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땅에서 말씀 찾기 - 베들레헴에서 욥바까지 인문 기행
권종렬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회를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옛날 성경 속의 유적지를 찾아보고 또 알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어느 정도 갖고 있지 않을까 한다. 최근의 국제 정세로 인해 이 지역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게 몹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으나, 저자인 권종렬 목사님의 글을 보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보다는 성경 속의 말씀 속 장소들에 대한 순수한 경외감과 그 공간들을 따라가보는 이야기에 관한 글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강대국들의 야욕으로 인해 본래 삶의 터전과 또 다른 종교적 성지를 잃어버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도 엿볼 수 있고.

이 책은 '베들레헴에서 욥바까지 인문 기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현재 이스라엘 땅에 있는 성경 속 유적지를 따라가면서 교회 역사 속의 의미와 저자가 느꼈던 감동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추천사의 글처럼 굳이 성지 순례라는 말보다 인문기행이라는 문구를 붙인 게, 일반 독자들에게 더 허들을 낮춰주면서 편안하게 잘 읽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또 유적지의 사진도 첨부되어 있어서 저자가 느꼈던 감동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설령 자기 자신에게 어떠한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영적인 성장과 반성에 관심이 있다. 특히나 교인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인데 성경 속 말씀에만 갇혀 있지 않고 실제 현장으로 나아가 그 가르침을 느끼면서 배워 본다는 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어렴풋이 알고 있던 주요 성지의 이름들에 대한 이미지를 이번 도서를 통해 더 가까이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첫 장 베들레헴에서는 예수님이 탄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하마스로 나누어진 서안 지구(west bank)와 가자 지구(gaza strip)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된다. 그리고 뱅크시의 그림이 그려진 분리 장벽에 대한 일화도 언급되고. 첫 장 말미의 이 벽이 사라지길 원한다는 현지 노인의 말이 와닿는다.

성경 속 어쩌면 초고대 문명(?)과도 연결될 수 있는 많은 상징들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쥐엄나무 열매, 종려나무로 알려진 대추야자나무, 감람나무(올리브나무), 이집트에서도 신성하게 여겨졌다는 돌무화과나무 등. 성경 속 많은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쉴 곳이 되어주고 또 사건의 배경처럼 항상 등장하는 나무들인데 모두들 무언가를 내어주는 베풂의 상징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해보았다.

유대의 광야와 사막들. 그리고 그 사이에 피어난 샘물과 폭포와 정원은 조금은 신비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과거에는 이 지역이 지금처럼 척박하지 않고 숲과 나무로 울창했다고 하던데 그 흔적들의 산물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사진 속에 다 담기진 못했지만 저자가 느낀 경건함과 신비로움이 무엇일지는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성경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영적인 언급이나 감동들을 내가 온전히 공감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을 보낸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조금이나마 얻었기를 바라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신현 옮김 / 북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4MBN 전국 나주 마라톤 대회를 다녀왔다. 회사 동호회 선배님들과 같이 참여했는데 작년 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랬다. 우리 집에서 나주역을 내려가는데 이미 주차 안내요원이 아파트 초입부터 관리를 하고 있었다. 나주역을 건너 반대편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었고, 기념품 제공과 같은 부대시설도 꽤 규모가 있었다. 올해는 영산강 축제와 병행해서 진행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외국인을 비롯한 외지인들도 꽤 보였다.

10km 코스를 완주하고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몸이 조금 찌뿌둥하다고 느꼈는데 오히려 개운했다. 걱정했던 발목 통증도 없었고. 기록은 평소보다 3분 정도 늦었지만 어젯밤에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내려온 것 등을 고려한다면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새로 산 호카 러닝화 덕분일지도 모르지만.

대회를 마치고 받아온 다과를 먹으면서 버지니아 울프의 편지 모음집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지 않고 있나요'를 읽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군대 상병 때 그녀의 글을 처음 접한 걸로 기억하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꽤나 매력적인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나중에 그녀의 자유로운 연애 활동(?)과 이후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이미지(?)를 알고 또 한 번 작게나마 놀랐던 기억도 있다.

그녀는 편지 쓰는 걸 좋아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노벨문학상을 받으신 한강 작가님과는 결이 외부 활동을 보여주셨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가부장제와 전체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페미니즘(요즘에 워낙 용어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수준이 달라 조심스럽긴 하지만)의 목소리가 녹아있는 부분이라든지, 개인과 주변의 사건들을 시대상과 결합하여 작품 속에 풀어낸 부분들은 또 비슷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편지 속 내용들은 그녀의 일상과 주변에 대한 신변잡기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녹아들어 가 있는 그녀의 생각과 삶에 대한 철학은 또 다른 무게감을 주는 듯했다. 역자의 말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만 이를 강요하거나 한정 짓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편지를 주고받았던 시기는 전 유럽이 전쟁 속으로 휘말린 1~2차 세계대전의 가운데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버지니아는 역설적으로 자유와 솔직함을 더 이야기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1938년에 출간된 <3 기니>와 1929년에 출간된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의 페미니즘적 주장이 강력하게 드러난 작품이라고 소개되는데 특히 <3 기니>는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반전과 세계 평화의 메시지까지 포함하는 산문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사회참여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은 읽어봐도 좋을 듯싶다.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의 미발표 원고와 에세이, 기고문 등을 읽어보는 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레이먼드 카버와 무라카미 하루키가 나에게 그러한데 그들의 작품과는 별개로 또 다른 일상과 삶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버지니아 울프의 많은 작품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녀의 팬들에게는 이 편지 모음집이 분명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텍스트 꾸러미임에는 분명하다.

끝으로 시간이 된다면 다음에 읽을 버지니아의 책은 <등대로>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잘 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 망가진 수면 패턴을 회복하는 8주 숙면 훈련
제이드 우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일이 휴일이라 생각하니 조금 더 늦게 자도 되겠다 싶었다. 냉동고에 쌓아둔 폴라포를 하나 꺼내 먹고 미네랄워터를 마시고 약간 쓸데없어 보이는 TV프로그램도 시청했다. 더 쓸데없는 게 거의 확실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숏폼들도 아래위로 내렸다가 올리기를 반복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늦게 일어났지만 덕분에 푹 잔거 같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아침에 1시간 정도 더 자면 이상하게 더 개운하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여기서 더 자버리면 다시 루틴이 깨지면서 오히려 피로가 쌓인다. 벌떡 일어나 침구류를 정리하고 이불과 수건들을 세탁기에 집어넣었다. 비타민과 루테인을 챙겨 먹고 며칠 전에 사 온 드립 백 커피를 한잔 내려 마셨다. 봉투를 뜯었을 때 풍기는 향과 쓰지 않고 부드럽게 연한 맛이 좋다. 물은 두세 번이 좋다는데 나는 항상 네다섯 번 정도 우려내는 것 같다. 간단히 청소를 하고 - 닦는 건 이따가 하기로 하고 - 밖에 나가기 전에 MBA 수업 특강을 들으려 했는데 재생이 되질 않는다. 두세 번 껐다 켜봐도 안되는 걸 보니 뭔가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노트북이든, 인터넷이든, 웹사이트든지 간에. 아무튼 안되겠다 싶어 로그아웃을 하고 나왔다. 음악을 들으면서 책이나 한 권 읽다가 목욕탕에나 다녀와야겠다.

이번에 읽은 책은 행동 수면의학 분야 전문가인 제이드 우 박사님이 지은 '매일 잘 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꼭 불면증이 있어야만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또 수면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과 옛이야기들, 의약품과 일상생활에 대한 좋은 정보들도 가득 담겨 있어서 '나는 완벽하게 잠에 들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 하더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잠이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잠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틀린 말이라고 한다. 과거 인류는 잠이란 따로 고민하는 게 아니라 식사를 하고 씻고 화장실에 가는 것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무언가였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로 인간들의 수면의 질은 급격하게 나빠졌고 이제는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최근에는 매일 자는 시간을 맞추고, 좋은 수면을 위한 도구들을 사용하는 식으로 통제하면 된다는 생각들이 많은데 오히려 이런 것들이 수면의 질을 더 악화시킨다고 한다.

그냥 친구처럼 잠이랑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고 가볍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이다. 억지로 수면 시간을 계획표처럼 정하고, 매일 꾸준하게 약을 먹고 병원 치료를 받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거다. 완벽한 친구란 없듯이 온전한 수면도 없다. 그냥 전체적인 측면에서 균형을 맞춰가면 되는 것이다. 내 몸을 거스르려 하지 말고 몸에 자연스레 협조하는 것이 더 쉽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피로를 불필요하게 곱씹는 것도 좋지 않다. 가령 불만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증폭시키는 사람들은 좋은 수면과 더 멀어진다. 매일 적당한 햇볕을 쬐고 스스로 과하다 싶은 것들 - 하루 종일 유튜브 보기 등 - 은 서서히 조금씩 줄여나가면 된다. 하루 시작과 마무리의 루틴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좋은 호흡을 하고, 호흡과 일상적인 스트레칭의 과정에서 내 몸 구석구석이 반응하는 과정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다. 발의 움직임과 손목과 허리의 움직임, 호흡 과정에서 머릿속과 배가 움직이는 느낌처럼 말이다.

카페인과 술이 자기에게 안 좋다는 생각이 든다면 서서히 줄여가면 된다. 억지로 줄일 필요도 없고 좋다면 과하지 않게 즐겨도 나쁘지는 않다. 생활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우린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도 좋겠다.

좋은 수면 콘텐츠 유튜브 브레이너 제이도 이 책을 추천하면서 잠이 좋은 친구가 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잠과 더 친해지고 더 좋은 수면으로 빠져들수 있다면 좋겠다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발과 활용으로 보는 산지투자 - 고수들만의 임야투자 핵심 노하우, 개정판 천기누설 토지투자 7
이인수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일을 이용해 지원이 형과 같이 월출산에 다녀왔다. 천황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거의 9시 정도였는데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지원이 형은 오랜만에 산에 올라 폭포까지만 가기로 했다. 미리 챙겨온 사과와 김밥 1줄 그리고 초코파이와 생수 1병을 건네주고 나는 마저 월출산 정상 천황봉에 오르기 시작했다. 약 500미터를 남겨둔 코스 근처로 사람들이 꽤 많았다. 천황사 코스가 계단이 많고 대부분 올라가는 구간이라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쉬고 있는 듯했다. 나는 밑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에 조금 서둘러서 정상을 밟은 뒤 - 간단히 인증샷도 찍고 - 다시 아래로 향했다.

뭐 느낌이지만 월출산은 기운도 좋은 것 같고, 나랑 잘 맞는 것 같아서 1년에 한번은 꼭 가보는 곳이다. 대부분 사람들도 올라갈 때는 헉헉대고 힘들어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다들 우와하고 탄성을 내뱉는 산이기도 하다. 대부분 평지인 전남 서남부권에서 우뚝 솟아 있는 월출산은 우리 아파트에서도 보이는데 뭐 아무튼 좋았다.

남은 휴일에는 대학원 과제를 하나 하고 산지 투자와 관련된 책을 한 권 읽었다. 제목은 "개발과 활용으로 보는 산지 투자". 약 4백 페이지의 두꺼운 분량을 자랑하는 책인데, 내용 역시 알차서 산지 투자를 염두에 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겠다 싶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토지 투자 중에서도 산지 투자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일단 관련 법부터 생소하다. 산림법과 산지관리법을 기본으로 각종 행위 제한이 너무나도 많다. 또 분묘기지권과 입목수종과도 같은 변수들도 잘 알고 매수 시 고려해야 하며, 산지 전용 허가가 가능한지도 스스로 공부하고 해당 관공서에 문의해야 한다. 게다가 해당 관공서가 갖고 있는 스탠스나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 역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 아파트와는 달리 모든 공정 단계별로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즉 일반적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비용들이 상당하는 거다. 개발을 위한 지목 변경에 드는 비용, 기초 공사나 옹벽과 석축 등을 쌓기 위한 비용, 구거나 도로와 연결하고 배수관 공사 등을 하기 위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 등. 이외에도 산지 전용 허가를 위해 주소지를 옮기거나 농업에 종사해야 할 수도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복잡하고도 어려운 산지 투자를 함에 있어 미리 공부하고 들어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읽어보면 알겠지만 상대적으로 금액이 저렴하기에 무턱대고 투자할 수도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다. 또 이만큼 현실적인 장벽이 많기 때문에 역으로 조금만 알고 있다면 저렴하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임야를 구매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정보를 모두 기재할 수 없지만 일단 산지는 보전산지와 준보전산지로 나누어지고, 보전산지는 임업용과 공익용 산지로 나누어지는데 결국에는 준보전산지를 구매해서 개발할 수밖에 없겠다는 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관련 지식을 더 쌓고 사전 정보를 많이 입수했다면 보전산지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도 있는 투자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래도 일단 좋은 땅, 임야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먼저 경사가 완만하고 조망권이 좋은 땅. 당연히 배산임수형 지세를 가지면서 주변에 계곡과 개울이 있으면 좋다고 한다. 다만 너무 가까이 있으면 홍수 시 피해는 물론이고 습기와 안개로 인한 피해도 크니 잘 판단해야 한다. 또 국도와도 가깝고 마트나 행정관서와 같은 생활 편의시설도 차량으로 최소 20분 이내의 거리에 있으면 더욱 좋다고 하니 산지 투자를 고민하는 분들은 참고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이동연 편역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토익 시험을 쳤다. 시험을 신청하고 나서 추석 때 그리고 주말 틈틈이 E 러닝 교재로 한두 번 이상 문제풀이는 하고 시험을 쳐볼까 했지만, 결국 이번에는 정말 순수하게 시험만 치고 왔다. 특히나 맨 마지막 독해 지문 3묶음 부분에서 조금 시간이 걸렸는데, 다음에도 시험을 쳐봐야 하니 '파트 7' 이 부분을 많이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원래 추석에 한번 회독하기로 - 결국에는 마음만 먹었던 - 한 보카 책도 10월의 휴일을 활용해 꼭!!! 돌려보는 것으로.

최근에 읽은 도서 기준으로 세 번째 아포리즘발타자르 그라시안<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라는 책을 읽었다. 생각해 보니 발타자르라는 이름이 동방박사 중의 한 명인데, 들을 때마다 고구려의 삼족오가 떠오른다. 동방에서 왔다고 하니 삼 조선, 마한과 진한 그리고 변한도 떠오르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숫자 3이 가지는 의미는 남달랐던 모양이다. 참고로 에반게리온의 인공지능 컴퓨터 마기에서는 어머니를 상징하는데, 뭐 아무튼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니체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을 두고 이처럼 정교하고 세련된 인생 지침은 지금껏 만나지 못했다고 하는데, 후에 헤르만 헤세 역시 니체의 사상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던 것을 떠올린다면 크나큰 진리의 흐름은 어떻게든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이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세상에 대한 니힐리즘에 빠져 있는 듯하면서도 - 책 제목처럼 - 누구보다도 더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가르침을 알려주는 그라시안의 아포리즘은 항상 많은 무언가를 전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새겨둘만한 문구가 많다. 너무나도 세속적인, 책 제목처럼 너무나도 노골적인 문구는 스킵 해 두고 - 책을 구매해서 읽을 독자들을 위해서도 - 공감될만한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울림을 준 문구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좋은 우정이란 따뜻한 가슴에서 나오는 진실한 혀 외에 다른 마법은 없다. 어떤 일에 자꾸 예민해지거나 신경이 곤두선다면 먼저 심호흡부터 하자. 시대 변화에 따라 하는 일이 소멸되고 있다면 그 일이 나를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그 일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경쟁해서 얻는 승리는 필연적으로 증오를 잉태하며, 한수 가르쳐 준다는 방식보다는 아는 걸 회상하게 해준다는 방식으로 접근하자. 또 가끔 일어나는 충동의 순간들이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하면 안 된다. 애정에는 매너가 표현에는 즐거움이 스며들도록 노력해 보자. 상대가 좋은 말을 한다고 너무 믿지 말고, 근거 없는 싫은 말이라도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잘 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사람은 내면이 더 중요하며, 반감보다는 공감을 얻고자 노력하고, 천천히 서둘러라는 조언도 기억해 두면 좋겠다!

풍족할 때 미리미리 준비하고, 항상 어디서나 좋은 무언가를 이뤄가도록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면서도 대다수 사람들이 지키지 못하는 조언도 눈에 들어온다. 하소연할 시간에 자립하고, 무언가와 자연스러울 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무언가를 잘 정리하고 요약할 줄 아는 능력은 모든 일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해야겠다.

어리석은 자 앞에서도 잘 참을 줄 알아야 한다. 비열한 속임수를 반복하는 사람은 결국에 언젠가는 그 끝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좋은 면을 드러내고 찾아내며,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어떤 일에서든 위안을 찾아라는 조언도 눈에 들어온다. 어려운 일은 쉽게, 쉬워도 어려운 것처럼 풀어낼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분노가 치밀어도 태도만큼 온유하게 조절할 줄 아는 능력도 갖추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발타자르 역시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중용의 덕, 중도의 길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는 짧은 평을 남기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