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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드로잉 노트 : 사람 그리기 ㅣ 이지 드로잉 노트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 읽은 책은 김충원 님이 지은 [이지 드로잉 노트]다. 혹시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의 도서 시리지에서 삽화를 그려주셨던 분이기도 한데, 국민학교 다닐때 많은 친구들이 이분의 책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이 책을 가지고 그림을 따라 그리곤 했는데, 사물의 특성을 잘 집어내서 표현한 그림들이 인상적이었다.
그 책에서는 신비한 동식물의 그림들이 자주 나왔었는데, 물고기와 파충류, 그리고 보기 힘든 육상 동물의 그림을 통해 간접적으로 생물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응답하라 1997]과 같이 90년대를 회상하는 문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는데,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도 90년대의 문화에 빠질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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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리에게 먼저 눈높이를 낮춰보라고 말한다. 사실 어렸을 적에 그림 한번 안그려본 사람을 없을 것 같다. 포스터, 과학상상 그림대회, 사생대회, 수묵화, 소묘, 스케치 등을 통해 우리의 주변과 사물들, 인물들을 그려본 경험이 있을 테니까 말이다. 나의 경우엔 국민학교 5학년때 아침 자습시간에 그렸던 반 친구들의 얼굴과 친구들과 그렸던 만화 노트, 그리고 중학교때 배웠던 소묘와 수묵화가 기억에 남는데, 선생님 두분다 미술적 감각이 계셨던 분들이라 내가 더 흥미를 느끼고 그림을 그릴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고등학교 이후로는 4B연필을 잡을 기회가 거의 없었을 것이므로 사실상 이 책이 오랜만에 접하는 미술 교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책 중간중간에는 직접 실습해볼수 있는 여백이 있는데, 나도 옆의 그림을 따라 몇번 펜을 움직여봤지만, 만족할만한 그림은 나오질 않았다(ㅠㅠ). 저자의 말처럼 오랜만에 연필을 잡아보는 데다가 사물을 보고 그려보는 훈련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것 같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 책에 나오는 조언대로 하나하나 따라 그려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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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세계 유명 작가에 대한 설명도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그린 캐리커쳐를 따라그려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사람을 자꾸 그리다보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신비로운 일이다. 물론, 그 사람의 속마음까진 다 알고 싶진 않고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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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사실 이 책은 읽기보다는 직접 그려보는데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1~2시간이면 금방 읽을수 있는 책이다. 대부분이 그림이고 나머지 장도 직접 그림을 그려볼수 있게 할애된 여백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연습장에다 직접 그려보기를 자주 해야 비로소 이 책의 가치가 발현되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