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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속으로 악어들이 사라졌어 ㅣ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4
유다정 글, 민경미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6월
평점 :
명품가방이 더 좋을까?
살아있는 악어가 더 좋을까?
괜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도록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제목이다.
거의 대부분은 명품가방이 더 좋다고 하지 않을까 싶지만, 아마도 환경운동가들이나 그들과 생각이 비슷한 이들이 명품가방을 악어보다 더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백두산호랑이가 '어흥!'하고 오령하면 온 산이 쩌렁쩌렁 울렸지만, 지금은 납작한 양탄자가 되어 거실 바닥에 깔려 있지요. 호랑이 가죽을 깔면 복이 들어온다고 믿기 때문이래요. 코끼리 상아 조각품을 장식장에 진열해 놓기 위해서 코끼리는 괜한 목숨을 뺏겨야 하구요. 심지어는 북극에 사는 일각고래의 뿔이나 바다코끼리의 엄니까지 탐낸다네요. 몸보신을 위해 뱀이 사람에게 잡히고 철갑옷을 입은 코뿔소도 꼼짝없이 약이 되고 있답니다. 고급 레스토랑에 거북이를 팔기 위해 사람들은 모래 속을 뒤져서 거북이 알도 훔쳐다가 요리까지 해먹는데요. 사람들은 그물에 걸린 상어를 지느러미만 잘라 간대요. 상어지느러미 요리만을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해마다 상어 칠천삼백만 마리가 지느러미 요리 때문에 죽어 간대요. 지느러미가 잘려서 바다에 던져진 상어는 둥둥 떠다니다가 결국 죽게 된다고 해요.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심하나만으로 자행하고 있는지..
커다란 고래는 조각조각 잘려 기름이 되고, 양초가 되고, 향수가 되고 립스틱이 되고, 비누가 된답니다. 고기로 팔리기도 하고요. 이렇게 나아가다가는 고래를 못볼지도 모르는 현실이 다가온대요.
명품악어가방, 명품악어지갑, 명품악어허리띠 등등 악어는 그렇게 명품으로 변하고 말아요. 부드러운 모피를 얻기 위해 동물이 살아 있을 때 가죽을 벗긴다는 사실은 너무나 끔찍해요. 아이들이 너무나 놀라고 소름끼쳐합니다.
명품으로, 사람들의 몸보신과 즐거움을 위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동물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답니다. 그렇게 되다가 생태계가 파괴되면 결국은 사람이 살아갈 환경이 파괴되는것일텐데요. 이제는 볼 수 없는 멸종동물들을 그림책으로 만나면서 안타까움과 분노가 함께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게 됩니다.
여행비둘기, 파란영양, 후이아, 붉은가젤, 큰바다쇠오리, 태즈메이니아 늑대, 흰쇠물닭, 긴꼬리껑충쥐, 괌큰박쥐, 마스카렌앵무, 고원모아. 등등은 이미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멸종된 동물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왜 무엇때문에 멸종까지 되었는지 각자가 꼭 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동물이 없어지고 나아가서는 생태계 걱정까지 해야하는 현실을 우리 아이들도 쉽게 알아갈 수 있도록 꾸며진 책이네요.
2013.7.2. 소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