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 공황과 번영, 불황 그리고 제4의 시대
로버트 라이시 지음, 박슬라.안진환 옮김 / 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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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에 읽은 책은 미국의 경제학자_로버트 라이시가 지은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이다. 저자는, 2007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는 금융위기와 소득불평등(양극화 문제)을 전면에 두고, 이러한 현상이 현재의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노무현 정권 후반부부터 소득양극화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는 현재 이명박 정권아래서도 

중요한 이슈의 하나이다. 이러한 논점의 연장선에서 최근에는 무상복지가 또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본질과 보험 및 복지 기금에 대한 자구책은 빠져버린 정치적인 싸움수준에서만 머물고 있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현대의 직업을 단순하게 두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 그리고 이는 현재의 한국과 미국, 소위

신자유주의 경제에 물들어 있는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첫번째는 소매업과 일반적인 장사로

분류되는 대인서비스 업종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많이 접할수 있는 업종이며, 대다수의 직업군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고소득경제에 합류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

 

반면 재산관리, 금융, 전문기술 및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 복합서비스 업종은 그 카테고리가 한정되어 있고

이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_이러한 직장을 원하는 구직자는 많을지 모르지만.._ 은 미비한 편이므로 소득과

경제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인맥과 고급교육을 받으면서

적어도 이러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선순환 구조가 되풀이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이러한 구매력있는 중산층계층이 사라지고, 점차 이원화되는 사회구조가 이루어지면 이는

필연적으로 경제적인 불황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산력은 증가하고, 사회에 유동자금은 넘쳐나지만

이를 소비할 수있는 구매력을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택담보와 카드 빚 등으로 소비를 이어 나가게되고, 가진자

들이 원하는 소비의 수준보다는 적을수 밖에 없다. 결국 가진자의 부는 생산보다는 미술품, 금, 금융자산과 같은

금융자본에 투자되고 양극화와 경기 불황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과거, 한국의 최부자댁에서는 기근이 들었을때 주변의 농민들부터 먹여살리고, 농민의 토지를 싼값에 사들이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진짜 부자는 이러한 경제의 거대한 흐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생산에 걸맞는 소비와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소비력을 가진 중산층의 존재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던 것은 아닐까.

 

"대량 생산이 대량 소비와 동행해야 할 때, 대량 소비는 다시 부의 분배를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기존의 부가 아닌

  현재 생산되는 부의 분배 말이다. 그래야 국가의 경제조직이 공급하는 재화와 용역의 양에 상응하는 구매력을 국

  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1929년의 미국에서는 그런 종류의 분배가 달성되기는 커녕, 거대한 흡입 펌프가 작동해

  당시 생산되던 부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소수의 손에 안겨 주었으며, 이는 그들의 자본 축적을 도왔다. 대량 소비자

  들의 손에서 구매력을 앗아감으로써 자본가들은 그들의 축적 자본을 새로운 생산설비에 재투자할 근거를 세워주는

  조건, 즉 자신들의 생산품에 대한 효과적인 수요까지 없어버린 셈이 되었다..."

 

케인즈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경제 불황과 혼돈은 부자들이 나머지 사람들에 비해 너무 잘살기 때문이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너무 적게 소비하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듯 하다. 저자는 이를 최상위 1%

의 해악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에 근거하여 경제 문제를 바라본다면 기존의 경제 사회에 대한 새로운

분석과 해법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이어서 저자는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경제적 부의 재분배에 대한 논의와 금융경제가 아닌 실물경제로의 회귀를

말하고 있다. 09년도 미 금융위기때 가장 큰 피해를 본건 일반 서민들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경제적 지원은

대규모 금융사에게만 돌아갔다. 그리고 이러한 지원은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들에게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저자는 한 나라의 중산층의 부를 끌어올려 경제적 기본 합의를 재건하여 소득 수준과 경제적 상황이 매칭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한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경제적인 분석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생활에서

자주 나타나는 모습들이다. IT, 패션 상품의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의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곡류, 음식물, 물, 부동산 가격 등은 서민의 삶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한 수치이다.

또한 과거에 비교해 보았을때보다 적은 실질임금과 대학생학자금대출의 부담 등은 경제 발전의 혜택이 과연 일반

서민에게도 귀속되고 있는지는 곰곰히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이러한 부의 편중과 갈등이 자칫하다가는 파국으로 몰고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갈등이 심해지고 부의 차이가 심해지면, 상대방의 부를 빼앗고, 끌어내리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과 성공한 연예인에 대한 지나친 헐뜯기 등은

이미 저자가 우려하는 현상의 시발점이 조금씩 보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그러한 행위를 하는 일부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은 듯 하다. 고립과 불신, 갈등과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병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의 제공은 우리 모두에게

있을지도 모르고..

 

중요한건 파국이 온다. 오지 않는다고 왈가왈부하는게 아니라, 미리 이러한 문제를 막고 새로운 번영을 위한 준비를 하자는

게 핵심이다. 책의 마지막장에 나오는 저자의 대책은 비록 해답은 아니더라도 그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문제가 보이는데 이를 화려한 미사어구와 눈가림 식의 대책으로 포장하는 건 결국에는 그 끝을 보게 되어 있다. 비극적인

파국을 막고 번영과 긍정의 시대를 여는 길이 있다면 우린 그러한 길을 찾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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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경제학 - 세상을 바꾸는 착한 경제 생활
줄리엣 B. 쇼어 지음, 구계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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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가정하의 상황 원유가 가득 차있는 유조선 Destroyed Earth 13호가 캄차카반도를 지나 일본 북부 지역을 향해 운항중이다. 최종 목적지인 울산항까지는 아직 많은 거리가 남았기에 배는 최고 노트로 바닷길을 달리고 있다. 날은 어두워졌고, 당직자와 항해사, 그리고 기관실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반대편에서 흘러내려오는 거대한 유빙의 움직임을 눈치채진 못했다. 몇시간 뒤 거대한 유빙과 충돌한 유조선은 수십만톤의 원유를 동해 바다에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해류를 따라 남하하면서 원유는 일본 서북부 해안과 한국의 동해안까지 그 검은 물줄기가 이어졌다. 동해 지역에서 조업중이던 수많은 한,일,러의 어선들은 조업을 중단했고, 근처의 원양어선들도 모항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몇일뒤 일본 서북부 해안을 뒤덮은 거대한 기름떼는 인근의 어종을 모두 말살시키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의 언론과 자원봉사자들은 죽음의 호수로 변해버린 동해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몇달뒤 동해해안과 일본서북부 해안은 어느정도 검은 때를 지워냈지만, 바닷속 깊숙이 가라앉은 기름덩어리와 바닷가 구석구석 가려져있는 검은 찌꺼기들. 그리고 죽어버린 생태계는 몇년이 지나도 회복되기 힘든 죽음의 바다가 되버렸다. # 경제적 상황 한,일 양 정부는 즉각 해당 지역의 어민들에게 피해 보조 위로금을 지급함과 동시에 해당 지역 자치단체에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별 자금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국채 발행에 들어갔다. 일시적인 원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정부는 해외 자원개발 관련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 및 추가 투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파괴된 유조선 회사는 국내 굴지의 중공업회사에게 신규 유조선 수주를 의뢰하였고, 주거래은행은 이들회사에게 자금을 대여해 주었다. 원유오염 제거 기술을 가진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는 급등했고, 관련 회사들은 신규 설비 투자를 늘렸다. 오염 피해지역의 건설업체 및 지역산업체들은 신규 건설 및 신사업 수주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그리고 이 모두는 그해 GDP 증가의 한 몫을 담당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류 경제학의 한계점을 우리는 많은 언론 보도와 일련의 이슈들을 통해 접하고 있다. 늘어가는 환경 파괴와 오염, 소득 불평등의 심화와 금융 위기, 계속되는 시장 실패와 정부의 실패까지... 일시적인 정부의 세제혜택과 지원금, 그리고 돌려막기 식의 한계기업의 유지는 이미 기존 경제의 종착역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Slow Food,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수많은 시민단체들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도전, 자원봉사활동과 환경운동, 탄소배출권 거래의 도입 등의 다양한 해법이 나오고 있지만, 이모두 거시적인 균형을 회복하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오히려 주류와 비주류, 여와 야, 진보와 보수, 기존세대와 새로운 세대, 우와 좌로 나뉘어져 자신들의 논리에 맞는 경제학적 이론을 만들기에 급급한 것이 현대 경제의 모습이다. 먼저 소비의 측면에서 살펴보자. 현대 인류사에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상품과 첨단 기술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수 있었던 시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수천년간 의류는 화폐와 같은 구실을 하였고, 부를 유지하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패스트패션이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의류들을 기본적인 생필품보다 저렴하게 살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산더미처럼 쌓인 의류들은 주기에 따라 변경되며 생산되었고, 이는 사람들의 수요를 벗어나서 가상의 수요를 만들어내는 시기까지 도래하였다. 인간 행동 분석, 마케팅, 사회적 트렌드, 패션, 아이콘이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상품들이 생산되고 또다시 폐기된다. 본질적인 가치보다는 상징적인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가 더 중요해졌고,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위치를 나타냄과 동시에 소비하게 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단지, 의류에 국한하지 않고, 이를 다양한 소비재에 접목시켜 본다면 인류의 대다수의 산업이 현재 얼마나 상징적인 산업에 투자되고 또 낭비되고 있는지를 간단히 유추해 볼수 있을 것이다. 책에 의하면 이미 인류의 소비 행태로 인해 지구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였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미 인류는 기후, 생물다양성, 질소 순환이라는 세가지 경계를 침범했으며, 담수사용, 대지사용, 대양의 산성화, 인순환의 네가지 범주도 한계에 도달하였다고 한다. "................... 인간은 놀랄 만큼 다양한 생명체를 지탱하고 있는 지구라는 독특한 행성에서 살도록 축복받은 존재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류는 이 한없이 너그러운 지구의 한계를 시험해왔다. 이제는 지구의 한계를 침범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 경제학에서는 생산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왔고, 또 극복할수 있다고 믿는다. 적어도 이러한 기존 경제학에서의 논리로는 말이다. 인구의 증가로 인한 생필품의 부재는 유전공학의 발달과 생산량의 증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는 새로운 기술의 발견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보조금의 지급으로 해결되리라 믿는다. 나아가 탄소배출권 거래와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로 인해 억제될수 있다고 본다. 경제의 발달과 산업의 고도화, IT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브레인을 키우고 나아가 지구 환경을 해결할 수 있는 자금을 획득하면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모두는 지구환경을 경제적 모델 밖에 두어진 외생변수로 둔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환경, 우리가 살아가는 이 생태계는 경제적 모델 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은 지속가능성을 제 1순위에 둬야 한다. 시장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체 가능성을 찾아보아야 한다. 월가의 금융시스템과 고도화된 금융상품이 아닌 지역협동조합과 마을화폐와 같은 새로운 시장경제의 확립. 대량생산체제하에서의 소비가 아닌 DIY와 텃밭일구기와 같은 생산 패러다임의 전환. 기존의 근로시간에서 벗어나 인생의 의미와 사회와 함께, 자연과 함께 할수있는 여가 시간의 의미의 재정립. 단순한 GDP의 증가가 아닌 진정한 삶의 충만과 생태계와의 조화까지 말이다. 이러한 변화는 역으로 경제학적으로도 더 큰 수익일수 있음이 드러난다. 각종 금융기관과 상업경제에 의존하지 않음으로 불필요한 거래비용과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인류의 생산성이 금융경제에 예속되고 낭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도박, 카지노 경제에서 벗어나 지역의 사람들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또 해당 지역에 재투자되어 해당 지역의 어메니티를 발현할 수 있게 한다. 회사에서 일하고 월급을 받고 다시 그돈으로 회사에서 생산된 물건을 사쓰는 종속된 경제 주체가 아니라, 스스로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생산하여, 대기업의 경제적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 DIY를 통해 경제적 수입원의 다각화를 꽤하며, 이를 통해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생산하고 소비할수 있게 된다.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지역과 생태계 그리고 가장 소중한 아내와 가정에 여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업무의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이를 통해 실제 근로시간에 있어서의 생산성 향상과 삶의 만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부수적으로 불필요한 의료 비용까지 줄일수 도 있고. 유조선의 기름 유출로 오히려 경제적 규모가 증가하는 수치상의 GDP에서 벗어나 인간의 의지와 정신, 마음과 같은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생태계까지 포함하는 경제적 관념을 가짐으로써, 실질에 가까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미 인류가 80년대부터 시도해왔던 다양한 노력과 사회 구석구석에 숨어있던 노력들은 이러한 제 3의 경제를 위한 작은 출발점이다. 저자의 말처럼, 하나밖에 없는 지구와 그 위에 살고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너그러움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또 향유할 수 있도록 우리모두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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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 - 실패의 역사에서 배우는 100년 기업의 조건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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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번에 읽은 책은 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이다. 자기 계발 서적 및 경제서적 분야에서 활발하게 저술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기에

상당수의 독자들처럼 나역시 저자의 명성은 이미 알고 있던터라, 별 고민하지 않고 책장을 펼쳤다. 특히 대한민국 기업들의 이야기에 대해

들어볼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것도 지금 현재 성장가도를 달리는 현대차, SK, 삼성, LG,LS, GS, 롯데 등의 기업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는 잊혀진 이름이 되어버린 국제그룹, 뉴코아그룹, 거평그룹등이 그 대상이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성공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수 있지만, 실패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 것이기에 이번 책은 나에게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았다.

 

책에서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아래와 같이 그 몰락 사유를 나열하고 있다. 무리한 사업다각화 /

조직관리의 패착 / 사업구조 쇄신의 실패 / 시장을 읽어내는 통찰력의 부재 / 오너의 자질과 경영능력 부족 / 급격한 환경변화와 불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치권과의 불협화음까지 말이다. 변명없는 무덤이야 없다고 하지만, 위와 같은 사유를 알고 나면 그 기업을 책망하고픈

마음과 함께 아쉬운 마음 역시 공존하는게 사실인 듯 하다.

 

어렸을적 부터 자주 들었던 국제상사와 용산의 국제빌딩(어른들 말씀이 그당시에 가장 멋진 건물들중의 하나라고 한다.) 연예 가십거리에도

자주 등장하는 동아그룹과 신동아그룹, 이제는 이랜드에 흡수되어버린 뉴코아아울렛과 킴스클럽, 거평프레야와 쌍용그룹까지.

80,90년대 뉴스나 신문을 보면 자주 등장했던 회사들이 이제는 새로운 주인으로 바뀌어져 과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든 현실속에서

이 책에서 강조하는 몰락의 사유는 다시한번 우리가 가슴속에 새겨둘만한 것들이었다.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패착중의 하나로는 무리한 사업다각화를 들수 있었다. 기존의 사업을 대체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이를 통해 기업전체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한다는 것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그 과정이 온전치 못하다는 데 있었다. 신규사업을 무리하게 펼치느라 자금차입 및

무리한 지급보증 등으로 기업집단 전체가 동반 부실로 이어지고, 조직의 확대에 걸맞는 인사운영 및 조직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외환위기 및 유동성위기로 치명타를 맞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 안타까웠던 건 이렇게 무너진 기업들 대부분이 지금은 다른 그룹이나 해외 자본에 넘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대우 그룹 계열사의 경우 외환위기를 통해 대부분 해체되었지만, 매각 및 타 그룹사 인수를 통하여 이제는 타 그룹의 주력회사가 된것을

보면서 정말 인생무상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이 외에도 나산그룹, 진로그룹, 해태그룹 등의 사례도 보여주고 있는데, 모두들 한때 한국을 대표하던 기업들중의 하나였다고 하니

기업의 수성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몰락의 과정을 겪지 않기 위한 공병호 박사의 10가지 제언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저자는 자만심, 예스맨에 의한

객관적성이 떨어지는 일을 경계하는데 이는 기업이 어느정도 성공가도를 달려가게 되면 그동안의 어려움은 잊어버리고, 안주하게 되는

문제점을 극복해라는 의미 같았다. 이러한 충고는 기업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기에 주의깊게 새겨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어서 건실한 재무구조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이거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 듯 하다. 사실 무리하게 빚을 내어 사업을 하는것 자체가

이미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준비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필수적인듯 하다.

 

그외에도 핵심기술의 보존 및 인재개발 등 을 언급하며 100년이상 장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기업의 흥망성사는 마치 개인과 닮아 있는 듯 하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위기를 미리 인식하고 준비하는 자에게는

다가오는 위기 그자체가 새로운 기회가 되고 성장의 발판이 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인생의 어려움과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리고 기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도 좋은 충고가 될 책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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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 기본 사용법 + 모바일 페이스북 + 비즈니스 활용
밴더 비어 지음, 김태경 옮김 / 한빛미디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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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로운 digital life~!! Facebook~!!



    사진 :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서 검색한 페이스북 관련 도서들. 이 외에도 잡지 및 기타 단행본에서 소개되 페이스북 관련 기사도 상당수이다.

 

이번에 고른 책은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싸이월드와 같은 하나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넘어 새로운 웹 생태계를 구축해가는 페이스북.

이전에 사둔 신경숙 님의 소설이 나를 부르고 있지만, 아무래도 손에 잡히는 건 최근에 시작하게 된 스마트폰과 페이스북이었다.

 

한빛미디어에서 발해한 이 책은 철저하게 페이스북을 ABCD 순으로 상세하게 설명한 책인데, 깔끔한 편집과 친절한 설명과 사진들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설명함으로써 페이스북을 알고싶은 독자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매뉴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책 앞 부분에 소개된 중요한 포인트를 소개할까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할수록 그에 비례하여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성도

커진다. 예전에는 해킹이나 스팸 메일 등에 의한 개인 정보의 유출이 큰 문제였다면 이제는 스스로 자발적으로 올린 개인의 신상 정보와

기록 및 답글 등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거나, 최악의 경우 범죄에 이용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얼마전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대팀 주축 선수가 트위터에 남긴 글을 바탕으로 상대편에서 전략을 짜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니 이정도는 얘교로 봐줄 만도 하다.

어쨋거나 저자는 페이스북에서 주의할 5가지를 아래와 같이 말해주고 있다.

 

1. 친구 요청 무작정 수락하지 않기.

2. 집주소 자세히 입력하지 않기.

3.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면 입력하지 말 것.

4. 개인적인 사진 등을 함부로 올리지 말 것.

5. 어플리케이션 설치시 주의할 것.

 

책의 목록을 보면 처음 페이스북에 가입하는 상황부터 차근차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맺고,

네트워크에 가입하고, 쪽지를 보내거나 채팅을 하는 방법을 캡쳐 화면과 함께 보여준다. 페이스북 초보자라면, 자신이 필요한 부분이

생길때마다 책을 펴서 하나씩 해보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페이북을 자주 사용하게 되고 친구가 늘어나게 되면 싸이월드에서 일촌을 관리하듯이 그룹을 만들어 친구를 관리하는 방법도 있는데,

페이스북 친구가 많은 사람이라면 꼭 참고하면 될 듯 하다. 난 아직 걸음마 단계라 그룹핑은 커녕 친구 찾기부터 서둘러야 할 판이지만. ㅎㅎ

 

이 책의 또다른 좋은 점 중 하나는 책 구석구석마다 각 기능의 상세한 옵션도 설명해 놓았다는 점이다. 나역시 가입하고 나서 내가 쓴글이

도대체 어디까지 보이며, 또 나의 정보는 어느정도로 어떻게 공개되는지 궁금했는데, 하나의 기능을 설명할 때마다 그러한 설정 옵션 및

세부사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그러한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 줄 것 같았다.

 

페이스북의 또다른 기능으로는 이벤트 기능도 있다. 사실 이건 네이버 블로그에도 방문자 확인 및 생일 이벤트 등의 기능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면에서는 이처럼 싸이월드와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와 비슷하 기능들을 잘 조합하여 마치 자신들이 만든 것처럼 히트를

치고 있는 페이스북이 부럽기도 했다.

 

후반부에는 마켓플레이스라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설명하는데, 간단히 소개하자면 소셜네트워크쇼핑이라고 보면 될듯 하다. 아직 한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개통된다고 하니 쇼핑몰 및 어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두면 좋은 내용이었다.

 

마지막에는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는데, 최근 인기가 있다는 팜빌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게임과 인맥관리용 어플, 지도 그리기 어플 등도

많아서, 다양한 유저의 욕구를 충족시켜줄수 있으리란 생각을 했다.

 

아직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초보라서 그런지 모르는게 더 많았던 것 같았다. 하지만, 그만큼 아는게 많아졌다고 생각하니 읽는 내내 뿌듯했다.

일단 네트워크 가입과 포크 기능, 그리고 채팅 기능부터 사용해 봐야 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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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보내는 편지 -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나 자신과의 대면
휴 프레이더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듣고 사랑하고 걷고 기뻐할 또 하루를 맞이하라~!!

 

이번에 읽은 책은 미국의 목사이자 강연자인 휴 프레이더가 지은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이다.

저자 소개를 보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공유하는 상담을 해왔으며,

많은 사람들의 내면을 돌아보게하는 책도 많이 집필했다고 하는데, 이 책 역시 휴 프레이더의

삶의 고민과 진실된 물음, 아픔과 사랑, 인생의 경로 등에 대해 심사숙고한 기록을 모아둔 것이라고 한다.

 

책 구성은 저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메모 형식으로 간략 간략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마치 다이어리의

짤막짤막한 기록처럼, 삶의 순간순가마다 저자가 고민하고 또 생각했던 삶의 물음에 대해 솔직하게 써내려간것이

인상적이었다. 중간 중간에 끼워둔 사진들도 잘 어울렸고. ㅎㅎ

 

책을 읽다 보면 평소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에게 있어서 살아가는 것은 어떠한 의미가 있으며, 또 어떻게 살아야 성공할 수 있는가?

과연 성공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무엇이며, 그것이 사회와 자신의 삶에 있어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어떠한 선택을 해야하며, 또 그러한 선택을 하기위해 어떠한 생각을 해야만 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선택의 과정에서 자신의 욕망과 이성이 충돌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와 같은 질문거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참 태평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저러한 뜬구름 잡는 소리가

도대체 무슨 필요가 있다는 말인가? 그냥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그냥 이게 뭐야.. 하고 넘어갈 만한

내용도 있었다. 그리고 나와는 다른 삶의 고민을 하고있었던 저자의 모습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측면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것이 그냥 허세나 목사님의 지루한 졸림의 메세지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 생각지 못했던 삶의 진실들과

마주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가족과 아내가 나의 삶에 있어서 어떠한 의미를 차지하는지, 아침에 일어나

일하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잠들어 버리는 삶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그리고 때로는 이 모든 고민과 욕망이

얼마나 어리석으며 세상 속에서는 작은 먼지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음을 우리에게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우리가 진짜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으면, 내면 깊숙이 자신이 되지 않는다면, 그러면 우리 관계는 진짜일 수가 없다.

난 당신이 말하는 것만 듣고 싶지는 않다. 당신의 의도를 느끼고 싶다. 난 당신을 말에 가두고 싶지 않다.

타인들과 접촉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에 대해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경험하는 것이다.

마음이라는 도구는 잘못 사용될 수 있지만, 마음은 잘못된 도구를 갖고 있지 않다.

 

읽다 보면 좋은 문구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냥 읽혀지기엔 아까운.. 가끔 떠올리면서 내 삶에서 이러한 문구가 어떠한 변화를

줄수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책속에 숨겨진 몇몇 문구를 더 소개하고 책을 마무리할까 한다.

 

십년전의 생각 때문에 자신을 비난하는 것만큼이나 내 마음을 어떻게 썼는가를 두고 기분 상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내 전부를 현재에 몰입하는 것이다.

언어를 궁리하는 것을 멈추고 상황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기만 하면, 더 적절하고 더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과는 반대로 사랑은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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