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 - 아파트 전셋값으로 도심 속 단독주택 갖기 프로젝트
이종민.이승헌 지음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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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이라는 책이다. 근데, 왜 마흔일까? 그리고 마당을 강조한 이유는? 둘다 잘 어울리는 조합이긴 한데, 문득 제목에 왜 두 단어가 들어간 건지 궁금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하나는 우리들이 단독 주택을 원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마당을 비롯한 함께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며, 둘째는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 필요한 경제적 수준도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일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 마흔이 되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와 함께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함께...

 

저자가 설명하는 리노하우스는 기존의 노후화된 단독 주택을 총체적으로 개선하는 걸 의미한다. 내부 인테리어의 개선과 함께 집 구조의 변경 및 마당,담과 같은 곳까지 변경하는 것이다. TV속의 러브하우스나 영화 건축학개론의 집을 연상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용이 적다는 것. 저자는 최소 평당 90만원대에서 평균 125만원 정도로 단가를 소개하고 있는데, 책속의 멋진 집들을 구경해본다면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느낄 듯 하다. 또, 지방의 노후화된 단독 주택을 구입하여 가족이 살기 좋게 개조하는 것 역시 멋스러운 일일 것이다.

 

저자의 첫 리노하우스는 본인의 집이었는데, 같은 동향에 위치하고 있어 반가웠다. 사진속의 옛 집들은 예전에 살았던 단독주택을 연상케 했는데, 그러한 집들과 새로이 꾸민 집들을 비교하면서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바뀐 집의 사진과 도면만 보면 그냥 잘 꾸민 집 정도로만 느껴지겠지만, 이전의 모습과 비교해 본다면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되는 것 같았다.

 

단독주택들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가 낭비되는 공간이 많다는 것인데, 가령 다락방이라든지, 무의미한 창고 등을 거실이나 데크로 활용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특히, 마당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가족들이 뛰놀수 있게 한점도 좋았다. 책에서는 리노하우스로 개조한 후, 그 동네의 랜드마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간간이 소개하고 있는데, 우중충한 페인트칠의 담장과 녹슨 문 대신에, 깔끔한 하얀 담장과 목재 대문, 그리고 넓어진 마당으로 바뀐 집을 보면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만 같았다.

 

책은 리노하우스의 과정과 수납공간, 화장실, 창고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실제로 리노하우스를 원하는 가족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또 인터넷 상에서도 유명하다고 하니 인터넷 검색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찾을수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노하우스가 전원생활, 나만의 집을 갖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정답이라는 건 아님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땅콩집과 같은 듀플렉스, 일본의 작은집짓기, 그리고 리노하우스는 각각의 장단점과 특색을 갖고 있으므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집을 선택해서 꾸며보는게 좋을 것 같다. 멋진 사진들과 친절한 설명, 그리고 집짓기에 필요한 체크사항도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더없이 유용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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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의 혁명 - 개정판
손석춘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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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삶이란 끊임없는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 중요한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간에, 우리는 언제나 무엇인가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결정을 자신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차분히 한번 돌이켜보라.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 과연 얼마나 독자적인 것이었나를. 혹 그 판단 자료의 대부분이 언론에 의해 주어졌거나 영향받은 것은 아니었던가. 신문보도에 의해 비로소 사회적 사실들을 알게 되고, 바로 그러한 "사실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망각하는 것은 아닌가.   - 서문 중에서 

 

 

 

 

 

0. 요즘 "내 연애의 모든 것"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와 재미난 대본도 마음에 들 뿐만 아니라, 달달한 OST 역시 최고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섞여 있는 현 세태 풍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새한국당과 녹색정의당이라는 완전 다른 정치 세력간의 만남을 사랑이라는 코드로 버무린 것도 참신한 시도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그 중에서도 한채아 씨가 연기하는 기자와 신문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드라마 속에서는 정치인과 언론인과의 관계와 기사가 보도가 아닌 정치적 무기로 사용되는 과정도 보여주는데, 이번주에 보여준 인터넷 검색 순위 장면은 이 모든 걸 한꺼번에 보여준 순간이기도 했다.

 

1. 여기까진 짤막한 드라마 홍보(?)였고, 지금부터는 이번 주에 읽은 "신문 읽기의 혁명"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특히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신문 기사를 제대로 읽는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진의 위치와 구도로 바뀌는 건 당신 남자 친구와 여자친구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사건의 본질과 그 실체마저 바꾸어 놓을 수도 있으며, 신문 기사의 위치와 글의 논조는 친구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사건의 중요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헤드라인은 단순히 사람들을 낚는데 쓰일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기사와 사건들을 묻히게 하곤 한다. 어디 그 뿐이랴. 아예 보도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우리가 모르는 힘에 의해 사건의 본말이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2. 서문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성숙한 독자인가? 온전히 신문을 읽고 있는가? 행간의 의미를 읽어낼줄 아는가? 신문의 기사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임을 인식하고 있는가? 편집적 안목을 갖추고 있는가? 이 질문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를 통해 "참여" 할 수 있는 시민의식을 갖출수 있도록 이 책은 신문 읽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먼저 편집국과 편집부, 그리고 취재 담당의 구분과 신문사내의 위계서열 구조 등은 신문사라는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며, 또 어떤 힘에 의해 왜곡될수도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가령 동일한 사건에 대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그리고 한겨레의 입장이 다른 경우도 있고, 반대로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사설이 다른 경우도 있다. 또한 사주와 광고주의 입김에 따라 기사의 어조와 기사의 크기, 위치와 배열이 달라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를 좀더 공식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단과 표제라고 말할 수 있는데, 책에서는 각 언론사의 실제 기사를 보여주면서 동일 사건에 대해 각 신문사마다 다르게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이 책의 출간은 10년전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는 조금 낯설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학교다닐때 5.18에 관련된 책을 읽었을 때의 기분처럼 말이다. 주류 언론에 길들여지고, 근거와 실체마저 불분명한 정보세력에 설득아닌 설득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해주는 사실들이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사례들은 모두 그 당시에 이슈가 되었던 사실들이었다는 점이다. 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특정 언론사와 싸우려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고, 한때 진보단체들과 진보 성향의 방송인들이 여중생 사망 사건을 계속 추모했는지를 말이다. 몇년 사이에 이 모든 사건들이 희화화되고, 또 실체없이 사라진 걸 보면 신문을 비롯한 언론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다.

 

4. 신문과 정치와의 역학관계를 단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의 108페이지를 읽어보자. 나폴레옹 집권과 도망, 그리고 재집권 사이에서 벌어진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은 정치 권력의 힘과 정확히 일치한다. 모니퇴르지의 이러한 보도 행태는 적어도 정치권력의 힘의 변화에 제대로 반응했다는 점에서 상이라도 줘야하는 걸까. 씁쓸하기만 한 단면이다.

 

5. 지금 현재, 2013년도의 대한민국의 상황은 이 책에서 보여준 상황과는 또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리고 지난 몇년간, 정치권력과 자본주의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우리 모두는 실감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이 책은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더군다나 신문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각종 기사들을 제대로 읽고 분별해내는 능력은 더 중요해졌다. 중요한 이슈에 덮을 이슈가 더해지고, 가짜를 위한 팩트가 진짜 팩트를 덮는 이 세태 속에서 우리는 제대로된 안목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춰야 할 것이다.

 

 

놀라운 집념이야.

아주 정확해.

자네는 신문 경영주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고 독직 사건을 파헤쳤어.

아주 훌륭해.

자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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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지야!

 

- 책속에서 인용한 "마이애미 뉴스"의 만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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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빙 디자인
까사리빙 편집부 엮음 / 미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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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편의 잡지를 보는 기분이었다. 멋진 가구들의 사진과 함께 잘 배치된 구도와 깔끔한 구성, 그리고 심플한 디자인은 너무 맘에 들었다. 까사리빙이라는 잡지의 편집부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잡지를 만들던 회사여서 그런지 책 역시 시원 시원했다. 이 책은 스칸디나비아, 프랑스, 영국, 이태리, 독일, 그리고 미국의 리빙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 나는 이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한번 배워본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책을 펼쳐보았다.

 

제일 먼저 소개하는 건 북유럽 디자인인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단순함, 미니멀리즘, 실용성을 무기로 우리 시장으로 침투하고 있다. 책에서는 브랜뉴가 아닌 추억속의 콘텐츠 로 설명하고 있는데, 원목과 흰눈의 이미지와도 오버랩되는 듯 하다.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나면, 북유럽의 수많은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장이 나타난다. 예전에 읽었던 디자인 책과 웹서핑을 하면서 알게된 알바 알토(얄토)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치 않았다. 물론 사진속의 의자와 가구는 한번쯤은 봤던 것이었지만, 그 디자이너의 이름은 유심히 보지 않아서 였던 것 같다. 또한 이케아와 일렉트로눅스와 같은 회사도 소개한다. 멋진 디자인의 가구들과 함께 상식을 쌓아간다고 생각하며 읽으니 생각보다 금방 읽혔다.

 

이어서 등장하는 디자인은 프랑스이다. 스칸디나비아 보다 더 화려하고, 또 미적 감각에 충실한 듯 보였는데 북유럽 디자인과는 많은 대조를 이루는 듯 했다. 나의 경우에는 북유럽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어서 인지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름답고 또 멋진 리빙 인테리어 제품들이 많아서 눈은 즐거웠다. 또 프랑스의 인테리어와 디자인, 생활 스타일을 맛볼수 있는 축제에 대한 설명도 많으니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세번째는 영국인데, 최근에 읽고 있는 찰스 디킨즈의 "두 도시 이야기"와 영드 열풍으로 인해 친숙한 마음이 앞섰다. 무엇보다도 산업혁명 이후 노후화된 도시들이 리모델링 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해서인지, 책속의 설명과 사진들을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이어서 본 이탈리아의 작품들 역시 좋았다. 명품으로 유명한 나라여서 그런지 프랑스만큼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듯 했다. 물론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무엇보다도 제일 익숙했던 건 독일 디자인이었다. 디자이너의 이름은 역시나 생소했지만, 지멘스, 헹켈, 라미, 젠하이저, 로이텀, 몽블랑 등은 사용중인 것도 있고, 또 잡지나 인터넷에서 자주 봐왔던 것이었기에 더 다가가기 쉬웠다. 역시, 독일의 제조능력은 기술력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빛을 발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또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다양한 분야, 특히 기계분야에서도 디자인을 품고 있음은 특이할 만 했다.

 

마지막인 미국의 리빙 디자인까지 구경하고 나면 이 책의 모든 내용은 끝을 맺는다. 하나의 주제로 잘 짜여진 잡지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각 장마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매장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 주소를 보면 알겠지만, 거의 다 강남에 위치해있다. 이점은 참고하시길. - 혹시나 구매를 희망하거나, 구경을 하고픈 분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디자이너와 회사에 대한 소개는 마치 디자인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기분인데, 이 부분은 디자인 업계에 계신 분이거나,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에게는 좋은 가이드서적이 되리라 생각했다. 또 멋진 사진만으로도 디자인 초짜에게도 즐거운 책읽기를 가능케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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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경복궁 ㅣ 인문여행 시리즈 7
이향우 글 그림, 나각순 감수 / 인문산책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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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간이 역사적 시간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을때,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감춰둔 채로 그 은은한 향기를 흘려보낼때, 그리고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을 기억으로 남는 장소가 될때. 그곳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선명해지는 공간으로 변한다. 역사적 명소가 그렇고 사람들의 사랑과 슬픔을 간직한 곳이 그럴 것이며, 연인들의 흔적이 남겨진 곳이 바로 그 공간이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의 장소인 "경복궁"은 이 모든 요건을 다 갖추고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서울에 왔을때 가장 인상깊었던 건 곳곳에 있던 조선 왕조의 유물들, 그리고 옛날의 흔적들이었다. 높은 빌딩과 잘 정돈된 도로들. 그리고 거미줄처럼 이어진 지하철도 놀라웠지만 옛 흔적들에 비할바는 못되었다. 일단 향부터 다르다고 해야 할까. 건물 사이로 쌩쌩 부는 도시의 바람이 아닌 나뭇결 냄새를 듬뿍 품은 신선한 바람은 느낌부터 달랐다. 그리고 그 거리와 공간을 걷는 사람들의 얼굴도 행복해 보였고. 무엇보다도 다른 공간에 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게 했다.

 

사실 내가 살고 있던 부산에도 옛 공간은 많다. 범어사, 석불사, 구포왜성, 몰운대, 자성대, 금정산성 등등.. 일제침략기때의 근현대 유물까지 합친다면 서울 못지 않은 유물의 보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골목길과 경복궁과 같은 옛 고궁의 모습이 인상적인 건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른 공간에 있다는 신비감이 큰것 같다. 그리고 다른 이유들도 함께...

 

*

 

이 책에는 오랫동안 궁궐지킴이로 활동해오신 저자의 깊은 설명이 잔뜩 들어있다. 또 수많은 사진과 삽화는 경복궁에 가지 않고도, 마치 경복궁을 모두 둘러본 것 만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먼저 서울 성곽 전체를 설명해주면서 일제의 침략에 의해 훼손된 부분도 설명해준다. 이 부분은 예전에 TV의 다큐에서 한번 본 부분이어서 유의깊게 읽었다. 세종로와 광화문을 따라 들어간 경복궁은 구석구석에 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이었다. 석상과 명판. 그리고 궁의 건물의 이름에 얽힌 이름의 유래는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된 것들이 많았다. 또 사진속의 몇몇 풍경은 경복궁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것도 있어서 조금 부끄러웠다. 아마도 그냥 지나쳤거나, 다른 주변의 화려한 건물에 눈이 끌려 눈여겨보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나의 경우에는 아미산을 지나 나타나는 건순각과 자경전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구석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비밀스런 기품을 간직하고 있는 듯 했다. 책에서도 왕후의 공간으로 쓰였다고 하니 더 남달라 보였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섬세한 건물이 한국적인 미를 가장 잘 살려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은 수많은 사진과 함께 예쁜 삽화도 많은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마치, 예전에 읽었던 이장희 선생님의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를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저자의 그림은 색채로 표현한 그림이 많아서 더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소개해주는 경복궁 10경을 보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경복궁의 모든 설명은 끝이 난다.

 

*

 

아.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다음엔 꼭 이 책을 들고 경복궁을 천천히 둘러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왠지 새로운 느낌으로, 그리고 추억으로 간직될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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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을 읽는 기술 - 자신있는 인간관계를 위한 성격의 심리학
알란 카바이올라.닐 라벤더 지음, 한수영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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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기쁨이 되면 삶은 즐거움이다. 일이 의무가 되면 삶은 노예 생활이다. - 막심 고리끼 "밑바닥에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상황속에서 좋은 추억과 나쁜 기억들이 만들어 지곤 한다. 우리는 그 기억속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의 차이와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의 차이, 타인의 말과 행동에 반응하는 법과 찰나의 감정의 끈에 대해 배우게 된다. 수십년을 살아도 서로의 습관과 성격에 대해 모르는 면을 발견할 때도 있고, 서로의 깊은 곳에 숨겨진 내면의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하고도 어려운 사람들 관의 인간관계, 그 중에서도 성격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성격을 10여가지로 분류하여 각각의 특성과 대응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성격을 가진 상사, 동료, 후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황에 따른 대응방안도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과는 달리 심리학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던 서구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더 깊이있고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사람의 감정과 인간관계의 계량화만큼 구역질나는 것도 없지만, - 가령 몬스터 실험 같은 경우 -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더 나아지기 위함이라면 이 책은 분명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 책에 소개된 10여가지의 이상 성격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 역시 학교, 군대, 회사, 그리고 각종 사회생활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이러한 성격과 행동을 접해보았고,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 역시 비슷한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이러한 성격이 극단화된 사람은 - 결코 - 보지 못했다. 특정 시점에 또는 어려울때 이러한 모습이 발현된 경우를 보았거나, 또는 약한 강도의 이상 행동만을 목격했을 뿐이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뜨끔했던 걸 떠올린다면, 누구나 이 책에서 들이대는 날카로운 매스의 손놀림에 자유롭진 못할 것 같다.
 
오히려 더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갈등관계에 속한 사람을 이상하다고 정의지어버리고, 이 책에 소개된 매뉴얼대로 충실하게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에 속한 사람들은 세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째로는 그들 스스로 - 지극히 - 정상이라고 믿어버리는 착각. 둘째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없이 문제를 외부로만 돌리려는 오만함. 마지막으로 책을 읽되 생각하지 않고, 읽음에만 집착하는 사고의 결여가 그것이다. 책은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다. 이를 통해 자기를 되돌아보는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
 
책에서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이상 성격의 모습을 자기애성 성격, 연극성 성격, 반사회성 성격, 경계성 성격, 강박성 성격, 의존성 성격, 수동공격성 성격, 회피성 성격, 분열성 성격, 편집성 성격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 읽고 있을 당신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기에 이 모습들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을 약화된 인간성의 한 모습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좋고 싫음의 감정을 느끼는 데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라고 해서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나와 취향 혹은 기질이 맞지 않아서 싫어하다 보니 소통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더 높다. 소통이 없으면 당연히 그 사람과는 잘 지낼수가 없다. 결국 상대방을 - 씹을 - 기회가 생기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앞장서서 흥분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상대방이 더 흥분해 나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을 하고 다니게 된다(서문중에서)........
 
이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문구인데,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인듯 하여 뽑아 보았다. 책에서 소개된 수많은 이상 성격에 대한 설명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또한 조직에서 더 융합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이러한 잘못을 저지르진 않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겠다. 누군가는 이상 성격의 주인공일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 피해자일수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 성격의 주인공이자 피해자일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수많은 조언들 중에서 공통적으로 적용가능한 조언은 아래의 세가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1. 경계를 지어라.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스스로를 분명히 하자는 조언이지만, 만약 심하다면 거리를 두고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2. 조금 더 노력하라. 더 좋은 관계를 위해서 내가 조금 더 손해보고 더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까워질수 있다. 조금만 더 말이다. 3. 양면을 이해하라. 장점뒤에는 단점이, 그 단점 뒤에는 장점이 존재한다. 성공의 요인이 실패의 씨앗이 되고, 실패를 통해서 성공하기도 하는 것처럼.
 
*
 
예전에 읽다가 다시 읽어보니 또 새로운 느낌이 난다. 역시 책은 여러번 읽어야 한다. 내 블로그에 적힌 흔적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했듯이, 책을 읽은 감정과 교훈의 깊이도 시시각각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참고사항] 책에서 소개된 치명적인 직장의 몇가지 특징.
 
제한적인 기회 : 승진 기회가 거으 없고 임금이 낮으며 적절한 보상이 제공되지 않음.
열악한 환경 :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고 자원이 부족하고 기준에 못미치는 설비를 사용하고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음.
비효율적 경영 : 경영자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유연성과 일관성이 없음.
편애 : 특정 직원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혹은 반대로 특정 직원이 좋은 성과를 내도 칭찬 한마디 하지 않으며, 경영자 마음대로 성과급을 지급함.
불신 : 직원과 관리자, 소유자 사이에 불신과 의심이 끊이지 않음.
사소한 것에 집중된 관리 : 직원에게 무엇을 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일이 처리됐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함.
X 경영 이론 : 직원들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이론이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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