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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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 창비

읽은기간 : 2023/07/07 -2023/07/11


우리나라에서 빨갱이, 빨치산은 금기어다.

이 낙인이 찍히고 나면 그 어떤 사람도 우리나라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 

대통령까지 되긴 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생을 이 빨갱이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니, 사망 이후에도 이 낙인은 두고두고 그를 괴롭힌다. 

빨치산이었던 아버지를 둔 딸..

아빠는 선택이라도 했지, 자신은 선택도 하지 않았는데 태어났더니 빨갱이의 딸이 되어 있었다.

변명할 수도, 해명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제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장례식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그들의 이야기가 과거와 어울리며 책은 전개된다. 

빨치산인 형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평생 원망하며 살던 동생인 줄 알았는데 자랑스러웠던 형을 서북청년단 앞에서 자랑하다 아버지를 죽게 만든 자신을 평생 원망했었던 삼촌이야기.

좌익들의 위협속에서 살려준 순경이 좌익에 들어오려고 하자 우리는 이미 졌으니 우익으로 살라고 돌려보내는 장면.

10대 문제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를 위로했던 것이 고마워 아무도 없는 새벽에 장레식장을 찾아온 10대 문제아의 모습...

시대가 좋았으면 더 훌륭하고 좋은 일을 했을 사람이 빨치산이라는 이름으로 평생 아무도 안보이는 곳에서 살아갔다.

딸은 아버지의 유골을 추억의 장소에서 뿌리며 아버지와 화해한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아니라 딸의 해방일지다.

시대의 무게앞에 인간은 너무나 무력하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니까..

가슴이 먹먹하다. 내가 던져진 이 시대에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하게 한다. 


p11 뼛속까지 사회주의자인 아버지의 피를 받고 그런 아버지의 교육을 받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현실주의자다. 남들에게는 빼도 박도 못하는 빨치산의 딸이겠지만

p13 열일곱의 나는, 방물장수 하룻밤 재우는 일에 민중을 끌어들이는 아버지나 그 말에 냉큼 꼬리를 내리는, 꼬리를 내리다 못해 죄의식에 얼굴을 붉히는 어머니나, 그때 읽고 있던 까뮈의 이방인보다 더 낯설었다

p40 탓을 하는 인생은 이미 루저다라고 아버지 닮아 냉정한 고등학생쯤의 나는 판단했고, 그 이후 작은아버지를 소 닭 보듯 보았다

p61 아버지와 달리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 나는 어쩐지 미덥지 않았다. 비쩍 마른 아버지가 시래깃국을 먹을 때 그 여자는 아버지 돈으로 삼겹살을 배불리 먹었을 거라는 추측이 차라리 믿을만했다

p68 고통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잘 참는 사람은 싸우지 않고 그저 견딘다. 견디지 못하는 자들이 들고일어나 누군가는 쌈꾼이 되고 누군가는 혁명가가 된다.

p76 아버지는 선택이라도 했지, 나는 무엇도 선택하지 않았다. 나는 빨갱이가 되기로 선택하지 않았고, 빨갱이의 딸로 태어나겠다 선택하지도 않았다.

p90 한편으로 아버지는 입만 열면 옳은 말하는 잘나고 똑똑한 양반, 또 한편으로는 잘나서 빨갱이짓 하다가 집안 말아먹은 양반이었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고씨 집안의 자랑인 동시에 고씨 집안 몰락의 원흉인 것이다.

p102 또 그놈의 오죽하면 타령이었다. 사람이 오죽하면 그러겠는냐는 아버지의 십팔번이었다.

p148 무엇에도 목숨을 걸어본 적이 없는 나는 아버지가 몇마디 말로 정의해준다 한들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옳았든 틀렸든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무언가를 지키려 했다.

p181 질 게 뻔한 싸움을 하는 이십대의 아버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목숨을 살려주었던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려 했던 이십대의 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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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와 신비로운 이야기 - 삼국유사의 인물, 신령, 괴물들
최희수 외 지음 / 바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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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유사와 신비로운 이야기

 : 최희수

 : 바오

읽은기간 : 2023/07/02 -2023/07/06


유명한 책이긴 하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삼국유사.

이번에 제대로 읽어보리라 하고 이 책을 빌려서 읽었다. 

삼국유사의 원본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은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현대식으로 해석한 책이다. 

삼국유사에 실린 이야기가 나오고 그 이야기를 해석하고, 현대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원전을 읽고 싶었던 지라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일연은 우리나라의 스토리텔러라고 최태성 선생님이 이야기했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느낌이 든다. 

즐겁게 읽었다..  


p36 탈해이사금 대 백제와의 관계가 이렇듯 치열했던 것은 백제는 이미 영역 국가로서 영역 확장을 대대적으로 이루저고 했던 시기였고, 신라는 소국에서 점차 그 영향력을 주변 소국으로 확대해나가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p49 무왕의 무덤은 익산에 있는 쌍릉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에 이미 도굴이 되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조사된 바에 의하면 사비시대 능산리 고분의 무덤 양식과 일치한다고 한다. 최근 실시된 정밀 발굴조사에서 인골이 출토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p54 일종의 미스터리이다. 선화공주가 백제의 대성인 사택씨 가문에 입적이 되었을까? 선화공주와 사택황후는 전혀 다른 인물일까? 그렇다면 서동설화는 지어낸 이야기인가? 전혀 알 수 없다. 다만 선화공주가 백제에 와서 무왕의 왕비로 있었으나 사망 등의 사유로 왕비에서 물러나고, 이어 백제 유력가문인 사택왕후와 혼인을 했을 가능성, 아니면 선화공주와 사택왕후가 동시에 무왕의 왕비로 존재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 고대의 경우 여러 명의 왕비가 동시에 있는 것이 전혀 없었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

p71 혜공왕은 신라 중대를 마감하고 신라 하대가 시작되는 시기의 왕이다. 신라 중대가 전성기라면 신라 하대는 쇠퇴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시대를 연 왕이 바로 혜공왕이다. 기록에도 나오듯이 “정사가 다르셔지지 못하고 도적이 벌떼처럼 일어”났다는 표현처럼 신라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p93 신문왕은 재위기간 내내 삼국을 통일하여 영토가 크게 확장된 국가의 통치체제를 재정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즉위 직후에 장인인 김흠돌이 난을 일으켰으나 진압하고, 이를 계기로 귀족세력을 대대적으로 숙청하였다. 즉 왕권 도전세력을 과감하게 처단한 것이다. 왕비 또한 폐비되었고, 당시 상대등이었던 김군관은 김흠돌의 난을 사전에 알고도 알리지 않았다는 이른바 불고지죄로 처형되었다

p105 물계자가 참전한 포상팔국 전쟁은 3세기 전반기 동아시아 국제 정세의 변화를 반영한 전쟁이었다.

p106 물계자는 남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을 잊고 목숨을 다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던 자신을 탓하며 끝내 조정에서 물러나 산으로 들어가 칩거하게 된다.

p119 위 설화에서 극랑왕생하는 데 인간의 성욕이 금기로 제시되고 있어서 색욕이 수도 생활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p130 김주원은 하슬라로 피신을 했고, 거기에 머물렀다. 2년 후에 김주원은 하서주 도독에 임명되고, 명주군왕에 책봉되었다. 원성왕도 김주원의 강릉 지역 세력에 대해 인정을 하고 김주원을 제후로 책봉을 했던 것이다.

p135 아들이 없던 진평왕의 뒤를 이어 즉위하였다. 선덕여왕은 최초의 여왕이었기 때문에 신라 내 많은 진골 귀족들의 도전을 받았으며, 국제적으로도 이웃나라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기도 했다.

p139 명랑이 중국에서 배워온 밀교는 비밀의 가르침이란 뜻이다. 즉 경전 중심의 사상이 아니라 이를 초월한 가르침을 의미한다. 진언종이라고도 한다. 밀교는 금강승이라고도 하는데 오늘날 티베트 불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p144 그런데 거타지가 활로서 그 늙은 여우를 제압하였다. 거타지가 늙은 여우를 처리하자 서해의 신은 자신의 딸과 혼인을 해달라고 청하고, 딸을 꽃으로 변하게 하여 거타지의 품속에 넣어주었다.

p152 설총은 고려시대 일연이 한국 유교의 시조라 일컬었던 인물이다. 기존 불교계에서 승려가 계를 어기는 것은 금기사항이었다. 그러나 원효는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p160 환웅의 아들 단군은 태백산 신시를 떠나 평양에서 조선을 세웠다. 바로 단군왕검이다. 단군왕검은 훗날 도읍을 구월산으로 옮겼고 무려 1,500년간 나라를 다스렸다. 그러나 은나라의 기자가 조선에 들어오자 그에게 나라를 맡기고 자신은 구월산에 들어가 산신이 되었다.

p170 김대성의 이야기에서도 곰은 흉폭하고 잔인한 존재이다. 곰은 김대성을 씸어먹겠다고 했고, 이에 놀란 김대성이 곰을 위해 절을 세우게 된 것이다. 결과는 좋았지만 그 결과로 인도하는 길은 폭력으로 이루어져 있는 셈이다

p170 아르테미스의 수하인 칼리스토가 곰이 된 부분이 흥미롭다.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은 인도유럽어의 hartkos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 뜻은 곰 여인, 즉 웅녀이기 때문이다.

p183 일시적으로 인간과 결합한다고 해도 결국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호녀는 다음 생에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고 김현에게 절을 세워달라고 요청하게 된 것이다.

p193 마한은 고조선의 마지막 왕인 준왕이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남쪽으로 달아나서 세운 나라이다.

p199 하백이 준 술을 마시고 취하면 7일이 지나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는데, 해모수는 천제의 아들인지라 바로 정신을 차리고 말았다. 하지만 하백이 만든 가죽 가마를 뚫고 나올 수는 없었다. 이때 해모수를 안타깝게 여긴 유화가 자신의 황금 비녀를 빌려주어 해모수가 가죽을 뚫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해모수는 유화는 버려두고 혼자 하늘로 돌아갔다.

p219 우리가 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 이야기가 만들어지던 당대에는 별 의문 없이 이해되던 것이 세월이 지나서 무슨 의미인지 상실해버린 경우라 할 수 있다. 삼국유사에 이렇게 간략히 이야기가 남은 것도 이야기의 의미가 뭔지 잊어버렸기 때문에 벌어진 일일 것이다.

p245 이 이야기에서 산신이 불교의 신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아마도 원래는 다른 이름이 있었을 것인데, 자신의 이름을 잃고 불교의 신 이름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남은 것은 여신이었다는 점뿐인 셈이다.

p252 김유신은 10여 일이 지나기 전에 병이 났고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유신이 수로왕의 후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음병이 보호한다는 것이 또 다른 의미로 읽힐 수도 있을 것 같다.

p268 5층으로 된 석탑은 옅은 무늬의 돌로 기묘한 조각이 되어 있었다. 석탑을 싣고 바다로 나가자 수신이 더 이상 방해하지 못했다. 이 석탑은 금관가야 8대 질지왕 때 왕후사를 세우고 그곳에 두었다. 석탑은 왜의 침략을 방지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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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 - 신화와 전설이 깃든 곳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조진경 옮김 / 올댓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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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가 좋다

 : 세라 백스터

 : 올댓북스

읽은기간 : 2023/06/28 -2023/07/02


문학, 음악에 이어 이번에는 신화다.

이 분 책이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나올때마다 읽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여행지가 실려 있고, 각 챕터들이 길지 않아 간단하게 지역과 그 지역에 속한 신화를 알기에 적합하다 

이번 책에는 우리나라의 마니산도 나온다. 맨날 남의 나라만 보다가 우리나라 이야기를 보니 반갑다. 우리나라 신화를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저자가 꽤 꼼꼼하게 자료를 수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장소는 많은데 모르는 곳이 많다 보니 머릿속에 많이 남지는 않는다. 이런 책은 집에 꽂아놓고 중간중간 읽으면서 가고 싶은 곳을 추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사진이 없다. 대신 그곳을 그린 일러스트가 있다. 사진이 있으면 더 강하게 그곳을 느꼈을 것 같은데 일런스트다 보니 강렬함은 좀 떨어진다. 대신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이번 책은 신화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기가 세다느니 귀신이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가 센 곳이라고 하니 내가 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

재미있게 읽었다. 


p19 리드가 건설한 성의 그리이트 홀, 기우뚱한 철문, 원래는 벽에 둘러싸였겠지만 노출된 정원, 신비로운 지하 통로, 풀이 뒤덮여서 언덕처럼 보이는 중세 시대의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현재 이 유적지의 전역에서 카멜롯 같은 성을 상상할 수 있다.

p32 그는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노련한 선원에게 일행이 타고온 보트를 돌보라고 했지만, 그 선원은 혼자 남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가 버렸다. 유령이 나올 것 같은 이곳에서 혼자 지내느니 보트가 망가지는 위험을 택한 것이다.

p38 이 지역은 일반적으로 아이슬란드의 훌두포크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알파보르그(엘프 바위라는 뜻)는 엘프 여왕의 고향이다.

p50 평소에는 의자가 놓여서 성당 바닥이 가려진다. 하지만 사순절부터 만성절까지는 금요일마다 의자를 치우기 때문에 미궁이 드러나서 조용히 명상하며 그길을 걸을 수 있다. 물리적으로 이 길은 모든 순례자에게 동일하다. 구불구불한 그 길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길을 걸으며 하는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p54 이 잔인한 술잔치는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 등장하는데, 희곡에서 메피스토펠레스는 주인공 파우스트를 이 산으로 꾀어 흥청망청한 술잔치를 위해 날아온 마녀들의 모임에 합류시킨다.

p72 블레드섬의 분위기는 이 전설에서 연상되는 것보다 더 낭만적이다. 실제로 현재 이 섬에 있는 성모승천교회는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기존의 교회가 지진으로 무너진 후 17세기에 바로크 양식과 고딕 양식으로 재건축된 것인데, 결혼식 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다.

p96 오디세우스는 탈출에 성공했지만, 화난 키클롭스가 던진 현무암 덩어리는 떨어진 곳에 여전히 남아 있다. 사실상 폴리페모스와 에트나는 동일하기 때문에 이렇게 떨어진 돌들은 화산 활동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p108 세네감비아에 있는 환상열석은 아프리카의 스톤헨지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런 별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 유적의 규모와 퍼져 있는 범위를 제대로 표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p132 텐진은 약 5백 년 전의 수도승으로, 방부 처리 없이 명상과 전략적인 식사, 단식을 통해 자기 몸을 보존하여 스스로를 미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까지도 그는 유리 상자 안에 똑바로 앉아 있으며, 이는 하얗게 빛나고 피부도 분해되지 않은 채 그대로다. 그뿐만 아니라 머리카락과 손톱이 계속해서 자라고 있다고 한다.

p146 원주민 능가족은 피너클스를 웨레니티 데블 플레이스라고 불렀다. 이곳은 식량 구하기, 의식 치르기, 출산하기 등과 같은 여성의 임무를 하는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다. 이때문에 남성은 이곳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p162 배열된 돌이 별자리와 하지, 동지에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일종의 천문대 또는 태양 사원이었을 수도 있다. 평원에 펼쳐진 태양력처럼 말이다. 물론 그런 신비로운 지상화는 의계인을 위한 착륙지점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p191 일부 관광객은 이 신성한 언덕에 다가가면 어지럽고 몽롱해진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지역은 지금도 마법과 샤머니즘, 약용 식물과 허브로 유명하다.

p197 처음에는 엘도라도가 사람을 뜻했지만 마을 이름으로 바뀌었고, 금으로 뒤덮인 도시 전체로 바뀌었다. 그 전설을 들은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 금으로 뒤덮인 도시를 찾아다녔다

p203 나스카 지상화는 모두 800개가 넘고, 그중에는 길이가 최대 몇 킬로미터인 것도 있다. 기하학적인 형상이 300개, 동식물 모티프는 70개나 된다. 고래, 개, 꼬리를 말아 올린 원숭이, 복잡한 벌새가 있고, 심지어 키가 35미터나 되고 눈이 접시 모양이며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남자도 있다. 이 남자는 우주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샤먼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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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세계사 - 세 대륙이 만나는 바다, 그 교류와 각축의 인류사
제러미 블랙 외 지음, 데이비드 아불라피아 엮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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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중해 세계사

 : 제러미 블랙

 : 책과 함께

읽은기간 : 2023/05/15 -2023/07/02


흥미로운 주제인데 읽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중간중간 다른 책도 읽다 보니 그런것 같다.

제목이 흥미로워서 골랐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딱딱했다.

스토리 중심이 아니고 역사적 사건 중심으로 책이 씌여있으니 머릿속에서 정리하면서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더구나 여러 사람이 주제를 나눠 책을 써서 그런지 한 권의 책을 읽는게 아니라 긴 논문 여러 편을 읽는 느낌이었다. 

특이하게 1장이 지중해의 지리와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된다. 

고대, 중세를 거쳐 현대 국가들의 각축까지 다양한 내용을 커버한다.

세계사 개론만 읽다가 각론으로 들어가기에 적당한 내용과 난이도라고 생각한다. 

다음번에 읽을 때는 좀 더 짧게 임팩트있게 읽어야겠다. 



p6 이집트 문명, 미노스 문명, 미케네 문명, 그리스 문명, 에트루리아 문명, 로마 문명 등이 대표적이다. 레반트 해안 쪽에서는 페니키아 상인들(그들의 문자에서 서양 언어들의 알파멧이 나왔다)이 퍼져 나왔을 뿐만 아니라, 유일신 신앙이 고대 이스라엘인들에게서 나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핵심적이 요소가 됐다.

p27 일본의 항구 하카타(후쿠오카)는 한국 및 중국 무역을 활용했고, 심지어 중국 상인들의 거주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교역로는 책과 종교사상도 실어 날라서 불교가 일본에 굳건하게 뿌리내는 기반을 제공했다. 이 일본 지중해와 원조 지중해 사이에 유사성이 많기 때문에 두 바다의 해양사의 접근법을 비교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p38 이슬람 세계는 또한 중세 동안 유럽으로 보내진 향신료 상당수의 공급지였다. 사실 이름난 향신료 가운데 지중해 지역에서 재배되는 것은 별로 없었다.

p84 새로운 정치 구조는 네 개의 참조 짖점에서 관찰할 수 있고, 대략 십자가의 형태로 도식적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다. 그 네 개의 팔은 아나톨리아의 히타이트, 파라오 이집트, 에게해의 미노스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이들을 합쳐 일반적으로 청동기시대 제국들로 부른다.

p87 특히 미케테와 페니키아 교역망이다. 이들이 처음으로 지중해를 장악했고 이에 따라 그 문화적 외양을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p92 미노스 문화에서 미케네 문화로의 이행은 세심하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의 고고학 자료는 두 문화가 줄곧 서로 적대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기전 1450년 무렵에는 미케네가 우세했다)

p104 동지중해 지역의 삶은 초기와 특히 중기 청동기시대에 고질적인 전쟁으로 인한 거의 상시적인 긴장으로 점철돼 있었다. 땅과 자원과 사람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충돌과 정복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p112 현대 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하는 것이 적어도 한 가지는 있다. 청동기 시대 사회,경제 체제(국가에 의해 통제되고 동지중해의 크고 작은 나라들이 서로 뒤얽힌)가 붕괴하고 거의 즉각 새로운 사회 질서로 대체됐다는 것이다. 국가가 뒤로 물러서고 훨씬 개방적이며 기업 논리에 의한 경제가 들어섰다.

p114 히타이트가 철기 기술을 독점했다는 생각이 불합리한 것으로 입증됐고 철제춤들이 서기전 14-13세기에 이미 동지중해 지역에서 나타났다는 사실과 별개로, 키프로스가 이 시기에 철기 생산의 주요 중심지 중 하나였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들과 아울러 서기전 15세기 발칸 북부 유적지에서 주철이 만들어졌다는 증거도 있다.

p120 현대의 연구는 대개 기독교 성서의 이야기를 역사라기보다는 문학으로 취급하며, 고고학 기록은 아브라함, 모세와 기타 성서 속의 주요 인물들이 다녔던 곳이 정확히 어디인지를 보여주지 못한다.

p131 서기전 제1천년기 초의 특징은 미케네 시대의 굥역 연줄이 무너진 위에 새로운 연줄의 물결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 국면의 지배세력은 에게 및 에트루리아의 티레니아인, 에우보이아의 그리스인, 붉은 페니키아인이었다.

p132 이와 대조적으로 서지중해의 중,북부는 오랫동안 에트루리아 선단이 지배하게 된다. 에트루리아의 교역이 서기전 7세기에서 서기전 4세기 사이에 리루리아에서 프로방스로 뻗어나간 것은 고고학 기록에 잘 남아있다.

p147 포도주와 함께 그 소비와 관련된 의식, 특히 심포시온, 즉 향연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민족 사회에 포도주와 그 소비와 관련된 사교 행위가 들어오자 그에 수반되는 일이 일어났다.

p155 고전기는 서기전 6세이와 비교할 때 주로 교역망의 주인이 바뀐 것이고, 수송되는 상품의 산지와 배송지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지중해 교역의 핵심에 있던 이들 상품의 운송로와 생산 방식과 교환의 진정한 변화는 서기전 4세기 후반에 일어났다.

p156 에트루리아가 로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는 신들과 영웅들의 이름이 그리스어에서 에트루리아어를 거쳐 라틴어로 넘어가면서 변형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p263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치하의 이베리아를 정복하면서 인간 상품인 노예가 늘어났다. 레콩키스타가 한 단계씩 진전될 때마다 많은 수의 노예가 시장에 쏟아졌고, 바르셀로나와 제노바는 그 주요 매매장소였다.

p272 13세기 전반기 내내 이어진 지중해의 13세기 호시절은 인구학적 균형을 뒤흔든 진짜 재앙과 함께 끝났다. 바로 흑사병이었다. 크림반도 카파의 무역 기지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 엄청난 전염병은 지중해 전역에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p292 갤리선 전투는 무지막지하게 비싸졌다. 함대 하나가 아니라 갤리선 한 척만 전개하는 데도 군수품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미 제한된 작전 범위가 더욱 좁아졌다. 16세기 중반이 되면 오스만은 튀니스 이서로 나가 겨울 폭풍우가 시작되기 전에 장기 포위전을 벌일 시간을 기대하는 것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p313 메디치가는 또한 능숙하게 리보르노를 포르토 프랑코로 홍보했다. 통과무역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지 않으며 외국 상인이 다른 어느 곳보다 세금을 덜 내고 도시에 정착할 수 있다고 말이다.

p360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북유럽 기관들이 지중해의 것을 자기네 나라로 가져오려 했다는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 영국 박물관, 베를린 박물관은 계속해서 자기네의 고전기 및 르네상스 미술품 수장을 늘렸다.

p397 그리스와 터키 모두 나토 회원국이 됐고 이론상으로는 동맹이지만, 그리스인과 튀르크인의 관계는 수백 년 동안 서로를 향한 의심 위에 형성됐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토 가입과 유럽연합 가입은 에게해 양쪽의 두 나라에게 모험주의에 대한 확실한 제동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p402 1900년 이전, 하인리히 슐리만은 트로이와 미케네를 발굴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잘못을 저질헜지만, 지중해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서 시간을 더 끌어올렸다.

p411 영국식 또는 독일식 술집, 밤샘 나이트클럽, 게이 바 등등 외국인 방문자들의 자극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시설의 개발은 지중해 해변 주민들의 가치관을 북유럽인의 기호에 즉석에서 맞추었다기보다는 상업적 고려에서 추진한 것이었다.

p419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는 유럽에 못지않은(어느 시기에는 더 수준이 높은) 문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세 지역은 역사 속에서 활발하게 교류했다. 이 세 지역에 공평한 눈길을 주면 새로운 모습의 세계사를 볼 수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실크로드 세계사의 지중해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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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 - 유튜브 채널 패전사가 들려주는 승리 뒤에 감춰진 25가지 전쟁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윤영범 지음 / 북스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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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

 : 윤영범

 : 북스고

읽은기간 : 2023/06/22 -2023/06/27


이런 주제는 흥미롭다. 

이긴 이야기는 그동안 많이 들어왔다. 고대의 자마회전부터 시작해서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많은 영웅들의 신출귀몰한 전략은 많이 읽어봤다.

그러나 패전사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와 연관이 있는 현리전투이야기정도나 좀 들어본 패전사다.

그래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좀 아쉽다. 

우선 챕터가 너무 많다. 너무 많은 전투를 이야기하다보니 전투 하나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기억할만한 패전사 10-12개 정도로 줄이고 각 전투의 분량을 늘렸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두번째는 패전사인데 패전의 요인이 불분명하다. 대부분이 정찰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오만한 판단을 했다라는 건데, 왜 그렇게 판단을 하게 됐으며, 정찰을 하지 못했던 원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더 자세히 풀어쓰면 더 좋을것 같다. 


우리가 실패사례를 공부하는 것은 실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실수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배워야 한다. 

패전사, 실수, 실패에 대한 책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p18 전운이 감돌던 당시 오스만 제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인기가 많던 영국의 젊은 해군성 장관 윈스턴 처칠은 오스만 제국에게서 의뢰받은 신형 전함 2척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거기에 한술 더 뜬 처칠은 어이없게도 이 전함들을 영국 해군에 배치하는 양아치 짓까지 하며, 국가 간의 거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p26 오스만군에게 계속해서 박살 나는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바보짓을 여덟 달이나 지속했다. 방어하는 오스만군의 정신력과 투지도 대단했지만, 연합군의 멍청함도 그에 못지않은 대단한 전투였다.

p28 많은 전투 중에서도 가장 참혹한 전투를 꼽는다면 아마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솜 전투가 가장 먼저 후보로 거론될 것이다. 솜 전투는 1916년 7월부터 11월까지 프랑스의 솜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로, 약 백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p35 죽어나간 병사의 수만큼 신병을 보충하였고, 이 병력이 다 죽으면 또 다른 신병을 밀어넣었다. 이런 솜 전투를 지휘한 양측 지휘관들은 애국을 앞장세워 학살을 저지른 전쟁 범죄자나 마다름없었다.

p104 대부ㄴ의 실패한 다른 작전들이 그렇듯이 기본적인 정보 수집이 너무 부실했다. 사전에 상륙 지점에 대한 충분한 정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전을 감행한 것이 큰 실수였다.

p109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2차 세계대전의 큰 분수령이 된 성공적인 작전으로 역사에 길이 남았지만, 그 성공의 뒤에는 캐나다군의 피로 쓰인 디에프 상륙 작전이 있었다.

p117 곧 유럽 전선에 도착할 P-38라이트닝, P-51 무스탕 같은 장거리 호위 전투기들을 기다리지 않고 조급하게 폭격을 실행한 것은 지휘부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p127 소사보우스키 장군은 처음부터 마켓 가든 작전을 무모한 작전이라며 반대했던 인물이었으며, 나중에 마켓 가든 작전 실패의 책임을 떠안게 되는 비운의 장군이기도 하다

p135 미하일 비트만은 티거 전차 1대로 영국군 제22 기갑여단과 전투를 벌여 약 25대의 기갑차량을 격파했다. 영국 제7 기갑사단의 선봉을 꺾은 미하일 비트만 덕에 노르망디 상륙 작전 이후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오던 영국군의 우회를 잠시나마 저지할 수 있었다

p164 더 큰 오판 운산 전투에서 이렇게 큰 피해를 보고도 맥아더 장군은 여전히 중공군의 본격적인 참전을 믿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을 명령하며 전쟁을 빨리 끝내려 했다는 것이다.

p172 현리 전투는 한국군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전투로 불린다. 1개군단의 대병력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각자 도망가다가 증발해버린, 전투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사건이었다.

p182 모든 것을 쏟아부은 전투였기에 프랑스는 이제 남은 것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여러 천연자원을 공급하던 중요한 식민지 베트남에서 철수하게 된다

p238 작전에 동원댄 해병대의 RH-53D는 원래 특수 작전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군에서 특수 작전용 헬기를 제안했지만 해병대에서 이를 거부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부대 간의 이기주의가 작전 실패의 큰 원인이 되었다

p244 테러리스트들 사이에서 이집트 항공기는 절대 납치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전설이 된 이집트 777부대의 황당한 인질 구출 작전 이야기가 있다. 이 희대의 인질 구출 작전은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자국 항공기의 인질을 구출하려다 납치범뿐만 아니라 인질까지도 모두 진압해 버린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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