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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진보 -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8월
평점 :
제목 : 싸가지 없는 진보
저자 : 강준만
옮긴이 :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
읽은날 : 2015/01/30 - 2015/02/05
나에겐 김대중 죽이기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강준만 교수님의 신작
언론의 의제설정능력이 어떻게 권력화가 되고 사유화된 언론의 폐혜를 적나라하게 지적하시던 그 필체는 여전한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명쾌하다.
진보(진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민주당)가 어떻게 정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느냐인데, 정권을 찾기 위해서는 강경파(강경파라고 부르지만 친노 빠정치꾼들)들을 누르고 대중에 가까운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경파들의 새누리당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이야기는 지지자들에게는 듣기는 좋지만 대중들에게는 싸가지 없음으로 보여지게 되어 지지를 철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진보가 비난하는 보수파는 얼마나 사람의 감성을 잘 이용하는지 배워야 한다는 것.
지방선거때 광고기획자를 영입하여 1인 읍소 피켓전략을 쓴다든가, 적정하게 대중을 조작하고 그들의 구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등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권 방식의 사고를 이제는 접어야 한다는 것.
동감하는 부분이 많지만 고개를 가로젓게 하는 부분도 많다.
우
선 전제가 틀렸다. 이 책에서는 보수지지자들과 진보지지자들의 숫자는 비슷하고 중도에 있는 20%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는 맹구가 나와도 보수를 지지할 35%의 철옹성 지지자들이 있고, 개혁적인 성향은 많아야
15%정도되는 지지자들이 있는것 같다. 여론조사의 지지율을 보면 대충 이정도 아닌가?
IMF라는 전대미문의 국가부도사태가 터졌어도 김대중대통령이 간신히 이겼다는거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언론이 이렇게 보수화되고 국가기관의 정치개입이 노골적인 상황에서 진보가 싸가지 있게 비춰지는게 가능할까?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세월호같은 참사가 벌어졌을때 그러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교수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집권에 성공할 수 없고, 설령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노무현 정권처럼 5년내내 공격만 받다 끝날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풀뿌리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 동감이다. 그렇게 운영되었던 진보당같은 정당들은 딱히 컨텐츠가 없어서 별 힘을 쓰지는 못하고 있긴 하지만, 그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카카오톡이 저렇게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네이버가 공략하기 어려운 부분을 잘 파고 들었기 때문인거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승산이 확실한건 아니다. 네이버가 라인으로 저렇게 좇아오듯이 보수파는 언론, 자본, 재벌 등 모든 유용한 도구를 들고 있으니 말이다.
난 우리 애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지지한다. 그럴수만 있다면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다. 이제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결심했으니까...