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아티스트처럼 - 나쁜 질문 발칙한 상상력
애덤 J. 커츠 지음, 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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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65일 아티스트처럼>. 처음에는 상상력, 창의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받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대부분의 페이지는 비워져 있거나, 큼지막하게 적혀져 있는 글귀로 채워져 있었다. 글귀의 내용은 대부분 이런 것이었다. 요즘 당신이 궁금해하는 것을 적어 봐. 어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봐. 긴장하지 말고! 점을 마음대로 이어 보자. 어떤 모양인가? 다른 책이나 노트에서 한 페이지를 찢어서 붙이자. 이 책은 가끔 외롭거든. 지금 어떤 문제가 있는가? 둘 중 더 좋은 것을 골라보자. 팔에 새기고 싶은 문신을 그려보자. 등등. 뭐, 이런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아니, 비워져 있다.

2. 저자는, 아니 출판사의 말일 수도 있지만, 쓰고,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찢어라고 독자들에게 말한다. 이 책을 사용하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인 셈이다. 생각해보니 창의력을 키우고, 상상력을 높이는데 매뉴얼이 있을 리가 없다. 물론, 많은 책들이 이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방법에 대한 조언이나 사례들에 대한 소개였던 것 같다. 또 몇몇은 정의를 내리고는 있지만 이 역시 정답은 이거다라고까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3.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 책은 아예 그런 이야기조차 없다. 첫 장부터 이건 종이일 뿐, 나머지는 당신에게 달렸다고 말하며, 다음 장으로 넘어가라고 말한다. 책 속에는 신입사원 교육이나 외부 강의에서나 들을 만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평상시라면 쉽게 넘어가버릴 내용이지만, 어쩌면 일상과 가장 가깝고, 또 정말 중요한 질문들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가령,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처럼 말이다.

4. 몇 가지 인상적인 게 있다. 먼저,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을 한 페이지에 크게, 꽉꽉 채워서 큰 글씨로 써보고, 이를 한동안 째려보라는 것. 무슨 효과가 있는지는 설명되어 있진 않지만 왠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아니, 있을 것 같지 않은가? 다음은 행복은 도착해야만 하는 곳일까? 아니면 살아가는 태도와 과정에서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 개인적으로 중요한 질문이라 생각한 부분이다. 세 번째 문구는 내가 받은 최악의 조언을 적는다. 그리고 무시하는 연습을 한다는 말이다. 마지막은 지난 1년간 가장 좋았던 순간, 평생 간직하고 싶은 딱 한 가지, 원하는 곳 써보기. GO ~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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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초지로 - 고양이와 집사의 행복한 이별
고이즈미 사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콤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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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인터넷에서 정글의 제왕은 사자. SNS의 제왕은 고양이라는 - 짤막한 - 컷툰을 봤다. 사자보다 더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고양이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진 작품이었는데, 고양이 사진에 환호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좋아요 수를 생각해보면 수긍이 가는 그림이었다. 내 주변에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특히 고양이의 도도한 행동과 눈빛(?)이 맘에 든다고 한다. 이들은 강아지와는 다른 고양이만의 - 특별한 - 매력이 있다고들 하는데, 나 역시 길거리에서 만난 고양이들이 가끔씩 내 바짓단에 몸을 비비적 거릴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을 만드는 고이즈미 사요 가 지은 <안녕, 초지로 : 고양이와 집사의 행복한 이별>이다. 얇은 데다가, 중간중간 그림이 곁들어져 있어서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인데, 고양이 초지로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 키우던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은 저자는 얼룩무늬 수컷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만사 둔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있는 수컷에게 초지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같이 데려온 또 다른 암컷 고양이에겐 라쿠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그렇게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몇 년을 보내고, 저자 부부에게 아이가 생긴다. 그리고 또 몇 년의 시간이 흐른다. 저자는 이때를 회상하며 너무 행복했다고, 소소한 일상이 즐거웠다고 고백한다. 곁들어진 삽화 역시, 포근한 그 시절의 느낌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4. 하지만, 어느 날 초지로에게 악성 종양이 발견되었고,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마지막까지 조용히 보내주는 일. 워낙 조용하고 말 없는 성격인 탓에, 초지로는 아픈 기색 한번 제대로 보이질 않았는데, 저자는 그 점이 무척이나 맘에 걸렸던 것 같다. 그래서, 초지로와 함께했던 마지막 시간들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또 이렇게 책으로 써서 남겨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5. 아직, 반려묘와 함께한 기억이 없기에 잘은 모르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강아지와는 다르게 사람의 손길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또, 집사라는 표현처럼 주인과의 관계 설정도 다른 반려동물과는 다른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건,  도도하면서도 정도 많은, 반대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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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의 사계 - 칭기스칸 역사기행
박원길 지음 / 채륜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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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 전에 "동이족 중미 대륙까지 진출했나?.."라는 기사를 봤다. 어렸을 때는 그냥 그런 설도 있다 정도로 이해했던 내용이었는데, 실제로 기사로 본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며칠 뒤에도 비슷한 기사가 또 등장했었는데, 중국 고대 왕조의 변경기에 동이족의 이동이 있었고, 이들의 문화와 생활양식이 아메리카 대륙의 고대 문명에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이렇게 종종 보도되는 우리나라 고대사 및 동이족 관련 연구는 주로 외국인들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 같다. 가령 발해사와 고구려사에 관한 내용은 러시아 및 시베리아 지역의 자치 공화국 학자들에 의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중국에서도 활발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그것이 중국사라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뭐,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앞으로도 동이족의 아메리카 대륙 진출 - 비록 소수설에 그치고 있지만 -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올라가는 케텍스 안에서 박원길 교수님이 지은 <칭기스칸의 사계>를 읽었다. 칭기스칸의 발자취를 따라간 몽골 여행기인데, 북방에 대한 동경과 고려사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몇몇 장은 마치 서사시를 읽는 느낌이었는데, - 이런 말을 써도 될진 모르겠지만 - 그 감정이 정말로 진실된 무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그게 뭔지를 알게 되지 않을까 한다.

3.  몽골로 떠나려면 5월 하순경이 좋다고 한다. 여름에는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겨울은 너무 춥기 때문이다. 특히 초원의 모기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니 꼭 유의하도록 하자. 또, 은잔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은잔으로 고수레를 하거나 술을 권할 경우 존중을 받는다고 하는데, 지역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있다면 그들 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4. 사진 속 몽골의 풍경은 광대하고도 평화롭다. 사람보다는 말과 양 떼가, 집과 건물보다는 푸른 녹지와 푸른 호수가 더 많은 곳이기도 하다. 다리는 조금 고달플 수 있겠지만, 정신적인 힐링을 원하는 사람. 역사적이고 서사적인 무언가로부터 영감을 받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여행지 같았다.

5. 정신적인 가치와 영적인 세계를 존중했던 칭기스칸과 그의 후계자들이 세운 나라에서는 역설적으로 종교적인 문제는 없었다. 유럽의 역사 대부분을 차지한 종교 분쟁을 몽골을 비롯한 북방 민족의 역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종교학자인 엘리아데는 인류 역사상 종교 문제가 없었던 대 몽골제국을 신이 인류에게 남긴 선물이라고까지 했다.

6. 책 속에는 말이 갖는 힘의 무거움, 초월적 불멸의 세계, 정지가 아닌 이동하는 삶에 대한 내용이 사진과 서사시를 통해 잘 소개되고 있다. 몽골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바를 한번 생각하고 간다면, 몽골에 도착해서 느끼는 감동의 깊이와 무게가 분명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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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오사카 교토 PLUS 고베 나라 (분리형 가이드북) - 헤매지 않고 바로 통하는 현장밀착형 여행서, 2017~2018년 최신판 리얼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황성민.정현미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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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사카 마라톤을 신청했다. 올해로 칠 회째라고 한다. 대회는 십일월 말. 신청자 발표는 6월 중순경. 로또보다 더 떨리는 듯한데, 외국인들에게 많은 참여 기회를 준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다. 만약 당첨된다면 나의 첫 해외 마라톤 참가기를 쓰게 될지도 모를 일. 무지개색의 트레이드 마크와 도톤보리 글리코상 캐릭터가 인상적인 오사카 마라톤 2017. 이제 발표만 기다려보자.

2. 커피숍에 들렸다. 경복궁 옆에 위치한 스타벅스. 인사동처럼 한글로 적힌 간판이 인상적인데, 깊게 한 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원래는 혼술을 해볼까 했다. 근처의 통인시장과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 먹을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내가 지낸 숙소 근처에도 식당이 많았고. 몇 군데는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했었는지, 크게 포스터를 붙여 놓은 데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냥 커피숍으로 갔다. 스타벅스 경복궁점.

3. <리얼 오사카앤교토 플러스 고베, 나라>를 읽었다. 한빛 라이프에서 출간한 책인데, 최신판이다. 카페에서 이벤트가 있길래 잽싸게 신청한 책이다. 당첨된다면 오사카까지 가야 하는데, 정말 마라톤만 하고 올 수는 없는 일. 평소 봐두었던 장소와 일본의 골목길, 그리고 요즘 떠오르는 먹방 포인트도 즐기다 와야 한다. 참고로, 오사카 - 고베 - 나라 - 교토로 이어지는 간사이 지방은 일본의 역사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 백제의 영향을 받은 문물의 흔적과 일본 개화기의 흔적들도 둘러볼 수 있다.

4. 첫 장은 간사이 지방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와 대표적인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또 복잡한 간사이 철도에 대해서도 정리해 주고 있으니 잘 살펴보도록 하자. 다음 장은 간사이 지방 여행 시 테마별 코스와 꼭 먹어봐야 할 음식, 그리고 쇼핑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음식에 눈이 가는데 이건 뭐, 다 먹어보려면 한 달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 각각의 여행 일정에 맞춰 잘 선택해야 할 듯하다. 미리 배를 비워 가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

5. 이어서, 오사카, 교토, 고베·나라 이렇게 세 군데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장이 나온다. 저자의 말처럼 진짜 간사이 여행을 즐기는 시간인 셈이다. 나는 포스트 잇을 붙이고, 갈 곳을 접어 두었는데, 포인트가 너무 많으므로 코스를 잘 짜야 후회하지 않을 듯하다. 마지막은 교통패스, 간사이 국제공항, 입출국 관련 정보 등이 소개되고 있으므로 역시 잘 챙겨봐야 할 부분.

6. 두꺼운 분량만큼 사진과 알찬 정보들이 가득한 책이었던 것 같다. 이제 이 책과 함께 여행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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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말하기 - 예일대가 주목한 말하기 교과서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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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학평론가 데니스 도너휴는 달변이란 "기대를 뛰어넘는 스피치"(18P)라고 말한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강한 음악적 요소가 말의 언어 안에 있다"며 글과는 다른 말의 총체적인 힘을 강조했다. 또 누군가는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힘 있는 말하기>의 저자 데이비드 크리스털은 "달변이란 말하는 사람의 체취가 느껴지는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성에 호소하고, 감성에 호소하고, 미적 감각에 호소하는 매력이 섞여 있다고 말한다.

2. 개인적으로 저자의 마지막 말이 맘에 와 닿는다. 맞는 말을 해도 아니꼽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틀린 말을 해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 생각해 보니 후자는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 우리는 말 자체의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그 말이 전해지는 모든 상황과 요소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는 논리적인 말보다 감각을 터치하는 한마디의 감탄사가 더 효과를 발휘하는 걸 떠올려도 될 것 같다. 또 수많은 사람이 "예스위캔"을 외쳤지만 오바마 대통령만큼의 여운을 주진 못했고, 같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더라도 엠마 왓슨의 유엔 연설이 최근의 그 어떤 발언들보다 더 영향력을 갖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여기에는 일인자의 특권과 유명세 등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것들이 말하기의 한 요소라는 점도 인정해야 하고.)

3. 처음에는 말하기에 관한 조언과 저자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건 뭐 달변학(?)개론 수준이다. 재미있으면서도, 달변에 대한 많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 같다. 독자들은 공식적인 자리나 한정된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켜야 할 때 이 책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또 목소리를 리드미컬하게 사용하고, 억양으로 운율을 만드는 것과 같은 세부적인 요소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4. 하지만 모든 자기 계발서나 실용 서적과 마찬가지로 이 책을 100% 정답처럼 따르면 안 될 것이다. 가령, 시간의 흐름을 파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때가 있으며, 반대로 정형화된 연설문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므로, 참고하되 자신이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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