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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 1% 부자들의 탈무드 실천법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 / 가디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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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 선정된 알라딘 신간평가단 경영 경제파트 추천 도서는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와 <현실을 상상하라>였다. 둘다 내가 추천한 도서는 아니었기에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자주 접하던 분야가 아니었기에, 역설적으로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평소에 내가 주로 추천하는 도서는 경제학이나 금융경제와 관련된 분야의 책들이라서...) 물론 그냥 자기계발서인데 분야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다면 딱히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

 

나는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를 먼저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쏘쏘" 였다. 유대인의 비즈니스 감각에 대한 도서는 이미 시중에서도 많이 접했고, 관련 조언들은 자기 계발서에서도 반복적으로 나오는 문구여서 크게 인상깊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또 탈무드에 나오는 조언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점도 솔직히 말하면 조금 식상했다. 무엇보다도 유대인의 행동들을 너무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조금 거슬렸고. 특히 이 부분은 다양성의 시각에서 이해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저자의 유대 문화에 대한 친근감의 표시로 넘어가야 할지 애매한 부분이었다.

 

허나 좋은 말들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비즈니스와 돈관리>라는 일관적인 주제 아래서 유대인의 조언과 탈무드의 격언을 들려주는 점은 좋았다. 그냥 유대인의 좋은 이야기를 짜집기한 시중의 일부 도서들과는 당연히 구별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 평소에 탈무드에서 자주 접하지 못했던 조언들을 들을 수 있던 점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탈무드의 내용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토라 또는 모세 5경으로 불리우는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이스라엘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지금도 꾸준히 유대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러한 부분들이 책에 잘 녹아 있는 듯 했다.

 

이 책을 시작으로 <탈무드>와 <토라>와 같은 유대 격언집을 읽어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해 보았다.

 

ㅇ 유명인의 능력은 과대 평가되고 평범한 사람의 능력은 과소평가된다. 사람에게 기회와 책임을 주고 해보게 하라. 그렇게 하면 사람은 발전하는 법이다.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하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다. 가르치는 것만으로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 직접 해본 결과를 평가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ㅇ 유대인의 금전 철학 : 잔인하면서도 어쩌면 현대 실상을 나타내는 말인 듯 하여 소개해 본다. 

  - 돈으로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 돈은 모든 장애물을 치워버리는 황금지팡이다.

  - 돈은 기회를 제공한다.

  - 무거운 지갑은 마음을 가볍게 한다.

  -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방법이 세 가지 있는데, 근심, 말다툼, 빈 지감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빈 지갑이 사람의 마음에 가장 큰 상처를 준다.

  - 재산이 있으면 근심거리도 늘어나지만, 재산이 전혀 없으면 근심거리는 더 늘어난다.

  - 이 세상에서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또 그것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다.

  - 좋은 수입보다 좋은 약은 없다.

  - 지식이 너무 많은 사람은 늙지만,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은 젊어진다.

  - 어떤 빚이든 입구는 크고 출구는 좁다.

  - 가난뱅이는 4계절밖에 고생하지 않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 의학은 가난한 사람 말고는 다 고칠 수 있다.

  - 돈의 노예가 되지 말라.

 

ㅇ 유대인의 비즈니스 철학 : 이번 조언은 상식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들인 듯 하다. 물론 깊이 깨닫고 실천하는게 중요하지만.

  - 부끄러움은 배움의 적이다.

  - 일관된 사람만이 성공한다.

  - 계약 사항은 반드시 준수하라.

  - 하나의 사물도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하라.

  - 우물에 침을 뱉는 사람은 언젠간은 그 물을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

  - 좋은 짓보다 나쁜 짓이 더 빨리 소문난다.

  - 룰을 지키지 않는 자와는 손잡지 마라.

  - 사람은 자기 고장에서는 소문으로 평가받고, 다른 지역에서는 옷으로 평가 받는다.

  - 표정은 최악의 밀고자.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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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쉐어링]

 

기존의 시장, 기존의 플랫폼을 인식하는 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미디어 전략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는 책. 새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SNS게임인 팜빌에서 첫 선을 보인 <레이디 가가>의 전략이 바로 대표적인 예.

 

[AQ예술지능]

 

감성적인 욕구에 기반한 사람들의 소비 행위와 예술적 감각에 기반한 비즈니스에 대해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는 책. 해태크라운제과의 윤영달 회장이 지었다는 사실로도 많은 관심을 얻은 책.

 

[미국 금융의 탄생]

 

금융 경제 이야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여서 골라보았다. 단순한 금융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서 초창기 미국의 경제 성장의 토대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경제사학 관련 도서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다짜고짜 만화 경제학1]

 

이 책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 중 하나여서 골랐다. 무엇보다도 오마이뉴스에서 절찬리에 연재된 시사 경제 만화를 한권으로 엮어낸 책인데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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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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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작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출판
와이즈베리
발매
20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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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시완, 곽도원, 김영애, 오달수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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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을 보았다. 그냥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몇달 전에 보았던 <언어의 정원>이나 오늘 본 <어바웃 타임>처럼 화려한 영상미나 가슴 따뜻해지는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냥, 그냥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의 평과 사람들의 기대치, 그리고 송강호 배우의 연기력도 영화관람의 선택에 어느 정도 작용했음은 부인하진 않겠다.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재로 하여 만들어졌다. 부산 지역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독서모임을 신군부가 정권 장악을 위해 - 의도적으로 - 조작하고 날조한 사건인 <부림 사건>이 영화의 중심부에 서 있는데, 그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문재인 변호사 등이 이들의 변호를 맡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송 변호사의 인생관의 변화와 부림사건 피해자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함께하는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영화속에서의 송 변호사는 우리가 말하는 깡으로 버틴 사람이었다. 상고 출신이었지만 그 비난을 다 속으로 끌어안고 앞으로 나간 사람이었다. 막노동을 하면서 훗날 자신의 가족들이 살 집을 마련하는 장면과 이를 다시 찾는 장면이 오버랩될때 가슴이 뭉클해졌고, 차 경감과 법정에서 맞장 뜰때는 통쾌하기까지 했다. 무엇보다도 닫혀있던 신념의 가치를 <부림사건> 피해자들을 향해 열었고, 이를 말로 행동으로 법정에서 소리쳤다는 사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을 뜨겁게했다.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그건 나에 대한 자그마한 부끄러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송 변화사를 지지하기 위한 부산의 수많은 변호인들의 이름이 호명되면서 그 끝을 마무리하는데 인상적이면서 따뜻했다. 오늘 보았던 <어바웃 타임>의 마지막 역시 따뜻한 일상의 나날들로 영상을 채워주었지만 부재(??)로 인한 으스스함이 나를 덮쳐왔다면 어제 보았던 <변호인>은 안에서부터 채워지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지은 <안티프래질>에서 말하는 개념과 딱 어울리는 사람은 바로 영화 속 송 변화사였다. 삶의 어려움과 일상의 빈곤함이 덮칠 때 그는 이를 악물고 더 강해졌다. 시대가 변하고 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틈을 놓치지 않고 큰 돈을 벌었다. 그리고 폭압적인 힘과 권력 앞에서 그는 더 단단해졌고, 신념의 가치로 무장했다. 때리면 때릴수록 커지는 헤라클레스가 만난 사과처럼, 책속의 안티프래질이라는 단어처럼. 신체적으로 프래질하지만 성품은 강인했던 - 군인들 앞에 서 있던 - 어느 할머니의 모습과 변화의 물결을 새로운 기회로 역이용하는 역사속의 수많은 사람들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안티프래질>은 오직 금융 경제 분야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사상과 인생관, 정치와 사회적 역학관계, 그리고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책에서는 질리도록 <안티프래질>을 강조하는데, 이는 변화와 충격, 그리고 자신에게 내리치는 힘과 고통 앞에서 더 단단해지고 이를 에너지로 삼아 더 성장하는 모든 물적, 정신적 개념을 통칭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우리 주변의 - 안정된 사회의 시스템이라는 보호 아래 - 수많은 제도와 시스템, 그리고 물질 문명은 겉으로는 견고해 보이지만 <블랙 스완>과도 같은 급격한 변화와 힘 앞에서는 너무나도 연약하게 무너져 내리고 만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IMF와 미 금융위기를 통해 목격했다. 더 나은 사회와 진실로 견고한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프래질>함이 아닌 <안티프래질>함을 우리 모두 갖춰야만 하는 것이다.

 

허나 아직 우리 사회는 그러질 못한 듯 싶다. <안티프래질>함을 갖춰야 할 사람들은 비방과 선전 앞에 나약해지고 쉽게 굴복한다. 일상의 편안함과 현실이란 벽 앞에 순응하고 만다. 반면 <프래질>했던 그들은 더욱더 견고해지는 것 같다. 아무리 떠들어대도 그때 뿐이라는 걸 체득했고, 왼쪽을 보려할 때 오른쪽에다가 섬광탄을 터뜨리는 기술을 이젠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어떠한 목소리도, 시대의 변화도 그들 앞에서는 <프래질>한 바람에 지나지 않는 듯 싶다. 저자는 윤리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가 긴장한다고 한다. 자신이 착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는 과연 내가 정말 그러한 사람인지를 반문해 볼 수 있는가? <안티프래질>이라는 말은 비단 나쁜 변화와 힘의 압력에만 적용되는 단어는 아닌 것 같다. 이는 결과를 설명하는 단어라기 보다는 과정을, 행동을 설명하기에 앞서 행동을 유발하는 의식 체계에 관한 단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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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내일

작가
기욤 뮈소
출판
밝은세상
발매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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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감독
이현승
출연
이정재, 전지현
개봉
200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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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온리

감독
길 정거
출연
제니퍼 러브 휴이트, 폴 니콜스
개봉
2004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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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나카 리이사, 이시다 타쿠야
개봉
200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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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와 전지현씨가 주연한 영화 <시월애>를 본 적이 있다. 강화군 석모도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가의 집 <일 마레>와 차분하고도 평온한 영상미가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두 주인공의 독백은 가을빛 하늘처럼 안타까움이 밀려오는 쓸쓸함과 외로움의 감정이 녹아들어 있었고, 김현철 씨가 노래한 <must say good-bye>는 안개낀 일마레의 모습과 어우러져 더 슬픈 감정을 피어오르게 했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유일한 통로였던 집앞의 우체통은 이 모든 걸 알고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의 매개체이자 하나뿐인 증인이었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산호사 해변가의 집은 결국에는 희망의 상징이 아닌 슬픈 기억의 마침표가 되었고. 오랜만에 들린 집에 있는 책장에서 꺼낸 낡아진 시월애 O.S.T CD는 영화의 느낌을 다시금 떠오르게 했다.

 

제니퍼 러브 휴잇이 주연한 영화 <이프 온니 : If only>도 <시월애>만큼이나 사랑의 타이밍시간의 어긋남두 사람의 감정의 끈에 있어서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작품이다. 많은 연애와는 거리가 먼 나로서는 이런 사랑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 게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그때의 감동만은 생생했기에, 지금도 가끔식 다시 보는 영화들 중의 하나이다. 비오는 장면과 두 남녀가 싸우는 모습이 유독 많이 등장해서 다른 영화보다 우울한 느낌을 주었지만 한정된 시간동안 사랑할 시간이 없는 두 사람이었기에 그 사랑스런 안타까움이 극대화되었던 기억이 난다. 일에 더 관심을 쏟았던 남자와 사랑과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을 더 원했던 여자의 끝은 결국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끝맺었지만 - 우연히도 - 하루라는 시간이 더 주어지면서, 남자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진심을 말할 기회를 얻게 된다. 비록 단 하루였지만, 그 남자는 다가올 운명을 알고 있다는 비극적인 결말과 그럼에도 더 사랑하고 진실해야 함을 보여줘야만 하는 마음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누구나 보면 반할 수 밖에 없는 제니퍼 러브 휴잇의 미소 덕분에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있었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바로 <타임 슬립>이라는 주제였다. 그리고 비록 <타임 슬립>을 이용한 방법과 그 매개체는 달랐지만 시간을 거슬러 전해지는 감동의 느낌은 동일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감동의 주제는 바로 <사랑>이라는 사실도 이 영화들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고르자면 일본 애니메이션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있는데 서정적인 느낌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뒤로하며 두 남녀의 미처 알지못한 사랑의 인연을 잘 표현한 영화로 기억한다. 이 영화에서도 시간을 되돌려서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고 진심을 알게되는 순간들이 등장하는데, 시간이라는 분명한 거리로 느껴지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감정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잘 표현하고 있었다.

 

 

(스포일 포함..)

 

기욤 뮈소의 신작 <내일> 역시 타임 스립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작품이다.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는 영화 <시월애>의 또다른 버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차량 사고로 등장인물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정이 그랬고, 서로를 만나러 갔지만 만나지 못하게 되고 그들이 시간의 차이가 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는 설정이 그랬다. 하지만 그 느낌은 달랐다. 정적이고 쓸쓸함이 물씬 풍겼던 <시월애>와는 달리 <내일>에서는 외로움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주변 인물들과 자신을 바꾸어가는 젊은 청년.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가는 멋진 여성으로 인해 더 역동적이었고 앞으로를 향한 기대감이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작가 특유의 문체와 서술 구조도 한몫 했을 터. 책의 뒷면에 소개된 문구인 <감각적인 로맨틱 코미디와 히치콕 식 스릴러의 환상적인 결합>이라는 소개 문구가 정말 잘 들어맞는 소설이었다.

 

진실한 사랑이라 믿었고, 아내의 죽음으로써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은 그대로 감춰진 채로 추억하는 매튜. 유부남과 사랑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자살하게 되는 엠마. 이 둘사이의 운명을 바꾼 매개체는 바로 엠마의 유품인 노트북이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1년의 시간차이가 존재하고 있고, 노트북을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매튜를 보면서 사랑의 감정에 빠진 엠마는 매튜와 그의 아내 케이트의 관계 속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고 이를 직접 풀기 위해 뛰어든다. 소설의 처음에는 타임 스립을 차용한 뻔한 멜로물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 시점부터는 미국식 액션 스릴러물로 뒤바뀌게 된다. 스피드하게 하나 둘씩 비밀이 벗겨지면서 말이다............ 이 모든 시간이 지난 후, 그리고 다시 1년 후, 타임머신과 같이 사건의 당일로 돌아온 매튜에게는 또다른 시간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에게는 새로운 만남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멋진 소설이었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었다. 한동안 멜로 소설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려운 인생의 의미들로 인해 머릿속을 뒤죽박죽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뭔지를 분석하려고 책상에 앉아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다. 이야기하고 그에게, 그녀에게 다가가 함께해준다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그리고 그것이 진짜 사랑임을 이 책을 통해 - 조금이나마 - 깨닫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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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곽재구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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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참 곱다..... 몇일 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본 김연아 선수의 경기 말이다. 부상에서 복귀하고 오랜만에 출전한 그녀의 - 약간은 긴장한 듯한 - 연기는 수수한 의상과도 잘 어울렸고, 안무 역시 선택한 음악들과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도 가느다란 선이 은반 위에서 노니는 느낌이 참 고왔던 것 같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몸매와 피겨와 잘 어울리는 표정 연기, 가볍고도 화려한 점프 기술 등에 의한 것도 있었겠지만, 어렸을적부터 쉴틈없이 노력한 그녀의 땀방울들이 바로 그 고운 느낌의 원천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참 곱다.... 주말에 읽었던 곽재구 시인의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 말이다. 포도를 먹으면서 영혼이 부드러워지고 따스해짐을 느낌다는 저자의 표현도 그렇거니와 길 위에서,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의 나날들 속에서 이렇듯 따스한 기억의 조각들을 부서지지 않게 하나 하나 끄집어내는 문구들이 말이다. 추운 날씨로 차갑게 식어버린 손바닥을 비벼가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어느덧 내 손이 따스해지는 걸 느꼈을 때, 그리고 그것이 책속의 따사로운 문장들 때문이라는 걸 알았을 때, 지금 내가 참 고운 글을 읽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이 고운 느낌 역시 영혼없는 글이 아니라 저자의 젊은 날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감성들의 총체이기에 지금 이글을 읽으면서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보았다.  

 

2. 

 

책장을 넘기면서 문득 든 생각은 "필사를 해야겠다." 였다. 그냥 소소한 순간의 기억들이 저자에게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맺히게 만들만큼의 애잔한 삶의 조각처럼 남아 있음이 놀라웠다. 비록 겉으로는 정지한 듯이 보여도, 속으로는 사물의 처음과 끝을 여행하고, 이야기하고, 헤어짐을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섬세하고 따사로운 필체와 마침표에서 묻어나는 겸손한 마음을 배우고 싶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리고 계속해서 쓰다보면 나도 그런 마음을, 그런 시선을 갖게 될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ㅇ 서점은 인간의 영혼을 파는 가게이다. 인간의 삶과 사랑과 예술에 대한 체취들이 깊게 고인 그 공간들이 지금은 하나둘 사라져간다. 집을 나서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가게가 서점이었으면 싶고 낯선 여행지의 가장 고요하고 아름다운 장소에 자리한 가게가 서점이었으면 싶다. 

 

ㅇ 새봄이 왔습니다. 만나는 풍경 모두에게 따뜻하게 마음을 모아 안녕, 하고 말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봅니다. 사랑의 마음과 눈빛을 모아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복 받으시오, 하고 인사하는 것만으로 세상이 조금은 살만한 것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ㅇ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라는 <사평역에서>의 첫 행은 그 당시 내가 바라본 세계의 꾸밈없는 표현이었다. 좀처럼 오지 않는 희망.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들. 눈곱이 끼고 손금이 닳아지고 희망 없이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 그들이 지닌 시간 속에 따스하고 설레는 불꽃의 춤 같은 것을 새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ㅇ 욕 할 때 시원하게 욕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자신보다 강한 사람에게 굽실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사람.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의 입장을 속 깊이 배려하고 삶속에 깃든 의미를 스스로 존중할 수 있는 사람. 

 

ㅇ 해 저물 무렵 아름다운 가정 마을의 길 위에 서서 나는 문득 아름다움이란 흘러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아니한가? 세월이 흐르고 종소리가 흐르고 당신의 차와 눈물이 흐르고 비와 바람과 눈보라가 흐르고. 문득 꽃이 피고. 

 

ㅇ 스무 살의 나는 길위에 섰다. 바람과 햇살과 꽃향기가 좋았다. 그것들은 시가 지니고 있는 본능적인 악습들이 없었다. 평화롭고 따스하고 자유로웠다. 길 위에 서서 그들을 만날 때 나는 심호흡을 했고 등에 멘 배낭에 작은 꽃 한 송이를 꽂기도 했다. 의식하지 않아도 숨 쉴수 있는 존재가 있다니. 

 

 

3. 

 

정적이지만 차분한 느낌이 좋다. 롤러코스터같은 삶의 연속일지라도 우리에겐 때론 정지된 시간도 필요하다. 쉬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멈춰서서 나와 주변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차분하고 정돈된 마음이 정지된 순간들 속에서 하나하나 채워질 때, 세상 역시 그리 변하진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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