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 코로나 시대에 달라진 삶, 경제, 그리고 투자
한국경제신문 코로나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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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잠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무기한 연기되었고, 소비를 진작하되 모임은 줄여야 하는 딜레마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감염자 수 증가 속도가 주춤하면, 반대로 해외에서 코로나 확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신천지발 확진 사태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싶더니, 서울 이태원 클럽발 감염으로 인해 또다시 스마트폰의 경고 알림이 울려대는 형국이다. 정말 누군가의 말처럼 계속되는 도돌이표 같다.

2. 일단 마스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 같아, 두 박스 정도를 더 구매했다. 덴탈 마스크 가격이 한창 올랐을 때 산 거라 요즘 가격보다는 조금 비싸게 구매했는데, 뭐 국산으로 마련한 걸 위안(?)으로 삼기로 했다. 카더라에 따르면 이제 마스크 수급량도 안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정마다 약간씩은 준비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한다.

3. 한국경제신문에서 펴낸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원격 근무와 재택근무, 그리고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는 홈 오피스 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현금 없는 사회가 앞당겨지고, 의료/바이오/제약산업과 IT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상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변화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장기간 누적될수록 사회문화적 관습(?)의 변화에 따른 또 다른 시대상이 다가올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건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누적된 일상의 변화로 인한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어떻게 될지도 쉽사리 판단하기 힘들다.)

4. 홈 에듀케이션 산업이 호황을 맞이할 것이고, 집콕 생활에 필요한 유무형의 인프라도 관심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트레이닝 도구와 어플의 판매량 증가, 닌텐도 게임의 인기, 조리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구독자 수 증가 등이 그 대표적 예다. 심지어 보드게임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으며, 마보와 같은 명상 어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씩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5. 증강현실, 가상현실, 홀로그램도 언젠가는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재미있는 기술 정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영화 속 장면처럼 일상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홀로그램이 아이폰처럼 일상화된다면 삶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기술력의 한계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별말이 없는 듯하다.

6. 에어비앤비, 우버와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의 미래는 암울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되 독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바뀌거나, 초소형 주거 공간에다가 테라스나 공유 주방을 이용하는 식으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몇십 년간 호황을 누린 여행, 관광, 항공 산업은 - 지금 우리가 보는 것처럼 - 직격탄을 맞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도 코로나로 인해 자가용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리라 예상하고 있고.

7. 제로금리 시대의 도래, 넷플릭스/디즈니와 같은 OTT의 일상화, 네이버/카카오/알파벳(구글)과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지배 강화도 저자들이 예상하는 코로나 이후의 전망 중 하나다. 지금 당장은 마스크 착용과 자주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습관의 변화가 피부로 느끼는 변화일 테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가 더 큰 변화가 일상 속에서 자리 잡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8. 주문한지 꽤나 오래되었던 토마 피케티의 새 책 <자본과 이데올로기>가 도착했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 약 두 달간 공부하게 될 스페인어 교재 <초급 스페인어 1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도 비슷한 시기에 내 서재에 들어왔고. 며칠 전에는 루이스 세풀베다의 유고작 <역사의 끝까지>가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수회의 비밀 - 요즘에 빠져있는 음모론(?) 콘텐츠 중의 하나다! - 을 다룬 <예수회의 비밀 역사>와 같이 주문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루이스 세풀베다의 사인은 코로나로 인한 감염이었다고 한다. 내가 한때 좋아했던 작가였고, 또 최근에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어서 그런지 괜히 더 마음이 그랬다. 지금 내 서재에도 그분의 책이 여러 권 꽂혀있고...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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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은 뉴요커 - 60만 유튜버 홍세림의 뉴욕 한 달 살기
홍세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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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슬란드. 필리핀. 베트남. 일본. 16년부터 친구들과, 가족들과, 그리고 혼자서 다녀온 곳들이다. 베트남은 하노이와 하롱베이, 나뜨랑과 달랏을, 그리고 일본은 북해도와 오사카, 나라, 교토를 각각 2번씩 다녀왔으니, 총 여섯 번을 다녀온 셈.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나고, 내년에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를 구경해보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은 아니 향후 1~2년간은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하긴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조차 제주도로 가는 형국이니 말 다 했다...)

2. 1억 원을 모으면, 매년 이자로 해외여행을 1번 이상은 다녀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년 예금 금리가 3%를 넘었고, 세금을 떼도 약 삼백만 원은 이자수익으로 받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저금리에다가 경기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도 앞서 말한 것처럼 해외여행 다니기는 불가능한 상황. 심지어 몇몇 전문가(?)들은 우리 세대가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던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예측까지 했다.

3. <이번 달은 뉴요커>의 저자 홍세림 양은 여행 콘텐츠를 다루는 인기 유튜버다. 나는 이번에 네이버 책좋사 카페 이벤트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타지에서 한 달 살기라는 콘셉트도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인기 유튜버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나처럼 40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최근에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려고 해도, 동영상 제작을 할 줄 아는 선생님들이나 교수님이 거의 없어 애를 먹었다고 한다.)

4. 책은 저자를 포함한 네 명의 친구들이 뉴욕에서 한 달간 즐겁게 지내다 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과 새해 첫날을 포함해서 1월 말까지, 록펠러 센터와 타임스스퀘어, 센트럴파크, 뉴욕 현대 미술관 등등 뉴욕 여기저기를 다녀온 기록이 담겨 있다. 아직 어린 친구들답게 다이어리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민 일정도 재미있었고. 저자와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참고해서, 친구들과 자신들만의 여행 계획을 세워도 좋겠다 싶었다.

5. 개인적으로는 뉴욕 랜드마크를 저렴한 가격에 구경할 수 있는 '빅애플 패스'가 눈에 띄었다. 한화 20만 원 정도 가격이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와 MoMA(뉴욕현대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크루즈 여행 등 7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처럼 뉴욕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딱이겠다 싶었다.

6.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를 활용한 숙소 구하기와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호텔에서 쉬는 것도 좋아 보였다. 어차피 여행의 목적이 리프레시와 함께 여유로움을 갖는 것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이 -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면서 - 맘에 걸렸다.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는 곳이 뉴욕이라고 하던데, 어서 무사히 잘 지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예전의 일상과 건강을 되찾기를 짧게나마 빌어본다.

7. 직장인이라면 꼭 해외로 나가서, 집 떠나 한 달 살기는 못하더라도, 제주도나 울릉도,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국내에서 10일 살기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집이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일어나서 밥을 먹고, 거리도 거닐고, 운동도 하고, 책도 보고 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다녀온 뉴욕만큼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곳은 아니겠지만, 나에게만큼은 의미 있는 순간들이 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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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지도 - 돈 되는 아파트만 골라낸 특급 답사기
이재범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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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우리나라 미래 첨단산업을 주도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가 충북 오창으로 최종 결정됐다. 민간 투자 등을 포함하여 약 7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KTX 오송역과 연계한 진입도로와 연구 인재 양성 및 산학협력을 위한 부대시설도 같이 건립된다고 한다. 참고로, 방사광가속기란 과학 실험이나 공업의 가공 등에 이용하기 위해, 광속에 가까운 정도로 가속시킨 전자ㆍ양전자 등 하전입자를, 싱크로트론의 일종인 저장링(storage ring) 속에서 오랫동안 돌게 하여 방사광(복사광)을 방출시키는 시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을 말하는데, 초미세 물질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기초 과학뿐만 아니라, 유전공학, 신약 개발,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쓰인다고 한다.

1-2. 무려 10조 원의 경제효과를 갖는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을 위해 국내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나주시도 최종 후보에 올랐고, 아쉽게도(?) 최종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인터넷 여론을 보면 얼마 전까지 연쇄적으로 발생한 해남 지진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카더라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시설이므로, 무안 국제공항과 KTX 나주역, 광주송정역 그리고 고속도로와 연계될 수 있는 장소를 부지로 선정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기사를 보면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역, 그리고 지역 산단과 연계한 충북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도 있다) 추가적으로 부산 및 경남권과도 이어질 수 있는 교통망 확보도 연계되면 좋겠다 싶다. 경전선만 고속화되어도 나주역에서 부산까지 가는 시간도 지금의 6시간에서 2~3시간 이내로 줄어들 테니 말이다. 또 광주역과 나주역, 그리고 무안국제공항을 잇는 경전철이나 도시철도 - 서울 및 경기권의 1호선과 유사한 - 도 생기면 좋을 것 같다. 일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광주에서 나주까지 지하철을 연결하는 것보다는 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더 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있기 때문이다.

2-1. 요즘 부동산 도서를 많이 읽다 보니, 관련 기사에도 눈이 많이 가는 것 같다. 요리에 관심을 가지면 편스토랑이나 삼시세끼 같은 프로그램을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잡설은 뒤로하고, 이제 지난번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제목은 <돈 되는 아파트만 골라낸 특급 답사기 : 서울 아파트 지도>다. 부동산 재야 전문가이자 많은 도서를 쓴 이재범(핑크팬더) 님이 지은 책인데, 직접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얻은 정보와 콘텐츠를 아낌없이 담았다고 한다. 대한민국 인구의 1/4 이상이 실거주하는 서울을 다섯 곳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서울에 집을 구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책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2. 처음은 동북권 아파트들이다.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노원구 등에 소재해 있는 알짜배기 아파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세권이거나 숲세권, 학세권, 버스터미널 인근, 또는 행정시설과 가깝거나 대단지라는 특성을 하나씩 갖고 있다. 또 가급적이면 31~34평형(전용 84제곱미터 정도) 아파트를 추천하는데, 이는 계속해서 동네에 거주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더 큰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2-3. 다음은 도심권이다. 중구, 종로구, 용산구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직주근접, 교통망에 있어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다만, 과거에는 사대문 안 도성이었지만, 이제는 인구가 외부로 많이 빠져나가 아파트가 그다지 많진 않다고 한다. 책에서는 용산구 한강맨션과 왕궁 아파트, 그리고 신동아아파트를 소개하는데 셋 다 20억 원 전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4. 세 번째는 서북권, 네 번째는 서남권인데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시작으로 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동작구에 이르는 아파트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도 저자가 소개하는 알짜배기 아파트가 꽤 많이 있으니 이 지역에 터를 잡아야 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2-5. 마지막은 강남4구라 불리는 동남권이다. 뭐, 다들 아는 지역이라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것 같다. 뉴스나 인터넷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아파트들이 눈에 보인다. 역시 가격은 예상대로다...

3. 서울에 위치한 새 아파트에서 사는 건, 이젠 정말 어려운 일이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첨도 어려워졌고, 대출 제한도 많아져서, 피를 주고 구매하기엔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눈을 조금 낮춰, 알짜배기 구축 아파트를 노려 보라고 한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입지, 즉 직주근접과 교통망이다. 강남역에서 삼성역 구간, 광화문과 종로, 여의도 등이 여기에 부합한다. 참고로 저자가 책에서 추천하는 곳들은 바로 여기에다가 31~34평형 아파트 위주의 대단지(일부는 소단지도 있다)에 속한 물건들이다. 끝으로, 별책부록인 9억 원 이하 유망 아파트 30곳도 실제로 아파트 매수를 희망하는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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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 - 서울, 수도권, 지방까지 한눈에 읽는 부동산 투자 지도
박합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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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괜찮은 부동산 어플을 하나 찾았다. 호갱노노는 신뢰도가 너무 낮은 것 같고, 네이버 부동산은 물건은 많지만 일부 데이터에 오류가 있거나, 중복 매물로 장난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주로 직방으로 시세와 실거래가를 보곤 하는데, 이번에 찾은 디스코는 등기부 열람이 가능하고, 실거래가로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 본 느낌은 상당히 객관적이라는 것! 호가는 네이버 부동산, 실거래가에 기반한 시세는 직방(물론 몇몇 아파트는 실거래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시세가 책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무슨 로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등기부 열람 및 실거래가 등 정확한 정보는 디스코. 이렇게 보면 좋을 것 같다!

2. 오늘 읽은 책은 박합수 님이 지은 <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이다. 부동산 전문 상담가이자, 관련 분야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신 분으로, 부동산 관련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했고,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부동산 세미나에서 강연도 하셨다고 한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다른 부동산 도서보다 조금 더 논리적이고 전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부동산은 미래가치의 핵심으로 투자 선택 1순위라고 말한다. 따라서, 계속해서 공부(?) 하고, 그 변화에 주목하면서 대처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가령, 대가족의 대형 평수 중심에서, 1~2인 가구의 소형 주택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것과 같은 큰 변화나 지역의 중심 상권이 이쪽 거리에서 저쪽 거리로 바뀌는 것과 같은 미세한 변화까지 말이다.

3.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서울은 GTX 노선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역, 청량리역, 그리고 삼성역처럼 두 개 이상의 노선이 지나는 곳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다만, 몇몇 역은 환승을 위해 거쳐가는 역할만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KTX 광명역이나, SRT 수서역처럼 말이다. 또, 아파트는 상품성과 환금성을 두구 갖춘 좋은 주택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에 거주하길 희망하고, 지금 당장은 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아파트로 옮겨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가구주 연령의 노후화와 여성 가구주 비율의 상승으로 아파트 구매력의 한계는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또, 도심회귀 현상의 심화로 도심 주택 가격 상승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러한 이유로 도심 중심지에 있는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사태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집을 사지는 않지만, 거주는 해야 하므로 전세 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세가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4. 중소형 주택이 대세가 될 것이며, 수도권에서의 주택은 매입을 전제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저자가 어느 정도 확신하는 답변인 듯하다. 또, 도심권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중앙박물관과 용산공원, 그리고 용산역과 같은 교통망을 갖춘 서울 용산을 주목해야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강 공원, 뒤로는 남산 공원과 조금 더 가면 궁궐과 볼거리로 가득한 서울 도심이 근방에 있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교통망도 좋아 나 역시 기회가 된다면 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다. 며칠 전 언론에서도 용산에 미니 신도시(?)를 개발한다는 기사가 떴는데, 아파트 공급 일정이나 세부적인 분양계획이 나오면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5. 내가 근무하고 있는 나주 혁신도시에 대한 언급도 있다. 안타깝게도 충북 혁신도시와 함께 가장 입지가 좋지 않은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 뭐, 나 역시 동감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혁신도시들이 구도심과 연계되어 있는 반면 이곳은 나주 원도심과 떨어져 있어, 지역 상권과 주변 인구를 흡수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분리되는 경우가 많아, 중소도시 개발 사례에서도 문제가 되어 온 전형적인 형태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다만, 향후 공공기관 근무 직원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관련 산업 입주가 증가하는 등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리라 전망하고 있다. 조금 더 살펴보자면 나주역 근처의 송월 택지지구 아파트(내가 살고 있는 곳이다...)들은 분양가 기준으로 거의 변동 없으며, 빛가람동의 경우에는 고점 대비 적게는 3~4천만 원, 많게는 7~8천만 원 정도 떨어진 곳도 있다. 심지어 B사와 L사 등의 단지는 상승분을 다 반납하고 분양가에 수렴한 상태. 다만 많은 전문가들의 말처럼 지방 아파트는 표본 집단의 한계로 인해, 일부 세력이나 특정 상황에 따라 쉽게 왜곡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섣부른 분석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세한 분석은 전문가분들께 맡기는 게 좋을 것 같고, 뭐 일단 상황은 이렇다.

6. 4년 전. 직장이 나주에 있는 관계로, 집을 마련할 때 설마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기야 하겠어라고 생각하며, 나주역 근처의 달빛마을세움트리 아파트에 터를 잡았었다. 당시 빛가람동 일부 아파트들은 30평 초반 기준으로 최소 3억 원 이상을 불렀었다. 거의 1억 원 이상 차이가 나길래 그 돈이면 오피스텔한 채를 더 살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뭐, 지금 와서 이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아니면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하락 국면으로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아쉬워했을 거라는 건 마찬가지였을 듯.

7. 그래도 부동산 관련 도서를 계속 보니, 작지만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참고로 이번 책에서는 앞서 말한 용산 이외에도 제주도와 서울 근교 전원주택지에 대한 정보가 인상깊었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잘 살펴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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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앨런 그린스펀.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 김태훈 옮김, 장경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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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리던 버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아니 그전에 연기가 객실을 뒤덮기 시작했다.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다가, 타는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그때 동시에 여러 사람들이 연기가 난다고 소리쳤다. 고개를 돌려 뒷좌석을 보니 퀴퀴한 냄새와 함께 뿌연 연기가 뒷좌석부터 채워오고 있었다. 버스 기사님이 속도를 서서히 줄이기 시작했다. 뒤에서 오던 차들이 경적을 울려댔다. 한 아주머니가 창문을 열더니 뒤에서 불이 난다고 소리쳤다. 그 순간 다들 당황했던 것 같다. 기사님도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신 듯 고속도로 길가에 차를 세우셨고, 모두들 다급하게 버스에서 내렸다. 길가에서 버스 뒤편을 향해 바라보니 정말로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버스 아래를 보니 꺼먼 연기와 함께 붉은 불길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정말로 불에 타고 있었다.

2. 다행히도 기사님을 포함한 13명의 사람들은 모두 무사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사태를 늦게 인지했다거나, 버스문이 열리지 않기라도 했다면 정말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일이 나에게 직접 발생한 거라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다. 고속도로에 서 있었음에도 유독한 연기 냄새가 주변을 가득 채운 듯했다. 만약 차 안이었다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밖에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대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양방향 차선이 정체되고 있었다. 반대편은 왜 정체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날씨가 조금 쌀쌀한 것 같다. 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조금 더 기다렸다. 승객들을 대신 태울 버스는 6시쯤 도착했다. 부산에 도착하니 약 9시 정도. 그래도 그렇게 늦진 않았다.

3. 토요일 아침에는 수영역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었다. 책 제목은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인데, 앨런 그린스펀과 에이드리언 올드리치가 함께 지은 미국 경제사 도서다. 첫 장을 펼친 건 며칠 되었지만,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다 읽지는 못한 상태. 원래대로라면 - 최근에 다시 본 <인턴>이란 영화 속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이 유난히 인상 깊어 - 오늘 아침엔 나도 일찍 카페에서 책을 읽기로 했지만, 영화 속 주인공의 시간에는 딱 맞추지는 못했다. 그래도 뭐 카페엔 내려왔다. 다음엔 더 일찍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로 나온 메뉴를 주문하고, 남은 부분은 카페에서 마저 다 읽어보기로 한다.

4. 미국은 여전히 강대국이다. 세계 대공황과 베트남 전쟁. 모기지론 금융위기와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중국의 수많은 부호들이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고, 만일을 대비해 미국에 땅을 사두었다는 기사는 많아도, 미국의 부호들이 그랬다는 기사는 본 적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J.P. 모건과 카네기, 록펠러와 밴더빌트가 활약한 거인들의 시대부터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가 지배하는 현재까지도 미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세계를 지배(?)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 저자들은 이러한 미국 경제력의 핵심을 창조적 파괴에 있다고 본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미국 경제사의 핵심은 결국 지속적인 진보와 창조의 과정이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항상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에는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찰스 디킨스가 극찬한 미국의 특허법 제정(1790년)과 특허청 설립(1836년). 전국적인 철도망과 도로망의 개설. 독립전쟁부터 스페인 전쟁, 세계 1차 대전과 2차대전 등 각종 전쟁에서의 승리. 노예제 폐지와 여성의 참정권 부여 등 선진적인 사회제도 마련 등 분야별로 나열하면 끝도 없이 이어진다.

6. 현대에 와서도 미국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저자들은 미국의 역동성이 조금씩 쇠퇴하고 있다고 걱정하지만, 세계 3대 기술기업(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은 모두 미국 회사다. ETF와 MBS는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여전히 세계 금융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또 세계 20개 대학 중 15개가 미국에 있고, 세계 창업 투자 자본의 60퍼센트 이상이 미국에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무인자동차 등 각종 미래산업도 선도하고 있다. 트럼프의 등장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뉘앙스지만, 미국의 정치체계 또한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7. 감수자인 장경덕 님은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생생한 지적 탐사의 즐거움과 함께 현실 문제를 풀 수 있는 통찰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란 과거를 되돌아보는 거울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망원경이기에,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각자 원하는 무언가를 얻어 갈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방대한 두께였지만, 역사와 경제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결코 지겹지 않은 시간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앞으로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로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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