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말코 문학과지성 시인선 610
김언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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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희는
“자지-보지를 빼면 시체인 시를 쓰는
서커스의
명물“

그는 기도한다
”나의 천박이 나의
금박임을 잊지
않게

해주소서“ 34-35, <여섯번째 기도>

아직 따라가지 못할 심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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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말코 문학과지성 시인선 610
김언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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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단한 분이다.
차마 인용하지 못할 말들을
여전히
서슴없이
날린다.

약간의 점잔과 사색을 넣은 저속을 인용한다.

“눈씹이라는 말, 저속한 어휘들 속에 담겨 있는 사고의 무한한 깊이, 몇 대에 걸쳐 개미 떼가 파낸 구멍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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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묵 - 전5권 - 600년 한국서예사의 집대성
오세창 지음,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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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작.
집에 둘 수 없이 큰
옛사람들의 묵적들.
인쇄도 깨끗하여 간찰 공부에 교과서가 된다.
큰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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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엽서 시작시인선 32
안상학 지음 / 천년의시작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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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인 슬픔.
본질적 비애가 깔려 있다.
고향 얘기에서 더러 해학적이지만,
결국 아프다.
어둡고 무겁다.
‘마알간’ 세계의 지향은 또렷하고.
눈빛이 형형할까, 먼 데를 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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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조선 - 시대의 틈에서 ‘나’로 존재했던 52명의 여자들
이숙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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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은 그래도 행복한 순간이 좀 있었던 분들 얘기다.

김금원(1817-?)이 <호동서낙기>에 나오는 금강산 유람을 했을 때, 그의 나이가 14살이었다고 한다. 그 엄혹한 시절에! 남복을 하고! 마치 고전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그이의 말씀

“‘눈으로 산하의 큼을 보지 못하고, 마음으로는 사물의 무수함을 겪지 못한다면 그 변화의 이치를 통달할 수 없어 국량이 협소하고 식견이 좁을 것이다. 그래서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자는 물을 좋아하여 남자가 사방에 노니는 뜻을 귀중히 여기는 이유다. 여자 같으면 규문 밖을 나가지 않고 오로지 술과 음식 만드는 일을 옳게 여겼다.... 여자 중에도 뛰어난 자가 어찌 없을 수 있겠는가. 규중 깊숙한 곳에 박혀 그 총명한 식견을 넓힐 수가 없어 끝내 사그라져버린 것이니 이 아니 슬픈가?”

‘사방에 노니는 뜻’을 지금은 다 즐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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