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꿈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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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 보다도 더 한국말을 잘 하고, 표준어를 훨씬 더 정확하게 구사하고 글쓰기에도 말하기에도 여느 보통의 한국사람보다도 훨씬 능한 사람이 있다. 대만에서 한국으로 결혼해 온 지가 십 년 이라고 한다. 평생을 한국 땅에서 살아온 우리네 보다도 훨씬 사회, 경제, 문화 등의 해박한 지식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아이도 큰 아이가 영재학교에 들어갔다. 정부부처의 어느 곳에서도 활발한 글쓰기를 해내고 있다. 발음도 한국사람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기에 그 분이 대만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정말이냐고? 한국사람이 아닌것이 정말이냐고? 몇번이나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매번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도 답변을 하던 그의 말을 기억해본다. "한국에 온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제 한국사람 아니겠어요? 한국 속담에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데.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남을 10년이 아니라 이제 15년을 바라보니 전, 한국사람인겁니다."

 

 

'다문화'라는 단어가 우리들 주변에 맴돌기 시작한지가 십여년이 훨씬 지났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고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었던 나라였다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대표적인 다문화로 미국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았던가를 생각하면 우리는 지금의 우리들 현실을 생각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겠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사람과 결혼을 하고 한국에 적응하는 것은 스스로가 노력하기에 어느정도 적응하기가 수월해질 수 있겠지만, 아이를 키우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문화의 자녀로 친구와 학교와 사회에 적응해가야 할 과정들에서 어쩔 수 없는 난관에 부딪치게 되나보다. 하긴 우리 한국 엄마들도 아이들로 인하여 학교와 또 다른 사회구조와 마찰을 일으키게 되기도 하며, 적응해가야 하며, 때로는 또 다른 고민을 해야 하기도 하였던 것처럼 그들에게는 문화가 다르기에 더 더욱 버겁게 피부에 와 닿았을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스스로를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영광이를 보면서 우리는 왜 그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을까. 아팠다. 로버트 할리씨는 한국으로 귀화해서 부산 영도하씨의 시조가 되어 '하일'씨로 불리고 있다. 몇년 전 간경화로 먼저 떠난 남편의 빚이 오히려 자신에게는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주디스 아주머니는 두 아이를 위해 떨어져 사는 아픔도 그리고 원수처럼 여길만한 남편의 약봉투들도 모두가 그녀에게는 삶의 이유가 되어 버렸고, 한국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우리네 모습들처럼 같다. SBS스페셜에 나왔던 내용들을 책으로 만나는 느낌은 그 느낌을 사진으로 글로 오래도록 마음 속에 더 깊이 담을 수 있으며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내가 스스로 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아무리 안 좋아도 제 조국이니까, 제 집이니까요."

<본문 184페이지 중>

이 아이들은 그렇게 한국인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아이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내일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은 그들이 살아갈 한국의 미래가 우리들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기때문이다.

 

 

다르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될 수가 없다.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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