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여왕의 세계사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김서형 지음 / Muse(뮤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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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로 읽는 여왕의 세계사

 : 김서형

 : 뮤즈

 : 2021/11/05 - 2021/11/07


내가 알고 있는 역사이래 여자들이 대접을 받았던 시절은 한 번도 없었다.

지금의 페미니즘도 내가 보기에는 여성이 남성화 되는 것이지 여성이 여성으로서 존중받는 것은 아닌것 같다. 

옛날 여왕이 있던 시절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는 6명의 여왕이 나온다. 

유명한 클레오파트라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의 선덕여왕, 측천무후 등 나름 잘나가는 여왕들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남성들이 역사를 기록해서일까? 여왕의 시대가 그리 좋은 모습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왕이 자신의 정치를 마음껏 펼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들의 권익이 많이 향상된 지금조차도 힐러리는 트럼프를 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여자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라 박정희의 딸로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여성도 충분히 정치를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p23 이시스 숭배가 확산됨에 따라 그녀의 역할도 확대되었다. 풍요와 치유, 그리고 어머니로서의 전통적인 역할 이외에도 이시스는 행우이나 바다, 여행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다.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은 그녀를 숭배했고, 폼페이처럼 해양 무역에 의존하는 도시들도 이시스를 숭배했다.

p32 프톨레마이오스의 가장 뛰어난 업적은 학문과 예술의 후원이었다. 그는 고대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건설했다. 한 문서에 따르면 이 도서관은 프톨레마이오스 1세가 아들 교육을 위해 설립한 무세이온으로부터 유래했다.

p75 비담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여주불능선리였다. 여왕은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선덕여왕이 통치했던 시기가 신라 역사 속에서 얼마나 위기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p82 이렇게 선덕여왕의 통치를 둘러싸고 학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한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왕이었기 때문에 유독 선덕여왕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평가가 존재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선덕여왕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리더십이 부재했거나 전쟁에서 패배하고 영토를 상실했던 것은 아니다

p103 당시 유럽 지식인들 가운데 볼테르나 드니 디드로 등 계몽사상가들은 중국의 과거제도를 채택해서 학문을 숭상하고, 이를 통해 인간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p109 일부 기록에 따르면, 측천무후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죽인 사람은 총 93명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가운데 23명은 자녀를 포함한 가족과 친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정치권력을 지키기 위해 그녀가 공포정치를 시행했던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p118 압바스 왕조를 세운 압바스는 우마이야 왕조의 왕족들을 모두 죽였다. 학살 속에서 살아남은 압드 알 라흐만은 오늘날 스페인의 코르도바로 피신해서 756년에 그곳에 왕조를 수립했다.

p129 동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이슬람 제국이 팽창하면서 후추 공급이 점차 감소했다. 따라서 후추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후추 한 주먹은 노예 10명과 맞먹는 가격이었다. 결과적으로 후추는 금이나 은보다 비쌌다.

p136 특히 정적으로 제거하는데 주로 이용되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숙종 때 송시열의 정적이었던 윤휴를 들 수 있다. 그는 주자의 해석을 둘러싸고 송시열과 여러 차례 논쟁을 벌였는데, 결국 송시열에 의해 사문난적으로 몰렸다.

p144 정치적으로 강력하고, 국토의 재통일을 이룩했던 이사벨 1세의 업적은 높이 평가되어야 하지만, 유대인 탄압이라는 부정적인 업적은 보다 엄격하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p157 러시아 역사 연구자들은 고대나 중세, 근대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보다 표트르 이전과 이후라고 구분한다. 표트르 1세를 기점으로 러시아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p160 표트르 3세의 제안은 전쟁에서 승리한 국가가 패전한 국가에게 이득이 되는 협상을 제안했던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p203 종 호 사건을 알게된 퀘이커 교도들을 중심으로 노예무역 반대 서명운동이 발생했고, 점차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종 호 학살은 이 시기 노예무역의 비참함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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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는 왜 금지곡이 되었을까 -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금지곡의 항변
이영훈 지음 / 휴앤스토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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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노래는 왜 금지곡이 되었을까?

 : 이영훈

 : 후앤스토리

 : 2021/11/01 - 2021/11/08


금지곡에 대한 글이라기보다는 금지곡을 부른 가수에 대한 글이다.

금지곡이 왜 되었는지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 왜색, 불온 등의 딱지가 붙은건데 정부가 자의적으로 판단을 내리다보니 다른 이유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 우리나라에 남긴 죄악이 크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런 독재정권 하에서 고통을 받고 어려움을 겪었는지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느껴진다.

이 책에는 정말 유명한 가수들이 많이 나온다. 

오래된 가수들은 사실 잘 모르지만,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 정말 많다.

스타로서 살아가는 가수들이지만 일상이 평안한 사람은 또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는다

사회에 특별한 기여를 하지는 못하지만 조용하게 살아가는 내 삶이 더 멋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p26 이미자는 동백아가씨 외에도 노래가 히트할 때마다 줄줄이 금지곡 낙인을 받자 가수를 그만두려고 했을 만큼 충격을 받았다

p72 별은 별이어야 합니다. 별은 구름이 조금만 끼어도 안 보여야 합니다.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별은 별이 아닙니다. 별은 하늘에서 반짝반짝 스스로 빛나야 합니다. 빛나려면 항상 닦아야 합니다.

p101 율곡 이이는 인생의 3대 불행 중 하나로 소년등과, 즉 초년 출세를 꼽았다. 젊은 날의 성공이 온전히 자기 실력으로 이루어졌다고 자만하게 만들어 인생의 독이 된다는 지론이다. 김연자는 달랐다. 초년에 크게 성공했지만 자만하지 않았다. 때론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p114 그들의 첫 독집 앨범은 1970년 1월 발매되었다. 번안곡 12곡이 수록된 트윈폴리오 리사이틀이라는 앨범이었다. 결과적으로 첫 독집은 은퇴기념 앨범이 되고 말았다. 팀은 해체되었지만 트윈폴리오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공식 활동 기간은 1년 10개월에 불과한데도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아주 오랫동안 활동한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p131 대지를 여자에 비유하는데 데스밸리를 보는 순간 여자의 나신을 보는 듯했죠. 뼈다귀만 남은 산이죠. 청결하고 순수하고 불덩이 같았어요

p168 광기까지 내비치는 김추자의 춤사위와 파격적인 의상은 40년이 지난 요즘 연예판에서도 전위적 시도로 꼽힐 만하다. 끓어오르는듯 한을 내뱉다 어느덧 엉덩이와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는 독특한 창법은 동서양 어디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스타일이었다.

p192 무에서, 대한민국의 남진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내 식구밖에 없었잖아요. 대한민국에서 남진이라는 이름을 나에게 준 노래가 울려고 내가 왔나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가장 큰 대박곡이죠'

p198 성격상 저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려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니 저는 신비주의를 하고 싶어도 못해요. 제 기준으로 보면 사실 부럽기보다는 안쓰럽죠. 이웃과 두루 어울려 정답게 살아도 늘 아쉬운 게 인생인데 삶 자체가 고달프지 않을까요

p241 나라님의 병정이 되자라며 조선의 젊은이들을 전쟁터 총알받이로 내몰며, 2차대전 전점 일왕 히로히토에게 충성한 조명암은 해방이 되자 월북해서는 625 전범 김일성에게 충성했다

p251 왜가리라는 주장의 근거가 높은 것은 이 노래의 2절을 들어보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2절은 아 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로 시작한다. 뜸북새 슬피 우니의 뜸북새가 새 이름이기에 그에 대응되는 으악새 슬피 우니의 으악새 또한 새 이름인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p259 여수야화는 노래가 나온 지 얼마 안 지난 1949년 9월 1일에 대한민국 최초의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p268 이른바 손가락총이 등장한다. 부역자를 색출하기 위해 학교운동장에 모인 사람들의 생명을 좌우하는 것은 손가락질이었다. 이 과정에서 반란군과는 무관한 민간인 상당수가 희생되었다.

p294 내가 학전 배우들한테도 유난히 강조했던 게, 배우는 '모국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점이었다

p301 김광석 콘서트가 예상 밖의 큰 호응을 거두면서 땡볕 아래 대로변까지 관객들이 줄을 섰다. 김광석은 "나는 벽에 붙어서 노래해도 좋으니 최대한 많이 들이자"라고 고집해서 복도 문짝까지 떼어내고 관객을 받았다

p327 1994년 4월 위헌심판제청과 5월 위헌제청 결정 판결을 거쳐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다루게 됐다. 이후 정태춘 등이 앞장서 대중들의 여론을 이끌었다. 결국 1996년 10월 31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일치로 위헌판결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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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조선 - 시대의 틈에서 ‘나’로 존재했던 52명의 여자들
이숙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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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나의 조선

 : 이숙인

 : 한겨레출판

 : 2021/10/21 - 2021/10/28


또하나의 조선이란 여성의 삶을 말한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 살았던 여성의 삶을 조선시대 문헌을 통해 알아본다.

여성들이 쓴 글도 있지만 남편이나 다른 남자에 의해 남겨진 모습도 담겨있다. 

이 수많은 여성들중에 아는 사람이라곤 신사임당과 허초희뿐이다.

그만큼 다른 여성들의 삶은 철저히 감쳐줘있다.

조선시대에도 여성들이 살았고, 그들도 감정이 있고, 분노도 있고, 욕망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사실 당연한 것인데 생각을 못하고 있던 부분이다.

그만큼 여성은 억압받고 없는 존재였으니까..

이런 연구가 계속 책으로 나와야 할 이유다.


p20 조씨에게서 일상을 긍정하는 힘과 사람에 대한 애정, 그리고 세상을 보는 섬세함이 느껴진다. 섬세하면서 담대하고, 낙천적이면서 감성적인 남평 조씨의 삶과 꿈의 기록인 병자일기는 사대부가 안주인이 쓴 17세기 조선의 또 하나의 역사이다

p32 사십 줄에 앉은 김돈이는 제사에 무성의하다는 질타를 자주 듣는다. 남편이 아내에게 언짢은 언사를 보내면 아내는 남편에게 '애교스러운 말'을 돌려주는 것으로 보아 김돈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젊은 김돈이는 제사보다 세상의 화려한 이야기에 관심이 더 컸다

p37 송덕봉은 술을 잘 마셨던 것 같다. 술기운을 비려 읊은 시가 수편이고, 술로 인해 자아가 커지는 경험을 한다. 취함 김에 읊다에서는 천지가 넓다고 하지만, 규방 안에서는 그 참모습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p41 생전의 그는 빈궁하고 고단한 삶을 산 것 같다. 그림도 생계를 위한 절박한 상황에서 창작되었을 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p77 조선에서 가장 미천한 신분이 여비에서 출발해 세자의 유모가 되고 종1품의 관작을 얻어 죽을 때까지 권세를 휘두르며 뒤탈을 남기지 않은 것을 보면 보통 총명은 아닌 것 같다

p93 늦게 낳은 아들을 너무 사랑한 아버지 세종의 유언으로 내탕고의 모든 보물을 받게 된 영응은 노비 1만 명을 거느리는 거부가 된 것이다

p97 바뀌는 왕마다 통 큰 거래를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한 그 자체로도 송씨의 능력은 특별하다

p102 홍혜완만큼 부부관계가 원만하고 남편의 존중을 받으며 산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산은 가족의 중심에 아내가 있음을 두 아들 내외에게 주지시켰다

p107 묵은 가지가 다 썩어가는 즈음에 갑자기 푸른 가지가 나와 꽃을 피웠다라는 내용이 있어 소실과의 만남으로 다산의 스러져가는 심신이 되살아났음을 알 수가 있다. 논어고금주 등 다산의 대표적인 저술들이 그녀를 만난 이후 쏟아지듯 나온 사실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p119 난설헌이 시인으로 성장한 데는 오빠 허봉의 역할이 컸던 것이다. 허봉은 아무 허균에게 "경번[난설헌의 자]의 글재주는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이러한 누이의 재능을 살리고자 형제들이 힘을 모은 것이다

p138 당파적 이익에 빠져 적군을 응원하는 믿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것은 오늘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태를 통해서도 수긍이 간다

p143 그녀는 지금 나이 71세의 할머니가 다른 방법으로는 정을 표시할 길이 없다라며 자신을 혈족으로 돌본 정미수 부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p145 내훈의 저자 내지는 성종의 모후로 주로 언급되는 소혜왕후는 무엇보다 가부장 사회의 비호 속에서 자기의 욕망을 실현할 인물이라는 점에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p150 자신의 책이 민간의 우매한 여자들에게까지 널리 읽히기를 바라면서 그 내용은 주로 남성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러한 서술은 학식과 정치적 감각을 두루 갖춘 이 여성 앞에 펼쳐진 세계 자체가 하나의 역할만을 고집하기에는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 아닐까

p173 경국대전에 첩은 처가 될 수 없다라고 규정해놓았지만 당시의 권력 문정왕후의 승인으로 난정은 외명부 정1품 정경부인에까지 오른다. 신분의 수레바퀴에서 신음하던 한 여자의 인간 승리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란 늘 명암이 있고 모순적인 것들이 뒤섞인 흥미로운 해석의 장이다

p184 소현세자가 청국 황족과 친교를 맺고 원만한 관계를 이룬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은 열등감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왜곡된 권력에 대한 완곡한 표현일 뿐이다

p206 끌려가는 사람들의 원한이 하늘을 찔렀고 이로 인해 팔도의 민심이 크게 돌아섰다. 신분제를 공고히 하려는 지배층의 요구와 맞물린 어처구니없는 국가의 이 대책을 역사에서는 옥비의 난이라고 한다

p211 국왕 정조가 김은애의 행위에 주목한 것은 성범죄의 피해자이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만연했던 시대에 용기와 기백으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코자 했다는 데 있다

p219 남명이 뭐라고 하든 무시하고 아예 상대를 하지 말라는 투의 조언이 퇴계 사후 선조 33년에 간행된 퇴계집으로 세상에 공개되자 정인홍을 비롯한 남명 문도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남명과 퇴계, 그 문인들의 관계가 벌어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p238 2백년 전 피해자 박씨가 그랬던 것처럼 성범죄 피해에서는 여전히 자기 파괴적으로 피해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다. 성범죄 피해자의 명예는 죽어야만 회복되는 것인가, 죽어도 회복되지 않은 명예는 누구의 몫인가

p258 조선의 정치 이념은 감정 가는 대로 욕심 나는 대로 즐기려는 삶을 규제하는데 유독 여성이 그 대상이었다.

p263 세조는 윤덕녕과 같은 민초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지만, 홍윤성을 국문하여 죄를 밝히고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대신들의 빗발치는 상소에는 귀를 닫았다. 홍윤성이 정난 원훈이라는 이유로 따로 불러 책망만 할 뿐이었다

p266 가부장제 가족에서 자식의 존재 증명이 아버지로부터 나온다면, 종모법 아래 노비의 존재 증명은 어머니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p274 왕의 적극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 세 사람, 황치신은 정승 황희의 아들이고, 전수생과 배상동은 개국공신의 아들이다

p285 남의유당의 구경욕망은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인간 보편의 것이라 치더라도, 특유의 언어와 열정이 밴 기록들은 길이 남을 유산이 되었다

p297 그녀는 아들이 진정으로 누릴 수 있는 가치에 주목하였다. 사주당이 세운 자녀 교육의 최종 목표는 자신의 성품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었다

p303 새로운 지식을 접할 때마다 "초영이 무딘 글만 못하다"라는 옛말에 힘입어 나중을 생각하여 적어두었다고 한다. 틈틈히 읽고 정보와 생각을 정리해놓은 것인데, 그것이 저술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p313 성인의 시대에 살지 않아 성인 모습은 보지 못했으나, 성인이 남긴 말씀 들을 수 있고 성인의 마음 볼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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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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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속의 자본주의자

 : 박혜윤

 : 다산초당

 : 2021/10/29 - 2021/11/07


현대판 윌든을 읽은 느낌이다. 

기자도 하고 박사까지 딴 학자가 미국의 숲속의 집을 구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다.

윌든보다는 재미있다. 

이 책에서도 윌든을 의식했는지 윌든에 대한 내용이 참 많이 나온다. 

출세나 잘나가기를 포기하고 자기 스스로 만족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낭만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여러 모양으로 느낀다. 

혼자서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가족이 함께 숲에서 살아간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뭔가를 만들어 어떻게 팔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보다 팔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내용은 정말 마음에 많이 와 닿는다.

나도 항상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미니멀하게 살아보자고 꿈을 꾸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포기하며 살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역시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일한다. 

쩝.. 역시 난 속물이고 소시민이다. 부럽다. 


3% 여왕이 그 비밀을 알려준다. "여기에서는 말이야, 같은 자리에 있고 싶으면 있는 힘껏 달려야 하는 거야"

4% 이토록 외진 곳에서 살아도 사회와 나는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이런 자유를 누리는 일 역시 자본주의하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숲속에서 내가 뼛속까지 자본주의자라는 사실을 깨달은 셈이다.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자본주의는 내 멋대로 살아가기에 가장 좋은 제도다

6% 그날그날 밀을 갈아서 하루 넘게 숙성시킨 통밀 빵은 일반 빵집에서 취급하기 힘들기 때문에, 나는 좀처럼 구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또 돈을 내고 사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 속한 현대인이 지갑을 여는 행위는 신 앞의 고백만큼이나 진실된 마음이다

9% 이렇게 넓은 땅을 우리가 가진 자금 안에서 구하려면 집이 허술한 건 받아들여야 했다. 우리 계획은 앞으로 돈을 열심히 벌어 진짜 집을 사는 것이었다

11% 크리스의 일기장은 점점 자연주의 철학이 아니라, 배가 고프다는 호소와 먹을거리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채워진다

14% 시골에서 이것저것 뜯어 먹었더니 입맛이 굉장히 관대해져서 제철 채소를 찐 것이 반찬의 전부인 날도 많다. 그랬더니 식비가 한 달 평균 40만원으로 줄어버렸다

15% 돈을 모아봤자, 전체 통화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아끼는 것으로는 절대 치솟는 집값을 댈 수 없다. 절약은 투자의 시작이 될지는 몰라도 끝일 수 없다

24% 이 세상에 선이 늘어나는 것은 역사에 남지 않을 사소한 많은 행동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더 나쁜 세상에서 살 수도 있었을텐데 그렇지 않은 이유의 절반쯤은, 드러나지 않는 삶을 충실하게 살다가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에서 잠든 이들 덕분이다

33% 사람들이 내 바구니를 사게 만드는 방법을 궁리하는 대신, 내 바구니를 팔지 않아도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42% 재료도 바뀌어요. 요리를 하면서 왜 이걸 넣는지 알아야 하고, 재료가 바뀌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예전에 하던 방식이니까 이유도 모르고 따라 해서는 안됩니다

45% 기자를 할 때도, 연구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승진과 임용으로 이러질 만한 일들은 재미가 없었다

47% 소로는 돈이 많으면 불행하다거나 돈이 없는 소박한 삶이 좋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짜피 인간으로 태어나 자기 한 몸이라도 간수하기 위해 먹고사는 일은 누구나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49% 카뮈는 시시포스가 이 형벌을 자신의 운명으로 만드러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나의 운명이다'라고 스스로 선택하고 선언함으로써 그는 신이 부여한 형벌에 억지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창조자로서 돌을 밀어 올리게 된다

63% 소로의 실험을 비하하는 사람은 나이트만이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소로가 자연에 살면서 고독을 찬미하지만, 실제로는 오두막을 지은 땅도 친구가 공짜로 빌려준 것이고, 자주 마을에 내려가 친구나 가족들과 만찬을 즐겼으니 문명을 등지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74% 교수는 말했다. "자기 생각을 담는 글이 겨우 A4 10장 정도라면 인용은 하나나 두 개만 담아도 넘칩니다. 글의 주인공은 본인의 생각이고, 아무리 유명한 천재의 인용도 조언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자기의 글에서 자기의 생각이 가장 빛나야 합니다. 그게 세상을 위하는 길입니다. 천재의 글을 사소하게 만들 만큼 당당하게 학생의 생각을 쓰세요. 무지가 창피한 게 아니라, 생각하지 않는 게으름이 창피한 겁니다.

79% 시간의 흐름을 잊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이 순간에는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도 판단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따지지도 않는다. 행복은 이 순간을 돌아볼 때 깨닫는 것이다

82% 천사는 부자가 곧 죽을 거라는 걸 단박에 알아챘는데, 부자는 자기가 1년이나 신을 구두 생각을 했다. 인간은 그처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그게 천사의 깨달음이었다. 인간이 이렇게 한심하다니. 하지만 이 깨달음을 놀라움으로 끝난다. '이렇게 한심해도 잘 살다니, 심지어 고아가 된 갓난아기도 살아가고, 마지막 남은 돈으로 술이나 퍼마실 정도로 대책이 없는데도 잘 살다니'

87% 놀라웠다. 감동적이었다. 숟가락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숫자도 모르고 말 한다디도 못해 장애라고 규정되는 상태에서 극치의 만족감을 느꼈다니. 저자는 오히려 회복이 꺼려졌다고 말한다. 언어와 논리, 시간 개념을 회복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테니까

94% 나는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그냥 아무거나 해본다. 혹은 해볼까 하다가 여건이 안 맞으면 안 해도 그만이다. 무슨 의미가 있을 거라는 기대는 별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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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보는 유럽사 - 아테네, 로마부터 파리, 프라이부르크까지 18개 도시로 떠나는 역사기행 도시로 보는 시리즈
백승종 지음 / 사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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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로 보는 유럽사

 : 백승종

 : 사우

 : 2021/10/17 - 2021/10/29


유럽사는 언제 읽어도 즐겁고 재미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나름 역사가 있고 그곳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어서 더욱 그렇다.

아무래도 큰 도시들 위주로 책이 씌여지다 보니 큰 사건들 위주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큰 사건들은 도시들을 중심으로 쓰나, 사람을 중심으로 쓰나, 국가를 중심으로 쓰나 비슷한 것 같다. 

결국 왕이 나오고 군대가 나오고 전쟁이 나온다. 

작은 소도시 이야기도 나오면 좋겠다.  


2% 유럽의 종교인 기독교도 근본적으로는 동아시아의 유교, 불교에 못지않게 금욕적이었다. 하지만 유럽 사람들은 교회의 가르침에 별로 구애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 조상과는 달리 물질적 욕망을 추구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5% 그리스 반도에는 언어와 신화, 역사와 전통을 공유하는 아테네, 스파르타, 테베, 비잔티움 등 수십 개 도시국각가 때로 연대하고 때로 갈등하면서 공존하였을 뿐이다

7% 그리스는 탈세의 나라이다. 아테네에 머무는 동안 내가 자주 찾아간 자그만 음식점이 하나 있다. 처음 몇 번은 꼬박꼬박 영수증을 끊어주더니, 서로 낯이 익자 영수증이 자취를 감추었다. '세금은 내서 뭐 해? 재벌들도 안 내는데, 우리 같은 서민이 왜' 이런 식이었다

9% 유난히도 변화와 실용을 좋아했다. 그리하여 타민족의 기술, 특산품 및 장점을 수용하는 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좋게 말해 로마 사람들은 실질을 숭상했다

11% 생태계의 재앙 앞에 천하의 로마제국도 속수무책이었다. 여러 기록을 바탕으로 학자들은 로마제국 말기에 이상 저온 현상이 심했다고 주장한다

14% 스웨덴은 강대국으로 착실히 성장했다. 그 정점에 사자왕 구스타프 아돌프가 있었다. 왕은 신교와 구교가 정면충돌한 독일의 30년 전쟁(1618-1648)에 참전하였다. 그는 신교 측의 명장으로 여러 전투에서 이름을 떨쳤다

15% 바이킹은 술이 셀수록 남자답고 영웅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전통이 아직도 스웨덴에 남아 있다. 때문에 알코올 중독에 걸린 사람들이 유독 많은 사회이다

21% 그로 인해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동방의 찬란한 기독교 도시가 이른바 십자군원정대의 말발굽 아래 처참하게 짓밟혔다. 기독교 국가가 십자군원정대의 침략으로 초토화되고 말았다

25% 상인들 수중에 있었던 베니스 공화국, 그 정식 명칭은 좀 길다. 가장 고귀한 공화국 베니스이다. 그들의 자존심이 그대로 반영된 국호였다. 8세기부터 1797년까지 베니스는 무려 1천년 동안 독립성을 유지했다

32% 브뤼헤는 문자 그대로 물 만난 고기가 되었다. 도시 경제가 힘차게 회생하기 시작하였다. 중세 이래 그 물길이 막히고 트이고를 반복할 때마다 행운과 불행이 교차하였다. 역사에 보기 드문 사례였다

37% 체코 지식인들은 이른바 2천어 선언을 발표했다. 그들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시민운동으로 맞섰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얀 후스의 후계자임이 명백했다

40% 스페인은 계속해서 대항해시대를 열어갔다. 16세기가 되자 스페인은 아즈텍과 잉카에서 막대한 금은 보물을 찾았다. 용감하다 못해 잔인한 스페인 정복자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송두리째 약탈하는 데 성공했다

42% 가세트의 평가는 달랐다. 그는 돈키호테야말로,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스페인의 혼이라고 했다. 언제까지나 이상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라는 말이다

49% 영국 사회의 특징이 무어냐고 묻는 나에게 간단히 대답했다. 실용주의에 기초한 합리성이라고. 그래서일까, 영국에는 시민의 자유와 평등을 주창한 계몽사상가는 많았으나 독일의 칸트나 헤겔에 견줄 만한 형이상학적 철학자는 없었다

54% 1740년 마리아 테레지아가 이 궁전에서 즉위했다. 여제는 오늘날까지도 비엔나 시민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계몽적 전제군주였다고 볼 수 있다. 테레지아는 재위 기간에 걸쳐 많은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여제가 다스리는 동안 오스트리아 황실(합스부르크 왕가)은 전성기를 맞았다

55% 여제는 조상 전래의 결혼정책을 유지했다. '축복받은 오스트리아여, 전쟁일랑 다른 나라에게 맡기고, 너희는 결혼에 힘쓰라!' 이것이 조상의 유훈이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대대로 결혼정책을 중시했다

60% 내 친구 알랭이 몇 차례나 강조했듯, 프랑스인 입장에서 보면 노트르담 대성당은 특정한 종교기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난 1천 년 동안 프랑스가 겪은 역사적 경험의 총체가 응축된 역사의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65% 프랑스의 위그노는 조국을 등지고 베를린으로 밀려들었다. 그들은 낙후된 베를린을 개조하는 데 공헌했다

71% 어린이는 내 이야기를 피상적으로 읽는다. 성숙한 어른이라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안데르센은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복잡한 현실 문제를 우회적으로 고발하기 위해서 동화라고 하는 수단을 선택하였다

72% 키르케고르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독자로 살기를 원했다. 인간이 스스로를 타인과 균질적인 존재로 이해하는 시대적 풍조를, 그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74% 미국 같은 강대국의 신문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왜곡할 때가 많았으나, 스위스 언론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었다

82% 인기 음악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와 얽힌 사연이다. 1936년, 그의 오페라 맥베스 부인이 상연되었을 때의 일이다. 그날 스탈린도 볼쇼이 극장에 왔다. 그러나 독재자는 혹평을 남기고 중간에 극장을 떠났다. 다음날이 되자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지는 쇼스타코비치를 거세게 비난했다. 스탈린의 한 마디 때문에 영웅적 작곡가로 추앙받던 음악가가 인민의 정서도 모르는 형편없는 3류로 추락했다. 무섭고 웃기는 사건이었다

84% 현재의 푸틴 대통령은 스탈린 시대의 폭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스탈린 시대를 미화하기에만 급급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메리카퍼스트를 외치듯, 푸틴은 강한 소련을 과시하느라 여념이 없다. 러시아에서 인권문제는 아직 뒷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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