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더 포토그래피 (포토북) 듄 시리즈
치아벨라 제임스 지음, 안예나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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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듄은 장대한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여러 편으로 나누어 제작되었다. 2021년에 1부를 개봉했고, 2024년에 2부가 Dune:part2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다.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콜먼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SF 소설에 관심이 있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치 반지 전쟁이 반지의 제왕으로 영화화된 걸 보는 듯한 느낌과 감동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간단히 책 소개를 하면 <듄:더 포토그래피>는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듄의 영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책을 받아보면 알겠지만 두께가 상당한데 척박한 사막 지형과 우리의 상상 속에서 그려지는 외계의 모습을 최대한 담기 위해 노력한 모습들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사진에 대해 잘 모르기에 함부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책 속의 사진들은 확실히 고품질의 영상미를 정지된 화면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상투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각 페이지마다 영화 속 인물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만 같은 느낌.

노르웨이와 아부다비, 부다페스트 그리고 와디 럼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와디 램에서 찍은 이국적인 사진들이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먼 옛날 성경 이전의 시절부터 거인과 신화 속 인물들이 살아 숨 쉬었다고 이야기되는 공간들을 이렇게 간접적으로라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해야 하나.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마도 각각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찾아보는 즐거움도 누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영화만큼이나 많은 공을 들여서 펴낸 하나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영화 속 내용과는 달리 실제 촬영 현장은 매우 화기애애하고 좋은 분위기였다고 하는데 그 결과가 작품의의 흥행에도 연결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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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공민희 옮김, 양윤정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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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로 조금 일찍 마치게 되었다. 날도 좋고 해서 세차장에 들렸다가 가기로 한다. 타월로 간단하게 남아있는 물기를 제거하고 집에 와서는 청소를 했다. 거실과 각 방들의 창문을 모두 열고 오래된 디퓨저와 스틱도 교체했다. 침구류와 옷장에는 페브리즈를 조금씩 뿌려주었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파닭 한 마리도 주문한다. 조금 있으면 야구 중계 시간. 베란다에 널려있는 와이셔츠와 치노팬츠를 걷어서는 이따 야구를 보면서 다리기로 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던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런 순수한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이야기다. 앨리스가 토끼굴을 따라 들어가 만나는 기묘한 세계는, 마치 현실의 규칙이 뒤집히고 상식이 흔들리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상징물들 — 시간에 쫓기는 흰토끼, 권위적인 여왕, 뒤죽박죽 말장난을 일삼는 다양한 생명체들 — 모두가 현실 사회의 질서나 고정관념을 비틀어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았다.

그 속에서 앨리스가 자신을 찾아가고 되돌아보듯이 나 역시 어릴 적 호기심 많고, 이러 저리 놀러 다니던 모습이 잠시나마 떠올랐다. 어른이 되어 점점 잊혀가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새삼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앨리스의 혼란스러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어쩌면 이상한 나라 못지않게 불합리하고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바로 그 안에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용기가 진정한 성장임을 이 책은 말해주는 듯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래서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세상을 탐험하는 모든 이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모험의 안내서라고 느껴졌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면서 가장 강렬했던 점은 바로 이야기의 자유분방한 언어유희와 기묘한 상징들이었다. 현실의 규칙을 거침없이 비트는 앨리스의 세계는, 마치 삶과 자아를 새롭게 질문하게 만드는 실험실 같았다.

이런 앨리스의 매력은 대중문화 속에서도 오랫동안 재해석되어 살아 숨 쉬고 있는데, 가령 아이유의 〈스물셋〉은 “난 아이가 아니에요”라고 선언하면서도, 앨리스가 성장의 혼란을 겪듯 스스로의 정체성을 시험해 보는 모습과 닮아 있고, 매트릭스 4의 엔딩곡 〈 White Rabbit / Jefferson Airplane 〉 역시 원작의 환각적이고 뒤틀린 세계관을 빌려 현실을 벗어나는 상징을 차용하고 있는 것 같다.

여러 번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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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최신 원전 완역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2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지희 옮김, 김선형 해설 / 코너스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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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잊혀지지 않는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빛나고 따뜻한 추억일테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저분하고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그 모든 어린 날의 기억들이 결국은 한 사람의 삶의 의미가 된다는 사실이다.

한스 기벤라트의 이야기는 사회의 기대와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부서져 가는 한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되지만, 단순히 비극으로만 읽히지는 않는다. 학교 선생님, 친구인 헤르만 힐데브란트와의 만남과 갈등, 또 아버지와의 대화까지 — 한스는 주변 인물들과 부딪히며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세상과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를 조금씩 배워나간게 아닐까 싶다.

분명 한스의 결말은 아프고 무겁다. 하지만 그 속에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몸부림쳤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고, 나는 그 부분들이 오히려 한스가 짧지만 성숙한 시간을 보낸게 아니었을까 싶은 순간들이었다. 때로는 쓰라린 기억들이, 그 시간들이 사람들을 조금은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헤세는 한스의 파멸을 통해 독자에게 묻는 듯 하다.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수레바퀴에 매달린 삶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어린 시절의 자유롭고 순수한 마음을 어디까지 지킬 수 있을지를 말이다. 그리고 또 다시 느끼는 바지만 결국에는 매일 계속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대한지를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전부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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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위드 와이 - 수백만의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질문, 15주년 특별 개정판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임팩터(impacter)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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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회사에서 AI 관련 교육을 받았다. Chat GPT를 시작으로 클로드·퍼플렉시티·감마와 같은 AI tool을 사용해 보고 프롬프트를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을 배웠다. 특히 무료 버전의 chatGPT도 이전보다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좋았고. 현재는 자료 조사, 이미지 생성, 보고서 작성 등에 활용하고 있지만 커리어와 자산관리 컨설팅, 시사 이슈 뉴스레터 구독 등과 같이 조금은 더 깊이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자산 투자 전략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부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사이먼 시넥이 지은 '스타트 위드 와이(START WITH WHY)'라는 책을 읽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갖고 있다는 WHY라는 개념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책인데, 왜 하는지를 잊는 순간 모든 것은 잊혀진다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어떻게’ 잘할 것인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왜’ 그것을 하는가다. 사이먼 시넥은 이 단순한 진리를 탁월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흔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집착하고,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잘할 수 있을지에 몰두한다. 그러나 "왜"라는 본질의 질문이 빠지면, 그 모든 노력은 공허한 시스템 위에 쌓인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는 반복해서 상기시킨다.

특히 기업 경영과 리더십에 있어 이 메시지는 강력하다. 애플, 마틴 루터 킹, 라이트 형제 등 ‘왜’를 중심에 둔 이들의 사례는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문득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고 왜 이 삶의 방식을 선택했는가를 말이다.

이 책이 진짜 강력한 이유는 단순히 비즈니스 전략서 때문은 아닌 듯 싶다. 오히려 한 개인의 ‘정체성과 방향에 관한 책’인것 같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위기의 순간은 대부분 ‘왜’를 잃었을 때 찾아오고, 회복 역시 '왜'에 대해 답변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계량적이고 분석적인 사고 바탕위에 쌓아올려진 이미지나 감성적인 접근 방식 등이 와닿았다. 이러한 자신만의 방향성이나 개인의 특성은 쉽사리 흩어지거나 모방될 순 없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고.

책을 덮고 나니, 무언가 대단한 전략이 아니라 단순하지만 잊혀졌던 질문 하나를 다시 꺼내드는 용기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나는 앞으로 어떤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인가?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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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트레이시 성공 불변의 법칙 -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김정혜 옮김 / 미래지식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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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또 다른 책, <브라이언 트레이시 성공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는다. 그의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두껍고, 조금 더 꽉 차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 책은 성공을 부르는 법칙을 시작으로 성취로 이끄는 법칙, 행복을 부르는 법칙, 관계를 다스리는 법칙, 경제적 자유를 주고 돈을 불리는 재테크의 법칙 등 총 열 두가지의 법칙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의 조언들은 특히나 단호해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 같다는 무언의 압박을 준다. 어쩌면 이게 바로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공을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힘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삶이란 생각보다 단순해서 해야 할 일을 더 많이 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더 적게 하는 것만으로 더 많이 성취할 수 있고, 이전보다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자연의 법칙들과 훨씬 더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게 도와주며 또 그렇게 해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보상>이라는 책에서 뿌린대로 거두며, 작용과 반작용에 따른 인과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되기 때문에 평소의 마음가짐과 잠재의식이 특히나 중요하다고 한다. 믿음이 실제를 만들기에, 무언가를 성취했을 모습을 떠올리며 잠재의식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도 중요한데, 용기와 끈기와 같은 자질은 개인의 성품과 성격의 일부로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고 한다. 목표나 바라는 바를 일단 적어두는 것도 중요하다. 한번 써보는 것의 중요성은 실로 대단하다고 한다. <지그 지글러>의 보상의 법칙과 <앨런 콕스>의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무와 고객을 섬기라는 조언도 기억해 두도록 하자. 개인적으로는 <나폴레온 힐>의 1마일을 더 가려는 의지의 중요성이 와닿는데, 이는 <얼 나이팅게일>의 투입량을 늘려라는 단순하고도 기본적인 조언과도 연결되는 듯 하다.

준비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끈기를 가지라는 상식적인 조언들도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 가며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책을 천천히 읽어보면 알겠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우리가 얼마나 놓치고 무시하고 지나쳤는지를 그리고 이를 조금이라도 실천해왔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지를 상상하게 된다. 점진적으로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그리면서 나아가라는 책 속의 조언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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