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바다의 역사타이완과 제주의 동병상련. 딴 것보다 신라 해적이 인상적이었다. 왜구 이전에 신라 해적이 있었다니. 관련 논문을 찾아 보니 8세기 말부터 10세기 초까지 일본도 털러 갔다고 한다. 해양세력은 무역과 해적질을 가리지 않고 했다고 본다. 호족이 되면서 패권 다툼을 하고 민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해적질을 하지 않게 되고, 그 세력 중 하나인 왕건이 고려를 세우며 종결.책에서 명나라 정화가 아프리카까지 다녀온 대항해 원정을 언급한다. 짧게. 그리고 깊은 여운. 명나라는 정화의 항해 기록마저 깡그리 불태우고 해금(우리가 아는 쇄국 정책)을 폈다. 조선도 그대로 따랐고. 그 결과가 서세동점인 것으로 진단. 과하긴 하지만, 일리 있다.
조한영의 간찰이 필요해 책바다로 구했다.신숙주의 글씨도 구경하고,길재의 편지는 그분의 글씨가 아닌 것이 분명하고,정철의 편지엔 ‘술을 절제하고 위의를 신중히 가진다’는 글을 써달라고 재촉하는 구절이 있어, 참으로 술꾼임을 확인하고, 결국 못 끊었구나 짐작한다.투식이 가득해 보나마나한 구절 사이에 의미심장이 흐르니 옛 편지는 읽는 재미가 있다.아예 잊고 살아도 또렷이 존재하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선망한 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말랑말랑한 사랑을 지양한 시집이다.4부에 정치적인 시들이 꽤 담겼다.이전의 시들과 좀 달라진 느낌이 드는데그것이 의도라면 성공,오래 머문 시가 별로 없어서이전과 달리 누군가에게 권할 만하지는 않아 아쉬움.
싱아 다음 이야기다.또다시 서울에 남아 패주하기 직전 인공 치하를 견디는 얘기.박완서의 장처는 냉소적인 날카로움이다.허투루 넘어가는 장면이 없다.자신, 어머니, 올케, 오빠. 냉정하게 다룬다.그런데도 따뜻하게 흐르는 느낌.오빠는 어떻게 되려나.
국제 관계는 치열한 국익의 다툼일 뿐이다. 국익이라고는 하지만 그것 역시 실체는 그 나라 권력자들의 이익이다. 인민이나 백성의 이익은 물론 이념의 고양이나 인류의 평화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