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클래식, 어렵게 듣지 말고 맛있게 즐겨라!
김현철 지음 / 차선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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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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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5/09/02 -2025/09/05


개그맨이자 지휘자인 김현철님의 클래식 도서.

작곡가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본인의 클래식 경험과 개그 경험 에피소드들이 함께 버무러쳐서 읽기 쉽게 책을 썼다. 

클래식에 꽤 관심도 있었고, 좋아했던 것 같다. 

단순히 클래식을 소재로 개그를 하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에 개그를 더해 사람들이 친근하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어려운 길을 개척하는 지휘자다. 

그 노력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는 알던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본인의 경험이야기가 함께 하니 또 다른 읽는 재미가 있다. 

앞으로도 멋지 지휘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길 응원한다. 


p62 바흐는 아내를 위해 두 권의 작품집을 냈는데 두 번째로 작곡한 작품집이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클리비어 소곡집>이에요. <미뉴에트 G장조>가 유명하지요.

p77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로 꼽힙니다. 1791년에 초영된 마술피리는 빈에서 큰 인기를 얻고 그의 오페라 중 가장 큰 흥행을 합니다. 전 유럽으로 인기가 확산되어 갔어요. 모차르트는 마술피리 초연 후 두 달 만에 사망합니다.

p90 슈베르트가 편곡한 곡은 피아노 1대, 바이롤린, 비올라, 첼로 그리고 더블 베이스가 들어옵니다. 더블 베이스를 왜 넣었을까요? 후원자가 더블 베이스를 결 줄 알았던 거예요. 그 사람과 같이 연주하려고 더블 베이스를 편성해서 넣은 거에요.

p93 슈베르트는 거의 독학으로 음악을 익혔어요. 뛰어난 재능으로 가곡을 작곡했지만, 소나타, 교향곡 같은 형식미가 중요한 작품에서는 미숙한 면이 있었어요. 어릴 적부터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받았거나 많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슈베르트의 고단한 삶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p111 비제는 죽기 전날에 빈에서 열릴 카르멘 공연 계약서에 사인했습니다. 파리에서는 실패했지만 빈에서는 성공할 거라고 믿었어요. 그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빈에서의 대성공 이후 지금까지도 세계 오페라 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 중 하나가 됩니다

p121 파헬벨의 캐논이 알려진 건 20세기로 얼마 안 되었어요. 이곡이 유명해진 계기는 1970년 미국의 클래식 라이도 채널에서 들려주고부터인데 이후 영화들에 삽입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작곡한 지 300년 만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1982년 조지 윈스턴이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대중 매체에 많이 등장하는 곡이 됩니다.

p143 구노는 친구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지만, 앙베르 신부가 조선에서 순교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참수된 거에요. 구노는 친구를 그리워하며 곡을 만드는데 바로 이 곡이 아베 마리아입니다.

p156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가사는 도나우강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허무한 내용입니다.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 중 하나입니다. 허무주의적인 인생관을 담은 가사 내용처럼 노래를 부른 윤심덕은 극작가 김우진과 귀국하던 길에 현해탄에 몸을 던져 동반 자살하면서 화제가 되었지요.

p165 쇼팽은 상드와 헤어지면서 창작에 대한 의지를 잃었어요. 파리에서 피아노 교습을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했지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쇼팽은 1848년 봄, 런던과 스코틀랜드로 연주 여행을 떠납니다. 스코틀랜드의 혹독한 날씨는 쇼팽의 건강을 크게 악화시켰고, 이 연주 여행 후 가을 파리로 돌아온 쇼팽은 자리에 누운 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1849년 10월 17일 상드와 이별한 지 2년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죠.

p173 미르테의 꽃은 26개의 가곡이 들어 있는데 첫 곡이 헌저이에요. 가장 유명한 곡이죠. 그대는 나의 영혼, 나의 심장, 나의 기쁨, 나의 안식, 그대는 하늘이 주신 사람… 슈만의 클라라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는 내용이에요. 미르테는 신부를 장식하는 데 쓰는 꽃으로 순결을 뜻한다고 해요.

p184 라흐마니노프는 중요한 연주 전에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긴장을 푸는 습관을 들였다고 해요. 그의 부인 나탈리아는 그가 작곡에 집중할 때 종종 달콤한 간식을 준비해 두었는데, 이것이 그의 창작 과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p198 인상주의 회화에서 빛을 중요하게 생각하듯이 드뷔시는 음악에서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했지요. 기존 화성의 틀에서 벗어나 조성, 음계, 규칙적인 박자의 관념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음악의 주제가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p209 슈베르트는 테레제와의 이별로 큰 고통을 겪게 되지요. 슈베르트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림움을 음악으로 표현해요. 겨울나그네가 대표적이에요. 그 외에도 수많은 곡을 작곡합니다. 연인과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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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할미 - 짧게 읽고 오래 남는 모두의 명화수업
할미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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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5/08/28 -2025/08/31


요즘 미술분야에서 1위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읽어보면 특별하지는 않다.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썼다.

보통 읽는 음악이나 미술 에세이의 형식이다. 

내용이 짧고 읽기가 쉬워 초보자들이 읽기에 편안하다. 

베스트셀러는 역시 읽기 쉬워야 한다. 

일반별점을 줘야 할 것 같은데 더 많은 별점을 준 이유는 내가 잘 모르는 작가들을 많이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들의 그림이 편안했기 때문이다. 

추상화가나 현대작가였으면 내가 이애하기 어려웠을텐데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을 많이 소개해줘서 앞으로 미술관을 방문해서 작품을 감상할 때 아는체(?)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두번 더 읽어가면서 새로운 작가들의 이름과 전시된 곳을 기억해야겠다.. 



p31 세상 일이 참 묘하단다. 그처럼 질타 받던 이 작품이 지금은 단체 초상화에 관한 생각의 틀을 바꾼 희대의 명작이라며 사랑받고 있거든.

p44 이런 참담한 상황에서도 르누아르는 슬픈 그림만은 절대 그리지 않았어. 그런 건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로도 족하다고 생각했거든. 자고로 그림은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줘야 한다고 믿었대.

p48 한번은 고통을 참아내며 꿋꿋이 붓을 놓지 않는 르누아르에게 한 친구가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냐며 물었대. 르누아르는 담담히 이렇게 답했단다.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영원히 남는다네

p54 병실에서 고흐는 150여 점의 그림들을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별이 빛나는 밤은 그의 인생을 대표하는 세기의 명작으로 여겨지고 있어. 이 그림을 그리기 직전 고흐는 아직 동이 트지 않은 깜깜한 창밖 풍경을 한참이고 바라보았대.

p65 여전히 가난했고, 자신의 그림이 생각만큼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고 있었지. 게다가 고갱은 문란한 성생활로 오랫동안 매독에 시달리며 건강이 악화된 데다 지나친 음주로 정신마저 온전치 못했어.

p73 할미도 여지컷 살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니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구나.

p91 은은한 조명 아래서 우아하게 춤추는 발레리나들이 그의 화폭을 새롭게 수놓기 시작했지.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많은 발레 그림을 남긴 화가. 에드가 드가의 이야기가 시작됐단다.

p109 우피치 미술관에 걸려 있던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와 거의 똑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어. 신화 속 여신인 비너스를 천한 매춘부로 바꿔 그리면서, 고상한 겉모습만을 좇은 프랑스 미술계와 부유층을 은근히 비꼬고 있는 거지. 이제 부르주아들은 마네의 그림만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였어.

p127 이 사건 이후 고트로 부인은 점점 사교계에서 멀어졌고 사전트는 도망치듯 런던으로 건너가 새로운 시작을 해야 했어. 그럼에도 여전히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던 사전트는 항상 자신의 화실에 이 그림을 걸어놓았대. 또 고트로 부인이 세상이 떠난 뒤 그는 모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작품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과에 넘기면서 “이것이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이라는 편지를 함께 부쳤다고 하지.

p139 이 그림이 지닌 압도적인 울림은 후일 전해오는 한 일화를 통해 더욱 깊이 다가온단다. 게르니카 마을이 폭격을 당하고 3년이 흐른 뒤,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의 일이야. 독일 장교 한 명이 피카소의 작업실을 찾아와 게르니카 그림을 유심히 보더니 물었대, “이 그림을 당신이 그렸소?” 그러자 피카소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지. “아니, 이 그림은 당신들이 그린 것이오”

p143 당시 그가 살던 플랑드르 지방은 혼돈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거든. 밖으로 자신들을 탄압하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힘겹게 맞서 싸우고 있었고, 안으로는 구교(카톨릭)와 신교(개신교)가 끊임없이 대립하는 상황이었지. 격동의 시기를 살고 있던 브뤼헐에게는 이런 혼란스러운 사회가 마치 바벨탑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모습과 겹쳐 보였을 거야.

p149 어떤 모델이든지 뽀샤시하고 아름답게 그려주는 르 브룅의 솜씨가 마음에 쏙 들었던 앙투아네트는 그녀에게 직접 그림을 의뢰했고, 30장이 넘는 초상화를 맡기면서 그녀의 재능을 무척이나 아꼈다고 하지.

p151 평생 나고 자란 조국을 떠나 낯선 땅으로 향해야 했을 그 심정은 얼마나 찹작했을까? 그래도 그녀가 떠나고 왕실과 가까웠던 사람들 대부분이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은 걸 보면, 이때 르 브룅이 내린 결단은 무섭도록 현명한 선택이었지. 게다가 그녀는 이방인 신세로 유럽 전역을 떠돌아다니면서도 단 한순가도 붓을 놓지 않았어. 그녀의 뛰어난 실력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 여러 귀족과 왕족들의 초상화 의뢰가 줄을 이었고, 그렇게 망명 화가로서 새로운 명성을 쌓아갔지.

p166 몽마르뜨에 마음을 붙인 로트렉은 자신처럼 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난 소수자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화폭에 담아내기 시작했어.

p171 이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야기는 훗날 여러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거든.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단다.

p197 둘이서 함께 뮌헨으로 넘어가 추상화가 칸딘스키를 비롯해 당대 혁신적인 예술가들과 영감을 주고 받았는데도, 그녀는 점점 야블렌스키를 뒷바라지하는 데에만 시간을 쏟았어. 정작 자기 그림을 그리는 것엔 소홀해지기 시작하면서, 무려 10년 동안이나 그림을 등지게 된단다.

p203 하예즈는 이 모든 이야기를 아름다운 색채로 풀어냈어. 남자의 망토에서는 이탈리아 국기에 들어가는 빨간색과 초록색이, 여인의 드레스에선 프랑스를 상징하는 파란색이 눈에 띄어. 여기에 드레스 소매의 하얀색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의 옷차림에는 두 나라의 국기 색이 전부 짜맞추듯 들어가게 된단다. 연인의 달콤한 키스 속에 통일을 향한 동맹의 표식을 슬쩍 숨겨둔 거지.

p209 그 엄격했던 시대, 사랑조차 금기였던 시대에, 어쩌면 신윤복의 그림 속 사랑은 감히 말하지 못한 조선 사람들의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구나.

p214 할미는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고 싶은데, 아쉽게도 쓰라린 후일담이 하나 더 있단다. 이 감동적인 재회가 있고서 5년 뒤, 울라이가 마리나를 고소했거든. 둘이 함게 했던 작품들의 저작권 수익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지. 한때는 목숨을 맡길 만큼 신뢰했던 두 연인이 법정에서 마주하다니, 참으로 씁쓸한 결말이지?

p225 세상을 살아가며 받느 ㄴ상처를 이 작은 영혼은 어쩜 눈빛만으로도 따스하게 치유해주는지.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을 전해주던 녀석을 생각하면 지금도 코끝이 찡해온단다. 이토록 순수한 강아지들의 모습을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남겨준 리비에르씨, 참으로 고맙네

p233 프란스 할스는 렘브란트, 페르메이르(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그린 주인공이지)와 함게 3대 거장으로 손꼽힐 정도로 17세기 네델란드를 휘어잡은 초상 화가중 한 명이란다.

p242 베르트 모리조도 이 새로운 흐름에 앞장서서 함께했어. 당시 인상파의 첫 전시회에는 30명의 화가가 참여했는데, 그중 유일한 여성이 바로 베르트 모리조였지

p257 긴밀한 명을 받은 김홍도는 도성 밖으로 나가 저잣거리를 비롯해 마을 곳곳을 누비며 진짜 조선 백성의 생활을 화폭에 담았어. 그때 남긴 그림들이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전해지는데, 참 재미난 장면들이 많단다

p265 누군가는 인생을 정리할 나이라고 하는 76세에 그림을 시작해 평생 1,500점이 넘는 작품을 남긴 모지스 할머니. 지금도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단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기엔 결코 늦은 나이란 없다는 걸 자신의 인생으로 멋지게 증명해냈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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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 순간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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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5/08/25 -2025/08/28


저자가 읽은 책의 소감을 적은 책..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그 여백에 무언가 나도 기록하고 싶게 만든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나는 못보고 넘어가는 글을 잘도 잡아서 자신의 생각을 담는다. 

역시 관찰력이 좋고 진정한 독서가는 나같은 범인이 못보는 것을 본다..

나처럼 대충대충 읽는 사람하고는 다르다. 


p17 그는 햇빛과 공기와 냄새, 색채, 사랑하는 여인에게 닿던 손의 느낌을 감각하던 인간이었다. 그렇다. 뫼르소는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라 감각하는 인간이었다. 그런 뫼르소에게 감각할 수 없는 죽음이, 죽음 이후의 세계가 중요했겠는가?

p32 눈앞에 이 같은 엄청난 기적이 펼쳐지고 있는데 지금 나는 어디를 헤매고 있는가? 과연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고 있는가?

p37 꽃잎 하나 떨어져도 봄빛이 줄거늘 수만 꽃잎 흩날리니 이 슬픔 어이 견디리 - 두보, 곡강이수 중에서

p60 페르난두 페소아는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이라는 시에서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라고 했다. 이것은 하나의 경지다. 그 경지에 이르면 삶의 의미는 차고 넘친다.

p92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카피를 썼던 나는 이제 “나이는 속일 수 없다”라는 말에도 공감한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투지가 필요하고 인생의 다른 시점에는 체념이 필요하다.

p127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아이들 입양 서류에 “어디에서 발견되었음”이라고 기록한다는 부분이었다. 선생의 말씀이다. “버려진 아이”는 슬프지만 “발견된 아이”는 희망적이잖아요

p142 그의 다른 시 봄이다. “저 요리사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p158 많은 사람이 행복을 노래하지만 진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을 찾는 여정을 멈춰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비로소 지금 여기에서 행복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p168 산책이 점점 더 좋아진다. 이른 아침 집 근처 숲속을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복잡하던 머릿속이 정리되고 오직 내가 선 그 자리, 그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p180 코로나 시피엔스에서 홍기빈 교수는 인간 역사에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무한히 긍정한 문명은 현대문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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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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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레이 커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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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5/08/13 -2025/08/23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우리동네 도서관은 2주를 대여해주는데 책의 두께도 있고 내용도 어려워서 2주내에 읽느라 좀 힘들었다. 

결론만 말하면 AI가 인간을 넘어서는 시대가 왔고, 인간보다 뛰어난 AI와 어떻게 교류하고 소통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내용이다. 

예전에 봤던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나타났다고 보면 될까?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낙관론자인것 같다. 현재 오류가 많고 이슈가 있어도 결국 기술이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인류는 번영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설령 문제가 잘 해결되고 인류가 번성을 이루어도 시행착오기간동안 살아간 인류는 그 시대가 좋다고 여길까?

후손들이 평온하고 번성하니 그 고통을 받아들이라고 하는게 옳은 걸까?

이 책은 그런 질문에 답을 하지는 않는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는 답을 안하는 게 과학자들이라 그럴까?

어쨋든 인류보다 뛰어난 AI시대는 도래했고, 싫든 좋든 그 시대에 적응해 살아가야겠지. 

나도 우리 아이도 쉽지 않은 세상을 열심히 살아야겠다. 

물론 그 과실을 먹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p7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p12 만약 인공 지능이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슬픔을 느끼고, 희망을 품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노예로? 동료로? 신으로? 카즈와일은 여기에 답을 주지 않는다. 그는 질문을 우리 무릎 위에 살짝 얹어놓을 뿐이다

p13 이 책에서는 기술의 승리 외에 다른 이야기는 주변으로 밀려 있다. 예컨대,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간극, 기술 독점의 위협, 초지능의 통제 불능 가능성과 같은 주제들은 가느다랗게 흘러갈 뿐이다.

p20 특이점은 수학의 특이점(함수에서 0으로 나눌때처럼 정의할 수 없는 점을 가리킨다)과 물리학의 특이점(블랙홀 중심에 있는 무한대의 밀도를 가진 점을 가리키는데, 이곳에서는 정상적인 물리학 법칙이 모두 무너지고 만다)에서 빌려온 용어이다.

p29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다는 것은 AI가 사람과 같은 수준의 언어와 상식적 추론 능력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앨런 튜링은 이 개념을 1950년에 내놓았지만, 그 테스트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는 자세하게 기술하지 않았다.

p39 일반 문제 해결사는 훨씬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공리를 가지고 시작해 이런 종류의 계산을 할 수 있다. 결국 이것은 인간 수학자가 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기계는 답을 찾기 위해 기본적인 공리를 결합하는 경우의 수를 모두 다 검토할 수 있다는(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p49 훈련 시험에서 내놓은 답이 모두 정확하지 않더라도 신경망 훈련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이것은 내재적 오류율을 포함하는 실제 세계 훈련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p55 1969년에 퍼셉트론이 나오고 나서 2016년에 민스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산의 가격 대비 성능은(인플레이션을 감안해 보정했을 때) 약 28억 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AI에서 가능한 접근법의 풍경이 확 바뀌게 되었다.

p59 소뇌는 수억 년 동안 뇌에서 핵심 영역이었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나가는 데에는 더 유연한 신피질이 주도적 역할을 함에 따라 우리가 생존을 위해 소뇌에 의존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p60 소뇌가 주도하는 동물의 행동을 고정 행동 패턴이라 부른다. 이것은 관찰과 모방을 통해 학습하는 행동과 달리 태어날 때부터 같은 종의 구성원들에게 새겨져 있는 행동 패턴이다. 심지어 포유류의 경우에도 상당히 복잡한 행동 중 일부는 선천적인 것이다.

p62 신피질은 비교적 단순한 반복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반복 구조는 약 100개의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모듈들은 패턴을 배우고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다. 이 모듈들은 또한 스스로를 계층적으로 조직하는 법을 배우는데, 더 높은 단계에 있는 것일수록 더 복잡한 개념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반복적인 하우 ㅣ단위를 피질 소기둥이라 부른다.

p72 심층 강화 학습은 단지 이런 게임을 마스터하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불확실성이 개재하고 상대방에 대한 정교한 이해가 필요한 스타크래프트2나 포커 게임을 할 수 있는 AI도 최근에 모든 인간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p80 요리책이 음식을 설명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해에 대해 설명하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은유는 이전에 어느 곳에서도 나타난 적이 없었지만, 레시피는 케이크의 속성을 완전히 설명하지 않는다는 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의 은유를 새롭게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다윈이 진화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 것과 정확하게 같은 종류의 유추이다.

p85 정답을 앵무새처럼 으류조리는 것은 교사가 원하는 목적이 아니다. 일관성 있는 추론을 단계별로 이어감으로써 더 깊은 이해 능력을 입증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p89 그것 중 대다수는 실제로는 관련이 없는 것이지만, 장 전체나 책 전체의 맥락을 단순 무식하게 일일이 기억하려는 노력은 금방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고 만다. GPT-4가 대화 도중에 앞에서 들은 내용을 잊어버리는 것은 이 때문이고, 일관성 있고 논리적인 구성으로 소설을 쓰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p105 AI가 이렇게 강력한 버전의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그 AI는 이미 언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인지 테스트에서 인간을 능가했을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p106 AI의 언어 이해 능력이 인간 수준에 이르면, 지식은 단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갑작스러운 지식 폭발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은 AI가 전통적인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려고 한다면 실제로는 자신을 멍청하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p119 이 회의 결과로 ‘의식에 관한 캐임브리지 선언’이 나왔는데, 이 선언은 의식이 인간의 전유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선언에 따르면, “신피질이 없다고 해서 그 동물이 감정 상태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선언에 서명한 사람들은 “의식을 만들어내는 신경학적 기질”을 “모든 포유류와 조류, 그리고 문어를 포함해 그 밖의 많은 동물”에게서 확인했다.

p121 문제는 현실에서는, 심지어 원리적으로도, 다른 존재가 주관적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과학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p129 개개 세포의 통게적 표본 추출은 그 상태를 본질적으로 무작위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반면, 각 세포의 상태는 앞 단계로붜 결정론적으로 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39 우리의 뇌는 몇 개월마다 거의 완전히 교체되는 셈이며, 우리는 얼마전의 자신과 비교하면 생물학적 버전의 두 번째 나이다. 여기서도 나의 정체성을 온전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은 정보와 기능이며, 특정구조나 물질이 아니다.

p146 GAN은 두 신경망이 서로 경쟁한다. 첫 번째 신경망은 여성 얼굴의 현실적 이미지 같은 표적 집단에서 한 표본을 만들려고 시도한다. 두 번째 신경망은 이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실제 여성 얼굴 이미지)를 구별하려고 노력한다. 첫번째 신경망은 두 번째 신경망을 속이는 데 성공하면 보상을 받고(이것은 신경망이 최대화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는 점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 신경망은 정확한 판단을 내리면 보상을 받는다. 이 광정은 인간의 감독 없이 수많이 반복될 수 있고, 두 신경망은 점점 실력이 향상된다.

p164 수확 가속의 법칙이 정보 기술에서 그토록 큰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피드백 고리가 혁신의 비용을 편익보다 훨씬 낮게 유지해 진전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이다.

p171 피가 나면 주목을 받는다라는 경구는 이렇게 그릇된 인식의 주요 원인을 잘 표현한다. 사건은 광범위하게 보고되는 반면, 범죄 감소(예컨대 데이터에 기반해 작동하는 법 집행 기관 또는 경찰과 지역 사회 사이의 소통 개선 덕분에)는 아무 사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취급된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가 감소했다는 이야기가 기사로 크게 다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p192 2030년대에는 급진적 수명 연장의 세 번째 다리에 도달할 텐데, 우리몸 전체에서 세포 수준의 보수 유지 작업을 지능적으로 수행하는 의료 나노봇이 그 주역이다.

p201 전체 분포에서 정확하게 딱 중간에 위치한 사람의 소득을 나타내는 중앙값은 그만큼 빨리 증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보면 실질 소득 중앙값(모두 2023년 불변 달러로 환산한)은 꾸준히 증가했는데, 1984년에 2만 7253달러이던 것이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4만 2488달러로 늘어났다.

p247 수직 농업은 그 밖에도 중요한 이점이 여러 가지 있다. 농경지 유출수를 차단함으로써 수로의 주요 오염 원인 중 하나를 제거할 수 있다. 느슨한 토양을 경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흙이 공중으로 날아가 공기의 질을 저하시키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p262 만약 생물학적 사망 후에 자신의 마음 파일을 복구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나 자신을 복구한 것일까? 제3장에서 논의했듯이, 이것은 과학적 질문이 아니라 철학적 질문이며, 오늘날 살아 있는 대다수 사람의 생애동안 우리가 붙들고 씨름해야 할 문제이다.

p269 실제로 2021년에 나온 OECD의 한 보고서는 최시 ㄴ데이터르 ㄹ바탕으로 자동화 위험이 높은 직업의 고용 성장률이 훨씬 느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p273 인구 중 초고소득자는 소수인 반면, 은퇴자와 학생, 살림하는 부모를 비롯한 그 외 비노동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p304 2018년 밴쿠버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 당시 TED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과 나눈 공개 대화에서, 나는 선진국에서는 2030년대 전반까지, 대다수 국가에서는 2030년대 후반까지 보편적 기본 소득 또는 그에 상응하는 제도가 사실상 시행될 것이라고(그리고 사람들은 현재 기준으로는 그 소득으로 비교적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p308 일자리를 잃은 운전기사에게는 인류가 삶의 단계에서 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약속이 공허하게 들릴 수 있는데, 그 개인은 사실상 그러한 전환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329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바이벨이 적절히 묘사한 것처럼, 이점에서 인간은 이류 로봇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라백은 잘 이해했다. 이것은 생물학적 뇌의 능력을 최하고 완성하려고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완전히 공학적으로 설계된 신체의 능력보다 수십억 배나 느리고 성능이 떨어진다는 걸 뜻한다.

p336 SF작가 닐 스티븐슨은 이에 영감을 얻어 1995년에 휴고상 수상작인 다이아몬드 시대라는 소설을 쌌다. 이 작품에서 스티븐슨은 청동이 청동기 시대를, 철이 철기시대를 정의한 것처럼 다이아몬드 기반 나노기술이 문명을 정의하는 미래를 상상했다.

p371 스티븐 호킹, 일론 머스크, 마틴 리스, 노엄 촘스키처럼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들이 치명적 자율 무기를 금지하는 서약에 서명한 반면,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을 비롯해 군사 강대국들은 서명을 거부했다.

p377 우리는 오직 우리의 상상력에만 제약을 받는 광대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서 살아갈 것이고, 물론 상상력 자체도 크게 팽창할 것이다. 우리가 수백 년을 산다 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모든 지식이 소진되거나 소비할 수 있는 모든 문화가 소진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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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서울 사찰 여행 - 조선 불교 이야기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5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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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서울 사찰 여행

 : 황윤

 : 책읽는고양이

읽은기간 : 2025/08/11 -2025/08/23


우리나라 유물, 유적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황윤님의 2025년 책..

예전에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처럼 이야기체로 글이 쓰여져 있어서 읽기 쉽고, 내용도 알차다. 

이번 내용은 서울의 사찰이야기다. 그것도 주로 조선시대 사찰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신각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동했었는지, 봉은사는 어떤 의미인지, 조계사가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해서 알게 됐다. 

생각보다 서울의 유적을 내가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가 다르다보니 불화나 부처님에 대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책에서 꽤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서 나중에 부처님을 보러 가게 되면 삼존불이니, 삼세불이니 하는 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불교와 유교의 충돌속에서도 불교는 조선시대 내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신앙의 대상이 되었고, 그 결과물이 사찰과 불화로 나타난다는 것도 재미있다. 

과거 사람들과 대화하며 내가 사는 세상을 돌아볼 수 있어서 역사가 참 좋고 재미있다. 

좋은 책이다. 


p38 간경도감은 11년간 운영되다 친 불교 기관이라는 비판 속에 성종 2년인 1471년에 문을 닫았는데, 짧은 기간 동안 한문, 한글 불경까지 합쳐 무려 47권 이상의 책을 인쇄 출판하였다.

p51 성리학 근본주의에 빠지면 빠질수록 불교를 더욱 업신여기며 비판하곤 했다. 이와 달리 왕실, 특히 왕실 여성들의 불교에 대한 신앙은 계속 이어졌기에 왕의 입장에서는 난처한 경우가 종종 생겨났다.

p56 정확안 위치는 현재 명동성당이 자리 잡은 장소다. 그러다가 광해군 때 옛 종루 터에 종루를 짓고 종을 다시 옮겨왔으니, 앞서 보신각에서 이야기했듯 이때부터 사실상 보신각종이 된다.

p70 사실 이러한 조선 초 무덤 디자인은 불교가 국교였던 시절 조성된 고려 공민왕의 능을 모범으로 조성된 것으로 세종 시대를 기점으로 유교 의례가 강조됨에 따라 불교식 디자인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p107 이르 ㄹ미루어 보 ㄹ때 연산군 말기부터 중종 초반까지 조선의 분위기는 1960-1970년대 중국에서 벌어진 문화대혁명과 유사했던 모양이다. 특히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반달리즘이라는 부분이 동일하다.

p120 18세기 후반부터 사대부들의 불교에 대한 관점은 조선 전기에 비해 상당히 우호적이었다는 사실.

p132 아미타불이 모셔진 장소는 극락전, 극락보전, 무량수전 등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면 사찰 여행 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p152 하나의 그림 안에 동일한 사람이 여러 번 등장하고 있으니, 이는 시간 순서에 따라 이어지던 여러 사건을 하나의 그림 안으로 묶어 표현한 스토리텔링으로 보인다. 즉 해당 그림은 석가모니 탄생때 벌어지던 여러 일을 묶어 한 폭으로 그려낸 작품임을 알 수 있다.

p209 석가모니 양 옆에 위치한 문수보살은 최고의 지혜를 상징하며 보현보살은 실천을 상징한다. 한마디로 최고의 지혜를 깨닫고 이를 실천해야 함을 의미. 이에 따라 석가모니를 모신 대웅전에는 보통 석가모니의 오른편에는 문수보살을, 왼편에는 보현보살을 모신다. 아미타불 옆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함께하는 것과 유사하다고나 할까? 이를 협시보살이라 부른다.

p224 석가모니가 포함되어 삼신불 또는 삼세불이 구성되는데, 이에 따라 사찰에서는 하나의 전각 안에 1. 석가모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 삼신불을 모시기도 하고, 또는 2. 아미타불, 석가모니, 약사불 = 삼세불을 모시기도 한다.

p232 미를을 표현한 것으로 삼국시대 반가사유상이 유명하며, 본인이 미륵이라 주장한 궁예, 고려 말 미륵 신앙에 기댄 이성계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더 자세한 미륵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을 참고하면 좋겠다

p232 흥미로운 부분은 자장보살에게 기도를 하면 설사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이도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인해 조상에 대한 제사 문화가 남달랐던 조선 시대에 들어와 특별히 더 사랑받는 보살이 되었다는 점이다.

p237 은퇴한 왕실 여성들은 정업원 외에도 궁궐 주변의 궁가에 머물기도 했는대, 예를 들면 의빈궁, 자수궁, 혜빈궁, 신빈궁, 수성궁, 창수궁, 정청궁, 인수궁 등이 그것이다. 선왕의 후궁들이 머문다 하여 격을 높여 궁이라 부른 것인데, 궁궐 법도에 따르면 왕이 죽으면 왕비를 제외한 나머지 후궁들은 궁궐 밖으로 나가 살아야 했기에 이들의 거처가 따로 필요했다.

p249 문정왕후의 400점 불화 조성은 왕실 여성이 지원한 조선 시대 불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p262 견성사는 성종의 능이 조성되자 이번에는 왕릉을 위한 능침사가 되었다. 대군의 원찰에서 왕의 원찰로 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선릉 동쪽으로 조금 이동한 후 견성상에서 봉은사로 이름이 바뀐다.

p287 금표가 세워지자 에전처럼 유생들리 사찰로 마음대로 들어와 행패를 부리는 것을 막게되었으며, 금표 내 모든 물자를 왕실의 재산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사찰과 왕실 간 상부상조가 이루어진 것이다.

p291 마륵대불 뒤편의 언덕쪽에서 코엑스를 바라보면 사찰과 코엑스 주변 건물이 함께하는 엄청난 뷰가 등장한다.

p303 1593년에는 사명대사를 당상관으로, 1594년에는 정3품 절충장군첨지중추부사로, 1602년에는 종2품 하계 가선대부 및 동지중추부사로 증진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1605년 종2품 가의대부에 이르게 된다.

p305 조선 불교는 임진왜란을 겪으며 호국 불교의 이미지로 다시 한 번 부활하였다. 그동안 매번 불교와 승려는 나라에 쓸모없는 존재라며 비판하던 유학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쾌거이기도 했다.

p310 이 판전은 김정희가 죽기 불과 사흘 전에 쓴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사실. 유배 생활이 완전히 마무리된 1852년부터 과천에서 지내던 그는 이 당시 아예 승복을 입은 채 봉은사를 다녔다고 하는데, 젊을 때부터 유달리 불교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나 힘든 유배생활을 거치며 말년에는 더욱 깊은 종교인이 된 듯하다.

p316 사실상 판전을 제외한 건물들은 근현대 것으로 보아도 큰 무리가 없다. 아쉬운 마음에 만일 임진왜란 때 피해를 받지 않았다면 봉은사에 얼마나 수준 높은 옛 작품들이 많이 있었을까 종종 상상해본다.

p332 이 일을 기점으로 정조의 옥불에 대한 관심은 완전히 식어버렸는지 어떠한 기록에도 더이상 관련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별다른 효험이 없는 불상으로 여겨지며 무관심 속에 사라진 모양이다.

p338 제목이 관음32응신도인 이유는 앞서 보았듯이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따르면 관세음보살이 부처님부터 집금강신까지 총 32가지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p342 제목은 수월관음보살도로 이때 달=영원불면한 불법, 물=불성을 뜻한다. 마치 하늘에 떠 모든 곳을 비추는 달처럼 불법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하고 있으니, 마음을 맑게 하여 자신의 불성을 깨닫는다면 맑은 물에 달이 비추듯 누구든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진리를 관세음보살이 알려주고 있는 장면이라 하겠다.

p363 참고로 불교 5대 명절은 석가모니 탄생일(음력 4월 8일), 석가모니 출가일(음력 2월 8일), 석가모니 깨달은 날(음력 12월 8일), 석가모니 열반일(음력 2월 15일), 백중(음력 7월 15일)이다.

p380 이러한 인식은 동시대 한반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덕분에 우란분재 또한 점차적으로 지장신앙과도 연결되기에 이른다. 지옥에 빠진 이들을 구원하는 지장보살이 본격적으로 주목받는 시점이 된 것이다.

p384 지장보살은 이전에 이야기했듯 미륵보살이 이 세상에 내려와 새로운 부처가 될 때까지 석거모니를 대신하여 여러 죄를 짓고 지옥의 고통을 받는 이들을 해탈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p390 사실 창빈 안씨의 묘가 현충원에 있는 이유는 이곳 현충원 영역의 대부분이 본래 창빈 안씨의 묘 영역이기 때문이다 즉 창빈 안씨 묘 영역에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현충원을 조성했기에 지금까지도 창빈 안씨의 묘가 이곳에 있는 것이다. 이 주변 땅의 원주인이니까

p397 우리가 전에 방문했던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흥천사는 명부적 이름을 지닌 건물 안에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는데, 그 주위로 사후세계를 관리하는 10명의 왕과 지옥 관리들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

p400 뛰어나고 영험한 지장보살이란 무슨 의미일까? 이는 곧 49재를 마친 직후 가족의 꿈에 돌아가신 분의 모습이 너무나 평온하고 기분 좋아 보이는 경험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p410 달마사 도착 후 한강뷰를 바라본다. 기와지붕 사이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건축의 미와 현대 건축이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낸다. 여의도가 지척이라 63빌딩을 포함한 여러 높은 빌딩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걸. 특히 요즘 들어 서울에서는 한강뷰를 최고로 꼽던데, 그렇게 보면 최고의 한강뷰를 지닌 사찰이 아닐까 싶다

p421 한때 보천교의 중심 건물로 지어졌던 건물이 조계사 대웅전이라 하겠다.

p432 만일 조계사에 영산전이 만들어진다면 한정된 부지 내 건물뿐만 아니라 그안에 조성할 부처님 제자인 십육나한 조각과 불화까지 조성해야 하니 엄청난 불사가 필요하겠구나. 이렇듯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기에 쉽게 진도가 가가지 않는 듯하다

p436 이렇듯 조계사의 역사는 아직 채 100년이 안되었기 때문에 대웅전에서 만날 수 있는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근현대에 조성된 모습이다.

p439 감로도는 당대 풍속이 가장 아래 부분에 그려진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근대인 1939년에 그려진 흥천사 감로도에는 양복을 입은 사람이나 스케이트를 즐기는 모습, 도로 공사, 자동차, 코끼리가 등장하는 서커스, 근현대 전쟁 장면 등이 묘사되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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