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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좀 들어라
망둥어.해달 지음 / 더스퀘어 / 2025년 5월
평점 :
제목 : 클래식 좀 들어라
작가 : 망둥어
출판사 : 더스퀘어
읽은기간 : 2025/09/08 -2025/09/10
클래식에 대한 책이긴 한데 자신들의 유튜브에 올린 플레이리스트를 설명하는 설명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직 들어가 본 적은 없는데 클래식 좀 들어라라는 유튜브에 저자들이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를 올리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이 올린 플레이리스트의 의미를 책으로 엮었다. 두 번째 저자는 디자이너로서 유튜브 화면의 썸네일을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 어린 친구들의 트렌드에 맞는 썸네일인것 같은데 나는 내용도 모르겠고, 이미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새로운 모습을 보는 데 익숙해져야 하는데 낯설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유튷브를 구독했으니 이제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봐야겠다.
뭐든 모르는 것은 일단 해보고 나서 나와 맞을지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p33 엘가의 협주곡은 다양한 버전 가운데서도 정말 많은 매체에서 영국 여성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의 연주를 손꼽는데요. 저 또한 그녀의 연주를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녀의 안타까운 인생 스토리가 연상되어 더욱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아요. 그녀는 풍부한 감성과 따뜻한 음색으로 사랑받은 전설적인 첼리스트였는데, 20대 후반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해 연주 활동을 접었고, 이후 오랜 투병 끝에 4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p46 진노의 날은 세상의 마지막 날에 신의 심판이 내려지는 것을 묘사합니다. 웅장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강렬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죽음의 이미지를 연상케 합니다.
p83 쇼스타코비치는 20세기 소련의 억압적인 정치 체제 아래에서 활동한 작곡가로, 그의 음악에는 당시의 혹독했던 위협과 숨막히는 긴장감이 배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작품 속에는 은밀한 비판과 저항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p177 사티의 유명한 어록. “나는 늙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태어났다”를 알려주니 해달이 너무 재밌는 사람이라며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p197 굴드는 평생을 피아니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간혹 지휘나 작곡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 중 그래서 푸가를 쓰고 싶다고?는 푸가를 작곡해야만 하고, 또 하고 싶은 작곡가로서의 고뇌가 재밌는 가사로 표현된 곡입니다. 여러 법칙과 제약을 요구하는 푸가 작곡법은 작곡가들로 하요ㅕ금 골머리르 앓게 하는데요. 걱정과 고민을 접어 두고 일단 써 보라는 내용의 가사입니다.
p216 매 레슨마다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있지만, 알고 보니 시대악기연주는 단순히 악기를 경험하는 것을 넘어 그 시대 작곡가들의 관습, 연주법, 스타일 등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좋은 작곡가는 음표 하나에도 이유를 담는다는 점에서,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역사적 기록과 악기의 특성 등 여러 요소들을 심도있게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p238 미국에서는 피아노 반주자를 accompanist보다는 collaborative pianist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보조자가 아니라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동등한 협업자로 여기는 마인드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해요.
p254 러시아 작곡가들의 피아노 작품에서 간간히 쇠맛을 느끼곤 했는데, 하쉬가 이 곡을 엄청나게 스타일리시하게 재즈화한 것을 듣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SM 트리오의 슈퍼노바와 잘 어울리는 곡으로 바로 이 음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p258 과거의 작곡가들은 유행하던 대중적인 노래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작품에 녹여내면서 친숙하게 다룬 사례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클래식 음악과 다른 장르의 경계가 점점 더 뚜렷해지지 않았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