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쉼 없는 분주함 속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
수영.전성민 지음 / 루이앤휴잇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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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선생님이 두 명의 학생에게 똑같은 모양의 통나무와 칼을 나눠준 후 작품을 만들게 했다고 한다. 얼마 후 한 학생은 멋진 배를 완성했지만, 다른 학생은 깎다만 나무조각만 수북이 쌓아 놓았다.

 

 

책의 본문에 나온 이야기다. 왜 그런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해 '생각의 차이'때문이라고 하지만, 어떤 과제에 대한 삶의 목표, 방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해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며 생활하게 된 지도 수 년이 지났을 정도로 도대체 무엇을 해가는지, 무엇때문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이젠 생각도 못할 정도로 바쁘게 바쁘게 열심히 달려가고만 있다. 때로는 시골의 여유로움이 부러울 때도 있고 그들은 삶의 목표와 방향이 정해져서 느긋하게 무던하게 살아가고 있는것마냥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것이 모두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 않았던가. 여튼 도시에서의 생활은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그렇게 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쳐지는 것 같아서 안절부절하게 된다는 것이 현실이다. 도대체 내가 꿈꾸는 삶의 종착지는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일지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본적도 너무나 오래되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나만이 그렇게 살고 있는게 아니라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고 있지 않느냐고 스스로 위로를 해보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삶에 대한 물음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꿈은 하나의 에너지와도 같다. 살아가는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삶을 추스르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비행기가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채 이륙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소동이 있었다. 출발 전 반드시 정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정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중간 중간 정비를 해야 한다. 건강검진을 통해 몸을 체크하듯 연약해진 것은 없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살면서 받은 스트레스와 분주함으로 마음이 강퍅해지지는 않았는지, 사랑이 메마르지는 않았는지, 혹은 고장난 부분이 있지는 않는지를 점검해보고 바로 잡아야지만 그래야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여러 유명인사들의 삶과 그들이 남겼던 삶의 교훈들을 만나면서 지쳐있는, 때로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이 나아가고 있는 삶의 화살표에 대해 다시금 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바른길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달리다가 지치지 않을 자신감을 얻기 위해 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듯하다.

 

 

 

 

 

2013.6.9.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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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 -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하여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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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창조도 모방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듯이 말이다.

 

 

글에도 그러한 보이지 않는 진리가 있을것이라 생각했으며, 훌륭한 작가들의 책에는 먼저 눈을 돌려 책을 읽어보는 일에 게으르지 않도록 하였다.

 

 

 

 

많은 것을 돌아보고 관찰하고 그 것들을 글로 나타내는 일은 다소 어려울 수 있겠으나, 그러한 행위를 즐거움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그렇게 즐거움으로 느끼던 사람중에 하나다. 하여 소소한 일상을 글로 담아내는 행복함을 느끼기도 하였었다. 그러다가 조금씩 글쓰는 재미에 붙이고 어떻게 써야 글을 읽기에 편하고 잘 썼다고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글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으며,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역대 유명한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어볼 수록 내가 글을 쓰기에도 더 수월해질 것이라 생각했으며, 유명한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름의 자신감을 채워가기도 하였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글을 잘 쓰는 인기있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책을 모방하고 따라쟁이처럼 그러한 글들을 쓰면 되는 줄 알았다. 그렇게 하면 나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에서 발견한 것은 내가 스스로, 아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러한 따라쟁이나 모방이 아니었다. 오히려 무턱대고 책을 많이 읽는 것에 반대한다. 그러다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니체의 말에 의하면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사고를 더 잘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전달할 가치가 더욱 큰 것을 생각해내고, 그것을 실제로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대한 문체란 아름다운 것이 괴물에 승리를 거둘 때 생겨나며, 좋은 문체란 좋은 인간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문체란 "정신의 관상"이라는 쇼펜하우어의 말과 같은 취지의 표현이다. <본문 12페이지>

 

 

 

 

 

독서란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인간은 남이 밟아서 다져진 길에 익숙하다. 그런 길을 걸으면 다른 사람의 사고 과정을 따름으로써 자신의 사고과정이 생소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독서할 때보다 현실 세계를 바라볼 때 독자적 사고를 할 계기와 기분이 훨씬 빈번히 일어나기에 책을 읽느라 현실 세계의 모습을 완전히 외면하지 않도록 해야 함을 알려준다. 또한 김훈님의 '밥벌이의 지겨움'이 생각나기도 하는 글쓰기가 밥벌이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서도 외면할 수 없듯이 글쓰기가 소득을 얻기 위해 글을 쓰는 저술가는 마치 돈에 어떤 저주라도 붙어 있는 것처럼 곧 타락하고 말것이라고 경고한다. 위대한 인물의 가장 뛰어난 작품은 모두 아직 돈을 받지 않거나 또는 극히 적은 원고료를 받고 글을 써야 했을 때 나왔다고 한다.

 

 

 

 

 

거창하게 쓰는것보다 소박하게 쓰는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소박하게 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색과 독창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는 니체와 마찬가지로 쇼펜하우어도 간결함과 단순함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소소한 일상을 글로 나타내고자 함에 있어서 조금의 욕심을 보태 삶을 나타내고자함에 있어서 올바른 기준점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2013.5.19.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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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르쳐야 할 것들 -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따뜻한 메시지
타일러 헤이든 지음, 홍성원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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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사랑한다는 핑계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구속과 욕심으로 많은 것들을 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깨닫기 시작하면서, 이미 우리는 이전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느만큼 가혹한 인생의 욕심들을 아이들의 삶에 부어 넣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것들을 가르쳐야 하지? 어떠한 것들을 먼저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까를 생각하면서 혼돈에 빠지게 된다.

이미 우리는 어른이라는 우리는, 어른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어놓으려고 했던 습관들과 생각들이 앞서 있기때문이다. 아니,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 인간으로서 행복한 사람으로 살도록 하기 위해 가르쳐야 할 것들, 알려줘야 할 것들이 이미 우리의 유년시절에 체험했었던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 두면 우리 아이만 자꾸만 현실의 시대에서 과거로 후퇴하는 듯한 그런 착각에, 그러한 노파심에 우리는 스스로를 놓지 못하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유를, 행복을,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주지 못하고 있는것이리라.

'나는 내 아이에게

나무를 껴안고 동물과 대화하는 법을

먼저 가르치리라

숫자계산이나 맞춤법보다는

첫 목련의 기쁨과 나비의 이름들을

먼저 가르치리라.'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글귀다.

몇번을 되뇌이며 읽었는지 모른다. 그 이유는 이 글귀들을 내 머리속에 내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먼저 책 표지에 나와 있듯이 사람과 자연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호흡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일을 다가오는 봄에는 해보겠다는 작은 소망을 품어본다.

엄마보다는 왜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날려야 할까에 대해 의문을 품어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눈 앞의 욕심에 더 가까운 엄마보다는 보다 더 멀리 바라볼 줄 아는 아빠들이 많은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자녀를 품어보도록 위함일것이라.

링컨의 말에 의하면,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아왔는지가 아니라 그 시간동안 어떤 삶을 살았느냐는 것이다." 라는 글이 있다.

'네 가슴속 꿈을 따라가거라.', '전진해라, 내 꼬마 탐험가들아',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라' 등등 작은 소제목들만 보더라도 말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사랑을 다해,

아빠가

처음,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면서는 이 책의 저자는 어느 아빠가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소중한 글을 편지글로 엮었나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꼭지, 한꼭지를 읽어가면서 그 하나의 편지글들은 모두가 다른 아빠, 각자의 아들 딸에게 썼던 편지였으며, 글이었다. 어떤 글은 다시는 답장을 받아 볼 수도 없이 전장으로 나가기 하루 전에, 그저 아들에게 편지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버린 아버지의 글도 있었다.

아버지가 아들딸에게 보낸 글들을 읽노라면, 울컥 흐느끼게 될 감정도 나타날 것이다. 내가 그랬던것처럼.

이 책의 목적은 자녀들이 나아가야 할 삶의 올바른 방향과 지혜, 그리고 아버지와 자녀들 간의 단단한 결속을 제시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한다.

요즘 가정은 아버지가 외톨이가 아닌, 점점 가정 속으로 들어가 야무지게 가족의 사랑으로 맺어진 구성원으로서의 역활을 훌륭히 해내는 아버지들도 많이 있다. 그러한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건강한 가정을 원하는 모든 가족에게 많은 힘과 위로가 되어줄 책인것만은 분명하다.

2013.04.01.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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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일지도 모르는 코끼리를 찾아서
베릴 영 지음, 정영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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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내서에 있던 말 기억하니? 여행자는 모험을 찾으러 인도에 갔다가 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열 입곱째날에 벤과 노라가 벤쿠버행 비행기안에서 할머니 노라가 벤에게 다시 이야기해준것이다.

 

첫째날 벤쿠버에서 인도의 뭄바이로 가던 날 비행기 안에 있던 책자에서 할머니 노라는 벤에게 똑 같이 말을 했었다.

 

 

아빠의 죽음을 보며 벤은 그 슬픔을 할머니 노라와 어머니에게로 돌린다. 흡연을 할머니가 막아줬더라면, 엄마가 아빠의 건강을 위해 흡연하지 말도록 해줬더라면 그렇게 일찍 아빠는 벤의 곁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죽음이란 남겨진 이들에겐 세상 끝날때까지 슬픔으로 존재한다. 특히나 젊은 나이에 어린 자식들을 두고 떠나게 되는 아빠를 바라보는 벤 같은 자식들에게는 더더욱.

 

 

슬픔을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몰라 그저 컴퓨터에 빠져든다. 벤은 그렇게 아빠를 잃은 슬픔에서 잠시 잊고자 했을것이다. 하지만 힘들게 하루일을 회사에서 보내고 퇴근한 엄마에게는 벤의 그러한 행동이 너무나 화가 났겠지. 그렇게 벤은 가족들에게 자신의 슬픔을 그렇게 나타내고 있었다. 할머니 노라도 마찬가지로 아들을 먼저 보내 더더욱 힘들었겠지만, 벤에게 인도의 펜팔 친구였던 '샨티'를 찾는다는 것으로 벤에게 인도에서의 15일간의 여행을 제안한다. 아니 제안이 아니라 통보를 한것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인도의 뭄바이에 도착해서 노라 마님 벤 도련님이라고 불러주는 빠담과 마두라는 델리택시 운전사를 만나서 인도의 코끼리와 이스탄불에서의 여행속에서 가네샤신을 만났던 이야기나 인도의 곳곳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들은 그 곳에 가보지 않은 나의 눈 앞에 인도의 어느 도시에, 어느 시골에, 어느 변두리에, 흙먼지 일으키며, 움푹 패인 웅덩이에서 인도의 그늘을 보았으며, 등기소에서 샨티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이틀 동안을 보내면서 행정의 현주소가 어떠한지 그 속에서 인도인들의 인내와 끈기는 그들이 깊이 존경하는 마하트마 간디가 어느만큼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그들의 언어와 삶을 통해서 만난다.

 

 

샨티 무케르지가 본가인 아그라는 유명한 타이마할(사자한 황제가 부인 뭄타즈 마할을 기리며 만든 묘지)이 있는 곳이어서 아그라에서 만났던 타지마할, 그리고 샨티의 부모님이 이사했다는 바라나시에서 아눕을 따라 겐지스강에서 삶과 죽음의 의식을 보면서 아빠의 죽음을 다시금 벤은 생각하게 된다. 그는 여행이라는 것을 통해서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살아있는 자들과 함께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며 살아갈 수 있을 힘을 얻게 될것인지...아직도 벤은 할머니와의 여행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샨티를 만나는 것을 포기하고 관광겸 휴식이라도 해야겠다고 찾은 방갈로르에서 라니를 만나고 극적으로 리시케시에 있는 샨티를 찾아가기까지 인도의 모든 표정은 살아 있었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었다. 저자는 분명히 캐나다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인도에 대해 이처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할 따름이었다. 라니와 함께 벤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은 잔잔하면서도 겨웠다.

 

 

리시케시에서 꿈같은 샨티와 로라부인과의 상봉이 이어지고 역시나 해피앤딩으로 끝나서 좋아! 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덮을 무렵에 만난 저자의 글에서 그의 인도의 디테일함이 달랐던 것은 역시나 이유가 있었기때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 로라부인이 펜팔친구를 찾아 인도를 갔었던 것처럼 저자도 펜팔 친구를 찾아 인도를 세 번이나 다녀왔다고 한다. 아쉽게도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으나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해준 코끼리와의 훌륭한 여행 안내서를 이렇게 멋지게 탄생시켜준 알맹이가 되어주었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었다.

 

 

단순한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인도에 대한 해박한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을, 그리고 벤과 함께 라니와 함께, 자기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지침서로서 부족함이 없다.

 

 

방갈로르의 라니의 따뜻한 미소와 히말라야 산맥 가까이에 있는 리시케시에서의 우정과 사랑이 캐나다의 벤쿠버까지 다시금 연결되었음이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2013.02.24.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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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꿈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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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 보다도 더 한국말을 잘 하고, 표준어를 훨씬 더 정확하게 구사하고 글쓰기에도 말하기에도 여느 보통의 한국사람보다도 훨씬 능한 사람이 있다. 대만에서 한국으로 결혼해 온 지가 십 년 이라고 한다. 평생을 한국 땅에서 살아온 우리네 보다도 훨씬 사회, 경제, 문화 등의 해박한 지식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아이도 큰 아이가 영재학교에 들어갔다. 정부부처의 어느 곳에서도 활발한 글쓰기를 해내고 있다. 발음도 한국사람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기에 그 분이 대만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정말이냐고? 한국사람이 아닌것이 정말이냐고? 몇번이나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매번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도 답변을 하던 그의 말을 기억해본다. "한국에 온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제 한국사람 아니겠어요? 한국 속담에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데.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남을 10년이 아니라 이제 15년을 바라보니 전, 한국사람인겁니다."

 

 

'다문화'라는 단어가 우리들 주변에 맴돌기 시작한지가 십여년이 훨씬 지났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고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었던 나라였다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대표적인 다문화로 미국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았던가를 생각하면 우리는 지금의 우리들 현실을 생각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겠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사람과 결혼을 하고 한국에 적응하는 것은 스스로가 노력하기에 어느정도 적응하기가 수월해질 수 있겠지만, 아이를 키우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문화의 자녀로 친구와 학교와 사회에 적응해가야 할 과정들에서 어쩔 수 없는 난관에 부딪치게 되나보다. 하긴 우리 한국 엄마들도 아이들로 인하여 학교와 또 다른 사회구조와 마찰을 일으키게 되기도 하며, 적응해가야 하며, 때로는 또 다른 고민을 해야 하기도 하였던 것처럼 그들에게는 문화가 다르기에 더 더욱 버겁게 피부에 와 닿았을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스스로를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영광이를 보면서 우리는 왜 그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을까. 아팠다. 로버트 할리씨는 한국으로 귀화해서 부산 영도하씨의 시조가 되어 '하일'씨로 불리고 있다. 몇년 전 간경화로 먼저 떠난 남편의 빚이 오히려 자신에게는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주디스 아주머니는 두 아이를 위해 떨어져 사는 아픔도 그리고 원수처럼 여길만한 남편의 약봉투들도 모두가 그녀에게는 삶의 이유가 되어 버렸고, 한국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우리네 모습들처럼 같다. SBS스페셜에 나왔던 내용들을 책으로 만나는 느낌은 그 느낌을 사진으로 글로 오래도록 마음 속에 더 깊이 담을 수 있으며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내가 스스로 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아무리 안 좋아도 제 조국이니까, 제 집이니까요."

<본문 184페이지 중>

이 아이들은 그렇게 한국인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아이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내일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은 그들이 살아갈 한국의 미래가 우리들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기때문이다.

 

 

다르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될 수가 없다.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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