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한동안 바빠서 듣지 못한 이 러닝 강의를 몰아서 들었다. 잠시 틈을 내어 2층 서고에도 들렀다. 신간 도서와 문학 책들도 많았다. 1층에 내려가니 이원복 교수님이 지은 <먼 나라 이웃나라>의 새 버전이 나온 듯했다. 나 때는 6권이 전부였는데 벌써 22권까지 나온 모양이다. 러시아와 스페인 편을 골라 대여 신청을 했다. 반납일은 1월 초. 늦지 않게 틈틈이 읽어두어야겠다.
이번에 읽은 책은 <카뮈의 인생 수업>이다. 카뮈의 대표작인 <이방인>과 <페스트>, <전락>, <시지프 신화>와 <반항하는 인간> 등에서 추려낸 카뮈의 실존 철학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세계는 필연적으로 부조리하나 이를 정직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은 오히려 강해진다(7page)고 엮은이는 말하고 있는데, 이 구조에 맞춰서 본문의 텍스트를 구성하고 있다. 카뮈는 삶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먼저 첫 장에서는 습관의 중요성과 의식적으로, 매일 아침 출근길의 익숙함 그리고 일상생활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일한 진실은 삶 그 자체이므로 우리는 삶을 판단하려 하거나 설명할 필요 없이 오직 그 앞에서 경탄하고 그 깊이와 넓이를 온전히 경험해야 한다(32page)고 말한다. 우리가 소유하고 의미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양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좋았다. 이는 2장에서도 이어지는데, 체험을 통해 경험의 최대치와 의식의 최대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카뮈는 말한다. 압도적인 양에서 발휘되는 무언가는 창의성으로도 이어지며 성과로도 연계된다. 적은 양으로도 어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남김없이 삶을 산, 양의 삶을 살아간 사람에게는 대항할 수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양이 먼저다. 양적으로 우수한 사람만이 질적으로도 우수할 수 있다! 부조리한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과 한계를 알지만 결코 그 한계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모든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열망, 즉 양(量)의 삶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확장하려고 한다(84page)고 카뮈는 이야기한다.
과거는 헛되며, 미래는 환상이기에 오직 순간만이 충만하다(66page)는 말도 눈에 들어온다. 카뮈는 반복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 자체의 의미의 중요성을 말한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무언가를 짊어지고 가는 것의 의미를 말이다.
불확실함, 고독, 공허함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도 인상 깊다. 계절과도 조화를 이루며 맑은 명료함을 갖추라는 조언도 좋다. 빛 속에서 온화하게 살도록 노력하며, 반항 - 대드는 게 아니라 아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 하는 인간이 되어 보는 것도 좋겠다. 카뮈 역시 진정한 반항은 삶에 대한 긍정이지 부정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끝으로 연대의 중요성과 다정함을 갖추는 것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한 번 더 깨닫는 것으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