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곳"에 기회가 있다
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1. 이틀 전에 읽었던 <인공지능 네트워크와 슈퍼 비즈니스>에 소개된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난다. 사례는 이러하다. 한 탑승객이 홍콩 공항 면세점에서 월병 사는 걸 깜빡했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간단한 글을 올린다. 삼십분 뒤, 항공사 직원이 갑자기 나타나 그에게 월병을 건넨다. 고객은 당혹스러우면서도, 기뻐한다. 이게 어찌 된일일까?

이는 KLM 네델란드 항공사가 기획한 <KLM 서프라이즈 캠페인>으로, 항공권을 예매한 고객의 SNS를 분석하여 그들이 원하는 특별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진정으로 원하는 "갑작스런" 선물을 받게 되고, 잊혀지지 않을 특별한 경험을 갖게 된다. 항공사 역시 왠만한 광고보다 더 높은 효과를 얻게 됨은 당연한 일이고. 빅데이터와 SNS, 그리고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의 저자인 치키린이 말하는 마켓센싱이 절묘하게 결합된 사례라 할 수 있다.

2. 마켓센싱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이를 "평범한 것에서 발견한 가치를 팔릴 만한 제품으로 만드는 최소한의 생각 지점"이라 말한다. 즉,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주변에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판매될 수 있는 가치를 찾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다.

일본식 요릿집에 올라가는 단풍잎에서 마켓 포인트를 잡아, 나뭇잎 비즈니스를 만들어낸 가미카쓰초 마을. 항공사의 경쟁상대는 다른 항공사 뿐만이 아니라, 화물서비스 업체/화상회의 업체/인터넷 등 제공하는 서비스와 가치에 따라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ANA항공. 그리고, 메이크업과 패션 어드바이저 역할을 수행하는 유명 블로거나 유튜버 등이 마켓센싱을 실현화한 대표적인 예이다.

3. 저자는 노하우나 지식을 익히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상황에 직면해서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준과 감각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급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공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과거에는 정답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 또, 영어를 잘하는 것 보다 공급이 적은 언어를 습득하는 편이 더 유리하고, 무조건적인 저축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이를 시장에 상품화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 말을 문자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책에 씌여진 뉘앙스와 현실에 적용 가능 여부를 본인 스스로 잘 판단해서 행동해야 하겠다.)

4. 조직이라면 규제보다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이용하고, 세수 부족을 고향 과세(자신이 원하는 시골 지역에 납부하는 행위) 등의 방법을 통해 해결하는 것. 그리고 기부도 좋지만, 비영리단체에서만 그것을 구현할 수 있다고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5. 여러 모로 저자는 현실과는 다른 독특한 사고와 기준을 갖고 있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의 생각이 다가올 시대에 더 적합하리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 저자는 마켓 크리에이터는 변화가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변화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여기에는 마켓 센싱 능력이 필수적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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