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떠나는 수밖에 - 여행가 김남희가 길 위에서 알게 된 것들
김남희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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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떠나는 수밖에

 : 김남희

 : 수오서재

읽은기간 : 2025/09/15 -2025/09/20


책의 첫 여행지는 중앙아시아, 마지막은 아프리카다. 

일반적인 여행기가 아니라는 뜻.. 

작가가 20년 이상 여행을 다닌 여행가라서 그런지 편안한 여행이라기보다는 고생을 하는 여행이야기가 많았다. 

더구나 여행의 상당수 내용이 코로나 팬데믹 시절 이야기다 보니 코로나로 격리되는 이야기도 중간중간 계속 나온다. 

고생스런 여행이긴 하지만 그렇게 어려웠기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모습도 많이 보는 것 같다. 

대단한 여행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내 나이로는 이런 여행을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제목처럼 일단 떠나기는 하지만 더 즐거운데로 가고 싶다^^



p8 여행은 온전히 타인의 친절에 기대는 행위였고, 타인과 소통하는 과정이었다.

p23 초원에서는 어린아이도 제 몫을 해야 했다. 갓 태어난 망아지를 돌보거나 해질 무렵 가축을 우리로 몰고 오는 것도 아이들의 일이었다.

p30 타지키스탄은 국토의 93퍼센트가 산이고, 국토 절반 가까이가 고도 3천 미터를 넘는다. 거기에 더해 7천 미터급 봉우리가 네 개. 그냥 세계의 지붕이 된 게 아니었다.

p43 사티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냐고. 너희 어린 시절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이 될지 아느냐고,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나는 아이사에게 말할 수 없었다. 소중한 것이라는 내 말에 다시 연필을 돌려준 저 순진함은 나 같은 이가 한명씩 찾아올 때마다 조금씩 더 희미해질 것이기에.

p64 영어에서 사이를 뜻하는 between은 물리적 거리를 말한다. 반면 중국어를 비롯해 한국어와 일본어에도 존재하는 사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간은 관계를 뜻한다. 불교를 비롯한 동양 사상에서 개인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비로소 사람으로서의 정의를 갖게 된다.

p99 두 번째 조지아 여행은 운이 나빴지만, 이런 사람들과 함께여서 운이 좋기도 했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코비드 시대의 여행은 고달팠다. 불편함을 통과해야만 다다를 수 있는 어떤 시간과 장소가 있고, 그럴 때만 느낄 수 있는 어떤 결의 감정과 사유가 있다. 그런 면에서 여행의 끝말은 언제나 같았다. “떠나길 잘했다”

p117 세상에 맞추려 너와 싸우지 말고 너에 맞추려 세상과 싸워봐.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실컷 제대로 싸워보기나 하자

p139 전시에 등장한 또 다른 여성은 작곡가 알마 말러 베르펠.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그 시절 빈의 꽃으로 불렸던 그녀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건축가 발터 프로피우스, 시인 프란츠 베르펠과 세 번 결혼했다. 화가 오스카 코코슈가의 연인이자 집착의 대상이기도 했다.

p166 전날 갔던 텍스타일 공방도 그렇고, 이곳도 이탈리아의 힘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힘들고 귀찮고 돈이 되지 않아도 묵묵히 가업을 잇고, 그 전통을 외부인과 공유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부자의 고귀한 사명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p174 누나가 무슨 태조 이성계야, 몽테뉴야? 근데 몽테뉴도 낙마했어? 몽테뉴는 낙마 후 수상록에 육체와 의식의 분리 및 통합에 대한 사유를 남겨 후대 데카르트의 코기토에 철학적 영향을 주었다는데, 우리 누님은 얼마나 더 정치하고 웅혼한 철학적 논고를 남겨 세계 승마계와 생태학계, 의료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네.

p195 체력이 인성이다. 체력이 떨어지는 만큼 정신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무엇이든 다 감당할 수 있다 믿었던 마음의 대양도 말라가기 시작한다.

p198 유럽인으로 산다는 일은 다른 세계에 빚진 자로 산다는 거라느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났다. 그녀들의 이런 태도는 아마도 여행을 통해 키워진 게 아닐까. 여행이란 결국 낯선 세계속 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부수는 행위이자 타인의 존재를 내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니까.

p246 코스타리카의 야생은 그 어느 곳과도 다르다. 인간의 손길이 채 미치지 못해 막막할 정도로 광대한 자연의 힘을 깨닫게 되는 파타고니아와도 다르고, 일체의 생명이 멸절한 후의 지구를 상상하게 만드는 아이슬란드와도 다르다. 코스타리카는 인간과 동물이 경계나 구분 없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곳 같았다.

p262 그날 오후에 마르몰라다의 빙하가 높이 25미터 폭 80미터 크기로 무너져 내려 아래쪽에서 트레킹을 하던 열한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난 탓이었다. 마르몰라다 봉우리는 그날 관측 사상 최고 온도를 찍었다고 한다.

p280 내 꿈은 소박했다. 인류의 시원이 된 아프리카 대륙의 신생국 나미비아, 독일의 식민지였다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점령다했다가 1990년에야 독립한 이 나라를 내 발로 둘러보고 싶었을 뿐, 거기에 더해 이 땅에 깃든 야생동물과 함께 해 뜨고지는 풍경을 누리며 감사히 하루를 마감하는 것. 그 정도가 그렇게 대단한 욕심이었을 줄이야!

p289 온수 샤워는 입구에서만 가능하고, 캠프사이트에는 수도도, 전기도 없다. 인터넷은 당연히 안터진다. 경이로운 주변 환경은 그 모든 불편함을 사소하게 만들었다. 캠프사이트 사이의 거리는 인간이 그리워질 만큼 아득히 멀었다.

p329 루마니아에서의 마지막 여정은 부코비나, 마라루레슈가 목죠 교회로 유명하다면 이곳은 채색 수도원으로 이름난 곳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채색 교회보다 더 내 마음을 끈 곳읁 안젤리카와 시미온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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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새벽 - 다시 쓰는 인류 역사
데이비드 그레이버 외 지음, 김병화 옮김, 이상희 감수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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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것의 새벽

 : 데이비드 그레이버

 : 김영사

읽은기간 : 2025/06/27 -2025/09/20


벽돌책답게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처음 대여를 했는데 책이 두꺼워 다 못읽고 반납을 했다가 다시 빌려서 봤다. 

제목이 매우 매력적인데 읽는데는 쉽지 않았다. 

인류 역사 초기의 문명에 대한 이야기인데 흥미롭긴 하지만 머릿속으로 정리하기엔 쉽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기존 역사와 믿음과는 다른 내용이다 보니 더 수용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초기 문명시절에도 평등한사회에서 왕과 권력자가 생겼다는 단선적인 방향이 아니라, 평등한 사회, 민주사회, 왕 및 귀족사회등 다양한 사회가 파노라마처럼 함께 있었고, 단선적인 방향으로 역사가 흐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특히 그동안 많은 내용을 알지 못하는 아메리카의 초기 문명을 중심으로 내용이 설명이 되니 흥미롭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했다. 

저자는 수십년 내에 이와 같은 문명발달사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그렇게 될지 아니면 기존의 이론이 더 많은 증거를 보강해 강화될 지는 모르지만 초기 문명의 다양한 아규와 토론이 문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재미있지만 읽기는 쉽지 않았다. 


p19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물질적 자원(토지, 칼로리, 생산수단)이 확실히 중요하다고는 해도 인간의 역사에서 궁극적인 질문은 그런 것을 얻을 기회가 평등한지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방법에 관한 결정에 도움을 줄 능력이 평등한가다.

p28 고대 무덤의 증거에서 얻어진 건강 관련 지표들이 발견되는 통계적 빈도를 근거로하여 인간 사회가 원래 어떤 형태였는지 일반적 결론을 내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면 우리는 홉스와(그리고 핑커와도)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다. 원래 인간이라는 종은 기르고 보살핌을 베푸는 종이며, 삶이 불쾌하고 잔혹하거나 짧아야 할 필연성이 전혀 없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p34 그녀는 야노마미족의 습격의 잔혹성을 묘사한다. 하지만 그는 1956년에 그녀가 야노마미족을 떠나 원래 가족을 찾아 나섰고 다시 서구 문명에서 살게 되었지만, 수시로 굶주리고 끊임없이 거부당하여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얼마 뒤 충분한 상황 인식에 근거하여 판단할 능력이 생기자 엘레나 발레로는 야노마미족과의 삶이 더 좋다고 판단하고 그들과 함께 살기 위해 돌아갔다.

p48 갑자기 유럽의 더 강력한 몇몇 왕국들이 지구상의 방대한 지역을 장악했고, 유럽 지성인들은 중국과 인도문명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사회적, 과학적, 정치적 이념을 접하게 되었다 이런 세 이념의 홍수가 초래한 최종 결과가 계몽주의라 알려진 현상이다.

p51 우리는 아메리카 선주민들이 점차 그들 나름으로 유럽의 제도에 대해 놀랄만큼 일관성 있는 비평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비평이 유럽 자체에서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p53 토머스 홉스, 휘호 흐로티위스, 존 로크같은 저자들은 다들 출발점으로 삼는 성경의 서사를 건너뛰고, 다음의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인간이 가진 것이 인간성뿐이라면, 자연 상태의 인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p61 그들은 호의에 응답하며 읍과 마을에 거지가 한 명도 없도록 서로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도와준다. 그리고 프랑스에 그토록 궁핍한 거지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들은 그것을 아주 나쁜 일로 여겼고, 그것이 우리에게 자선의 마음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여 우리를 심하게 비난했다.

p68 정치적 기준에서 프랑스인들과 아메리카인들이 토론한 것은 평등이 아니라 자유에 대해서였다.

p88 칸디아롱크의 의견은 독일어, 영어, 네델란드어,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었고, 한 세기가 넘도록 여러 판본으로 계속 출판되었다.

p92 프랑스의 관찰자들은 거의 모든 아메리카 선주민들이 개인의 자율성과 행동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본다는 것-어떤 인간 존재가 다른 존재의 의지에 복종하는 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운영하며, 그런 이유로 프랑스 사회를 본질적으로 파벌적 노에의 삶으로 본다는 것-을 명백히 깨달으면서 수많은 다른 방식으로 반응했다.

p113 칸디아롱크 같은 선주민 비평가들의 안내를 받아 인간의 과거에 대한 증거에 새로운 눈으로 접근해야 한다.

p121 우리가 고대 선조들의 사회적 조직에 대해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것이 지극히 다양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고대의 인간은 해안과 열대우림부터 산지, 사바나까지 무척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살았다. 그들은 오늘날의 인간보다 훨씬, 훨씬 더 신체적으로 다양했다.

p124 사피엔트 패럭독스(유적적, 해부학적 현생 인류의 등장과 현생 인류와 관련된 복잡한 행동의 발달 또는 문명의 등장 사이에 왜 긴 시간 간극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리킨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왜 후기 구석기 문화가 나온 이후 오랜 정체 상태를 거쳐 마지막 빙하시대가 끝날 때가 되어서야 신석기 문화가 등장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다-옮긴이)라고, 몇몇 연구자들은 심지어 인간 두뇌에 어떤 뒤늦은 변이가 있다고 가정하고 후기 구석기 혁명에서 보이는 외견상 탁월한 문화적 능력을 그것으로 설명하려고도 있지만, 그런 견해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

p131 최근의 고고학적 연구가 낳은, 그래서 고고학자들로 하여금 선사시대 수렵 채집인에 대한 견해를 바꾸게 만든 또 하나의 예상치 못했던 상황은 거대 구조물의 출현이다. 유라시아에 있는 이런 구조물의 가장 유명한 사례는 튀르키예 남동부의 하란 평원을 바라보는 게르무스산맥에 위치한 석조 신전이다. 1990년대에 그 평원의 북쪽 경게를 조사하던 독일 고고학자들이 그 지방에서 괴베클리 테페라 부르는 장소에서 아주 오래된 고대 유적을 발견했다.

p142 어떤 인간 사회에나 회의론자와 비순응주의자가 있다고 믿을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차이점은 타인들이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있다.

p146 남비콰라족 족장을 그토록 유달리 눈에 익은 정치적 인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특성이었다. 공동의 이익과 개인적 야망 간의 규형을 맞추면서도 사실상 다른 두 가지 사회 시스템 사이를 이동하면서 유지하는 차분한 지혜라는 특성 말이다.

p151 거의 모든 사람은 아예 매장되지도 않는 와중에 일부 사람들이 풍부한 부장품과 함께 매장되는 상황이 문제되는 것이다.

p154 다른 말로 하면, 또 그 자체로 놀랍기는 하지만, 기우너전 3000년대에도 분명히 영국제도의 많은 지역에서 모종의 협동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스톤헨지가 지배 씨족의 고위급 설립자들에게 바쳐진 신전이라면-현재 몇몇 고고학자들이 주장하듯이- 그들 계보의 일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요구했을 가능성은 크다.

p158 로위가 관찰했듯이, 이런 명명백백한 독재는 엄격히 게절적이고 일시적인 수준에서만 작동했다. 사냥철이 -그리고 그 다음에 집단적으로 거행하는 선댄스 제의가- 끝나면 그런 독재는 그가 아나키스트적 조직 형태라 부른 것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지면, 사회는 다시 한번 작고 기동력 있는 무리로 쪼개진다. 로위가 관찰한 내용은 놀랍다.

p162 그들은 교대디는 사회적 설정 사이에서 계속 왕복하고, 거대한 구조물을 지었다가 다시 허문다. 한 해의 특정한 시기에 전제주의적 구조가 등장하도록 허용한 다음 그것들을 해체한다. 그 모든 행동은 특정한 사회적 질서가 결코 고정되거나 불변적이지 ㅇ낳다는 것을 아는 데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p173 왜 위계 형식들을 구축했다가 해체하면서 수천 년을 보낸 뒤에, 호모 사피엔스-영장류 가운데 가장 영리하다고 하는-는 영구적이고 고치기 어려운 불평등 시스템이 뿌리를 내리게 허용했는가?

p178 동부 아프리카의 하드자족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마르투족 그룹들에 대한 연구는 현재의 채집인 사회가 수적으로는 작은 규모일지 몰라도 구성원들의 성격은 놀랄 만큼 국제적임을 보여준다.

p184 만약 모든 사회가 특정한 핵심 가치(부, 경건성, 미, 자유, 지식, 전투 기량)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다면, 평등 사회는 모든(혹은 거의 모든) 구성원이 최상의 가치가 평등하게 분배되어야 하고, 일반적으로 그렇게 분배되어 있다고 동의하는 그런 사회다.

p193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적어도 최초의 질문을 다시 다듬어볼 수 있다. 진짜 수수께끼는 족장이나 심지어는 왕과 여왕이 처음 등장한 게 언제인가가 아니라, 그들을 웃음의 대상으로 치부하여 궁정에서 몰아내는 것이 언제부터 불가능해졌는가이다

pp198 살린스가 제시한 큰 그림이 옳은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해둘 필요가 있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평균적으로 억압하에서 살아간 중세 농노도 아홉 시에서 다섯 시까지 근무하는 현대의 사무직이나 공장 노동자보다 적게 일했으며, 스톤헨지를 짓기 위해 큰 석판을 끌고 온 헤이즐넛 채집인과 유목민의 평균 작업 시간은 분명히 그보다 더 적었다.

p200 그들이 농사를 짓지 않은 것은 단순히 농사를 지어야 할 이유가 딱히 없었기 때문이었다. 몽공고 넛이 사방에 천지인데 왜 식물을 심어야 하는가? 쿵족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p203 인간은 농업에 손을 대기 오래전부터 수만 년 동안 상이한 삶의 방식을 실험해왔다. 차라리 변화의 전반적인 방향을 찾아보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것이 우리가 던진 질문에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인간은 어찌하여 한때는 우리의 사회적 관계의 본성이던 유연성과 자유를 잃고 영구적인 지배와 복종의 관계로 고착되었는가

p216 정착민이 야만적이고 손대 않은 황무지라고 여기는 땅은, 대개 알고 보면 선주민들이 소각 관리, 잡초 제거, 잡목림 식립, 비료 주기, 가지치기를 통해 또는 특정한 야생 식물군의 서식지를 넓히기 위해 하구 땅을 계단식으로 관리하고, 조개의 번식력을 높이기 위해 개펄에 대합 밭을 조성하며, 연어, 농어 등을 잡기 위한 보를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수천 년 동안 능동적으로 관리되어온 땅이었다.

p249 이런 특에 의거하여 볼 때, 재구성된 문화 지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하는 질문은 필연적으로 정치적 질문이 된다. 그것은 농경을 수용할지 말지와 같은 결정이 단순히 칼로리상의 이익 계산이나 무작위적인 문화 취향의 문제만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질문, 인간이 정말로 어떤 존재인지(그리고 스스로를 어떤 존재로 여기는 지)에 대한 질문, 그리고 서로서로 어떤 관게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p284 그들이 그런 수탈이 자신들의 사회에서도 가능한 줄 알고 있었지만 거부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노예 보유는 자신들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훼손할 것이기 때문이었다(살이 찌고 게을러질 것이다)

p293 우리는 미래의 사건을 예견할 수 없지만, 그런 사건이 발생하고 나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그것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가 힘들어진다.

p307 김부타스는 이런 식의 논리를 제안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중동과 신석기시대의 유럽에 여성의 자율성과 제의적 우선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이르자 그녀의 생각 가운데 많은 부분이 에코페미니즙이나 뉴에이지 종교, 또 다른 수많은 사회운동의 현장에 수용되었다.

p336 중요시해야 할 지점을 농경과 길들임이 아니라 식물학이나 텃밭농사로 옮겨본다면 어떨까? 우리는 단번에 신석기시대 생태학의 현실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 그들은 야성적인 자연을 길들이거나 한 줌의 풀씨에서 최대한 많은 칼로리를 쥐어짜내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가졌던 것은 마당의 텃밭을 만드는 일이었던 것 같다.

p349 오랫동안 농업혁명의 요람이라 여겨져온 중동의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사실은 구석기시대의 채집인에서 신석기시대 농부로의 전환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로 야생 자원으로 먹고살던 단계에서 식량 생산에 근거하는 삶으로의 이행은 약 3,000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리고 농업으로 인해 부가 더 불평등하게 집중될 가능성이 생겼다 하더라도, 이런 일은 거의 모든 경우에 그 가능성의 씨앗이 뿌려지고 나서 1,000년 뒤에야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사이의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은 사실상 시험 삼아 짓는 농사, 취미 농사를 시도하고 있었고, 각자의 사회적 구조를 이리저리 전환하면서 생산 양식을 바꾸었다.

p366 농경의 안팎으로 이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 혹은 그 문턱에서 머무는 것은 결국 알고 보면 인간 종이 과거의 오랜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해온 일이었다. 그런 유동적인 생태적 설정-텃밭 경작, 호수나 오아이스 주변 범람 퇴수 농법, 소규모의 지형 관리(가령 불지르기, 가지치기, 계단식 밭 조성)와 반야생 상태에서 동물의 길들임과 사육과 광범위한 수렵, 어로, 채집 활동의 혼합-은 과거 세계 여러 지역 인간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p376 이런 반려동물은 흔히 사냥당해 잡아먹힌 동물의 새끼인 경우가 많다. 인간 양부모에게 받아들여지고, 어렸을 때는 먹이를 얻어먹고 보살핌을 받다가, 주인에게 완전히 의존하게 된다. 이런 복종은 성체가 되어서도 지속된다. 반려동물은 잡아먹히지 않는다. 또 그 주인들이 새끼를 치는 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반려동물들은 저마다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사람들은 반려동물들을 아이들처럼 키우며 애정의 대상이자 즐거움의 원천으로 여긴다.

p394 마치 현대의 채집인 사회가 근본적으로 다른 두 규모로 동시에 존재하는 것과도 같다. 하나는 작고 친밀한 규모이며, 다른 것은 광대한 영토, 심지어는 대륙에까지 확장되는 규모다. 이는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인지과학의 시각에서 볼 때는 완벽하게 타당하다.

p411 주민들의 식물성 식단에는 밀, 보리, 공과 식물 외에 사과, 배, 체리, 자두, 도토리, 헤이즐넛, 살구도 포함되어 있다. 메가 유적의 거주민들은 농사를 짓고 삼림을 활용하는 동시에 붉은 사슴, 노루, 멧돼지를 사냥했다. 그것은 거대한 규모의 취미 농사였다. 이는 도시 인구가 엄청나게 다양한 야생 식품과 함께 소규모의 재배와 목축을 통해 자급자족하는 형태다.

p429 우루크가 유명해진 것은 그쓰기 덕분이다. 그곳은 우리가 문자 기록을 대량으로 갖게 된 최초의 도시이며, 이런 자료 가운데 일부는 왕의 지배가 들어서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석하게도, 그런 자료는 읽을 수는 있지만 해석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p449 지금까지 우리는 유라시아의 별개의 세 구역에서 도시가 처음 출현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보았다. 각 경우에 우리는 군주제나 전사 엘리트가 존재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는 것과, 그와 함께 각각의 도시가 공동체의 자치 제도를 개발했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p454 투웨이 강변의 스마오에서 이루어진 발굴은 이 모든 것과 함께 복잡한 공예와 전쟁의 증거를 풍부하게 제시했으며, 기원전 2000년경 있었던 전쟁, 대량 살해와 포로 매장의 증거도 보여주었다. 여기서 우리는 후대의 궁정 전통의 연감에서 상상되던 것보다 훨씬 더 활발한 정치적 장면을 발견한다.

p459 지금 우리는 도시 테오티후아칸이 멕시카족이 오기 전 여덟 세기 동안, 그리고 스페인인들이 오기 1,000년도 더 전에 전성기를 누렸음을 알고 있다. 그것이 세워진 시기는 기원전 100년경이며, 몰락한 것은 기원후 600년경이었다. 또 그 몇백 년 동안 테오티후아칸은 제국으로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의 로마와 쉽게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장엄하고 수준높은 도시가 되었다.

p474 거대 구조물 건설의 모든 작업에는 노동력과 자원만이 아니라 인간 생명을 바치는 공양이 요구되었다. 건설의 중요한 단계마다 항상 제의적 살해의 고고학적 증거와 결부된다. 피라미드 두 기와 신전에서 나온 인간 유골을 합치면 희생자의 수는 수백에 이를 것이다. 그들의 시신은 대칭적으로 배열되어 그 위로 솟아오를 구조물의 평면도를 그리게 될 구덩이나 참호에 놓였다.

p482 이 설명에는 기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틀라스칼라에는 왕이 없었다. 따라서 그것은 어떤 의미로도 왕국의 연합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만은 왜 그렇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수상 경력이 있는 과학 분야의 언론인이지만, 16세기 중앙아메리카 역사에 관해서는 전문가가 아닌 그는 2차 자료에 의존했고 결과적으로는 수많은 문제가 여기서 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p491 의회는 합리적인 논의와 장시간의 숙고를 통해, 필요하다면 몇 주일씩이라도 심의한 뒤에 결정을 내리고 합의를 추구했다.

p495 틀락스칼라 의회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개인적 카리스마나 경쟁자를 능가할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비하, 심지의 수치의 정신을 실행해야 한다. 그들은 도시 주민들에게 복종하도록 요구받는다.

p525 저서 문화 성장의 설정에서 크로버는 인류의 전체 역사에서 예술, 철학, 과학, 인구의 관계를 살펴보았지만 어떤 일관된 패턴이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또 그런 패턴은 같은 노선을 계속 밟아나간 더 최근의 몇몇 연구에서도 파악되지 못했다

p529 장래의 이집트학자들이 아무리 그것들을 높이 평가하게 될지라도, 중왕국 때 쓰인 시누헤 이야기 같은 문학의 우아함과 오시리스 숭배의 번영은 수천 명의 징집 병사, 강제 노역자, 처형된 소수민족 들에게는 전혀 위안을 주지 못했다. 그 이전의 암흑시대에 그들의 조부 세대는 대부분 아주 평화롭게 살았는데 말이다

p536 올멕에서도 그랬지만, 그 영향력의 놀랄 만큼 많은 부분이 행정적, 군사적 혹은 상업적 제도와 관련된 기술의 전파보다는 이미지의 형태-안데스의 경우, 작은 도기그릇과 개인 장신구와 직물에 그려져 분포되었다-로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p544 위대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반 나체즈족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던 것 같고, 그들의 표면상의 지배자의 소원을 기쁘게 무시하는 모습도 흔히 보인다. 그들은 독자적인 상업과 군사적 원정을 행하며, 때로는 위대한 태양이 보내는 신하들이나 친척들을 통해 전해진 명령도 단호하게 거부했다.

p548 지금까지 우리는 처음에 시작한 세 원칙-폭력, 지식, 카리스마-각각이 1차 체제에서 어떻게 하여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국가라 여기는 것과 닮았지만 다른 면에서는 명백히 닮지 않은 정치 구조의 토대가 되는지 살펴보았다.

p553 수십 명, 수백 명, 때로는 수천 명에 달하는 인간 제물, 특별히 이 행사를 위해 살해된 인간 제물로 둘러싸인 왕의 무덤은 메소포타미아의 초기 왕조적 도시국가인 우르에서 누비아의 케르마 정치집단, 중국의 상 왕조에 이르기까지 군주제가 결국 확립된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한국, 티베트, 일본, 러시아 초원에도 믿을만한 문장으로 된 묘사가 있다. 이와 비슷한 일은 남아메리카의 모체와 와리 사회, 그리고 미시시피강 유역의 도시 카오키아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p569 사실상 왕이 내린 모든 결정은-전쟁이든, 동맹이든, 새 도시의 건설이든, 심지어 왕실의 사냥터를 확장하는 것 같은 외견상 사소해 보이는 문제든- 신과 조상 혼령, 즉 지고의 권위에 의해 인증되어야만 진행될 수 있었다.

p591 전쟁은 대체로 농사를 짓지 않는 계절에 하는 일이었다. 사제와 법관 역시 전업인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사실 이집트 고왕국, 중국의 상 왕조, 메소포타미아의 초기 왕조, 또는 고전기 아테네의 거의 모든 정부 기관을 맡은 직원들은 순환제로 일했고, 시골 영지의 관리자, 상인, 건설업자, 그 밖에 다른 직업인으로서 다른 삶을 살았다.

p597 이 책 전체에서 계속 다루었듯이, 세계 전역에서 작은 공동체들은 확대된 도덕적 공동체라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명을 형성했다. 영속적인 왕, 관료나 상비군 없이도 그들은 수학적 지식, 달력과 관련한 지식의 성장을 촉진했다. 몇몇 지역에서는 야금술을 개발했고, 올리브, 포도, 대추야자를 재배했으며, 발효 빵과 발효 밀백주를 발명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옥수수를 기르고 식물에서 독과 약품, 향정신성 물질을 추출하는 법을 익혔다. 이 참된 의미에서의 문명은 직물과 광주리짜기에 적용된 주요 직물 기술과 도자기 제작용 물레, 석재 산업과 구슬 가공, 돛과 항해술 등등을 개발했다.

p604 학자들은 여사제 집단이 다스린 도시란 민족지학적 기록이나 역사적 기록에 전례가 없었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동일한 논리에 따라 남성이 지배하는데도 시각적 표상에서는 권위 있는 인물이 모두 여성으로 묘사된 왕국의 전례 역시 없었다고 똑같이 지적할 수 있다. 크레타에서는 뭔가 색다른 일이 분명히 일어나고 있었다

p631 투커의 지적에 따르면 씨족은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단순히 여행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외교적 임무의 의전을 정하고 전쟁을 막기 위한 보상을 지급하거나 포로를 받아들이는 일도 포함된다.

p651 체로키, 치카소, 촉토, 크리크, 세미놀레 부족을 말한다. 그런 부족들은 모두 참여자가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며 합의 도출의 과정에 의해 운영되는 공동체 위원회가 다스리는 패턴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그 모두가 원로 사제들, 카스트, 군주의 흔적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세습적 지도부가 19세기까지도 남아 있으면서 더 민주적인 정부 형태를 선호하는 광범위한 추세에 거역하면서 최대한 버텼다.

p663 북아메리카의 사례는 전통적인 진화론 구도를 혼란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국가 형성의 덫에 한번 걸리게 되면 출구가 없다는 말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하게 입증했다.

p677 드농비유를 무찌른 뒤 기조나세는 군대를 해산하고 대위원회를 재구성하기 위해 새 공직자를 선출하는 과정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녀가 다르게 행동하기로 선택했더라도 전례없는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p691 아이러니한 일인데, 앞에서 보았듯이 이제 그의 성찰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현대 고고학의 결과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지만, 호카트가 예언한 대로, 구석시대 후번은 거창한 부와 명예를 대부분 죽었을 때 끌어모은 것으로 보이는 개인들을 위해 꼼꼼하게 연출된 장대한 매장의 증거를 정말로 남겼다.

p704 그들을 진정으로 경악하게 한 것은 채찍질하고, 끓는 물에 넣고, 낙인을 찍고, 살을 베는-때로는 요리하여 먹기까지 하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웬다트족 마을이나 소도시의 거의 모두가, 여성들과 아이들까지도 거기에 참여한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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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숲을 걷다 - 개념 나무를 따라 걷는 지적 탐험
송용진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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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5/09/01 -2025/09/12


교양으로 읽기엔 좀 어렵다. 수학의 이론을 이해하기에는 내가 가진 지식이 짧았다. 

저자는 고등학교 수학에서 가르쳐야 할 내용이 부실하다고 주장한다. 

고등학교 수학을 쉽게 가르치기 위해서 배워야 할 내용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다고 한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가 수학에서 배워야 할 내용이 너무 많은거 아닐까?

지금도 고등학교 수학시간은 일주일에 4시간 이상이다. 

그렇게 3년을 가르치는데도 더 가르쳐야 한다면 학교다니는 동안 수학만 배워야 하는건 아닐까 싶다.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면 대수와 기하만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증명하는 법을 통해 사고할 수 있게 해주면 될 것 같다. 

수학은 아름다운 학문이지만 너무 많은 시간과 헌신을 요구한다. 재미없을 수 밖에...

일반인이 수학을 즐겁게 생각하게 하거나 필요하다고 설득하기엔 책의 주장이 너무 공허하다. 


p27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수학의 개념과 기호들은 수많은 수학자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어렵게 깨닫고 난 후에 정리해 놓은 것들입니다.

p40 고대 그리스인들은 원뿔곡선을 발견했습니다. 원뿔을 평면으로 자를 때 자르는 각도에 따라 그 단면이 타원, 포물선, 쌍곡선을 이룹니다. 이러한 원뿐곡선들은 현대에 와서는 x와 y에 대한 2차식으로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이차곡선이라고도 불립니다.

p44 갈루아의 정리를 예로 들어 봅시다. 프랑스의 갈루아가 10대 후반의 나이에 찾아낸 이 정리는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정리 중 하나이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했듯이 정리라는 말 대신 이론이라는 말로 부릅니다. 갈루아 이론을 이용하면 5차 이상의 방정식은 일반해를 구하는 공식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단히 증명할 수 있습니다.

p61 저의 전공 분양인 대수적 위상수학은 어려운 개념 이해가 많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분야인데요. 이 분야의 논문에 등장하는 개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학원 입학 후에도 다년간의 학습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p72 페아노가 자연수의 정의에서 다음수라는 개념에 주목한 것은 모든 수에 대하여 그 다음 수가 존재한다는 것이 자연수가 갖는 가장 중요한 성질임을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정의적 성질로 규정하고 이를 통하여 자연수의 집합을 정의한 것입니다.

p77 구성주의는 직관주의자들이 주장하던 것입니다. 그들은 무리수를 정의할 때도 “유리수가 아닌 수”와 같이 정의해서는 안되고, 무리수를 구성주의에 입각해서 구체적으로 구성하여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부응하기 위해 데데킨트가 무리수의 정의를 새로 고안해 낸 것입니다.

p112 집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그런 학생들은 대개 수학은 수식 조작이나 계산을 통해 답을 구하는 과목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거나 문해력 또는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일 것입니다.

p138 포물선이나 원은 원뿔을 평면으로 잘랐을 때 (단면에) 생기는 곡선으로, 고대 그리스부터 많이 연구되어 온 유명한 곡선입니다. 그런데 2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러한 곡선들을 문자로 이루어진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좌표평면이 등장하기 전까지) 그 어떤 천재적인 수학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p203 미적분이 중요한 이유는 세상 만물이 움직이고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는 세상은 미적분을 통하여 이해되고 설명될 수 있습니다.

p225 멱급수는 마치 차수가 무한히 큰 다항식과 같은 것인데요. 삼각함수를 멱급수로 나타내는 것은 그 쓸모가 아주 많습니다. 왜냐하면 다항함수는 함수 중에서도 가장 좋은 함수인데 멱급수도 차수만 무한히 클 뿐이지 다항함수가 갖는 좋은 성질들을 대부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p245 정수론은 수학의 분야 중에는 대수학 분야에 속한다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중등 교육에서도 정수론을 중시해 왔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전통에 충실한 국제수학 올림피아드에서는 정수론 문제가 출제됩니다.

p250 소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RSA 공개키 암호입니다. 이 암호시스템은 기본적으로는 큰 자연수를 소인수분해할 수 있으면 풀 수 있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아주 큰 수를 소인수분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p285 수학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계기로 우리는 주로 위대한 수학자의 업적에 주목하지만 실은 대개의 경우 새로운 기호의 도입과 사용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한 계기가 되는 대표적인 기호로 아라비아 숫자, 수를 대신하는 문자, 덧셈과 곱셈의 기호, 등호 기호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p295 통계학이 많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통계학이라고 하는 학문 자체의 이론이나 문제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통계학자들의 몫입니다. 논리학도 통계학과 유사하게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논리학이라고 하는 학문 자체를 연구하는 것은 수학자들의 몫입니다.

p309 평소에 논리를 중시하고 정확하게 말하고 판단하는 것을 중시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수학공부를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듯이 논리적 사고도 몸에 밴 습관으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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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좀 들어라
망둥어.해달 지음 / 더스퀘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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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5/09/08 -2025/09/10


클래식에 대한 책이긴 한데 자신들의 유튜브에 올린 플레이리스트를 설명하는 설명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직 들어가 본 적은 없는데 클래식 좀 들어라라는 유튜브에 저자들이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를 올리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이 올린 플레이리스트의 의미를 책으로 엮었다. 두 번째 저자는 디자이너로서 유튜브 화면의 썸네일을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 어린 친구들의 트렌드에 맞는 썸네일인것 같은데 나는 내용도 모르겠고, 이미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새로운 모습을 보는 데 익숙해져야 하는데 낯설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유튷브를 구독했으니 이제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봐야겠다. 

뭐든 모르는 것은 일단 해보고 나서 나와 맞을지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p33 엘가의 협주곡은 다양한 버전 가운데서도 정말 많은 매체에서 영국 여성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의 연주를 손꼽는데요. 저 또한 그녀의 연주를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녀의 안타까운 인생 스토리가 연상되어 더욱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아요. 그녀는 풍부한 감성과 따뜻한 음색으로 사랑받은 전설적인 첼리스트였는데, 20대 후반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해 연주 활동을 접었고, 이후 오랜 투병 끝에 4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p46 진노의 날은 세상의 마지막 날에 신의 심판이 내려지는 것을 묘사합니다. 웅장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강렬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죽음의 이미지를 연상케 합니다.

p83 쇼스타코비치는 20세기 소련의 억압적인 정치 체제 아래에서 활동한 작곡가로, 그의 음악에는 당시의 혹독했던 위협과 숨막히는 긴장감이 배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작품 속에는 은밀한 비판과 저항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p177 사티의 유명한 어록. “나는 늙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태어났다”를 알려주니 해달이 너무 재밌는 사람이라며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p197 굴드는 평생을 피아니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간혹 지휘나 작곡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 중 그래서 푸가를 쓰고 싶다고?는 푸가를 작곡해야만 하고, 또 하고 싶은 작곡가로서의 고뇌가 재밌는 가사로 표현된 곡입니다. 여러 법칙과 제약을 요구하는 푸가 작곡법은 작곡가들로 하요ㅕ금 골머리르 앓게 하는데요. 걱정과 고민을 접어 두고 일단 써 보라는 내용의 가사입니다.

p216 매 레슨마다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있지만, 알고 보니 시대악기연주는 단순히 악기를 경험하는 것을 넘어 그 시대 작곡가들의 관습, 연주법, 스타일 등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좋은 작곡가는 음표 하나에도 이유를 담는다는 점에서,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역사적 기록과 악기의 특성 등 여러 요소들을 심도있게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p238 미국에서는 피아노 반주자를 accompanist보다는 collaborative pianist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보조자가 아니라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동등한 협업자로 여기는 마인드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해요.

p254 러시아 작곡가들의 피아노 작품에서 간간히 쇠맛을 느끼곤 했는데, 하쉬가 이 곡을 엄청나게 스타일리시하게 재즈화한 것을 듣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SM 트리오의 슈퍼노바와 잘 어울리는 곡으로 바로 이 음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p258 과거의 작곡가들은 유행하던 대중적인 노래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작품에 녹여내면서 친숙하게 다룬 사례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클래식 음악과 다른 장르의 경계가 점점 더 뚜렷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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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쉽게 쓴 민법책 - 변호사가 알려주는, 민법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오수현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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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에서 가장 쉽게 쓴 민법책

 : 오수현

 : 시원북

읽은기간 : 2025/07/11 -2025/09/10


다니는 회사가 금융권이다보니 민법과 관련한 업무처리도 좀 있다. 

그래서 민법 공부도 할 겸 이 책 샀다. 그리고 읽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쉽게 썼다고 했지, 쉬운 책이라고 써 있지는 않았다..

역시 법은 어렵고, 민법은 쉬운 내용이 아니었다. 

처음엔 그럭저럭 따라가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머릿속이 자꾸 꼬인다. 

업무때문에 산 책이라서 회사 책상 옆에 두고 필요할 때 자꾸 꺼내 읽어봐야겠다. 

법공부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해보인다. 


p20 민법은 관계의 학문입니다.

p22 민법의 키워드가 관계였다면, 형법과 행정법의 키워드는 각각 행위와 근거법령입니다.

p29 피고는 민사사건에서 사용하는 용어이고, 피고인은 형사사건에서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p40 민사사건을 검토할 때에는 사건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해시태그를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p42 실상은 법률요건이 더 중요합니다.

p43 우리가 앞으로 공부할 여섯 단어-의사표시, 법률행위, 채권/채무, 계약, 쌍무계약, 매매-는 민법 공부에 가장 기초가 되는 단어입니다. 또 가장 자주 활용되는 법률요건이기도 하지요

p59 예시처럼 후발주자로 등장한 A가 B의 배임 행위에 적극 가담한 경우에는 이중매매를 반사회적 법률행위로 봅니다.

p56 교과서에서는 계약을 청약과 승낙이 일치하여 성립하는 법률행위라고 적습니다.

p68 약정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긴다라고 적었습니다. 계약은 약속으로 성립하고, 그로써 효력이 생깁니다. 계약이 약속이란 사실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이렇게 단까지 나누어가며 설명한 것일까요? 약속과 처분을 구분하기 위함입니다. 약속과 처분은 다릅니다. 민법에서는 이 둘을 구분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p74 소급이란, 거슬러 올라가다란 뜻의 한자어입니다. 즉 어떤 법률효과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성질이 있을 때 소급효가 있다고 표현합니다. 민법의 취소와 해제에는 소급효가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표시를 취소하면 그 의사표시는 처음부터 무효인 것으로 보며, 계약을 해제하면 그 계약은 처음부터 무효인 것으로 봅니다.

p81 어느 경우에는 선의의 경우만 보호하고, 어느 경우에는 선악을 불문하고 보호하며, 또 다른 경우엔 선악을 불문하고 보호하지 않습니다. 민법에는 이외에도 제삼자 보호 규정이 많습니다.

p90 채무불이행은 그냥 조문 그대로 해석하면 됩니다. 어떤 약속이 있고, 그 약속과 실제 히애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면 약속 위반입니다. 형태는 상관없습니다. 제390조는 유형론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p94 자기재산과 동일한 주의는 선관주의의무와 대조되는 개념입니다. 전자가 후자보다 가볍죠. 민법은 선관주의의무를 원칙으로 삼고, 예외적인 경우에만 자기재산과 동일한 정도의 주의의무만 요구합니다.

p103 최고는 베스트의 의미가 아닙니다. 채무자에게 이행을 재촉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채무자에게 이행을 재촉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p113 이행불능이란 채무자에게 책임 있는 사유로 급부가 후발적으로 불가능해진 경우를 말합니다.

p116 우리 민법전은 원시적 불능을 계약내에서만 사용하니까, 우리도 그에 맞춰 좀 더 기억하기 쉽게 문장을 바꿔봅시다. 원시적 불능인 계약은 무효이다. 처음부터 불능인 계약을 체결한 경우 민법 제535조를 사용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p123 이행지체와 다르게 이행불능은 단순합니다. 최고를 할 필요도, 상당한 기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불가능한 이행을 재촉한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p124 해제와 해지는 서로 다른 법률용어입니다. 일상생활에선 종종 혼용하는데, 이번 기회에 그 차이점을 명확히 해봅시다. 둘 다 계약을 무효로 만든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러나 해제에는 소급효가 있고, 해지에는 장래효만 있습니다 .

p137 채권자지체 중에는 채무자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불이행으로 인한 모든 책임이 없습니다. 즉 채권자지체 중 채무자의 경과실로 발생한 불이행에 대해서는 채무자가 책임이 없습니다.

p151 실제 쌍무 계약 조문에서는 채권자, 채무자라는 표현보다는 당사자 일방, 상대방 같은 표현이 더 자주 등장합니다. 관계가 다차원이라서 그렇습니다. 앞으로 쌍무계약 조문을 해석할 때에는 이러한 쌍무계약의 특징을 꼭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p158 선의의 매수인은 매도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선의의 매수인이 받은 물건으로 계약 목적을 아예 달성할 수 없는 지경이면 해제도 가능하다. 담보책임에 기한(기초한) 권리는 일정 기간(제척 기간) 안에 행사해야 한다. 이 셋이 민법 담보책임의 큰 원칙입니다.

p159 급부의 등가성에 대한 판단은 당사자가 대상의 흠결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상의 흠결을 미리 알고 있던 C같은 매수인을 악의의 매수인이라고 합니다.

p162 약속과 처분은 다릅니다.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처분은 권한 있는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p166 그는 물건에 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선의), 모른 데에 과실도 없어야 합니다(무과실) 보통 둘을 합쳐서 선의,무과실 요건이라고 합니다. 또한 하자를 안 날부터 6개월 이내에 하자담보책임을 청구해야만 합니다.

p169 하나는 담보책임에 근거하여 손해배상을 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채무불이행에 근거하여 손해배상을 구하는 것입니다. 전자를 택하고자 한다면 담보책임에서 요구하는 요건(매수인의 선의,무과실, 안 날로부터 6월)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후자를 택하고자 한다면 민법 제390조에서 요구하는 요건(채무의 내용을 좇지 않음, 그로 인한 손해, 채무자의 귀책사유)을 갖추어야 하겠지요

p242 채권을 양도한 뒤에는 반드시 양도인이 채무자에게 통지하거나 채무자가 승낙을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야만 채권양수인은 진정한 권리자로 거듭납니다.

p256 물권법정주의 덕분에 물권의 정의 규정은 독특한 문장 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 같이 ‘00권자는… 할 권리가 있다’라는 문장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p264 점유권은 점유할 권리가 아닙니다. 물건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상태에 불과합니다.

p291 채권적 전세는 결국 임대차라서 임대차가 갖는 한계와 약점을 동일하게 갖습니다. 예를 들어 채권적 전세는 절대권이 아닙니다. 그래서 목돈을 내고 전세계약을 맺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전셋집에서 내쫓기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p293 부동산 임대차는 토지 임대차와 건물 임대차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둘을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임대차임에도 조문 내용이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지 임대차는 지상권을 많이 닮아 있고, 건물 임대차는 전세권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p327 민법 제283조는 지상권자에게 얼마나 든든한 제도인지요. 지상권이 존속기간의 만료로 소멸하기만 한다면 지상권자는 우선 계약의 갱신을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고, 혹여 갱신을 거절당하더라도 지상물을 매수하라고 요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p345 기초 법률관계가 부존재하거나 무효라서 점유자에게 사용할 권리가 없다면 소유자는 반환청구권을 행사할 겁니다. 점유할 권리가 없어서 물건 자체를 반환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우리는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물건을 돌려준 후에도 1. 과실반환 문제, 2. 손해배상 문제, 3. 비용 문제 같은 여러 골치거리가 남기 때문입니다. 민법은 이 골치거리를 제201조, 제202조, 제203조에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p351 지상권자는 물권자입니다. 따라서 지상권자는 타인에게 지상권을 양도할 수 있습니다. 또는 지상권을 양도하는 대신에 토지라는 물건만 빌려줄 수 있습니다.

p362 채권자는 많은데 채무자의 일반재산으로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 민법은 각 채권자의 채권액에 비례하여 채무자의 일반재산 가액을 배분합니다. 이를 채권자 평등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채군의 목적, 발생원인, 성립 시기나 이행기의 선후 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p372 담보물권에서 물건의 외형은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담보물이 지닌 교환가치가 진짜 중요한 부분이죠. 그래서 가치만 유지될 수 있다면 외형이 기존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바뀌는 건 상관없습니다.

p374 우리가 방금 본 사례에서 X 건물이 사실은 C 소유로 밝혀지더라도 민사상 유치권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p379 우리는 유치권의 본래 취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치권은 채무 변제를 압박하기 위한 제도일 뿐, 담보물을 사용해서 변제에 충당하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 말입니다.

p397 저당권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담보물권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이 동산보다 더 큰 재산적 가치를 갖기 때문입니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 등장하는

주택담보대출도 그 민법상 본질은 저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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