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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빙 디자인
까사리빙 편집부 엮음 / 미호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마치 한편의 잡지를 보는 기분이었다. 멋진 가구들의 사진과 함께 잘 배치된 구도와 깔끔한 구성, 그리고 심플한 디자인은 너무 맘에 들었다. 까사리빙이라는 잡지의 편집부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잡지를 만들던 회사여서 그런지 책 역시 시원 시원했다. 이 책은 스칸디나비아, 프랑스, 영국, 이태리, 독일, 그리고 미국의 리빙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 나는 이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한번 배워본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책을 펼쳐보았다.
제일 먼저 소개하는 건 북유럽 디자인인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단순함, 미니멀리즘, 실용성을 무기로 우리 시장으로 침투하고 있다. 책에서는 브랜뉴가 아닌 추억속의 콘텐츠 로 설명하고 있는데, 원목과 흰눈의 이미지와도 오버랩되는 듯 하다.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나면, 북유럽의 수많은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장이 나타난다. 예전에 읽었던 디자인 책과 웹서핑을 하면서 알게된 알바 알토(얄토)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치 않았다. 물론 사진속의 의자와 가구는 한번쯤은 봤던 것이었지만, 그 디자이너의 이름은 유심히 보지 않아서 였던 것 같다. 또한 이케아와 일렉트로눅스와 같은 회사도 소개한다. 멋진 디자인의 가구들과 함께 상식을 쌓아간다고 생각하며 읽으니 생각보다 금방 읽혔다.
이어서 등장하는 디자인은 프랑스이다. 스칸디나비아 보다 더 화려하고, 또 미적 감각에 충실한 듯 보였는데 북유럽 디자인과는 많은 대조를 이루는 듯 했다. 나의 경우에는 북유럽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어서 인지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름답고 또 멋진 리빙 인테리어 제품들이 많아서 눈은 즐거웠다. 또 프랑스의 인테리어와 디자인, 생활 스타일을 맛볼수 있는 축제에 대한 설명도 많으니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세번째는 영국인데, 최근에 읽고 있는 찰스 디킨즈의 "두 도시 이야기"와 영드 열풍으로 인해 친숙한 마음이 앞섰다. 무엇보다도 산업혁명 이후 노후화된 도시들이 리모델링 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해서인지, 책속의 설명과 사진들을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이어서 본 이탈리아의 작품들 역시 좋았다. 명품으로 유명한 나라여서 그런지 프랑스만큼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듯 했다. 물론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무엇보다도 제일 익숙했던 건 독일 디자인이었다. 디자이너의 이름은 역시나 생소했지만, 지멘스, 헹켈, 라미, 젠하이저, 로이텀, 몽블랑 등은 사용중인 것도 있고, 또 잡지나 인터넷에서 자주 봐왔던 것이었기에 더 다가가기 쉬웠다. 역시, 독일의 제조능력은 기술력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빛을 발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또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다양한 분야, 특히 기계분야에서도 디자인을 품고 있음은 특이할 만 했다.
마지막인 미국의 리빙 디자인까지 구경하고 나면 이 책의 모든 내용은 끝을 맺는다. 하나의 주제로 잘 짜여진 잡지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각 장마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매장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 주소를 보면 알겠지만, 거의 다 강남에 위치해있다. 이점은 참고하시길. - 혹시나 구매를 희망하거나, 구경을 하고픈 분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디자이너와 회사에 대한 소개는 마치 디자인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기분인데, 이 부분은 디자인 업계에 계신 분이거나,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에게는 좋은 가이드서적이 되리라 생각했다. 또 멋진 사진만으로도 디자인 초짜에게도 즐거운 책읽기를 가능케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