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내일

작가
기욤 뮈소
출판
밝은세상
발매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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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감독
이현승
출연
이정재, 전지현
개봉
200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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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온리

감독
길 정거
출연
제니퍼 러브 휴이트, 폴 니콜스
개봉
2004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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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나카 리이사, 이시다 타쿠야
개봉
200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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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와 전지현씨가 주연한 영화 <시월애>를 본 적이 있다. 강화군 석모도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가의 집 <일 마레>와 차분하고도 평온한 영상미가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두 주인공의 독백은 가을빛 하늘처럼 안타까움이 밀려오는 쓸쓸함과 외로움의 감정이 녹아들어 있었고, 김현철 씨가 노래한 <must say good-bye>는 안개낀 일마레의 모습과 어우러져 더 슬픈 감정을 피어오르게 했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유일한 통로였던 집앞의 우체통은 이 모든 걸 알고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의 매개체이자 하나뿐인 증인이었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산호사 해변가의 집은 결국에는 희망의 상징이 아닌 슬픈 기억의 마침표가 되었고. 오랜만에 들린 집에 있는 책장에서 꺼낸 낡아진 시월애 O.S.T CD는 영화의 느낌을 다시금 떠오르게 했다.

 

제니퍼 러브 휴잇이 주연한 영화 <이프 온니 : If only>도 <시월애>만큼이나 사랑의 타이밍시간의 어긋남두 사람의 감정의 끈에 있어서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작품이다. 많은 연애와는 거리가 먼 나로서는 이런 사랑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 게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그때의 감동만은 생생했기에, 지금도 가끔식 다시 보는 영화들 중의 하나이다. 비오는 장면과 두 남녀가 싸우는 모습이 유독 많이 등장해서 다른 영화보다 우울한 느낌을 주었지만 한정된 시간동안 사랑할 시간이 없는 두 사람이었기에 그 사랑스런 안타까움이 극대화되었던 기억이 난다. 일에 더 관심을 쏟았던 남자와 사랑과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을 더 원했던 여자의 끝은 결국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끝맺었지만 - 우연히도 - 하루라는 시간이 더 주어지면서, 남자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진심을 말할 기회를 얻게 된다. 비록 단 하루였지만, 그 남자는 다가올 운명을 알고 있다는 비극적인 결말과 그럼에도 더 사랑하고 진실해야 함을 보여줘야만 하는 마음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누구나 보면 반할 수 밖에 없는 제니퍼 러브 휴잇의 미소 덕분에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있었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바로 <타임 슬립>이라는 주제였다. 그리고 비록 <타임 슬립>을 이용한 방법과 그 매개체는 달랐지만 시간을 거슬러 전해지는 감동의 느낌은 동일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감동의 주제는 바로 <사랑>이라는 사실도 이 영화들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고르자면 일본 애니메이션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있는데 서정적인 느낌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뒤로하며 두 남녀의 미처 알지못한 사랑의 인연을 잘 표현한 영화로 기억한다. 이 영화에서도 시간을 되돌려서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고 진심을 알게되는 순간들이 등장하는데, 시간이라는 분명한 거리로 느껴지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감정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잘 표현하고 있었다.

 

 

(스포일 포함..)

 

기욤 뮈소의 신작 <내일> 역시 타임 스립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작품이다.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는 영화 <시월애>의 또다른 버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차량 사고로 등장인물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정이 그랬고, 서로를 만나러 갔지만 만나지 못하게 되고 그들이 시간의 차이가 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는 설정이 그랬다. 하지만 그 느낌은 달랐다. 정적이고 쓸쓸함이 물씬 풍겼던 <시월애>와는 달리 <내일>에서는 외로움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주변 인물들과 자신을 바꾸어가는 젊은 청년.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가는 멋진 여성으로 인해 더 역동적이었고 앞으로를 향한 기대감이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작가 특유의 문체와 서술 구조도 한몫 했을 터. 책의 뒷면에 소개된 문구인 <감각적인 로맨틱 코미디와 히치콕 식 스릴러의 환상적인 결합>이라는 소개 문구가 정말 잘 들어맞는 소설이었다.

 

진실한 사랑이라 믿었고, 아내의 죽음으로써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은 그대로 감춰진 채로 추억하는 매튜. 유부남과 사랑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자살하게 되는 엠마. 이 둘사이의 운명을 바꾼 매개체는 바로 엠마의 유품인 노트북이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1년의 시간차이가 존재하고 있고, 노트북을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매튜를 보면서 사랑의 감정에 빠진 엠마는 매튜와 그의 아내 케이트의 관계 속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고 이를 직접 풀기 위해 뛰어든다. 소설의 처음에는 타임 스립을 차용한 뻔한 멜로물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 시점부터는 미국식 액션 스릴러물로 뒤바뀌게 된다. 스피드하게 하나 둘씩 비밀이 벗겨지면서 말이다............ 이 모든 시간이 지난 후, 그리고 다시 1년 후, 타임머신과 같이 사건의 당일로 돌아온 매튜에게는 또다른 시간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에게는 새로운 만남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멋진 소설이었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었다. 한동안 멜로 소설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려운 인생의 의미들로 인해 머릿속을 뒤죽박죽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뭔지를 분석하려고 책상에 앉아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다. 이야기하고 그에게, 그녀에게 다가가 함께해준다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그리고 그것이 진짜 사랑임을 이 책을 통해 - 조금이나마 - 깨닫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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