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절세를 한번에 잡는 채권투자 바이블 - 금리 역습의 시대, 채권으로 부자되는 법
마경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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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이 좀 어렵다고 들었는데, 좋은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받아보았다. 제목은 <부와 절세를 한 번에 잡는 채권 투자 바이블>. 하나증권의 전신인 대한 투자신탁에서 근무했으며, 국채와 해외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채권 전문 투자자문사인 GB 투자자문을 이끌고 있는 마경환 님이 지은 책이다. 참고로 매크로와 채권 전문 유튜브 채널인 <마경환의 채권 투자 학교>도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검색해서 들어가 봐도 좋을 듯하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재무관리나 금융 관련 수업을 듣는 대학생이나 금융사에서 채권 업무를 시작하려는 직장인들에게 딱 알맞은 기본서 같은 도서임을 알 수 있다. 채권의 기본인 액면가와 이표, 만기, 듀레이션에 대한 개념 정리를 시작으로 채권에 대한 A부터 Z까지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조금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채권의 장점에는 예금처럼 안정적이면서도 - 물론 일부 회사채나 하이일드 채권은 예외다! - 매매차익과 만기 전 수익 실현이 가능하며, 절세효과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개인이 직접 국고채나 회사채에 청약해서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보통은 채권을 중심으로 한 펀드나 ETF를 통해 많이 투자한다고 한다. 저자는 개인도 채권에 자유로이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은 하고 있는데, 내가 못 찾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증권사 앱에서 검색해도 주로 펀드나 ETF가 뜨는 걸로 보인다.

뭐 아무튼지 간에 이러한 채권 투자의 장점을 향유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학습이 돼 있어야 함은 당연한 사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고 또 투자에 필요한 각종 지식과 정보들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나아가 향후 채권 시장의 전망과 특히 중요한 금리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참고로 금리 변화는 반드시 채권 투자가 아니라 주식이나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이니 잘 읽어보면 좋겠다 싶다.

저자가 추천하는 상품은 현재 기준으로 미국의 단기 국채인데 절세효과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한다. 또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환헤지 프리미엄이 상당하며, 향후 금리 인하가 지속되면 채권 가격도 상승해 더 유리해진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월배당 채권 ETF와 위기 상황에서 주목받는 하이일드 채권도 소개하고 있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검색해 보고 투자를 고민해 봐도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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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일본어 첫걸음 -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JLPT까지 한 달 완성 GO! 독학 시리즈
최유리(유리센 일본어).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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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GO! 독학 일본어 첫걸음>이라는 책을 받았다. 조금 두껍긴 하지만 본서와 워크북 두 개를 묶어서 알차게 구성한 책이다. 검색을 해보니 아마도 시원스쿨에서 출간한 책 중 가장 두께가 있는 책이 아닐까란 의견이 많다. 그만큼 알차고 실속 있게 구성했다는 뜻. 폰트도 적당히 큼직큼직한 편이라 공부하기에도 좋고 특히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도 공부하기에 딱이겠다 싶은 책이다. 나 역시 일본어에 손을 놓은지 꽤나 오래된 것 같아 이번 기회에 한번 신청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전에 공부한 일본어 수준은 완전 기초 수준이긴 하지만...)

나중에 직접 구매해서 보시면 알겠지만 일본어가 정말 처음인 분들에게 딱 안성맞춤인 책이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이렇게 기초부터 하나하나 공부해가다 보면 최종적으로는 일본어 능력 시험까지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준다. 참고로 음원 자료는 시원스쿨 웹사이트에도 있고 그냥 편하게 QR코드로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들을 수도 있다.

그럼 먼저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앞서 말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공부할 수 있는 문자와 발음 편이 5일 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어서 본서 회화 편으로 30일 치 분량이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회화마다 적당한 분량의 문법과 회화 표현을 학습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루 분량이 약 다섯 페이지 정도 되는데 각 장마다 핵심 표현이 서너 개 정도 소개되고 있고 옆 장에는 이를 반복학습할 수 있는 예문이 또 등장하므로 꾸준히 따라가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워크북은 본서를 추가 학습할 수 있는 책자라고 보면 되는데 JLPT N5와 N4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필요하면 본서와 워크북을 분리해서 사용해도 되며 맨 마지막에는 모의고사도 2회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싶다. 또 이 도서와 관련된 강의도 희망하면 학습 가능하며 관련 학습 파일(PDF)도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는 다양하고 많은 교육 기회를 주는 것 역시 좋은 복지제도라고 생각하는데 회사에서 배웠던 외국어 수업이 그랬다. 물론 부끄럽게도 이렇게 배웠던 외국어들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덕분에 기초 수준은 마스터했다는 사실과 간단한 문구 정도는 읽을 줄 알게 되었다는 점은 꽤나 감사할 일이다. 요즘에는 QR코드가 있어서 예전처럼 워크맨에다가 테이프를 넣어 돌려가며 들을 필요는 없는데 문득 리뷰를 쓰다 보니 그때 생각이 난다. 분명 효율성을 좋아졌지만 최근의 일련의 사태를 보며 과연 그만큼 더 좋아진 건지는 항상 의문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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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기후 괴물이 산다 - 기후변화는 어떻게 몸, 마음, 그리고 뇌를 지배하는가
클레이튼 페이지 알던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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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정남향이다. 뭐 정확히 자로 잰 건 아니지만 햇살이 정말 잘 들어온다. 층수도 적당해서 높이감을 느끼면서도 고층의 위험(?)도 적은 듯하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이 장점이 더 두드러지는데 아침에 블라인드만 걷어두고 가면 저녁에 들어오면 꽤나 포근해진다. 역시 일단 사람은 밝은 곳에 살아야 하나 보다 싶다. 아니면 최소한 밝은 정신 상태나 마음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읽은 책은 클레이튼 페이지 알던이라는 사람이 지은 <내 안에 기후 괴물이 산다>라는 책이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는데, 기존에 기후변화를 다룬 책들이 경제적 위기나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공간에 대한 걱정을 주로 다루었다면 이번 책은 사람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어쩌면 몹시 당연한 걱정임에도 한동안 우리는 기후 위기가 가져올 변화 양상의 다른 분야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었나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카드뮴이나 수은에 중독되어 나타나게 되는 대표적인 공해병, 이타이이타이병이나 미나마타병. 그리고 탄광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이 걸렸던 진폐증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조금 더 크게 그리고 장기적으로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에 대해 언급한다. 바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야기하는 정신적 질환에 관한 것들이다. (물론 앞서 말한 독성 물질에 따른 위협도 소개되고 있다)

일단 온도의 상승은 인간의 폭력성을 높인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자제력을 상실케하고 나아가 각종 정신질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알베르 카뮈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살인사건의 배경이 된 날씨에 대한 작품 속 서술까지 언급하며 이를 심각하게 논하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인간의 자제력인데 이러한 자율적 통제만으로도 기후 변화가 가져올 충동적 범죄를 막을 수 있을지는 퀘스천이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라 불리는 뇌를 먹는 아메바, 황열병, 광견병도 기후 변화에 따라 확산되고 있는 대표적인 기후 질병들이다. 문제는 이런 질병들이 경제력에 따라 그 피해와 확산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 예상한 대로 저소득 국가나 빈곤층이 이들 질병에 더 잘 노출되고 또 취약하다는 게 문제다.

외상 후 스트레스, 과잉 반응, 기억력 상실 등도 과학자들이 밝혀낸 기후 변화에 따른 대표적 피해 사례다. 전적이지는 않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거나 그 피해를 더 증폭시킨다는 사실. 적정 범주의 예측 불가능성, 지나치지 않은 적절한 공감대 형성, 통제력과 자제력 그리고 이를 유지하게 하는 경제력이 앞으로 우리가 갖춰야 할 요소 중의 하나다.

기후라는 단어는 통계적 서술을 그리고 평균적인 날씨를 의미한다고 한다.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기에 우리는 기후 변화를 상당히 추상적으로 느끼곤 한다. 매일의 날씨는 변하고, 심지어 시간에 따라서도 시시각각 그 양상을 달리하기에 상당히 혼란스럽지만 기후라는 용어는 이를 안정감 있게 설명해 준다. 문제는 이 기후조차도 변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기후가 변화하면 우리의 삶과 신체, 정신마저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점진적인 발전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기후의 점진적인 변화는 우리가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사멸(?) 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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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도 공부하면 늡니다 - 크리에이티브 씽킹의 기술
정병익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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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몇 년간 힘들게 발목을 잡아온 이슈 하나가 일단락되었다. 상황에 따라 인간적으로 힘들었던 순간들도 많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이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장점만 고르자면 평소 만나 뵙게 힘들었던 전문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역시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법률 용어와 관련된 절차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이는 접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었을 지식들. 개인적인 사유로는 절대 연관되어서는 안되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나에게 필요한 상황이 닥쳤을 때 엄청난 도움이 되겠다 싶다.

몇 년에 한 번씩 부서를 옮길 때마다 무언가 반드시 얻어 가는 것들이 생기고 또 쌓여가는 듯한데, 이번 부서에서는 직무급 직무 중심 경영관리 측면에서 - 일반 직장인의 평균보다 - 많은 지식을 얻었고, 송무 관련 절차를 접해보았다는 게 가장 기억이 남을 듯하다. 물론 그 와중에 받았던 각종 포상들 역시 고마운 일들이고. 특히 올해는 회사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도 받을 수 있어서 더 감사했던 것 같다.

뭐 아무튼 이렇게 잡설을 마무리하고, 이번에 받은 그리고 읽은 책 <창의력도 공부하면 늡니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저자는 정병익 교수님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인시아드 경영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고 한다. 솔브릿지국제 경영 대학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부산 동명대학교 산하의 부산 국제대학의 초대 학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다고 한다.

먼저 들어가기 전에 AI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일부 분야에서 그리고 일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도 자신의 업무와 과제를 서포트해 주는 개인 비서로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또 사용자의 수준과 일의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수준에 맞게 AI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것도 특이할 만하다. 금융과 의료분야에서 데이터 분석과 리스크 평가를 대신(?) 하는가 하면, 간단한 이미지 생성과 목차와 주제에 맞는 자료를 찾는 서칭 도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SNS에서는 옛날 심심이와 같은 용도로 재미있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은 듯하고.

오늘 인터넷 신문에서도 보았지만 당장 내년부터 AI 교과서도 도입된다고 한다. 지금 직장인들에게는 조금은 머나먼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궁극적으로 인간의 영역은 AI가 모방할 수 없는 사고하는 역량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겠다.

창의력은 무엇일까. 일단 저자는 간단한 퀴즈를 통해 퍼즐과 미스터리와 같은 것들에 비유해서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모범사례는 더 이상 답이 아니며,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 해왔던 대로 상황을 해결하려 하거나 문제를 덮을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책에서 보듯이 판을 깨야 하고, 문제를 더 넓은 차원에서 접근해서 심플하게 해결하는 것도 필요하다. 틀을 깨고 의심하고 관점을 뒤집어 보라고 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로지컬 씽킹은 정답을 찾기 위해, 문제를 잘게 쪼개면서 핵심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을 의미한다. 문제의 핵심을 정의하고 구조화하며,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분석해 보는 맥킨지식 문제해결 방법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될 듯하다. 이어서 디자인 씽킹은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객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공감과 경청이 중요하며, 한번 시험해 보는 것이 특이할만하다고 할 수 있겠다.

크리에이티브 씽킹은 앞선 두 가지 방법론, 즉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하여 시너지를 얻는 방법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는 독창성이 중요한데 익숙한 것에 거리를 두고 엉뚱한 것들을 서로 연결해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양적인 부분의 중요성도 잊으면 안 되는데, 무언가로부터 성공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시간의 투입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반복에서 도출된 전문 역량과 이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사고력이 중요하다는 것!

디테일을 생각하되 숲을 보고,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조금만 더 팔을 뻗어보도록 하며, 통찰력과 상상력 그리고 언어유희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남들이 꺼려 하는 업무, 금액적으로 RISK가 커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들을 자주 해본 경험 역시 많은 도움이 되진 않을까?

끝으로 명상, 마인드풀니스, 긴 글 읽기, 편안하고 깊은 수면에 빠져들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악기를 연주하고 운동을 하는 것 모두가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어떤가. 생각보다 쉽고 간단한 접근 방법들이다. 이제 이 책을 덮고 나면 - 나를 포함하여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이 책에서 배운 것을 조금이라도 실생활에 적용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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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을 망친 자본주의 - 역사학자가 파헤친 환경 파괴의 시작과 끝
마크 스톨 지음, 이은정 옮김 / 선순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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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기후 변화와 관련된 도서를 많이 받아서 읽고 있다. 얼마 전에 읽은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와 <세계미래 보고서 2025~2035>는 기후변화를 농업 경제와 미래 예측이라는 테마로 연결하여 설명하는 책이었다면, 이번에 읽은 <거의 모든 것을 망친 자본주의>는 인류사적 관점에서 자본주의로 인한 폐해를 다루고 있다. 주류 학파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콘텐츠와 방대한 역사적 지식 그리고 세계사를 아우르는 관점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책이다. 부연하자면 그레이엄 핸콕의 책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주류와 맞지 않다고 이야기할 순 있지만 그의 주장과 이야기들 그리고 탐사 노력을 결코 낮춰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참고로 나는 그레이엄 핸콕의 팬이다!)

한 줄로 말하자면 이 책은 녹색경제사, 녹색세계사다. 물론 이 말로 이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 요즘에는 워낙 간단하게 말하고 그렇게 말해주는 게 트렌드(?)다 보니 - 대략 어떤 내용일지는 감이 왔으리라 생각된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든지,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어 만들어졌든지 간에 - 시장 경제와 자본주의가 함께 했다고 한다. 이는 마르크스 자본주의와도 통하는 듯한데 여기에는 항상 자연을 이용하여, 자연을 파괴해 가면서 성장했다고 한다. 아주 옛날에는 인간 사회의 규모도 작았고 사용하는 도구들 역시 제한적이었기에 파괴되거나 상실되는 자연환경의 규모 역시 미미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부족이 생기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 파괴 규모는 커졌다고 한다. 한때는 푸른 녹지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던 공간인 중동과 사하라 사막의 옛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이해가 갈 것이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은 학자들이 인류세의 시작으로 보는 기점이라고 한다. 여기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식민지 개척과 금과 은의 채굴 등이 본격적인 대규모 지구 파괴(?)의 시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상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면 좋은데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자연환경 파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이렇게 산업혁명과 세계 1·2차대전을 끝내고 미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에 서면서 소비 자본주의가 등장한다. 소비 자본주의는 신용카드와 부채로 쌓은 자산 소비로 설명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자연 파괴는 한 번 더 가속화한다. 사람들이 필요보다 더 많이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소비 자본주의로 인해 자원은 고갈되고 생물 다양성은 상실되어 갔다. 또 이와 함께 인권 유린이나 노동자들의 피해 역시 커져만 갔고.

안타깝게도 이 같은 거대한 흐름을 단번에 바꿀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한다. 이 책 역시 이러한 자연 파괴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을 뿐 그 대안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 책의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문구가 바로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로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한다는 것. 파괴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소비 자본주의 활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이다.

기후 위기와 지구환경 파괴의 역사를 크게 그리고 넓게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는 유용한 도서가 되리라 생각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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