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영의 간찰이 필요해 책바다로 구했다.신숙주의 글씨도 구경하고,길재의 편지는 그분의 글씨가 아닌 것이 분명하고,정철의 편지엔 ‘술을 절제하고 위의를 신중히 가진다’는 글을 써달라고 재촉하는 구절이 있어, 참으로 술꾼임을 확인하고, 결국 못 끊었구나 짐작한다.투식이 가득해 보나마나한 구절 사이에 의미심장이 흐르니 옛 편지는 읽는 재미가 있다.아예 잊고 살아도 또렷이 존재하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