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미친 청춘 - 한국의 색을 찾아서
김유나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당신이 좋아하는 색은 무슨 색깔입니까?"

아... 아니 " 당신은 어떤 색깔에 비유할 수 있나요?"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때로 색깔에 대해 이러한 질문들, 이러한 느낌으로 받아들였던 적이 있다. 과연 나를 어떤 색깔에 비유할 수 있을까. 아니면 어떤 사람에 대해 딱히 빨간색이다, 하얀색이다. 백색이다 정의내릴 수 있겠는가.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밴쿠버로 유학을 떠났던 저자는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품고 뉴욕으로 갔다. 하지만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난, 아니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던 한국의 색에서 비로소 한국인이었던 자신만의 색깔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12,000리터라고 한다. 정말이지 옷장에 쌓여 있는 청바지만 해도 몇 벌인지. "자연환경은 생각하지도 않고 옷을 만들어 보겠다며 무모하게 뛰어든 자신이 뭘 하는 '애'일까?" 라는 생각이었다. 다른 ㄷ디자이너들이 관심 갖지 않은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싶었던 김유나씨는 자신만의 세계,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색은 어떤 색이 있을까? "오방색" 흰색이 아닌 백색, 청색, 황색, 적색, 흑색, 그리고 오간색으로 나뉘는 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 각각의 색깔에 한국의 정신력과 오랜 민족의 힘이 어려있는 색깔들에 부여되는 의미들은 한국의 색깔을 찾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20대 김유나씨에게 더할나위없는 귀한 매력이 넘쳤던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색에 대해, 20대 김유나씨가 뉴욕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꿈에서 한국의 색깔, 한국의 색에 미쳐야 했던 그 과정들과 함께 한국의 오방색과 오간색에 설명이 되어 있다. 그녀의, 아니 한국의 삶의 모습과 함께 말이다.

 

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삼베를 만들어 거기에 치자색을 입히고 그런 고단한 삶의 모습들을 지켜봐왔던 기억들이 있어서인지 저자가 찾아다녔던 전국의 천연염색학교들에 대해 친근함이 가득했다. 천연 염색에 푹 빠져서 천연염색된 옷들만 갖춰 입었던 지인의 그 마음이 은근히 다가오기도 했던 책 속의 천연염색장의 모습들, 그리고 그 곳에서 한국의 색깔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의 그 마음이 겹쳐진다.

 

저자, 김유나님이 친히 천연염색물로 염색해서 보내준 손수건에서 비릿하지 않은 가공색의 역겨움에서 벗어나 자연속 그 향긋함에 비로소 마음이 안심이 되었던것은 어쩔 수 없이 나도 자연의 색을 탐하고 있었던 한국인이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김유나씨의 색깔은 아마도 백색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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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1-1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소지개 2012-01-11 22:47   좋아요 0 | URL
수고하세요. 네 여자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