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맨 학교로 출동/한권으로 보는 그림문화재 백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시공 청소년 문학 38
이명랑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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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 지킴이 선생님'이라는 분이 학교에 보이기 시작한 지는 채 몇년도 안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맞딱뜨리게 될 여러가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하나의 방책이라는 이름으로 몇년전부터 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분이다.  

좋은 대학교? 대기업 취업? 이러한 종착지를 두고 쉴새없이 달리고 또 달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나? 무엇을 위해 열심히 새벽5시 30분부터 일어나 영어암기를 해야하나... 그것도 습관처럼 수십년을... 

외고 시험에서 떨어지고 일명 꼴통학교로 가게 된 모범생 현상이는 새벽5시30분에 일어나 영어책을 읽고 30개의 영어문장을 외우면서 자신이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생각해본다. "그래 난 낙오자다" 현상이는 낙오자라는게 익숙하지 않지만, 그 꼴통학교에서 나름의 적응과정을 생각해낸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꼴통이며 폭주족이었던 새머리 승준이가 건네주는 누드사진에 화들짝 놀라게 되지만, 승준이가 노란색 크레파스로 그려나가는 소중한 것을 가슴깊이 담고, 용감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들도 만나게 된다. 일명 폴리스맨으로 다가온 배움터 지킴이선생님과의 갈등속에서 그의 또 다른 인간애를 만나게 되면서 그러한 모든 과정들 속에서  '윤현상' 자신을 찾아가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알아가는 그 과정이 무척이나 생동감있게, 박진감 넘치게 그려져 있다. <열네살은 어때서?>는 사춘기 여자의 눈으로 그려진 반면에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은 사춘기 남자의 생활과 내면의 성장과정을 담고 있어 각자의 필요가 잘 갖춰진 듯하다. 

 "그래! 그런 거야! 언젠가 한번은 진짜 길을 달려 봐야 하는 거라고!"  

                                                                           <225페이지 현상이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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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음식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8
김선희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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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먹으려고 살아요? 아니면 살려고 먹어요?"로 시작하는 저자의 물음표에 농담삼아 많이도 했었던 물음들이라 순간  웃음이 나왔다.  먹는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일것이다. 그렇기에 먹는다는 것으로 이런 물음표를 던진다는 것에 행복한 미소와 함께 우리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세계 여러나라의 먹거리들은 어떤 모습일것이며, 또한 그들은 먹을려고 사는지, 아니면 살려고 먹는지에 대해 궁금해지기도 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에서는 음식 문화와 함께 그곳의 풍토와 관습과 함께 짧은 역사지식들까지도 나온다. 그리고 세계 전통 음식 대부분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는 제철 재로로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든 음식이란 것도 알게 된다. 슬로푸드, 로컬푸드, 시즌푸드라고 저자가 말하는 것들이다. 

아프리카,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아시아의 5대륙에 걸친 여러나라의 음식이야기가 체계적으로 구분이 되어서 나열되어있다. 이 세상 최초의 인간이 살았다고 하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원시 시대 사람들이 식량을 구하던 모습을 먼저 만나게 된다. 날것으로 먹던 것을 어느 모자란 아이의 실수로 인해서 날것이 아닌 익혀먹는 고기로 음식문화가 바뀌게 되었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으며, 아프리카의 산 족들에게 있어서 아프리카의 대자연은 모두 식량창고였으며 멜론은 물 대신 먹고, 땅속에서 캐낸 뿌리채소는 식량으로 삼았으며, 크고 튼튼한 타조 알은 물통으로 썼다는 것도 알게 되고. 하루에 두끼만 먹는 케냐의 마사이 족 이야기를 접하면서 아프리카 사람들의 원시적인 방법들을 만날 수 있다. 케냐의 그들에게도 동물 꼬치구이인 나마쵸마를 얻게 된 이유도 단순한 우연에서부터 출발했다는것을 알 수 이썽ㅆ다. 전 세계인의 음료로 가장 사랑받는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카파라는 지역에 염소 치는 목동 칼디에게서 염소들을 보고 커피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일화도 만나게 되고, 그 커피가 어떻게 우리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게 되는 것들이 한편의 옛날 이야기인듯 하다.

유럽사람들의 식사예절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기도 하였으며 신들의 열매라 불리우는 초콜릿의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영국과 14세기의 남아메리카,  아주텍 전사들의 칠레 고추, 에스파냐의 아즈텍 족들의 이야기까지 만나게 된다. 

음식 이야기는 나라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묶어놓는 것이라고 책에 나와 있듯이, 각 나라에서 만나게 되는 음식들은 그 나라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의 것이 되었던 음식이라는 공통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에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음식과 함께 나라, 사람, 역사의 한 부분들에 대한 실화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음식문화의 전통성. 그러한 것들을 만나면서 나라를 모으고 있는 음식의 신통한 능력을 만나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음식을 가꾸고, 나누고, 개발하고 하는 모든 것들에 과학과 인류의 바램이 함께 발전해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 또한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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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내 이름 1
엘사 오소리오 지음, 박선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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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언어 23개 국가에서 출간했으며 엠네스티 문학상까지 수상했지만, 정작 조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출간조차 하지 못하고 스페인에서 첫판이 나왔다. 루스! 빛이라는 이름을 가진 루스가 자신의 출생에 의문을 가지고 자신의 출생의 흔적,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나서기 시작한 것은 자신의 아들 후안을 낳고 그가 커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더욱 자신의 뿌리에 대한 갈망때문이었다.

루스가 자신의 친부모를 찾기 시작하면서 밝혀지게 되는 더러운 전쟁(Guerra sucia)이라 부르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지속했던 군사 독재정권이 군대와 경찰, 정보기관을 이용하여 민주세력을 탄압하고 반대세력을 무자비하게 제거했던 사실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이 더러운 전쟁 동안 죽거나 실종된 사람의 수는 9,000 혹은 30,000. 수감자의 아기 중 군인이나 경찰에 강제 입양된 수는 200 혹은 500이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지 않아요. 모두들 눈과 귀를 닫아버렸어요."

이러한 현실을 버티어내고 1977년 9월, 자녀들의 생사를 확인하고자 애썼던 몇몇 실종자 어머니들이 모여 실종된 자녀와 얼굴도 본 적 없는 손자손녀들을 찾기 시작했다. 5월의 광장 할머니회, 5월의 광장 어머니협회. 일부 활동가들의 진실을 요구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그들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고, 그들의 존재는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아르헨티나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역사 속의 비극이 루스의 뿌리찾기를 통하여서 나타나지만 그 속에서 여러 계층의 삶과도 만나게 되고,  루스에게 아름다운 자장가로 잠을 재워주었던 미리암이나 미리암이 '짐승'이라 불렀던 피티오티상사 그리고 그 더러운 전쟁의 주동자였던 두파우, 자신의 아들은 사산되었고, 힘 있던 장인 두파우로부터 릴리아나를 위해 사산과 함께 그 병원에서 태어난 또 다른 아이를 딸에게 데리고 와서 자신의 딸이 되었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딸의  부모를 찾기 위해,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던 에두아르도. 릴리아나를 사랑했고, 조국의 처해진 불행에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젊음을 불태웠던 카를로스 그리고 마리아나. 그들의 녹록치 않은 시대의 상황들 속에서 결국은 추구되어야 할 것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모습이기도 했지만, 인간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애착이었다. 

"내가 어둠 속을 헤매며 내 뿌리를 찾던 일을 그만두어 확실히 마음들이 놓이나 보다. 하지만 나는 그 추적을 멈추지 않았다. 그 일을 그만두는 것은 마치 나 자신을 영원히 잃어버리는 셈이고, 내가 누구인지 결코 알지 못한 채 사는 것과 같다."
                                                                                                                                   <2권 291페이지에서 루스의 말>

그렇다. 루스의 이러한 뿌리찾기로 말미암아 대다수의 사람들이 눈과 귀를 닫아버렸던 더러운 전쟁에 대해서 우리는 이 책으로 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이라는 역사를 알게 되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무겁지만은 않은, 유쾌함과 더불어 삶의 진실된 면과 함께 숨막히듯 책장을 넘겨야 할 탄탄한 서사로 채워져 있다. 5월의 광장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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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여행의 로망 - 대한민국 빈티지를 만나다
고선영 지음, 김형호 사진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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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이라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은 너무나도 오래된 어린시절부터였다. 가끔가다 가게 된 새로운 도시에서 만나는 모든것들은 눈에, 가슴에 모두 넣으려 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기찻길 옆 작은 주택가에 살았던 친척집에서는 기적소리가 울리기만 하면 밖으로 나와 기나가는 기차에 무조건적으로 손을 흔들어댔고, 간혹가다 같이 손을 흔들어주는 이를 만나면 그 사람과 손을 같이 흔들면서 기차가 달려가는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다가 더 이상 길이 사라지는 곳에서는 그냥. 그냥 손을 흔들었다. 기차가 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말이다. 

  그렇게 다른 도시에 대한 여행의 달콤함은 그 도시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들마저 생소하고 아름답게 들리기까지 했으니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닌 내가 가질 수 없는 세상에 대한 동경은 그렇게 어린시절부터 간직하게 되었었나보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서 삶의 위안을 얻고 평화를 얻고 삶의 에너지를 얻고, 때로는 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도시에서의 깊은 인연으로 제2의 고향의터전을 삼기도 하는 이들을 더러 만나게 된다. 그들이 자신의 고향이나 자신이 살아왔던 터전을 뒤로 하고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며 그 도시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왜 그들이 그 도시를 선택했고, 그곳으로 모든것을 옮겼을까를 생각해보았으나 명확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 한데 저자의 이글을 바라보노라면, 이젠 내 고향이 아닌 다른 도시에 왜 망명하듯이 그곳으로 삶의 마지막까지 정착하고자 하였을까를 이해하게 된다.

  처음 여행을 할 땐 새로운 곳이면 다 좋았다. 다음엔 멋진 풍경을 찾아 다녔고, 시간이 흐른 뒤엔 맛있는 식당과 잘 지은 리조트 따위에 관심이 갔다. 그 다음엔 한적한 길을 걸었고 바람과 하늘과 나무를 눈에 담았다. 시간이 꽤 많이 프른 뒤에는 결국, 길에서 만난 사람에게 집착하게 됐다. 풍경 속 그네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했고 말을 걸고 싶어져 안달이 났다. 그래서 동네를 유람하기 시작했다.

  지난 가을 결혼한 친구 L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건 며칠 전의 일이었다. "나 아예 제주로 내려왔어."라고 담담한 말투로 시작한 L의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허니문 여행지로 고심 끝에 선택했던 제주에서 L과 아내는 그 풍경에 홀딱 반해 버렷다고 했다.

<바람과 풍경이 있는 비밀의 섬, 제주편>-45페이지

안동, 영월, 제주 여행을 지나고 통영으로 들어서 ’동피랑’을 만난다. 3.4년전 동피랑 마을이 처음으로 벽화 마을로 조성된 뒤,이 바닷가 마을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 중 하나가 됐단다. 동피랑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서 만나게 되는 벽화들이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옛 삶의 모습들까지 소소한 이야기들이 펌프질하듯이 울컥울컥 나온다. 그런 모습들을 직접 만나게 되면 제주로 내려간 부부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되지 않을까 생각하게도 될거같다....  
"보소, 바람 잘 부탕 쉬었다 가이소, 벨 볼 끼 엄서도 몬당에 서믄 통영항 갱치가 참 좋소."                                                 <동피랑 블루스 시즌 2편>-72페이지

  소도시 여행에 관한 책이어서 더 그럴까? 정말 소소하면서도 작고 작은 우리네 삶들의 작은 삶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다랭이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의 막걸리 이야기. 다시한번 수학여행을 가고 싶은 도시 경주에서 문무대왕릉앞 바닷가의 모습.호랑이 마을 지척에 호랑이 잡는 개라 알려진 풍산개마을 이야기.이 마을에 오면 사람들이 다들 걸음도 느겨지고 말도 느겨지고 목소리도 작아진다는 슬로시티와 함께한 돌담길의 담양.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며, ’꽃의 시인’ 고은 선생이 기거하면서 불가에 입문한 곳이기도 한 ’금강선사’를 만날 수 있는 군산.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는 작은 도시 강경에서 만나게 되는 최초의 근대식 교육 기관인 강경중앙초등학교는 등록문화재 60호로 지정된 강당 건물도 있다.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고창에서 만난 바다와 갯벌, 그리고 도솔산의 옛 산길에서 만난 동백꽃의 향연. 개인적으로 흠모하고 있는 소도시 강화도와 진주의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소도시 여행의 매력은 바로 사람과 함께 한 소소한 행복들이 있기에 더더욱 아름답지 않았을까. 

  여행자 수첩과 함께 우리나라의 소도시들을 돌아보면서 저자의 발자취와 함께 소도시에서의 소소한 행복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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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주목할 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2월에 읽고 싶은 어린이 신간들은 어떤것들이 있을까..추려본다. 

이번에는 추천도서들을 추리기가 더 어려웠던 거 같다. 

1. 수학박물관/성안당  

조선 최고의 수학자들이 빚어낸 수의 세계가 조선의 역사와 함께 다뤄진 책이다. 

역사도 알게 되고 더불어 수학의 세계도 함께 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황홀한 책인가!

2. 소희의 방/푸른책들  

- 이금이씨의 책은 다 읽어야 할듯하다. 그분의 책에서는 사람냄새가 가득하다.

3. 노빈손의 사건만발 독일여행/뜨인돌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역사탐방시리즈다.

4. 한눈에 펼쳐보는 놀라운 크로스섹션/진선아이  

진선의 책들은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듯하다. 이번에 나온 이 책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5. 그래서 공부하고 그래도 공부한다/다산에듀  

불치병을 이겨내고 마침내 카이스트에 가기까지
수많은 좌절에도 굴복하지 않고 용기 있게 1등에 도전하는 법이 이 책에 들어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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