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자의 꿈 창비시선 115
신경림 지음 / 창비 / 199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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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80년대 후반에 쓰고, 90년대에 낸 시집이다.
나는 그저께 아래와 같은 시를 읽으며
참 오래된 일처럼 느껴서 독후감도 남기지 않았는데,
21세기에 완전무장한 군인이 시민을 짓밟으려는 시도를 또 보게 되니
아 아직 나는 휴전 지역에 사는 위태로운 존재였음을 절감한다.
분노와 무력감을 떨칠 수가 없다.

“모두들 큰 소리로만 말하고
큰 소리만 듣는다
큰 것만 보고 큰 것만이 보인다
모두들 큰 것만 바라고
큰 소리만 좇는다
그리하여 큰 것들이 하늘을 가리고
큰 소리가 땅을 뒤덮었다
작은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고
아무도 듣지를 않는
작은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보지를 않는
그래서 작은 것 작은 소리는
싹 쓸어 없어져버린
아아 우리들의 나라 거인의 나라” 83 거인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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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우리글시선 6
복효근 지음 / 우리글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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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복효근이라 집었지
시집 제목이 아주 80년대 통속시 느낌인데
알고 보니 용담의 꽃말이라고 한다.
시인의 첫 시집이다.
본인 말대로
‘풋내가 사뭇 심하다‘
따뜻한 단정의 단초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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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말코 문학과지성 시인선 610
김언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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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희는
“자지-보지를 빼면 시체인 시를 쓰는
서커스의
명물“

그는 기도한다
”나의 천박이 나의
금박임을 잊지
않게

해주소서“ 34-35, <여섯번째 기도>

아직 따라가지 못할 심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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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말코 문학과지성 시인선 610
김언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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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단한 분이다.
차마 인용하지 못할 말들을
여전히
서슴없이
날린다.

약간의 점잔과 사색을 넣은 저속을 인용한다.

“눈씹이라는 말, 저속한 어휘들 속에 담겨 있는 사고의 무한한 깊이, 몇 대에 걸쳐 개미 떼가 파낸 구멍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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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묵 - 전5권 - 600년 한국서예사의 집대성
오세창 지음,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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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작.
집에 둘 수 없이 큰
옛사람들의 묵적들.
인쇄도 깨끗하여 간찰 공부에 교과서가 된다.
큰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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