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선명상 : 통찰
영화 지음, 현안 옮김 / 위앙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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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라서 신청해 보았다. 도서명은 <아메리칸 선명상:통찰>. 저자인 영화 스님은 불교 위앙종의 9대 조사 선화 상인을 은사로 하여 출가하였으며,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 위산사를 중심으로 전 세계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위앙종은 중국 당대 말 - 신라의 영향력이 컸던 시기 - 고승인 위산 영우와 앙산혜적에 의해 성립된 선종 오가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 책은 <영화 스님의 선 명상>의 후속작으로 불교의 교리에 대한 어려운 설명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명상과 집중 그리고 마음 돌봄과 치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종교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또 신사에 들어가 참선하는 것에 대해 허들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그런 책이라 생각된다.

선명상은 영적인 삶을 함양하는 데 있어 가장 훌륭한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매일 수행하는 루틴이 중요한데, 이를 통해서 우리는 몸의 기를 강하게 만들어 노화도 늦추고 외모도 더 젊어지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수행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단전에 집중하고, 생각을 멈추며, 결가부좌 자세를 사용해 앉는 것이다. 영화 스님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며,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꾸준한 수행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명상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더 유쾌하고 친절해지며 명랑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명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답답하고 어두워 보일 거란 생각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고 보면 된다. 명상이 가져다주는 인내심과 겸손함 그리고 과학적으로 설명은 되지 않지만 몸의 자연스러운 치유와 극복은 삶에 있어 중요한 긍정적인 힘이라 보면 되겠다.

최근에 마음챙김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듯하다. 좋은 현상이지만 사람들이 세간적인 마음챙김에만 몰두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듯 보인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진정한 마음 챙김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됨과 동시에 명상의 중요성과 그 효과에 대해서도 제대로 느끼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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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인생 수업
알베르 카뮈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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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한동안 바빠서 듣지 못한 이 러닝 강의를 몰아서 들었다. 잠시 틈을 내어 2층 서고에도 들렀다. 신간 도서와 문학 책들도 많았다. 1층에 내려가니 이원복 교수님이 지은 <먼 나라 이웃나라>의 새 버전이 나온 듯했다. 나 때는 6권이 전부였는데 벌써 22권까지 나온 모양이다. 러시아와 스페인 편을 골라 대여 신청을 했다. 반납일은 1월 초. 늦지 않게 틈틈이 읽어두어야겠다.

이번에 읽은 책은 <카뮈의 인생 수업>이다. 카뮈의 대표작인 <이방인>과 <페스트>, <전락>, <시지프 신화>와 <반항하는 인간> 등에서 추려낸 카뮈의 실존 철학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세계는 필연적으로 부조리하나 이를 정직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은 오히려 강해진다(7page)고 엮은이는 말하고 있는데, 이 구조에 맞춰서 본문의 텍스트를 구성하고 있다. 카뮈는 삶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먼저 첫 장에서는 습관의 중요성의식적으로, 매일 아침 출근길의 익숙함 그리고 일상생활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일한 진실은 삶 그 자체이므로 우리는 삶을 판단하려 하거나 설명할 필요 없이 오직 그 앞에서 경탄하고 그 깊이와 넓이를 온전히 경험해야 한다(32page)고 말한다. 우리가 소유하고 의미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양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좋았다. 이는 2장에서도 이어지는데, 체험을 통해 경험의 최대치와 의식의 최대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카뮈는 말한다. 압도적인 양에서 발휘되는 무언가는 창의성으로도 이어지며 성과로도 연계된다. 적은 양으로도 어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남김없이 삶을 산, 양의 삶을 살아간 사람에게는 대항할 수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양이 먼저다. 양적으로 우수한 사람만이 질적으로도 우수할 수 있다! 부조리한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과 한계를 알지만 결코 그 한계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모든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열망, 즉 양(量)의 삶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확장하려고 한다(84page)고 카뮈는 이야기한다.

과거는 헛되며, 미래는 환상이기에 오직 순간만이 충만하다(66page)는 말도 눈에 들어온다. 카뮈는 반복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 자체의 의미의 중요성을 말한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무언가를 짊어지고 가는 것의 의미를 말이다.

불확실함, 고독, 공허함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도 인상 깊다. 계절과도 조화를 이루며 맑은 명료함을 갖추라는 조언도 좋다. 빛 속에서 온화하게 살도록 노력하며, 반항 - 대드는 게 아니라 아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 하는 인간이 되어 보는 것도 좋겠다. 카뮈 역시 진정한 반항은 삶에 대한 긍정이지 부정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끝으로 연대의 중요성과 다정함을 갖추는 것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한 번 더 깨닫는 것으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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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의 노래 두드림그림책 1
도경희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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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화책 한 권을 신청해 받아보았다. 제목은 <루시의 노래>. 임상 음악치료 등을 공부하고 현재는 세대 간을 아우르는 감정 교육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고 하는 도경희님이 지은 책이다. 참고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그림 때문이었는데, 교과서에도 수록되고 국제 대회 수상 경력도 보유한 한담희 작가님의 그림들이라고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양이 친구 한 마리와 하늘을 떠돌던 - 스스로 빛을 잃었다고 믿고 있는 - 별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따뜻한 친절함과 다정한 응원이 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리고 이름이 갖는 중요성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또는 파스텔을 사용해 그린 그림 같아 보이는데 각 페이지별로 다른 색감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녀에게 읽어주면서 부모 역시 그림을 감상하면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인 만큼 금방 그리고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직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얼마 되지 않는 텍스트가 하나하나씩 의미로 다가가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부모님이 읽어주고 나서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하기에도 좋겠다 싶었다.

새해 첫날이라 새벽부터 산에 다녀왔다. 일출 시간까지 기다리느라 몹시 추웠지만 - 가져간 물이 다 얼어 있었다... - 그래도 좋았다. 집에 돌아오니 택배가 와 있길래 뜯어서 펼쳐보니 바로 이 책이었다. 가벼워서 금방 읽었더랬다. 책을 읽을 아이들이나 함께 볼 어른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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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삶은 보통의 날들로 이루어진다 - 리추얼이 만드는 일상의 회복력
펄 카츠 지음, 정영은 옮김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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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의 중요성은 요즘에 하도 많이 언급되고 있어서 따로 설명하는 건 불필요할 듯싶다. 반복된 일상의 루틴을 습관화하여 삶에 정착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말이다. 저자는 여기에 일상의 틀과 규칙으로서의 리추얼을 추가한다. 많은 사람들은 리추얼을 의례적인 행사나 의식으로 떠올리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는 대부분 자신만의 리추얼 안에서 움직다. 규제로 인해 우리는 자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며, 일상과 비일상을, 시간과 공간을 구분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령 가족과 직장에서의 위치, 승진 전후로 동료와 직장 상사의 역할과 같은 것들을 잘 분리하게 되고 그 안에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게 된다고 말이다.

가족의 의미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리추얼의 중요성을 언급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함께하는 식사와 대화의 시간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 그리고 결혼식과 장례식에 함께 모여 규율 -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게 좋겠다 - 을 지키면서 행동하는 것의 장점과 긍정적인 효과를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다른 방향에서의 리추얼도 있다. 먼저 케이준 문화라는 게 있는데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발달한 문화로 전통적으로 근면한 노동과 독실한 신앙, 비폭력과 보수적인 가족과 공동체 책임을 강조한다고 한다. 하지만 매년 뉴올리언스에서는 마르디 그라라는 행사에서는 반대로 금지된 행동을 하며 일탈을 즐긴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무언가 상반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의 규칙을 지키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일탈은 금지한다고 한다. 케이준 문화가 중시하는 모든 가치는 경계 안에서 한정된 자유를 허용하는 리추얼을 통해 유지된다(99page)고 말이다.

이 외에도 출산과 죽음 그리고 기타 다양한 환경 - 심지어 훅업 문화에서조차 -에서의 리추얼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우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끝으로 완전한 몰입 상태는 걷기, 달리기, 운동, 샤워, 고속도로에서의 운전, 명상, 종교의식 참여 등 루틴한 리추얼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도 찾아올 수 있다고 한다. 긍정적이면서도 창의적이며 일상을 더욱더 건강하고 여유롭게 - 천천히가 아니라 차분하고 침착하게 - 만들어가는 나만의 루틴과 리추얼을 만들어가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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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자연스러운 삶을 위한 철학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에티카』 해설서
황진규 지음 / 철학흥신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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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유럽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쓴 <에티카>는 인간과 신 그리고 이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일반적인 전개가 아닌 수학적인 구조로 된 책이라 이해하기에 쉽지 않고, 무엇보다도 다루고 있는 주제 역시 평범하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히 요약해서 말해보자면 <에티카>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신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감정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에 우리는 자연과 우주의 법칙을 따를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고 말하는 책이다.

황진규 님이 지은 <스피노자 자연스러운 삶을 위한 철학>은 바로 이렇게 어려운 에티카와 스피노자의 철학을 저자의 시각과 경험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다만 누군가의 사고방식에 따른 해설을 읽는 것이므로 독자는 반드시 자신의 판단하에 - 무조건 그렇구나라고 해석하지 말고 - 읽어야 함을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각자 처한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폄훼하지 않으면서도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말이다.

첫 장은 더 나은 나를 위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고 진정한 기쁨을 주는 생활 규칙을 마련하여 나만의 특정한 삶의 규칙과 체계를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 편안한 마음을 위해서는 실존적 경험이 중요하다. 어른들이 항상 말씀하신 것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저자는 이를 통해 정신으로 과도하게 쏠리려는 에너지를 신체로 되돌려 긍정의 힘을 채워두는 걸 강조한다.

기억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다. 일반적으로 깊게 새겨진 기억이란 내 몸의 변화를 초래할 정도로 강렬했던 무언가를 의미하는데 그래서 대부분은 안 좋았던 순간들을 많이 떠올린다. 그래서 어쩌면 좋았고 평안했음에도 이런 나쁜 기억들에 의해 과거가 퇴색되는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는 그래서 이미 없는 것을 자꾸 보려 하지 말고 지금 있는 것을 보라고 말한다. 현재를 살려고 노력하며, 자신의 존재를 끈질기게 지속하려고 노력하는 코나투스의 중요성도 잘 새겨둘 필요가 있겠다. 또 스피노자의 심신평행론도 마음 돌봄 측면에서 의미 있는 담론 같아 보이므로 꼼꼼하게 읽어보면 좋을 듯싶다.

끝으로 <에티카>를 다룬 그림책이 하나 있어 소개해 볼까 한다. 훑어보니 그림보다 글이 더 많은 책인듯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쉽게 <에티카>에 대해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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