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 하이에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니컬러스 웝숏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EBS 다큐프라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교육, 환경, 도시, 경제, 심리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정보도 얻고, 감성도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다큐 중의 하나이다. 그 중에서 약 2년전에 방송되었던 <자본주의 5부작> 시리즈가 기억에 남는데, 케인스와 하이에크를 비교하여 큰 정부와 작은 정부의 대립에 대해 소개한 편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또, 이 둘의 대립을 <랩 뮤직 비디오>로 만들어 방송했던 장면이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 사람들이 알기 쉽게 핵심 용어들로 두 사람의 복잡한 경제이론을 단순화하여 설명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니컬러스 웝숏이라는 사람이 지은 <케인스, 하이에크>라는 책이다. 마셜과 베블런, 섀뮤얼슨, 슘페터, 프리드먼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많은 경제학자 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케인스>와 <하이에크>를 등장시켜 대립하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거시경제학적 사고와 미시경제학적 사고, 큰 정부와 작은 정부의 대립 등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제학>이 우리의 삶과 정치 제도, 정권의 변화, 그리고 세계 정치 경제 트렌드의 중심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1차 대전 이후, 그리고 세계 경제 대공황과 그 해결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고, 지금도 많은 정부의 경제정책의 원류가 되고 있는 케인스학파와 1970년대 이후, 스태그플레이션을 거치면서 대처와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새로이 주목받게 된 하이에크.

 

최근에는 통화학파의 프리드먼과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중심지라 불리우는 시카고 학파의 영향력이 거세지만 그 원류에는 바로 <케인스>와 <하이에크>가 있었음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3. 이 책의 시작은 독설가이면서도 약소국(1차 대전 직후의 독일은 엄연한 약소국일 뿐이었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있었던 케인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큰 키와 뛰어난 언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인상적이었던 케인스는 1차대전을 전후로 하여 펴낸 <평화의 경제적 귀결>이라는 책을 통해 유명해진다. ​그가 특별히 독일인들을 사랑했다거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경제적인 사고로는 지나친 배상 독촉은 결국 유럽에 또다른 재앙으로 다가오리라는 걸 미리 간파한 사람중의 한명이었다. 흔히 경제학도라면 왠지 차가워 보인다는 인상을 주지만(실제로도 그는 토론에 있어서만은 잔인한 면모를 보였음을 책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뒤이어 나오는 하이에크처럼 인본주의적인 따스한 면모를 갖고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진짜 부자일수록 덕을 베풀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했으며, 마지막 자산은 독립운동을 하는데 모두 사용했던 예가 많았는데, 이러한 점은 우리나 서양이나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4. LSE(런던 정경대)의 로빈스는 케임버리지의 케인스 학파가 득세하고 있는 구도를 깨기 위해 - 전략적으로 - 오스트리아 학파의 하이에크를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 둘의 격돌을 통해 서서히 큰 정부와 작은 정부의 대립 구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 당시에는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의 이론들이 만들어지고 또 다듬어지는 과정의 연장선에 있었기 때문에, 토론 내용만을 본다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추상적인 단어들이 서로 칼춤을 추는 와중에, 논점 외의 인신 공격성 발언과 말장난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더 중요한 건 - 나는 아직 - 이둘의 통화와 거시 경제에 대한 이론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겠지만..

 

5. 그 이후로는 알다시피 세계 경제학사와 역사의 흐름과 일치한다. 본토인 영국보다 미국에서 더 인기(?)를 얻은 케인스의 이론은 뉴딜 경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그 노선이 수정되기 전까지 세계 경제사의 흐름을 접수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하이에크의 자유주의 이론이 떠오르게 되고 미국와 영국 양쪽에서 환영받는다. 재미있는 부분은 영국인 케인스의 이론이 미국에서 널리 적용되었고, 오스트리아인 하이에크의 이론은 영국의 대처 수상에 의해 적극적으로 수용되었다는 점.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양쪽의 노선이 혼재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프리드먼만 하더라도 자유주의 경제학에 치우쳐 있으면서도 그 이론적 토대의 상당수는 여전히 케인스 경제학과 연결되어 있으며, 세계 정부는 작은 정부를 표방하면서 규제를 완화하면서도 강한 정부의 모습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또 작은 정부의 실패가 클린턴 정부의 호황의 원인이 되었고, 하이에크가 말한 <노예의 길>은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작동되었음을 떠올려 본다면, <케인스>냐 <하이에크>냐와 같은 이중적인 접근법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걸 알 수 있다.

 

6. 한 가지 부러웠던 점은 이 둘의 대결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닌 세계 정치 경제사에 남을 만한 지적 토론의 경연장이었다는 점이다. 케인스는 <블룸즈버리 그룹>이라는 모임에서 영국의 예술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하이에크 역시 당시의 수많은 경제학자들과 담론을 나누면서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켜 나갔다. 참고로 케인스는 버지니아 울프와 이야기했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 말이다. 한 시대의 지적 패러다임을 이끈 수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만들어진 이 두사람의 이론이 현대의 경제학 이론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 생각해 보니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작년에 돌베개에서 마련한 <사회 문제의 경제학>과 헨리 조지의 잔영이 아직 다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하이에크>라는 또다른 경제학자와 만났다. <하이에크>가 단순히 작은 정부만을 고집한 독불장군이었으면 그의 이론은 우리에겐 그다지 큰 의미로 다가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판단한 - 아니면 예측했을지도 모를 - 현대의 금융경제의 붕괴 위기와 정부의 진짜 역할(하이에크는 보편적 복지제도와 실업보험을 국가가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에 대한 논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본다면, 수많은 정책 입안자들은 그의 이론과 배경들을 심사숙고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성 경제연구소에 나온 <플랫폼, 경영을 바꾸다>는 플랫폼에 관련된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책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의 성공 이후, 플랫폼 전략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이러한 전략의 성공 사례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이어서 두번 째 도서는 <돈이 자라는 곳, 그리고 거품의 본질>이라는 책이다.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돈의 본질에 대해 소개하는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100년이 지난 고전이라는 점에서,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금융 자본주의와 월가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1911년작이라니.. 믿기지 않지만 ^^

 

마지막으로 볼 책은 국세청에서 출간하는 세금절약가이드 + 생활 세금 시리즈 + 부동산과 세금 셋트다. 예전에 대학교에서 이 책을 소개받은 이후로 한번씩 구매해서 보곤 하는데, 정말 필요한 정보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 역시 강추 ~!!!!

 

1. 플랫폼, 경영을 바꾸다 / 삼성경제연구소

2. 돈이 자라는 곳 그리고 거품의 본질 / 레디셋고

3. [세트] 2014 세금절약 가이드 1,2 + 생활세금 시리즈 + 부동산과 세금 - 전4권 / 국세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컨텍스트의 시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컨텍스트의 시대
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 지음, 박지훈, 류희원 옮김 / 지&선(지앤선)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1. 먼저 - 책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  <컨텍스트>의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전적인 의미는 맥락, 전후사정 등인데, 저자는 이를 상황정보라는 개념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이 모두 퇴근하고 나면 빌딩의 시스템이 이를 인지하고 자동으로 전등을 끄는 행위나, 샤워할 때 여름에는 낮은 온도의 물이 그리고 겨울에는 따뜻한 온도의 물이 자동으로 나오는 것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최근에 미디어에서도 자주 소개가 되는 사물 인터넷이나 위치기반 서비스 등도 같은 범주안에 포함된다고 보면 되는데, 저자는 이러한 기술들을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모바일, 소셜 미디어, 데이터, 센서, 위치를 활용하여 인간에게 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컨텍스트의 시대로 다 같이 들어가 보자.

 

2.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모바일 기기, 서로가 정보의 생산자이면서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SNS, 기존의 검색을 뛰어넘는 소셜미디어 서치를 통한 빅데이터의 수집과 사용, 컨텍스트 시대의 핵심 요소 중의 하나인 센서, 마지막으로 위치 정보까지. 이 다섯가지 요소가 만들어내는 <컨텍스트의 시대>는 이미 어느 정도 우리들앞에 현실화되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현재 베타 버전으로 소개된 <구글 글래스>가 가장 대표적인 예인데, 앞의 다섯가지 요소가 잘 구현된 제품이라고 말한다. 먼저, 모바일 기기의 장점인 이동성을 극대화했다. 기존의 컴퓨터가 한정된 공간에서만 가능했다면, 스마트폰은 이를 어디서나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구글 글래스는 스마트폰을 뛰어넘어 두 손을 자유롭게 하여, 이동성과 효용성을 극대화했다. 전달 경로도 빨라졌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지금 이 순간"을 잡아낼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체의 감각기관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뇌과학" 이나 "뉴로 테크놀로지" 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아서 클라크는 "가능성의 한계는 오직 그것을 넘어서 불가능으로 가는 것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 54페이지

3. 차량에 있어서 IT기술의 접목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네비게이션과 후방 주차 안정 장치, 블랙박스와 같은 초보적인 수준을 넘어서, 최근에는 온스타라는 회사에서 출시한 <절도차량 감속 장치>와 같은 수준으로 발전한 상태다. 또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SNS, 그리고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차량은 더 똑똑해지고 더 편리해지고 있다. (물론 지나친 원가 절감으로 인해 에어백이 터지지 않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방심하진 말자 ~!!! ) 저자는 <웨이즈>라는 모바일 앱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실시간으로 도로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또 사용자들끼리 공유하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한다. 이는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정보 축적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인데, 적은 비용으로 거대한 무형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적으로도, 또 경제적으로도 유용한 서비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컨텍스트 시대>의 자동차는 바로 무인 자동차이다. 이미, 몇몇 연구원이나 회사에서 개발되었거나 시험 운행중인 상태인데, 2050년경에는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내 세대에서는 어렵겠고, 아마 우리 자녀들이 주로 이용할 품목이 될 듯 하다.) 또한 카쉐어링과 같은 서비스도 앞으로는 더 활성화 되리라 예상하고 있는데, 랜드푸어와 카푸어가 아니라 집없이도 차없이도 "편리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과거와는 다른 패러다임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요소들이 <근린 능동주의: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을 개선하고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주민자치 운동>과 <도시 인프라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저렴한 비용으로 친환경적이고,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수 있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그리고 이는 장기적으로 기존의 건설 토목 위주의 경제에서 마을의 전통과 문화를 보전하면서도 편리한 도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에버하드는 이와 같이 이야기한다. "한 늙은 건설업자의 말이 있다. '한번 건설할 때 똑바로 건설하라' 그러나 너무 많은 세월 동안 도시 개발자들은 '한번 건설하라. 그리고 자주 유지보수하라 왜냐하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러한 생각들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 계획 단계에서 더 많은 협업이 이뤄지고 결과에서는 더 적은 실수들이 발생한다.......

4. 이 외에도 웨어리블 IT기기(앞에 설명한 구글 글래스)를 통한 의료 건강 서비스의 제공과 보안, 범죄 예방 기술도 곧 현실화 될 것이고, PDA를 넘어선 PCA(Personal Contextual Assistants)도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줄 기술이다. 저자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 나우>와 앱 서비스로 제공되는 ,이즐리 두>. 그리고 <아투마>를 그 예로 들고 있는데, 곧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한다.

 

어디 이뿐일까. 집 역시 <컨텍스트 시대>에 빠질 수 없는 대 변화의 장소인데, 벽면을 이용하는 멀티미디어 기술과 가정용 스마트 기기(SK텔레콤의 광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되어 있다. 최근에 국내에서도 출시되었다는 구글의 크롬캐스트 역시 이러한 변화의 길목에 서 있는 기술이 아닐까 한다.

 

 

"기술은 더 강력하게, 크기는 더 작게, 가격은 더 저렴하게"라는 무어의 법칙과 네트워크는 참여자의 수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메트칼프의 법칙...

5.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자칫 등한시 될수 있는 개인 정보 문제를 위해 모든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줄 것을 제안한다. 컴퓨터가 자기 - 이용자의 검색 기록과 방문 웹사이트, 그리고 친구 목록 등을 토대로 - 마음대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를 알려준다면 처음에는 편리함을 느끼다고 언젠가는 섬뜩한 느낌마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가끔씩 짜증날 때도 있을 것이고..

 

빅브라더와 같은 절대 - 숨은 - 권력이 나타나 이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지배할것이라는 음모론(물론 나는 어느정도의 설득력은 있다고 생각한다.)을 제외하더라도 반드시 조심해야 하는 부분임에는 분명하다. 진정한 <컨텍스트의 시대>가 오려면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05-20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리게 배우는 사람 창비세계문학 30
토머스 핀천 지음, 박인찬 옮김 / 창비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엔트로피라는 단어가 있다. 무질서라고도 불리는데, 백과사전의 설명을 빌리자면 자연 물질이 변형되어 다시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한다. 열역학적으로 또 통계학적으로도 의미를 갖는 이 <엔트로피>는 광범위하면서도 밖으로 뻗어나가는 무질서함을 연상시키는데, 제레미 리프킨은 이 개념을 통해 사회 조직과 경제적 현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의미와 해설 가운데서, 가장 쉽게 이해되는 설명을 - 하나 - 고르자면 네이버 캐스트 <엔트로피는 증가한다>에 소개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결국 더 많은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말이다. 이렇듯 인류의 역사가 진보함과 동시에 우리는 그만큼의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질서를 원하는 만큼 무질서함도 증가한다는 사실은 현대 인류 문명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정신적, 경제적 문제의 본질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가 지은 <제 6의 물결>에서는 자원 한정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 적은 자원으로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는데, 이는 엔트로피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라고 보면 되겠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이때. 그 중심에는 - 바로 - <엔트로피>라는 단어가 있다.

 

그리고 이 개념은 미국의 소설가 <토머스 핀천>의 작품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자 문학적 배경이기도 하다.

 

2. 이번에 창비에서 출간된 <느리게 배우는 사람>이라는 소설집은 토머스 핀천의 초기 단편소설들을 모은 책이다. <이슬비>, <로우랜드>, <엔트로피>, <언더 더 로즈>, <은밀한 통합>. 이렇게 다섯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복잡하면서도 깊은 맛을 풍긴다는 점이다. 무거운 느낌을 주는 책표지의 색상과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독특한 질감의 표지 때문일수도 있지만, 특유의 문체와 특별한 소재들이 그 느낌을 더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도 엔트로피와 열역학, 폐쇄회로와 헤비사이드층과 같은 물리학 용어들의 - 어색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이 - 자연스런 등장은 짧은 단편을 가볍게 느껴지지 않게 했다.

 

3. 각 단편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점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건조하고 삭막한 느낌의 용어들로 포장함으로써,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면서 그 느낌을 더 깊게 한다. 먼저, 첫 단편인 <이슬비>는 군대라는 공간속에서 정체된 "러바인"의 모습을 단조롭게 표현하고 있는데, 다양함을 잃고, 관계를 잃은 채, 의지마저 사라져버린 한 사람의 무기력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61페이지에 소개된 ".........전혀 그렇지 않아. 내 말은 폐쇄회로 같다는 거야. 모든 사람의 주파수는 다 똑같아. 그래서 잠시 뒤 나머지 스펙트럼에 대해서는 잊게 되고 이것만이 중요하고 실재하는 유일한 주파수라고 믿기 시작해. 반면에 바깥에서는 대지의 위아래로 기가 막힌 색깔과 엑스선, 자외선들이 펼쳐지고 있어...." 라는 문구에서는 단절되어버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바깥을 폐쇄회로와 스펙트럼이라는 단어를 통해 대비시키고 있다. <로우랜드>와 <언더 더 로즈> 역시 결코 가볍지 않은,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데, 평범한 듯 보이면서도 전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통해 무언가 고갈되어 가는 느낌을 - 강하게 - 전달하고 있다. 다른 세 작품보다 더 쉽게 읽혔지만, 느낌만은 그렇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엔트로피>는 말 그대로 무질서함을 나타내는 소재들로 가득찬 단편인데, 이 개념을 통해 단절과 문명의 파국, 현대 문명의 종말과 같은 의미를 독자들이 느낄수 있게 도와준다. 119페이지의 ".....그는 엔트로피 혹은 닫힌 씨스템을 향한 무질서의 척도에서 그가 사는 세계의 어떤 현상들에 적용할 수 있는 비유를 발견했다. 예컨대 그는 어린 세대들이 그의 세대가 월스트리트에 대해 가지고 있던 것과 똑같은 분노를 가지고 매디슨 가를 상대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미국의 '소비지상주의'안에서 그는 가장 낮은 확률에서 가장 높은 확률로, 차별화에서 균일화로, 질서 잡힌 개성에서 일종의 무질서로 변하는 유사한 경향을 발견했다. 요약하면 그는 기브스의 예측을 사회적인 용어로 바꿔서, 인간의 생각이 열에너지처럼 더이상 이동하지 않는 일종의 열역학적 죽음이 그의 문화에 나타나리라고 내다보았던 것이다. 그런 일이 초래되는 이유는 생각의 각지점들이 궁극적으로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갖게 되고, 그리하여 지적인 움직임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라는 부분은 이런 엔트로피를 감각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은밀한 통합>은 <허클베리 핀의 모헙>을 연상케했는데, 과학적이면서도 현대 문명에 비판적인 시선들이 인상적이었던 소설이었다. 또 그 안에 표현된 인종차별 문제와 아이들의 모험은 이와 대비된 요소들이었고.

 

복잡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주는 문체와 소재들이었지만,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우리들 모두가 느끼는 바로 그러한 문제들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4. 모두가 전문가들이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진 못했다. 정치인들도, 행정가들도, 해양경찰도, 전문구조업체도 모두다 뛰어난 사람들이었지만 - 정말 이상하게도 - 사람들을 구하진 못했다. 정보 기술이 발달했고, 효율성을 위해 전문화된 조직 구조로 나누어 졌으며, 대통령, 도지사, 군수, 경찰청장, 장관, 총리, 선장과 항해사 등 사람들을 이끌어갈 수많은 리더들이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아무 도움도 되진 않았다. 더 나아졌다고 생각했던 시스템이 전혀 그렇지 않았음을, 그리고 그 이면에는 수많은 무질서함이 가득차 있었음이 증명되었다.

 

핀천은 서문의 마지막에서 말한다. 젊은 친구들에게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결국 변화하리라는 것, 완성된 인물의 스틸사진이 아니라 움직이는 영화, 움직이는 영혼이라는 것. 엔트로피의 무질서함이 정답이 아니라, 엔트로피의 역동성을 삶에 입히라는 것. 엔트로피의 무질서함을 바라보라는게 아니라, 그것에 대응하는 방법에 고민해보라고 말하는 것이라 믿고 싶다.

 

P.S.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서문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실수가 실수로 끝나는게 아니라, 실수를 통해서 또 다른 실수를 하지 말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램이 아닐까. "..........왜냐하면 그런 점들은 초보적 수준의 소설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문제점과 글을 쓴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이 피했으면 하는 사례들에 대한 주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 고종훈 한국사 :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대비 기본서 - 개정판 고종훈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2010년에 회사에 입사한 이후부터 1년에 한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했고, 올해에는 정보처리기사와 공인중개사를, 그리고 내년에는 CMA(국제공인관리회계사)와 컴퓨터활용능력 1급(또는 워드 1급), 한국사 능력검정 1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행이도 올해에는 이미 정보처리기사를 합격했고(5월말 정식 합격자 발표만 기다리는 중 ㅎㅎ) 10월에 있을 중개사 2차만 패스하면, 올 겨울부터는 마음편하게 CMA와 한국사 1급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한국사의 경우에는 새로운 교재가 하나 필요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고종훈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고급편>이 있어서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알겠지만, 익히 유명한 강사인데다가 사람들의 평도 좋아서 신뢰가 간다. 그리고 동영상 강의도 제공되고 있다고 하니, 필요하신 분은 들어봐도 좋을 듯 하다.

 

아래는 <고종훈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고급편>의 사진이다.

 

     

 

+ 약 500페이지 정도 되는 두꺼운 분량이지만,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보기 좋게 잘 편집되어서 좋은데, 학창시절에 국사 공부를 하면서 연대기별로 정리한 게 생각이 날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다. 또 사진 파일도 많아서 실제 시험 준비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아래의 사진은 최근에 방영중인 <정도전>의 시대적 배경인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 시기에 발생한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에 관한 자료인제, 중요 부분에 붉게 줄을 그어서 학습에 용이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


+ 서문에 적혀 있는 저자의 말. 아무래도 한국사 시험의 경우 지금 현재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고득점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다시 말하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한국사 고급 자격증을 딸수 있다는 평범한 뜻이 아닐까 한다.


+ 한국사 전반에 관한 이론이 약 400페이지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기출문제 풀이로 구성되어 있다. 기출문제는 시대별로 정리되어 있는데, 각 장을 학습하고 나서 풀어보기에 용이하게 되어 있다. 나도 시험삼아 몇 문제 풀어보았는데, 학창 시절 기억도 나고.. 아무튼 그랬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 등등..


+ 한국사 시험의 경우 기출문제를 시험위원회에서 공개하고 있기에 시험 준비를 하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 따라서 결국에는 잘 정리된 교재의 선택이 중요한데,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교과서나 잘 정리해 두었던 노트 필기가 없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조금씩 보면서, 내년에는 한국사 1급 취득 포스팅을 할 수 있기를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