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거九居 - 연작장시 김구용 문학전집 4
김구용 지음 / 솔출판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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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를 가꾸어
순간마다 인삼이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언제나 부모님은 계신다 - P21

충분한 무심은
무한한 충만,
눈보라가 외쳐도
바다 안은 고요하였다. - P29

알 수가 없으므로 믿는다.

허다한 혼란을 겪지 않았던들
어찌 찬송하였으리오. - P32

미립마다 우주요
세포마다 세계일세.
나처럼 님은
나라 하시네.

이제사 바람은
마음대로 불어
마음대로 물은 흘러서
모두 다 나로구나.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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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온 바다 창비시선 346
곽재구 지음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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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시인은 시집이 나온 2012년 순천대학교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었고, 1년 반 동안 인도에 머물렀다.
그래서 이 시집의 반은 순천 와온 바다에서 나왔고, 나머지는 인도 산티니케탄에서 나왔다.

힘없는 것들을 바라보는 애틋한 마음을 깔고 평이한 언어로 시를 얘기한다. 가만히 귀 기울이게 된다.

그런데, 뭐랄까. 화자는 금세 지나갈 관광객까지는 아니어도 와온과 산티니케탄의 구경꾼에 가깝다. 얘깃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며 수집한 듯한 시들. 마음에 와닿는 시가 없었다.

그는 “더욱 견고해지거나 부스러질 것이다”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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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사카, 교토 - 커피향 따라 고도古都를 걷다
임윤정 지음 / 황소자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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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나 교토 갈 일이 있고
카페도 들를 맘이 있다면
아주 가볍게 훑어 보며 갈 만한 곳을 물색해볼 만하다.
깊이를 기대하지 마란 말씀.

교토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쓸쓸하고 섭섭한 마음이 북받쳐올라 눈물이 났다. 밋짱과 함께 이곳에 왔을 때는 정든 친구와 헤어진다는 사실이 서러웠는데, 일년 후 혼자 찾은 교토에선 짧은 시간 동안 쌓인 많은 추억 들을 다 담아갈 수 없을 것 같아 아쉽고 섭섭했다. 오사무 상은 내게 카페는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 나는 그의 말에 백 번 천 번 동의한다. 로쿠요 샤가 58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잔 속에 담아냈듯 나는 카페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그곳의 역사를 보고 배우며 인생을 알아가는 중이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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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조동섭 옮김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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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보니 하루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남친을 잃은 남자의 하루.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며 일어나, 문학 교수로서 강의를 하고,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외로운 동네 여사친과 자주 있던 술자리를 함께하고, 집에 가다가 “그 일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까.” 해변 술집에 가서 남제자 즉, 남친 후보와 될랑말랑 안 된 하룻밤을 보낸 아침에 서술자가 주인공의 죽음을 상상하며 끝난다.
잘 읽힌다.
소설 좋아하는 선배에게 읽었냐고 물어봐야겠다.

조지는 현재만 끌어안는다. 현재에 조지는 새로운 짐을 찾아야 한다. 현재에 조지는 사랑을 해야 한다. 현재에 조지는 살아야 한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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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26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너번 정도 읽은
책이랍니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다른
감정이 든다는 것도 신기
하지요.

dalgial 2023-05-26 11:23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글 보고 흥미 일어 읽었습니다.
잔잔함 삶 속에 흐르는, 어떤 뜨거움이 느껴져서 스토너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이 책의 정서가 훨씬 다채롭습니다.
한 번 더 읽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증보판 고독한 미식가 1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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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의 만화를 구할 수 없는 것 말고는 다 읽었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손이 가지 않았다.
오다가다 본 드라마에 나온 아저씨랑 만화 속 인물의 괴리가 상당하다. 아주 튼튼한 사람이었네, 그래서 한 끼에 아주 많이 먹는 듯.
섬세한 그림. 그것 말고는 큰 감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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