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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본능 - 왜 남자는 포르노에 열광하고 여자는 다이어트에 중독되는가
개드 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알라딘 신간평가단의 선정 도서가 주로 경제학 도서였는데 반해, 이번에는 주로 경영학 도서 - 그 중에서도 마케팅과 관련된 도서 - 들이 선정되었다. 특히, 이부분은 행동경제학과 연관되는 부분이 많아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심리학적 분석 등은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쉬운 용어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여 독자들이 쉽게 진화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게 한점은 이 책의 장점이다.

 

*

저자인 개드 사드는 소비와 진화와의 관계를 통해 [진화소비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영역을 개척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일상 생활속의 경제와 마케팅, 경영에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독자들에게 제시해 주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진화심리학을 기초로 하여, 섹스에 기반한 포르노와 화장, 유전자와 이타주의, 인맥과 TV속 가십거리 등을 가지고 호모 컨슈머리쿠스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워낙 많은 소재들과 다양한 분야의 예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해나가기 때문에 읽다보면 주제를 놓치기 쉬운 단점도 있지만, 이를 통해 일상에서 우리가 접하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장에서 저자는 소비자, 마케터, 그리고 정책입안자를 위한 [책]임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의 모습에 얽힌 진화심리학적 요소를 통해 일차원적인 해석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즉, 단순하게 포르노를 많이 보니 금지하자가 아니라, 이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 그리고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적절한 공포소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며, 바람직한 정책적 효과 또는 마케팅 효과를 가져오지만 이것이 적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둔감해지거나 오히려 회피하게 되는 문제점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적정한 세율은 정부의 조세 수입을 증가시키지만, 지나칠 경우 경제 의욕을 상실케 하는 현상과도 비슷하다고 볼수 있다. 또한 긍정적인 규제가 역으로 또다른 불평등을 초래하는 경우도 해당된다고 볼수 있다. 이처럼 수많은 정책과 판단들이 처음과는 다른게 흘러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 필요한 것이 바로 진화심리학적 접근이 아닐까한다. 즉, 지극히 현실적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고,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는 TV프로그램의 중독은 사람들과의 관계, 즉 상호작용을 통한 만남을 대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작동해야 할 정서적 체계를 오작동시킨다는 것인데, 특정 연예인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 못하는 일부 사람들, 그리고 삶의 주가 현실에서 드라마로 바뀌어버린 대화들 속에서도 찾아볼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에도 인간들은 자신들의 삶을 투영할 무언가를 찾고 있었기에, 텔레비전은 현대에 있어서의 대중들의 삶의 투시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드라마속에서 항상 주제가 되는 불륜, 혈족간의 관계, 성공과 사랑, 생존 등은 바로 그것이 인간의 삶이기 때문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자기계발서적의 폐해와 종교에 대한 마케팅적 접근도 눈여겨 볼 부분이었다. 이는 다른 어떠한 소비보다 영속적이고,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데 그만큼 우리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기계발도서의 폐해는 그 책에 대한 판단없이 맹목적으로 그 논리를 추종할 때 발생하는데, 항상 스스로 판단하고 고민해보는 훈련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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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하여, 책을 읽는 내내 소비재의 이름들을 살펴보느라 애를 먹었다. 그리고 그 만큼 우리가 소비에 노출되고, 또 함께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저자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와 호모 컨슈머리쿠스는 분명히 다르다고 언급한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는 그 명확한 차이를 - 내 스스로 -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호모 컨슈머리쿠스의 개념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와 이를 통해 유추된 우리의 삶에 대한 설명은 정말 유익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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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자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유홍준 선생님의 글을 처음 접했던 때가 생각난다. 남도답사일번지 - 강진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교과서에서 만났었는데, 당시 국어 시험에도 자주 출제되어서 지문을 꼼꼼이 여러번 읽곤 했던 기억이 있다. 또, 글을 자연스럽게 쓰신 것 같은데, 표현 하나하나와 문장의 구조가 어쩜 이렇게 잘 쓰실수가 있는지 하고 감탄했던 기억도 난다. 우리 문학과 우리 땅,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대한 깊은 식견이 없다면 채워지지 않을 문장들이지 않았을까?

 

이번 책은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곱번째인 제주도 편이다. 남도와 아우라지 강을 지나, 북한을 건너 이번에는 남쪽으로 그 시선을 돌리셨는데, 흔한 제주도 여행기가 아닌 제주도민의 삶과 숨겨진 역사적 진실들에 관한 이야기도 듬뿍 들어있어서 그 읽는 맛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로만 접한 제주도의 용암동굴과 오름에 얽힌 제주도민의 사랑과 슬픈 이야기들은 이 책이 아니면 평생 접하지도 못할 일들이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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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첫 무대는 와흘 본향당의 답사 장면부터 시작된다. 혹시 생소한 독자들이라면, 어렸을때 동네마다 한그루씩 있던 당산나무, 구청에 의해 둘레가 쳐진 오랜 나무들을 떠올리면 될듯 한데, 영험한 효험을 가진 신당으로도 알려져 있는 곳이다. 그 옛날, 힘들었던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 세대들은 이 곳에서 삶의 어려움과 가족의 안위, 그리고 하루의 마무리를 토로하셨다고 한다. 오래된 나무들의 울창하고, 때론 기괴하기까지 한 모습은 주변마저 숙엄하게 만드는데 이 곳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의 삶의 한이 어려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애잔함마저 느껴졌다. 특히, 이어지는 제주4.3사태에 대한 설명은 와흘 본향당의 이야기와 맞물려, 안타까움을 더 크게 전해주고 있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한국의 역사, 특히 근대사는 너무 가혹하고도 슬픈 이야기들이 많다. 학창시절 역사공부를 할때, 그리고 역사책을 읽을때도 한국의 근대사는 의도적으로 피했던 기억이 난다. 조선말, 대한제국시대, 아관파천 전후의 조선의 몰락과 일제시대, 위안부, 강제노동, 한국전쟁과 이념의 갈등으로 인한 수많은 한국인들의 죽음까지... 그리고 그 피해의 중심에는 항상 우리와 같은 민중의 희생이 있었기에 더 큰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불과 150년안에 발생한 일이라는 거. 이 모든 비극들이 한 부자의 일생안에 다 설명될수 있다는 사실에 한번더 침통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 우리는 너무나도 행복하고 감사한 시대속에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4,3사태의 아픈 역사와 제주도의 멋진 오름들을 구경하고 나면, 또 하나의 세계문화유산인 용암동굴을 만나게 된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국제 금융 관련 공부를 하다보면 INTEGRITY 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는데, 이는 고도의 윤리성, 자본시장에 대한 완전성 등을 의미한다. 명확하게 한 단어로 설명되기 힘든 그 자체의 완전성을 의미한다고 보면 되는데, 제주도의 용암동굴이 바로 INTEGRITY에 가장 적함하다고 한다. 세계자연유산을 평가하는 두가지 기준이 있는데, 이는 자연의 원형을 지닌 완전성과 이를 보존하는 법적,행정적제도를 모두 충족시키는 곳이 선정된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도의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오름과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이 여기에 해당되고.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탐라국 순례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나도 한국 역사에서 문화적으로도 또 가장 역동적이었던 고려 시대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시대의 아시아 역사의 중심은 오직 고려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역과 교역했고, 중원의 수많은 나라들이 무너져 갈때에도 고려만은 그 위치를 든든히 하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orea의 어원이 고려에 있음을 떠올린다면, 고려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쉽게 느낄수 있을 것이다. 제주성과 관덕정에 관한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평범해 보이는 건물속에 이렇게 속깊은 이야기들이 가득차있는줄은 몰랐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까. 유홍준 선생님의 필력은 이같은 내공과 앎에 의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추사 김정희님의 이야기를 지나면, 또다른 제주의 근대역사의 장인 1훈련소, 강병대를 만나게 된다. 모슬포 해안에 지어진 이 훈련소는 한국전쟁때 1.4후퇴를 하면서 모슬포에 지어진게 처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논산에 제2훈련소가 생긴 것이고. 보통 논산을 제2훈련소, 연무대라고 하는데 그 이유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아울러, 이 모든 군사 시설들은 근대문화유적으로도 지정되었다고 하니, 제주도 여행시 한번 가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역시 불과 50년전의 일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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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의 선구자들까지 만나고 나면, 제주 답사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제주올레길, 제주도의 멋진 바닷가, 건축학개론과 시월애의 바닷가로 보여지는 제주도의 멋진 풍경도 좋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사진으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사람의 입과 입으로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쉽게 읽혀지지 않는 책.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글안에 담고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다채롭고, 깊어서 여러번 읽어봐야 그 맛이 느껴지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직, 제주도엔 가보질 않았는데, 그때가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또 어떤 맛으로 내게 다가올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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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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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우리는 왜 부정 행위에 끌리는가를 읽고.

 

이번에 읽은 책은 행동경제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댄 애리얼리]의 신작이다. 몇년 전부터 경제학을 실생활에 접목시킨 도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심리학과 연계된 행동경제학 관련 도서들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학 콘서트와 같은 책들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을 경제학적으로 풀어보는 방법을 취한다면, 행동경제학 도서들은 심리학적 요소를 통해 경제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행동경제학의 이러한 분석과 심리학을 적용한 해설은 영업과 마케팅, 신시장 개척 등에도 활용될수 있는데, 최근에는 SNS를 통한 마케팅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행동경제학 [behavioral economics] : 일부 심리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은 강화 계획에 관한 연구와 경제학 사이의 유사점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실험 경제학(experimental economics) 혹은 행동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태동시켰다.

 

위의 문구는 네이버에서 검색한 행동경제학에 대한 설명이다. 아직 명확한 분석이 없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학문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분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경제학 분야에서는 신시장일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럼 지금부터 흥미로운 댄의 행동경제학 강의로 함께 들어가보자.

 

저자는 이번 도서에서는 거짓말, 그중에서도 집단에 의한 거짓의 자기합리화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이 경제 생활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특히, 거짓을 포장하기 위한 수많은 자기합리화의 사례들은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움찔하게 만드는 대목이란 생각이 드는데,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편안하지만은 못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도 자기 자신이 무심코 하는 행동에 이러한 자기합리화의 모습이 끼여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다들 놀라겠지만. 그래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들을 책망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경제적인 해결책을 생각해보고 나아가 사회 전체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함이 크므로. 조금 재미있는건 저자는 스스로를 도덕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 먼저 저자가 설명하는 사례를 보도록 하자.

 

[사례1] 미국의 케네디 예술센터에서 자행된 상품 판매 수입의 탈취 사건은 어느 한개인이 아닌, 나이 많은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재고와 판매금액을 조금씩 조금씩 가져가면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사례2]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자신이 알아서 맞춘 수만큼의 금액을 가져가는 실험. 단, 자신이 푼 시험지는 파쇄기에 넣어버리므로 어느 누구도 그가 실제로 정답을 맞췄는지는 알수 없다. 이때 당신의 선택은?

- 예상한대로 다들 자신이 맞춘 문제보다 1,2개씩 더 가져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가끔씩 다 맞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전자에 해당하였다고 한다.

 

[사례3] 실적으로 급여를 받고, 고객으로부터 수임료를 받는 컨설팅의 경우, 쉬는 시간은 업무에 포함되는가? 고객과 떠든 시간은?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일한 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했지만, 정작 별로 일은 안하는 사람이라면? 곤란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이는 최종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합리적 범죄의 단순 모델 [Simple model of Rational Crime / CMORC ]로 귀결된다. 조금 더 연장해 본다면 넛지에 나왔던 이론들과 깨진 유리창이론, 미시경제학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인 게임이론과도 연계될수 있겠다.

 

사람들은 모두 절대적인 죄악으로 판단할 수 있는 어떤 범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부정행위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부정행위가 절대적으로 죄가 되는지에 대해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현상을 가장 핵심적으로 집어낸 문구가 바로 위의 설명이 아닐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할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악을 넘지 않는 선의 자의적 기준과 진짜 선의 차이로 인한 부분이다. 개인적 측면에서는 용인된다 하더라도 사회 전체적인 합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폰지 사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방금 위에서 보여준 사례1도 그 대표적인 모습이고.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스스로가 정한 [가이드라인]의 존재이다. 선서와 서약, 자물쇠와 같은 도덕적 각성 장치가 거짓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하고, 자기합리화로 포장되는 간격을 메워준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정당하다고 믿게 하려는 자기암시가 아니라, 그러한 행동의 시도를 막아주는 긍정적인 장치말이다. 즉, 화장실 변기의 벌레 스티커의 역할을 해줄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책에는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가 소개된다. 골프 경기에서의 거짓, 증권가와 교수와의 결탁과정, 짝퉁을 구매하는 고객들과 불법 다운로드, 전문가 의견에 감춰진 진실에 대한 논의 등이 등장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한번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을 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 한가지 더를 소개하고 마칠까 한다.

 

우리가 하는 부정행위가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을 때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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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귀농귀촌 정착에서 성공까지 - 베이비부머 은퇴 후 인생 2막을 위한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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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마음먹은 사람부터, 실제 계획에 옮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귀농 완전 매뉴얼.

얼마전 뉴스에 근로자 재형저축 부활이라는 기사가 뜬 걸 보았다. 이번 세법 개정과 관련하여 마련된 법안이었는데 그 이외에도 장기저축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등 다양한 혜택이 눈에 띄었다. 협동조합 및 저축은행의 예탁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줄어든게 조금 아쉬웠지만, 30대초반 직장인들에게는 큰 혜택이 될 재형저축의 부활은 좋은 투자처란 생각을 했다. 물론 10년이상 장기투자를 해야만 혜택을 받겠지만, 어차피 미래를 위한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갑자기 책과 무관해 보이는 재테크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조금 당황할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재테크를 통한 은퇴후의 안전한 삶의 설계에 관심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소개해봤다. 옛날처럼 부모님 세대가 가꾸던 땅과 가축을 물려받을수도 없고, 순전히 자신의 능력과 퇴직금, 연금에 의존해야 하는 세대이기에 스스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건 기본적인 의무가 되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각자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과 가정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적금과 예금을 통한 저축, 주식 및 부동산에 투자하여 자산불리기, 자기계발을 통한 자신만의 실력 향상, 부업 준비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듯 한데, 이 책에서는 그 중에서도 귀농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다 안되면, 그냥 고향에 내려가 농사나 지어야지.

가끔 어르신들이 그냥 툭툭 내뱉는 말중의 하나다. 어렸을적부터 시골에서 자라셨고, 또 부모님 밑에서 농사일을 거들어본 분들에게는 다시 시작해도 될 일이지만, 30대에게는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향이라는 근거지도 없거니와 1년이라는 시간속에 주어지는 일들을 해본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기에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책에서도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준비없이 농사일에 뛰어들었다가 퇴직금을 날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함을 경고한다.

또한, 농촌의 특수성을 무시한채 무작정 내려가게 될 경우 그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도 있다. 이는 새로운 팀으로 옮기거나, 새로운 직장으로 옮겼을 때의 문제점을 생각해보면 될듯 한데, 그만큼 귀농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님을 먼저 인식해야 할 것 같았다.

다행이도 이 책에서는 그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많은 정보들이 듬뿍 담겨있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에 대한 상세 정보와 주말 농장에 대한 정보들은 첫 단계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정보였다. 해당 기관의 웹주소도 있으니, 직접 들어가서 정보를 구하면 될 것 같았다. 또 농지에 대한 법적인 개념과 부동산 정보도 기술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보없이 무작정 내려갔다가 큰 낭패를 당할수도 있으므로 잘 챙겨놔야 할 정보였다. 마지막으로 책 후반부에 등장하는 귀농 성공 사례는 귀농을 거의 실천 단계에 옮긴 분들에게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았다.

책장을 덮고 나니, 생각보다 귀농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다. 책에 소개된 것처럼 무작정 귀농보다는 주말 농장을 이용하거나 텃밭을 이용한 소프트 랜딩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족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의하는 단계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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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드로잉 노트 : 사람 그리기 이지 드로잉 노트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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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김충원 님이 지은 [이지 드로잉 노트]다. 혹시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의 도서 시리지에서 삽화를 그려주셨던 분이기도 한데, 국민학교 다닐때 많은 친구들이 이분의 책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이 책을 가지고 그림을 따라 그리곤 했는데, 사물의 특성을 잘 집어내서 표현한 그림들이 인상적이었다.

그 책에서는 신비한 동식물의 그림들이 자주 나왔었는데, 물고기와 파충류, 그리고 보기 힘든 육상 동물의 그림을 통해 간접적으로 생물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응답하라 1997]과 같이 90년대를 회상하는 문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는데,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도 90년대의 문화에 빠질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저자는 우리에게 먼저 눈높이를 낮춰보라고 말한다. 사실 어렸을 적에 그림 한번 안그려본 사람을 없을 것 같다. 포스터, 과학상상 그림대회, 사생대회, 수묵화, 소묘, 스케치 등을 통해 우리의 주변과 사물들, 인물들을 그려본 경험이 있을 테니까 말이다. 나의 경우엔 국민학교 5학년때 아침 자습시간에 그렸던 반 친구들의 얼굴과 친구들과 그렸던 만화 노트, 그리고 중학교때 배웠던 소묘와 수묵화가 기억에 남는데, 선생님 두분다 미술적 감각이 계셨던 분들이라 내가 더 흥미를 느끼고 그림을 그릴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고등학교 이후로는 4B연필을 잡을 기회가 거의 없었을 것이므로 사실상 이 책이 오랜만에 접하는 미술 교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책 중간중간에는 직접 실습해볼수 있는 여백이 있는데, 나도 옆의 그림을 따라 몇번 펜을 움직여봤지만, 만족할만한 그림은 나오질 않았다(ㅠㅠ). 저자의 말처럼 오랜만에 연필을 잡아보는 데다가 사물을 보고 그려보는 훈련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것 같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 책에 나오는 조언대로 하나하나 따라 그려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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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세계 유명 작가에 대한 설명도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그린 캐리커쳐를 따라그려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사람을 자꾸 그리다보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신비로운 일이다. 물론, 그 사람의 속마음까진 다 알고 싶진 않고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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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사실 이 책은 읽기보다는 직접 그려보는데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1~2시간이면 금방 읽을수 있는 책이다. 대부분이 그림이고 나머지 장도 직접 그림을 그려볼수 있게 할애된 여백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연습장에다 직접 그려보기를 자주 해야 비로소 이 책의 가치가 발현되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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