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소리만 놔두고 개는 어디로 갔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12
김기택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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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없는데 울음소리가 진동하고
속도는 녹이 슬었는데 과녁에 박힌 화살은 퍼덕거린다
어제보다 오늘 더 시체인 나날을 읊는다.
기다리래 방송만 때리고 지들만 튄 세상을 까면서
귀찮아도 어쩔 수 없이 어기적거리며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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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나무가 좋아졌다 천년의 시 23
윤장규 지음 / 천년의시작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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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며 풀을 많이 다룬다.
쪽지고 시집간 두 누님 얘기 등 가족을 다루기도 하고.
그뿐.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하다.
어눌하다 싶을 정도로 언어가 정제되어 있지 않다.
쉽게 읽히는 글을 쉽게 써서는 안 된다고 본다.
취향의 문제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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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성년의 나날들,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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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죽음이 짧게 지나간다.
후다닥 묻고 마는 것을 괴로워하고 자책한다.

“우리는 둘러앉아, 사랑하는 가족이 숨 끊어진 지 하루도 되기 전에 단지 썩을 것을 염려하여 내다 버린 인간들답게, 팥죽을 단지 쉴까 봐 아귀아귀 먹기 시작했다.”

막 미군 px에 취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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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본 교토 - 교토에서의 900일, 나를 돌보다
김희정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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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꼭지의 글이 짧다.
교토가 중심이면서 저자의 삶도 뒷전에 있지 않다.
한 편마다 글의 시작이 어린 시절 얘기거나 저자의 상념이고, 사진이 한 쪽 가득 이어지는데, 꼭지랑 관련이 있으나 설명은 없고, 그 꼭지에 해당하는 교토 얘기를 곁들이고 마무리한다.
교토 얘기나 할 것이지 하는 사람은 우습게 알 책이고,
한 사람의 2년 반 교토 살이를 보는 사람은 볼 만할 것이다.
가볍다기 보다는 간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3장 교토의 관광지가 괜찮다. 안내도 된다. 지인이 추천했던 산젠인. 거닐고 싶다.
마지막 글, 애들끼리 쥐불놀이 하다 불 내고 껐던 회고와 다이몬지산에서 하는 고잔노오쿠비리를 연결한 것이 이 책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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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인문학 - 역사의 땅, 중국 변방을 가다
윤태옥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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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책이다.
답사 또는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범을 보여준다.
통찰이 있다.
물론, 장관도 넘치니 자기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취하면 된다.

흔히 묘족이라고 부르는 먀오족의 ‘오래된 역사병’과 우리를 성찰하는 것은 빛나는 시야다. 더 읽을 책 발견.
모쒀족의 모계사회와 페미니즘 흥미롭다.
소통을 거부하고 생존만을 추구했을 뿐인데 명나라 초기의 문화를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 둔보 역시 신기.
마지막 장, 변방의 혁명가 중 김산을 제외하고는 처음 알게 된 인물들의 삶을 보니 역사고 뭐고 아득해진다.
아나키스트 류자명. 타이항산의 조선의용대 진광화와 윤세주. 만주 최후의 파르티잔 허형식.

지도와 일러스트가 꽤 있어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리를 잘 모르고, 워낙 광활한 범위를 다루고 있어서 시원하게 정리가 안 된다.
가끔 꺼내서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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