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을 읽는 기술 - 자신있는 인간관계를 위한 성격의 심리학
알란 카바이올라.닐 라벤더 지음, 한수영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일이 기쁨이 되면 삶은 즐거움이다. 일이 의무가 되면 삶은 노예 생활이다. - 막심 고리끼 "밑바닥에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상황속에서 좋은 추억과 나쁜 기억들이 만들어 지곤 한다. 우리는 그 기억속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의 차이와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의 차이, 타인의 말과 행동에 반응하는 법과 찰나의 감정의 끈에 대해 배우게 된다. 수십년을 살아도 서로의 습관과 성격에 대해 모르는 면을 발견할 때도 있고, 서로의 깊은 곳에 숨겨진 내면의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하고도 어려운 사람들 관의 인간관계, 그 중에서도 성격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성격을 10여가지로 분류하여 각각의 특성과 대응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성격을 가진 상사, 동료, 후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황에 따른 대응방안도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과는 달리 심리학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던 서구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더 깊이있고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사람의 감정과 인간관계의 계량화만큼 구역질나는 것도 없지만, - 가령 몬스터 실험 같은 경우 -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더 나아지기 위함이라면 이 책은 분명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 책에 소개된 10여가지의 이상 성격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 역시 학교, 군대, 회사, 그리고 각종 사회생활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이러한 성격과 행동을 접해보았고,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 역시 비슷한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이러한 성격이 극단화된 사람은 - 결코 - 보지 못했다. 특정 시점에 또는 어려울때 이러한 모습이 발현된 경우를 보았거나, 또는 약한 강도의 이상 행동만을 목격했을 뿐이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뜨끔했던 걸 떠올린다면, 누구나 이 책에서 들이대는 날카로운 매스의 손놀림에 자유롭진 못할 것 같다.
 
오히려 더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갈등관계에 속한 사람을 이상하다고 정의지어버리고, 이 책에 소개된 매뉴얼대로 충실하게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에 속한 사람들은 세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째로는 그들 스스로 - 지극히 - 정상이라고 믿어버리는 착각. 둘째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없이 문제를 외부로만 돌리려는 오만함. 마지막으로 책을 읽되 생각하지 않고, 읽음에만 집착하는 사고의 결여가 그것이다. 책은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다. 이를 통해 자기를 되돌아보는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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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이상 성격의 모습을 자기애성 성격, 연극성 성격, 반사회성 성격, 경계성 성격, 강박성 성격, 의존성 성격, 수동공격성 성격, 회피성 성격, 분열성 성격, 편집성 성격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 읽고 있을 당신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기에 이 모습들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을 약화된 인간성의 한 모습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좋고 싫음의 감정을 느끼는 데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라고 해서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나와 취향 혹은 기질이 맞지 않아서 싫어하다 보니 소통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더 높다. 소통이 없으면 당연히 그 사람과는 잘 지낼수가 없다. 결국 상대방을 - 씹을 - 기회가 생기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앞장서서 흥분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상대방이 더 흥분해 나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을 하고 다니게 된다(서문중에서)........
 
이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문구인데,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인듯 하여 뽑아 보았다. 책에서 소개된 수많은 이상 성격에 대한 설명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또한 조직에서 더 융합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이러한 잘못을 저지르진 않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겠다. 누군가는 이상 성격의 주인공일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 피해자일수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 성격의 주인공이자 피해자일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수많은 조언들 중에서 공통적으로 적용가능한 조언은 아래의 세가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1. 경계를 지어라.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스스로를 분명히 하자는 조언이지만, 만약 심하다면 거리를 두고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2. 조금 더 노력하라. 더 좋은 관계를 위해서 내가 조금 더 손해보고 더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까워질수 있다. 조금만 더 말이다. 3. 양면을 이해하라. 장점뒤에는 단점이, 그 단점 뒤에는 장점이 존재한다. 성공의 요인이 실패의 씨앗이 되고, 실패를 통해서 성공하기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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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다가 다시 읽어보니 또 새로운 느낌이 난다. 역시 책은 여러번 읽어야 한다. 내 블로그에 적힌 흔적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했듯이, 책을 읽은 감정과 교훈의 깊이도 시시각각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참고사항] 책에서 소개된 치명적인 직장의 몇가지 특징.
 
제한적인 기회 : 승진 기회가 거으 없고 임금이 낮으며 적절한 보상이 제공되지 않음.
열악한 환경 :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고 자원이 부족하고 기준에 못미치는 설비를 사용하고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음.
비효율적 경영 : 경영자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유연성과 일관성이 없음.
편애 : 특정 직원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혹은 반대로 특정 직원이 좋은 성과를 내도 칭찬 한마디 하지 않으며, 경영자 마음대로 성과급을 지급함.
불신 : 직원과 관리자, 소유자 사이에 불신과 의심이 끊이지 않음.
사소한 것에 집중된 관리 : 직원에게 무엇을 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일이 처리됐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함.
X 경영 이론 : 직원들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이론이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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