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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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문장의 온도

작가 : 이덕무

번역 : 

출판사 : 다산초당

읽은날 : 2018/07/14 - 2018/07/21

분류 : 일반


다른 책과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종류의 책이 베스트 셀러로 올라가서 1위를 할 것 같지 않다. 

책은 무척 좋다. 

정조시대에 살았던 책벌레 이덕무 선생님의 글과 책을 정리해서 해석을 부친 책이다. 어떤 이론이나 논리에 대한 책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생각하여 글가는대로 쓴 수필이다. 그런데 그 수필이 범상치 않다. 통찰력이 넘치고, 글빨이 대단하다.  

일상에 대해 대단한 관찰을 하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나오기 쉽지 않은 글들을 쏟아낸다. 

우리나라의 르네상스 시기라고 하더니 정말 그에 걸맞게 대단한 작가가 나왔다. 

누구는 이덕무 선생님이 2만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말이 2만권이지 매일 1권씩 50년을 읽어도 2만권이 되지 않는다. 참으로 대단한 양반이다. 

현대에 같이 산다면 꼭 만나보고 싶은 분이다. 

나도 이렇게 책도 읽고 글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p5 우리를 위로하는 것이 바로 소소한 일상이다 

P15 그림을 그리면서 시의 뜻을 모르면 색칠의 조화를 잃게 되고, 시를 읊으면서 그림의 뜻을 모르면 시의 맥락이 막히게 된다 

p35 말똥구리는 스스로 말똥굴리기를 좋아할 뿐 용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용 또한 여의주를 자랑하거나 뽐내면서 저 말똥구리의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 

p37 매화가 있는 감실가운데 유자를 놓아두는 것은 매화를 모욕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매화는 맑은 덕과 깨끗한 지조가 있다고 하는데, 어찌 다른 물건의 향기를 빌려 매화를 돕는단 말인가 

p43 쇠 절굿공이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손상되고 닳아서 짧아진다. 이로써 시원스럽게 이기는 자 역시 보이지 않는 손실을 입게 됨을 알 수 있다.  

P73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자연만물이 조물주의 손에서 나왔을 때부터 이미 완전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인간의 손에 들어왔을 때 자연은 뒤틀리고 어긋난다 

p78 그 끈끈한 성질을 취하고 그 더러움은 잊어버린다 

p80 널리 알면서도 편찬하거나 저술하지 못하는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이나 다름없다 

p83 본래부터 그 새에게는 일정한 빚깔이 존재하지 않는데, 먼저 내가 눈으로 빚깔을 정했을 뿐이다. 어찌 눈으로만 결정했는가? 보지 않고도 마음속으로 그 빚깔을 정한다 

p90 문헌 기록에서 본 지식 정보를 해석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한 축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얻게된 지식 정보를 직접 탐구하고 실험하는 작업이 또 다른 축이다 

p129 인간의 몸과 정신은 본질적으로 일체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과 습성과 행태를 알려고 한다면 철학과 의학을 모두 배우고 익히고 깨쳐야 한다 

p148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속물 티를 벗기는 커텽 오히려 속물에 가까워지지 않나 하는 걱정이 된다 

p151 망령된 사람과 더불어 시비나 진위나 선악을 분별하느니, 차라리 얼음물 한 사발을 마시는 것이 낫다 

p153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것이 바로 이목국심서의 철학이다 

p198 예전에 한 어린아이는 별을 보고 달가루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말은 예쁘고 참신하다 

p204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바로 루쉰이 남긴 말이다 

p206 답답하게 맺힌 감정을 활짝 풀어버리는 데는 소리질러 우는 것보다 더 좋은 치료법이 없다네 

p239 마음에 맞는 시절에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고 마음에 맞는 말을 나누고 마음에 맞는 시와 글을 읽는다. 이것은 최상의 즐거움이지만 지극히 드문 일이다. 이런 기회는 일생동안 다 합해도 몇 번에 불과하다 

p249 이것이 어찌 대수롭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겠는가? 크게 보면 살기의 기미가 보이는 것이다.  

p256 본분을 지키니 편안하다. 형편이 닿는대로 사니 즐겁다. 모욕을 참으니 관대하다. 이것을 가리켜 대완이라 한다 

p257 어찌 내가 천하에 귀한 경서인 한서로 이불을 삼고 논어로 병풍을 만든 것만 하겠는가 

p266 누가 이덕무를 두고 청량한 선비라고 했는가? 차라리 비분강개한 선비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시대를 제대로 만나지 못한 선비의 삶이란 이렇게 처절한 것인가? 

p280 조선 최초의 백과사전인 이수과의 지봉유설에 대해 남창 김현성은 "공의 뜻은 처음부터 저술에 있지 않고 유희 삼아 적어둔 것을 책으로 엮었다"고 했다 

p305 그렇게 오십 년을 해도 일만 팔천이백오십 권으로 아직도 이만 권이 넘지 않았다. 그런데 이덕무는 불과 쉰 셋의 나이로 사망했다. 참으로 지독한 간서치, 곧 책만 보는 바보였다 

p310 형상 밖의 아득하고 어렴풋한 것과 가슴 속에 쌓인 기운을 마음으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P312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그림을 그리면 손에 쥔 붓끝은 문득 안개와 구름으로 물든다. 눈내리는 밤에 시를 으류조리면 종이 위에 이미 싸락눈을 흩뿌려 놓은 것만 같다. 이것이야말로 천취를 잘 얻었다고 할만하다 

p318 옛 사람을 그대로 답습한 글을 인면창, 즉 사람의 몸에 나는 종기나 부스럼이라고 한다. 무슨 물건을 치료약 대신 사용해 재빨리 그 사람의 입을 막아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 

p326 이덕무가 이만 권이 넘는 서책을 읽고, 세상의 온갖 서적을 두루 탐독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 문화적 기반이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p342 중국 위나라 사람 동우는 삼여지설에서 밤과 비오는 날과 겨울철, 이 세 가지 여분의 시간이야말로 마음을 하나로 집중해 독서할 수 있는 좋은 때라고 말했다 

p345 모든 전위문학은 불온하다.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문화는 본질적으로 볼온한 것이다 

p357 무릇 번거롭고 속된 세상을 발아래에 두고서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신선이 되기만을 바라는 사람은 일생동안 단 한 번도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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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새로운 사회
스티븐 모트 지음, 이문장 옮김 / 대장간 / 199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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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과 새로운 사회

작가 : 스티븐 모트

번역 : 

출판사 : 대장간

읽은날 : 2018/07/02 - 2018/07/21

분류 : 종교


기독교인의 사회참여에 대한 이론적 접근.. 

대장간의 책들이 흔히 그렇듯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이론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인데다 정의구현, 사회 참여등은 보수적인 기독교내에서는 언제나 논란을 일으키는 영역이다 보니 논리를 꽤 많이 따져가며 책이 씌여져 있다. 

쉽게 생각하면 이건 논란의 영역이 아니고 너무나 당연한 영역이다. 

그러나, 보수적 또는 근본주의라는 한국 기독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적대시하고 심지어는 죄악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책에서 참 맘에 드는 구절은 정당한 법에 불복하는 것이 죄인것처럼 정당하지 않은 법에 복종하는 것도 죄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설교하고 신도들을 호도하는 한국 기독교가 깊이 명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신은 한국기독교에 물질적 축복과 열심이라는 두가지 무기를 주셨다. 이 두가지 무기를 가지고 선교와 사회정의 실현에 열심을 다해야겠다.  

어렵지만 읽을만 한 책이다. 


p24 신약성경에 사용된 세상이라는 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가치체계들'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p28 권세자들은 정치조직 또는 사회조직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고통을 가할 수 있다 

p33 노예제도에 관하여 제기된 도덕적인 문제는 기껏해야 한 배에 200명의 노예를 태울 것인가 아니면 150명의 노예를 태울 것인가 하는 등의 사소한 일에 관한 것이었다 

p39 사회적인 삶 속에 악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우리의 행동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p49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로서, 또한 그리스도 교회의 한 지체로서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다. 즉, "나는 내 신분에 합당한 일을 해야 한다" 

p73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두 가지 특징으로 드러나게 된다. 즉 태도와 행동이 그것이다. 태도는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을 존경하고 인정하는 것을 말하며, 행동은 사랑하는 대상에게 잘해주려는 마음이 외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p76 인간이 존엄하다는 사상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기초하고 있다.  

P101 성경은 개인이나 집단이 그 사회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개인의 고유한 권한을 박탈당하는 상태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이유로 성경저자들은, 정의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한 활동으로 묘사하고 있다 

p103 공동체 안에서 각자가 가지는 기본적인 필요들을 불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은, 언약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규범적인 질서를 어기는 것이다.  

p105 새로운 시대에서 땅을 재분배하는 것은 정의를 베푸는 일로 제시되고 있다. 

p113 이 구절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제물들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사회정의의 결핍에 대한 경고였다. 

p131 완전한 사회를 건설할 수 없다고 해서 보다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애써야 할 필요도 없다고 말할 수 없다. 

p139 하나님의 통치가 가까이 왔다는 선포에는 정의를 행하라는 명령이 들어있다.  

p173 종종 사회속에서 교회는 그들이 전하는 복음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173 만일 우리의 믿음이 사회정의라는 현안 문제들과 동떨어진 것이 되면 우리의 복음증거는 위선과 사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며, 고난에 처한 사람들은 그 메시지를 듣지 않을 것이다.  

p184 교회가 세상의 문화를 교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교회는 다른 어떠한 사회와도 구별되며 또한 특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p191 그들은 기독교 공동체가 존재한다고 해서 사회 구조가 변혁될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인간 본성이나 역사에 대한 낙관주의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p198 비협조운동에 가담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반대하는 기관보다 자신들의 입장이 훨씬 더 윤리적이라는 점을 대중들에게 보여주어야만 한다 

p208 우리에게는 복음을 선포할 뿐만 아니라 복음대로 살아야 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p212 모든 행동에는 수많은 요구가 수반되며 우리는 모든 것을 충족시킬 만한 행동은 할 수 없다.  

p220 정당한 법과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 죄라면, 정당하지 못한 법과 질서를 반대하지 않는 것도 죄다.  

p239 이것은 자신에게 가해진 불의에 대한 무저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비폭력이 아니라 무저항이라는 점이다.  

p242 예수의 제자들은 폭력이 잘못된 수단이기 때문에 싸우지 않은 것이 아니라, 폭력이 잘못된 목적, 즉 예수의 죽으심을 방해하였기 때문에 싸우지 않은 것이다.  

p260 권위를 소유하고 있는 자가 다른 사람보다 더 가치가 있다거나 존엄하다는 생각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p269 현재 다를 수 있고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가능한 것부터 변화시켜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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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경제학 -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유성운.김주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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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걸그룹 경제학

작가 : 유서운

번역 : 

출판사 : 21세기 북스

읽은날 : 2018/07/10 - 2018/07/13

분류 : 일반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책을 읽었다. 이름하여 걸그룹 경제학...

저자는 소녀시대의 팬인 일간지 기자다. 

걸그룹의 여러 에피소드를 가지고 다양한 차트와 이론을 결합하여 알기쉽게 경제이론을 설명한다.

2세대와 3세대의 걸그룹이 중심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대세는 소녀시대였기 때문에 소녀시대 만세가 많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카라도 2세대의 대표적인 걸그룹인데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대접받는다.. ㅜㅜ

팬심과 지식이 합쳐져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내다니 참 대단하다.

나도 이 책에서 언급한 걸그룹 지도를 봤었고, 이런 리포트를 준비해본 적이 있어서 훨씬 몰입이 잘 되었다.

뭔가 이론적 흐름을 가지고 책이 씌여진게 아니고 단편적인 이론들이 모여 있다 보니 칼럼을 모아놓은듯한 느낌이다. 

대신 아무데서나 흥미있는 부분부터 읽을 수 있어서 마치 팝콘이나 쿠키를 먹는 듯한 느낌으로 경제개념을 배울 수 있어서 편안하다.

임팩트 있고 논리적인 완결성을 추구한 책도 좋지만, 이런 식의 접근 참 좋다.

소녀시대.. 정말 대세그룹답게 팬들도 참 다양하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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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 ㅣ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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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작가 : 박종호

번역 : 

출판사 : 시공사

읽은날 : 2018/06/21 - 2018/07/11

분류 : 일반



정신과 의사로서 풍월당이라는 클래식 음반점도 하시는 박종호 선생님의 클래식 에세이 두번째 책...

첫번째 책은 계절별로 듣기 좋은 음악이 모였있다면 두번째 책은 감성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글의 흐름은 1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목에서 작곡가와 음악 제목, 그리고 연주자가 나온다. 그리고 저자와 음악 또는 음악가와 연결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음악가 또는 작곡가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덧부쳐지고, 같이 들을 수 있는 연주자들의 음반이 소개된다.

간결하지만 많은 내용이 담겨지는 방식이다.

작곡가도 나오고, 음악도 나오고, 연주자도 나오고, 가장 중요한 저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음악이란 역시 나와 연결되었을 때 더 깊게 몰입되는 것 같다.

나야 바흐, 헨델, 모차르트처럼 교과서에서 배운 작곡가들의 음악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이런 책을 통해서 연주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멜론이나 시디점에서 음반을 듣거나 살 때도 이젠 연주자들이 누군지도 보게 된다.

좋은 발전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발전하는게 느껴지다니...^.^

이제 3권을 사야할 차례다.

3권을 먼저 사야 하나 음반을 먼저 사야하나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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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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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역사의 역사

작가 : 유시민

번역 : 

출판사 : 돌베개

읽은날 : 2018/07/02 - 2018/07/09

분류 : 일반


이 책은 역사책은 아니다. 역사 서술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서술을 이야기 하기 위해 역사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책들이 소개된다. 

유시민 아저씨의 책은 언제나 기대가 된다.

예전보다 지식소매상으로서 솜씨가 더 좋아졌다. 

어려운 내용을 이렇게 쉽게 써서 읽을 수 있게 해주다니 정말 감사하다.

쉽게 읽을 수 있다고 해서 이 책에 있는 책의 내용을 다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읽기에 만만치 않은 책들을 잘 정리해서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니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에 실린 책들은 제목만 들어도 후덜덜하다.

역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사기처럼 큰맘 먹고 읽어야 하는 책들을 비롯하여 이름만 들어봤던 토인비와 랑케의 책들, 재미있게 읽었던 총균쇠나 사피엔스까지....

재미있게 읽었으니 이제 원전을 읽어봐야겠다. 좋은 번역서를 잘 만나기를...


P14 역사는 단순히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사실로 엮어 만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p31 그가 사실인지 여부조차 확인할 길 없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활용하고 신화와 전설과 민담을 마구잡이로 차용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p41 나는 들은 것을 전할 의무는 있지만, 들은 것을 다 믿을 의무는 없으며, 이 말은 책 전체에 적용된다 

p48 역사는 역사가의 목적과 사실, 사실에 대한 해석과 역사가의 상상력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복합적 피드백의 산물이라고 본 카는 매우 간결하고 우아한 문장으로 그 생각을 표현했다. "역사는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다" 

p63 이 책을 저술하여 명산에 감추어 두었다가 제 뜻을 알아줄 사람에게 전하여 성읍과 큰 도시에 유통하게 한다면 이전에 받은 치욕에 대한 질책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니, 비록 만 번 도륙을 당한다 해도 어찌 후회할 수 있겠습니까? 

p65 공자는 권선징악이라는 도덕규범에 따라 '깎을 것은 깎고, 보탤것은 보탠' 역사를 썼기 때문에 춘추의 내용에 대한 진위와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춘추필법' 그 자체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p85 그는 자신이 발견했다고 믿었던 역사법칙을 논증하는 과정에서 7세기에 탄생한 이슬람 문명과 아랍사회의 현황 및 특징을 기록했고, 당시 아랍 지식인들이 인간과 문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말하게 서술했다 

p104 그들은 자기네가 생각한 답을 종교의 권위와 국가의 권력을 동원해 강제할 뿐, 그러한 답을 유추해 낸 근거와 논리가 타당한 지 여부에 대한 토론은 허용하지 않았다 

p108 이슬람과 폭력의 연결고리는 교리 자체가 아니라 종교와 권력의 결합에 있다 

P124 랑케가 중세 유럽의 역사를 껴안고 있던 시기에 카를 마르크소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공산당 선언을 썼고,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을 발표했다 

p135 국민주권은 19세기 유럽의 명백한 '지도적 경향'이었다. 괘종이 무엇을 쳤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공화주의자와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군주정을 옹호한 랑케 자신이었다 

p140 랑케의 작업방식을 순수한 마음으로 추종할 경우 역사서술은 자칫 문헌 사료를 가위로 오려서 풀로 이어붙이는 편집작업으로 전락하며, 역사가는 이미 죽고 없는 사람들의 꼭두각시가 될 위험에 빠진다 

p159 마르크스가 묘사한 문명의 변화양상을 우리는 오늘날 '세계화'와 '과학혁명'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p162 공산주의 혁명 이전의 사회에는 적용할 수 있지만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적용할 수 없다면 그 역사법칙을 보편적 진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p188 역사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추적하지만 흘러가는 것은 사건만이 아니다. 역사가 자신도 사건과 함께 흘러가며, 그렇게 흘러가는 동안 역사가의 생각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p194 그는, 이완용은 그나마 있는 나라를 팔아먹었는데, 이승만은 존재하지도 않는 나라를 팔아먹으려 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p200 그런 인생이 좋아서 그렇게 살았던게 아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상황이 그런 삶을 요구했고, 그 요구를 피할 수 없어서 그렇게 살다 세상을 떠난것이다 

p227 사실이 스스로 이야기한다는 주장은 진실이 아니다. 역사가가 이야기할때만 사실은 말을 한다 

p231 사실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살아남는게 아니다. 기록하는 사람이 선택한 사실만 살아남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P232 춘추필법은 역사가에게 해석이라는 칼로 사실을 난도질할 권리를 주었다. 반면 랑케필법은 사실 앞에서 역사가를 무장해제했다 

p236 카의 주장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역사가는 독립한 개인이지만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를 대변하며, 역사가들이 선택하는 역사의 사실 또한 개인에 과한 사실인 동시에 사회적 의미가 있는 사실이다 

p250 서구의 몰락은 '어마어마한 독서이력을 가진 천재만이 쓸 수 있는 최고수준의 횡설수설'로, 정식 출판이 아니라 쓰다만 초고처럼 보인다. 

p258 어떤 사람들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거주지를 옮기거나 생활양식을 바꾸었다. 건조화의 도전에 직면하여 거주지도 생활양식도 바꾸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절멸했고, 거주지와 생활양식을 다 바꾼 집단은 이집트 문명과 수메르 문명을 창조했다 

p263 지배적 소수자는 철학을 낳고, 그 철학은 때로 세계국가의 원동력이 된다. 내적 프롤레타리아트는 고등 종교를 낳고, 그 종교는 세계 교회의 형태로 자기를 구현한다. 외적 프롤레타리아트는 영웅시대를 낳고, 그것은 야만족 전투단체의 비극이 된다 

p291 "당신네 백은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다이아몬드의 대답은 간단명료하다 "우연히!" 또는 "운이 좋아서" 

p297 그가 과학논문 쓰듯 역사를 다룰 수 있었던 것은 대륙간 문명 발전의 격차의 원인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어 인류사를 썼기 때문이다. 모든 역사책을 그런 식으로 쓸 수는 없으며, 모든 역사적 사건의 발생원인을 환경 하나로 환원할 수도 없다 

p301 뇌배선이 달라지는 생물학적 돌연변이 덕분에 사피엔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핝다고 믿으며 협동하는 능력을 얻었다 

p305 하라리의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농업혁명 이후 사피엔스의 생존방식에 대한 비판적 정서에는 나만 공감하는게 아니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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