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며칠 전부터 떠돌던 "경유값 인상"과 "고등이구이와 고깃집 연기 규제 필요" 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일부 경유차의 수도권 진입 금지와 과태료 부과와 같은 경유차에 대한 제재 강화, 노후 화력발전소의 폐쇄 등.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등어 구이 금지나 고깃집 이용시 환경부담금 과세와 같은 신선한(?!) 규제는 보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재탕에다가, 뜬금없는 대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중국발 오염원과 대기업의 오염 물질 배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고, 경유차가 모든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의 2013년 자료를 보면, 미세먼지 배출량의 주요 원인은 제조업체, 공사장, 화력발전소이며,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 심지어 - 고깃집보다도 작았다. 그리고,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는 화물차, 버스, 자가용등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므로 그중에서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작을수 밖에 없다. 게다가, 휘발유 차량 역시 대기 오염의 주원인중 하나이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무조건적인 친환경차량이라고 볼수는 없는데, 마치 경유 차량의 반대편에 서있는 것처럼 대책을 수립한 것도 의아할 뿐이다.
또, 수도권 진입 금지라는 규정도 웃길 뿐이다. 이는 마치 모든 원전을 수도권에서 먼 지역에다가 지은 것과 같은 논리의 정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그동안은 클린 디젤이라고 하여, 경유차를 장려하는 정책을 취했다가, 갑자기 "미세먼지" 대책이라는 이슈하에 경유차에게 제재를 가하는 정책을 취했다는 점. 이같은 정부 정책의 비일관적이고, 예측가능성이 없는 행태는 국민들에게 불신을 주기에 충분하다. 덧글들을 보면, "정부는 국민을 아주 우습게 알고 있다"거나, "이랬다가 저랬다가 자기 마음대로"라는 내용들이 많은데,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정부가 시행하는 경제정책의 효용성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서울시에는 에쿠스에서 카니발로 바꾼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전기차로 바꾼다는 기사도 보았는데, 이는 갑작스런 정책 변경으로 인한 예산낭비라는 생각도 든다. 카니발에 저감장치를 다는게 먼저일 듯 하고, 전기차의 전기 역시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 등에서 엄청난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만들어내고 생산한 것이기 때문이다.
2. 이렇게 미세먼지 문제로 시끄러운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인공지능과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다음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인공지능 네트워크와 슈퍼 비즈니스>의 저자 강시철 씨는 사물인터넷을 뛰어 넘어 인공지능 네트워크의 시대가 온다고 말하고 있는데, 사물인터넷 뒤에는 빅데이터와 기계학습을 통해 스스로 발전해 나가는 인공지능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주요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또, 알파고의 승리는 인간의 패배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만들어낸 인간의 승리이며, 더 정확히는 구글의 승리라고 말하며, 앞으로 이 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3.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허사비스가 알파고를 만들었다면, 레이 커즈와일은 구글에서 <인공지능 맨해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언급한 싱귤래리티(특이점)가 곧 도래하며, 도래할 수 밖에 없음을 가정하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4. 인지컴퓨팅 분야에서는 페이스북의 딥페이스, 비카리우스, 마이크로소프트의 테이, 아마존의 에코 등이 있으며, 인공지능 비서 분야에는 바이두의 두미, 애플의 시리, 구글나우 등이 있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인에게 최적화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미 국내의 수많은 카드 회사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주거래 카드에서 이같은 문자를 받곤 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빅데이터를 이용한 맞춤형 할인 혜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말하는 것만으로도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아마존의 대시, 가정용 온도 조절장치인 구글의 네스트, 비콘을 이용한 즉각적인 고객 할인 혜택 제공과 같은 개인화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구글 글라스, 드론 배송, 아이언맨과 같은 입는 로봇도 곧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하고.
5. 아직까지는 실험실과 기업의 연구소에서만 벌어지는 일처럼 보이지만, 언젠가는 갑자기 우리옆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되지 않을까 한다. 다가올 특이점이 누군가에게는 갑작스러운 변화와 위기일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기회와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