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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말하기 - 예일대가 주목한 말하기 교과서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1. 문학평론가 데니스 도너휴는 달변이란 "기대를 뛰어넘는 스피치"(18P)라고 말한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강한 음악적 요소가 말의 언어 안에 있다"며 글과는 다른 말의 총체적인 힘을 강조했다. 또 누군가는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힘 있는 말하기>의 저자 데이비드 크리스털은 "달변이란 말하는 사람의 체취가 느껴지는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성에 호소하고, 감성에 호소하고, 미적 감각에 호소하는 매력이 섞여 있다고 말한다.
2. 개인적으로 저자의 마지막 말이 맘에 와 닿는다. 맞는 말을 해도 아니꼽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틀린 말을 해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 생각해 보니 후자는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 우리는 말 자체의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그 말이 전해지는 모든 상황과 요소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는 논리적인 말보다 감각을 터치하는 한마디의 감탄사가 더 효과를 발휘하는 걸 떠올려도 될 것 같다. 또 수많은 사람이 "예스위캔"을 외쳤지만 오바마 대통령만큼의 여운을 주진 못했고, 같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더라도 엠마 왓슨의 유엔 연설이 최근의 그 어떤 발언들보다 더 영향력을 갖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여기에는 일인자의 특권과 유명세 등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것들이 말하기의 한 요소라는 점도 인정해야 하고.)
3. 처음에는 말하기에 관한 조언과 저자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건 뭐 달변학(?)개론 수준이다. 재미있으면서도, 달변에 대한 많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 같다. 독자들은 공식적인 자리나 한정된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켜야 할 때 이 책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또 목소리를 리드미컬하게 사용하고, 억양으로 운율을 만드는 것과 같은 세부적인 요소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4. 하지만 모든 자기 계발서나 실용 서적과 마찬가지로 이 책을 100% 정답처럼 따르면 안 될 것이다. 가령, 시간의 흐름을 파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때가 있으며, 반대로 정형화된 연설문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므로, 참고하되 자신이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