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과 순간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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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과 순간

 : 박웅현

 : 인티N

읽은기간 : 2025/08/25 -2025/08/28


저자가 읽은 책의 소감을 적은 책..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그 여백에 무언가 나도 기록하고 싶게 만든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나는 못보고 넘어가는 글을 잘도 잡아서 자신의 생각을 담는다. 

역시 관찰력이 좋고 진정한 독서가는 나같은 범인이 못보는 것을 본다..

나처럼 대충대충 읽는 사람하고는 다르다. 


p17 그는 햇빛과 공기와 냄새, 색채, 사랑하는 여인에게 닿던 손의 느낌을 감각하던 인간이었다. 그렇다. 뫼르소는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라 감각하는 인간이었다. 그런 뫼르소에게 감각할 수 없는 죽음이, 죽음 이후의 세계가 중요했겠는가?

p32 눈앞에 이 같은 엄청난 기적이 펼쳐지고 있는데 지금 나는 어디를 헤매고 있는가? 과연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고 있는가?

p37 꽃잎 하나 떨어져도 봄빛이 줄거늘 수만 꽃잎 흩날리니 이 슬픔 어이 견디리 - 두보, 곡강이수 중에서

p60 페르난두 페소아는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이라는 시에서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라고 했다. 이것은 하나의 경지다. 그 경지에 이르면 삶의 의미는 차고 넘친다.

p92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카피를 썼던 나는 이제 “나이는 속일 수 없다”라는 말에도 공감한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투지가 필요하고 인생의 다른 시점에는 체념이 필요하다.

p127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아이들 입양 서류에 “어디에서 발견되었음”이라고 기록한다는 부분이었다. 선생의 말씀이다. “버려진 아이”는 슬프지만 “발견된 아이”는 희망적이잖아요

p142 그의 다른 시 봄이다. “저 요리사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p158 많은 사람이 행복을 노래하지만 진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을 찾는 여정을 멈춰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비로소 지금 여기에서 행복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p168 산책이 점점 더 좋아진다. 이른 아침 집 근처 숲속을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복잡하던 머릿속이 정리되고 오직 내가 선 그 자리, 그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p180 코로나 시피엔스에서 홍기빈 교수는 인간 역사에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무한히 긍정한 문명은 현대문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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