민감한 언어가 된다.

 

그래서 공기처럼 흡입되는 이 문화는 조금만 경계를 소홀히 하면 사람들에게 독소가 되어 삶을 피폐화시킬 수 있다. 문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정당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 문화자본, 대중문화, 주류문화라는 화두를 지닌 다음의 책들은 이러한 까닭을 성찰하는데 훌륭한 안내가 되어줄 것 같다.

 

취향의 정치학

 

이 책은 부르디외가 말하는 아비투스(habitus), 문화자본, 계급적 에토스 등에 핵심개념에 접근하는 사상적, 언어적 개념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지식의 이해를 지원하며, 또한 그의 명저 『구별 짓기』의 해설서라 할 수 있다.

 

부르디외의 사상은“인간의 행동은 엄격한 합리성과 계산을 근거로 행해지기 보다는 일정한 기억과 습관 그리고 사회적 전통의 영향을 받는다.”는 곳에서 출발한다. 즉 개인의 인식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순수한 지식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전수되어온 도식(표상)이며, 문화적 성향을 만들어 내고, 사회적 행위에 일정한 코드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도식의 사회적 기능을 통해서 계급적 질서가 재생산되고 있다는 데 주목한 비판 사상의 걸작이다.

 

 

거리의 지혜와 비판이론

문화연구 분야의 가장 독창적인 책 중의 하나이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대중이 광고전문가들의 조작이나 지배권력의 수동적인 대상물이 아니라 능동적인 사회 문제의 제기자라고 하는 주장이다.

천박함, 상업주의, 권력의 조작이 아니라 대중의 일상 속에 강력한 진리가 담겨있으며, 누구보다 먼저 사회적 모순과 선전을 재빨리 알아차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토착이론’이라고 말하고 있다. 군중의 시대적 삶과 언어만큼 사회의 현상을 말하는 힘은 없다는 것이다.

 

과연 문화를 통한 지배권력의 조작이 아니라 대중이 권력을 지배하고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 이 주장은 옳은 것일까? 은근히 비판력을 자극하는 저작이다.

 

 

메인 스트림

주류(主流), 즉 사회를 견인하는 중심적인 추세, 경향을 메인스트림(main stream)이라고 할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반(反)문화, 하위문화, 니치 문화의 이면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메인스트림 문화라는 대중적인, 즉 “엘리트주의적이지 않은 문화라는 긍정적 의미와 상업적이고 규격화되어 있으며 단일화된‘시장 문화’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는 말”이 된다.

 

결국 이것은 예술과는 대척점에 있음을 의미할 수 도 있다. 모든 사람을 매혹시키고자 하는 생각이나 운동, 그리고 주류에 속하게 하려는 정치적 입장과도 관련된다. 메인스트림이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긍정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비판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인가?

 

한국사회는 한류(韓流)라 하여 세계 속에 자신들의 대중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어떤 단순한 논리적 관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경제적 효율, 즉 경제적 이익과 문화적 헤게모니의 쟁취를 통한 국가적 위상의 제고와 같은 것. 메인스트림을 장악하는 것이 이처럼 이롭기만 한 것일까? 혐한(嫌韓)이라는 반대 논리에 부착, 누증되는 영향, 그 부정에도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세계 대중문화의 속살을 조사하기 위해 5년간의 발품으로 낳은 이 문화비평의 결실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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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2-06-06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인 스트림, 의 소개글이 흥미롭네요. 좋은 소개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